[경] 만일 성문의 모습으로 득도할 자에게는 성문의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벽지불의 모습으로 득도할 자에게는 벽지불의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보살의 모습으로 득도할 자에게는 보살의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부처님의 모습으로써 득도할 자에게는 곧 부처님의 모습을 나타내어 설법하느니라.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제도할 바를 따라서 형용을 나타내고 또한 마땅히 멸도로 득도할 자에게는 멸도를 보이어 나타냄이니라.
화덕아, 묘음보살마하살이 큰 신통과 지혜의 힘을 성취한 그 일이 이와 같음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4~926)
약응이성문형 득도자 현성문형 이위설법 응이벽지불형 득도자 현벽지불형
若應以聲聞形 得度者 現聲聞形 而爲說法 應以辟支佛形 得度者 現辟支佛形
이위설법 응이보살형 득도자 현보살형 이위설법 응이불형 득도자 즉현불형
而爲說法 應以菩薩形 得度者 現菩薩形 而爲說法 應以佛形 得度者 卽現佛形
이위설법 여시종종 수소응도 이위현형 내지응이멸도 이득도자 시현멸도
而爲說法 如是種種 隨所應度 而爲現形 乃至應以滅度 而得度者 示現滅度
화덕 묘음보살마하살 성취대신통지혜지력 기사 여시
華德 妙音菩薩摩訶薩 成就大神通智慧之力 其事 如是
[강의] 둘째의 묘음보살의 신통교화모습중 성문의 모습, 벽지불의 모습, 보살의 모습, 부처님의 모습의 네 가지 성인의 몸을 나투어 설법하여 제도 함이다. 이와 같은 교화행은 십법계 육도에 걸쳐서 삼십사범신(三十四凡身) 사성인신(四聖人身)이라고 한다. 34범신은 범왕의 몸으로 나툰 것으로부터 제석 등 천신과 여인의 몸에 이르기 까지 34가지 범부의 모습이다. 사성인신은 성문의 몸으로 나툰 것으로부터 벽지불 보살 부처님으로 나투어 설법한 4가지 성인의 몸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로 몸을 나투어 그 부류 각자에 맞게 설법함은 삼매와 신통력에 의한 것이지만 사실상 부처님 지혜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형용을 나타내고”란 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멸도로 득도할 자”란 입멸을 보여 구제할 자에게는 입멸을 보인다는 것이다.
“멸도를 보이어 나타냄”이란 제도할 이에게 멸도를 나타냄: 멸도에 든다고 말함으로써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더욱 수행한다는 것.
[경] 그 때, 화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은 깊은 선근을 심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어떠한 삼매에 머물러서 능히 이와 같이 있는 처소에서 변화를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화덕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그 삼매의 이름은 현일체색신이니라.
묘음보살이 이 삼매 중에 있어 능히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을 요익하게 하느니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6)
이시화덕보살 백불언 세존 시묘음보살 심종선근 세존 시보살 주하삼매 이능여시재소 변
爾時華德菩薩 白佛言 世尊 是妙音菩薩 深種善根 世尊 是菩薩 住何三昧 而能如是在所 變
현 도탈중생 불고화덕보살 선남자 기삼매 명 현일체색신 묘음보살 주시삼매중 능여시요
現 度脫衆生 佛告華德菩薩 善男子 其三昧 名 現一切色身 妙音菩薩 住是三昧中 能如是饒
익무량중생
益無量衆生
[강의] 묘음보살의 교화에서 신통력이 있게 된 연유에 대해서 화덕보살이 그 선근을 묻고 부처님이 답한 내용이다.
“변화를 나타내어[變現]”란 제도할 이의 근기와 상황에 알맞은 모습으로 자기 모습을 변화시켜 나타낸 것.
“중생을 요익하게 함”이란 묘음보살이 머무는 곳마다 모습을 나타내어 묘법연화경을 연설해서 깨달을 수 있게 했으므로 유익하게 했다고 한다.
[경] 이 묘음보살품을 설하실 때 묘음보살과 함께 왔던 8만 4천인이 다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고,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도 이 삼매와 다라니를 얻음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6~928)
설시묘음보살품시 여묘음보살 구래자팔만사천인 개득현일체색신삼매 차사바세계 무량보
說是妙音菩薩品時 與妙音菩薩 俱來者八萬四千人 皆得現一切色身三昧 此娑婆世界 無量菩
살 역득시삼매 급다라니
薩 亦得是三昧 及陀羅尼
[강의] 넷째, 묘음보살의 본국인 정광장엄세계와 이 사바세계의 두 국토의 이익을 나타낸다. 이 가르침이 오묘하여 듣는 이마다 번뇌를 끊고 진리를 증득함이 모두 같다는 것이다.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三昧)”란 일체의 색신을 다 나타낼 수 있는 삼매.
“이 삼매와 다라니를 얻음이라”란 현일체색신삼매와 일체어언다라니를 말한다. 법화경의 오종법사를 통하여 수행하면 육근이 청정해지는데 이때 신구의 삼업중에 색신이 청정해져서 색신의 변현이 이루어짐을 삼매(samadhi)라고 하고 구업이 청정해져 음성으로 설함을 다라니(dharani)라고 한다. 그런데 앞의 「약왕보살품」을 보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일월정명덕불로부터 법화경을 듣고 수행하여 현일체색신삼매(몸을 나툴 수 있는 삼매)를 얻었고 몸을 태워 공양한 뒤 정덕왕가에 태어나(이때 재차 현일체색신삼매를 얻고) 제가 예전에 해일체중생어언다라니(일체중생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다라니)를 얻었다고 하므로, 음성도 오히려 색법(삼매)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 둘의 관계는 본체는 같되 작용을 다르게 말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설근의 청정을 삼매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니 모두 법화경의 수행을 통해 얻은 육근청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 그 때, 묘음보살마하살이 석가모니불과 다보불탑에 공양을 마치고 본 국토로 돌아가니, 지나가는 모든 나라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 백천만억의 가지가지 기악을 지음이라.
어느덧 본국에 이르러 8만 4천 보살에게 위요되어 정화숙왕지불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에 가서 중생을 요익케 하고, 석가모니불과 다보불탑을 친견하고 예배 공양하였으며, 또 문수사리법왕자보살을 보았고 약왕보살 득근정진력보살 용시보살 등을 만나 보았으며, 또한 이들 8만 4천의 보살로 하여금 현일체색신삼매를 얻게 하였나이다.”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8)
이시 묘음보살마하살 공양석가모니불 급다보불탑이 환귀본토 소경제국 육종진동 우보련
爾時 妙音菩薩摩訶薩 供養釋迦牟尼佛 及多寶佛塔已 還歸本土 所經諸國 六種震動 雨寶蓮
화 작백천만억종종기악 기도본국 여팔만사천보살 위요 지정화숙왕지불소 백불언 세존 아
華 作百千萬億種種伎樂 旣到本國 與八萬四千菩薩 圍繞 至淨華宿王智佛所 白佛言 世尊 我
도사바세계 요익중생 견석가모니불 급견다보불탑 예배 공양 우견문수사리법왕자보살 급
到娑婆世界 饒益衆生 見釋迦牟尼佛 及見多寶佛塔 禮拜 供養 又見文殊師利法王子菩薩 及
견약왕보살 득근정진력보살 용시보살등 역령시팔만사천보살 득현일체색신삼매
見藥王菩薩 得勤精進力菩薩 勇施菩薩等 亦令是八萬四千菩薩 得現一切色身三昧
[강의] 다섯째, 묘음보살이 본토의 불국토로 돌아감을 나타낸다. 작용을 모아 근원으로 귀일해야 함을 말한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란 묘음보살이 지나는 국토마다 진동하고 꽃비 내린 것은 서품에서와 같이 중생들의 무명번뇌가 진동하여 깨지는 것을 가리키고, 중생들이 법화의 법을 듣고 보살도를 실천함으로써 보리의 인행을 닦음을 가리킨다. 묘음보살이 본국토로 돌아가는 길에 원래 중생제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으나 부차적으로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게 되었다.
“보배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란 보살도의 선(善)을 행한 인(因)을 나타낸다.
“기악을 지음”이란 기악이 울림이니 한량없는 선정희열[禪悅法喜]을 나타낸다.
“득근정진력보살(vīryabalavegaprāptaḥ)”이란 정진의 힘과 정신을 얻었다는 뜻을 가진 보살.
[경] 이 묘음보살 내왕품(來往品)을 설하실 때 4만 2천의 천자(天子)는 무생법인을 얻고 화덕보살은 법화삼매를 얻었느니라.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8~930)
설시묘음보살내왕품시 사만이천천자 득무생법인 화덕보살 득법화삼매
說是妙音菩薩來往品時 四萬二千天子 得無生法忍 華德菩薩 得法華三昧
[강의] 여섯째, 이 품을 듣고 불도에 나아감이다. 법화경의 「묘음보살품」의 묘음보살이 신통과 삼매로 사바세계에 오셔서 법을 펴고 다시 본토로 돌아가셨는데 이때 삼매의 묘한 힘에 의해서 왕래하므로 보배 꽃이 내리고 갖가지 음악이 울려 그 보살과 함께 갔던 8만 4천 보살이 똑같이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고, 4만 2천 천자가 가르침을 들었으므로 무생법인(無生法忍: 불생불멸의 깨달음)을 얻었으며, 화덕보살은 묘음보살의 본사(本事)를 부처님께 질문하여 묘음보살의 수행을 알게 함으로써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법의 이익을 얻게 했으므로 법화의 실상을 보는 법화삼매를 얻었다. 모두 실제의 수행을 통해 증득한 것이다.
“묘음보살 내왕품을 설할 때”란 석가불께서 묘음보살이 타방에서 시방세계로 오가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한 일을 말씀하신 때.
“천자(天子)”란 지위가 얕은 천신(天神)을 말한다.
“무생법인”이란 제법이 불생불멸함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법화삼매”란 법화경의 취지에 맞는 삼매. 법화경에 의거한 실상중도(實相中道)의 진리를 관하는 삼매.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觀世音菩薩普門品 第二十五)
1. 관세음보살보문품이 설해진 인연
앞의 품에서 묘음보살의 삼매행으로 법화삼매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혜에 묘하게 계합하게 되었다. 이제 깨달음이 원융해짐에 따라 묘하게 과보의 바다에 들어가 번뇌의 흐름을 자재로이 거슬러 십계에 몸을 나투어 아무런 차별 없이 중생에 감응하게 된 것이다. 앞의 묘음품을 들은 대중들은 16삼매를 비롯한 법화삼매에 들었거니와 이 보문품을 들은 대중은 비길 데 없는[無等等]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발심하게 되니 이 또한 일승의 삼매이다. 그러므로 이 품은 삼매의 극치로서 유통분의 대표로 널리 신행되었다. 관세음보살은 원래 정법명왕(正法明王)인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진실을 감추고 방편의 보살상을 드러내었다. 이에 관세음보살은 보문시현(普門示現)하시어 대자대비의 불가사의한 힘으로 일불승 삼매의 불가사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하여 불지견에 들어있는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물음을 제기하고, 이 품의 끝에서는 무상정각에 오른 지지보살(持地菩薩)로 하여금 이 품을 맺는 것이다.
화덕아, 묘음보살마하살이 큰 신통과 지혜의 힘을 성취한 그 일이 이와 같음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4~926)
약응이성문형 득도자 현성문형 이위설법 응이벽지불형 득도자 현벽지불형
若應以聲聞形 得度者 現聲聞形 而爲說法 應以辟支佛形 得度者 現辟支佛形
이위설법 응이보살형 득도자 현보살형 이위설법 응이불형 득도자 즉현불형
而爲說法 應以菩薩形 得度者 現菩薩形 而爲說法 應以佛形 得度者 卽現佛形
이위설법 여시종종 수소응도 이위현형 내지응이멸도 이득도자 시현멸도
而爲說法 如是種種 隨所應度 而爲現形 乃至應以滅度 而得度者 示現滅度
화덕 묘음보살마하살 성취대신통지혜지력 기사 여시
華德 妙音菩薩摩訶薩 成就大神通智慧之力 其事 如是
[강의] 둘째의 묘음보살의 신통교화모습중 성문의 모습, 벽지불의 모습, 보살의 모습, 부처님의 모습의 네 가지 성인의 몸을 나투어 설법하여 제도 함이다. 이와 같은 교화행은 십법계 육도에 걸쳐서 삼십사범신(三十四凡身) 사성인신(四聖人身)이라고 한다. 34범신은 범왕의 몸으로 나툰 것으로부터 제석 등 천신과 여인의 몸에 이르기 까지 34가지 범부의 모습이다. 사성인신은 성문의 몸으로 나툰 것으로부터 벽지불 보살 부처님으로 나투어 설법한 4가지 성인의 몸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로 몸을 나투어 그 부류 각자에 맞게 설법함은 삼매와 신통력에 의한 것이지만 사실상 부처님 지혜에 다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형용을 나타내고”란 몸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멸도로 득도할 자”란 입멸을 보여 구제할 자에게는 입멸을 보인다는 것이다.
“멸도를 보이어 나타냄”이란 제도할 이에게 멸도를 나타냄: 멸도에 든다고 말함으로써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이 생겨 더욱 수행한다는 것.
[경] 그 때, 화덕보살이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은 깊은 선근을 심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어떠한 삼매에 머물러서 능히 이와 같이 있는 처소에서 변화를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화덕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그 삼매의 이름은 현일체색신이니라.
묘음보살이 이 삼매 중에 있어 능히 이와 같이 한량없는 중생을 요익하게 하느니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6)
이시화덕보살 백불언 세존 시묘음보살 심종선근 세존 시보살 주하삼매 이능여시재소 변
爾時華德菩薩 白佛言 世尊 是妙音菩薩 深種善根 世尊 是菩薩 住何三昧 而能如是在所 變
현 도탈중생 불고화덕보살 선남자 기삼매 명 현일체색신 묘음보살 주시삼매중 능여시요
現 度脫衆生 佛告華德菩薩 善男子 其三昧 名 現一切色身 妙音菩薩 住是三昧中 能如是饒
익무량중생
益無量衆生
[강의] 묘음보살의 교화에서 신통력이 있게 된 연유에 대해서 화덕보살이 그 선근을 묻고 부처님이 답한 내용이다.
“변화를 나타내어[變現]”란 제도할 이의 근기와 상황에 알맞은 모습으로 자기 모습을 변화시켜 나타낸 것.
“중생을 요익하게 함”이란 묘음보살이 머무는 곳마다 모습을 나타내어 묘법연화경을 연설해서 깨달을 수 있게 했으므로 유익하게 했다고 한다.
[경] 이 묘음보살품을 설하실 때 묘음보살과 함께 왔던 8만 4천인이 다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고,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도 이 삼매와 다라니를 얻음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6~928)
설시묘음보살품시 여묘음보살 구래자팔만사천인 개득현일체색신삼매 차사바세계 무량보
說是妙音菩薩品時 與妙音菩薩 俱來者八萬四千人 皆得現一切色身三昧 此娑婆世界 無量菩
살 역득시삼매 급다라니
薩 亦得是三昧 及陀羅尼
[강의] 넷째, 묘음보살의 본국인 정광장엄세계와 이 사바세계의 두 국토의 이익을 나타낸다. 이 가르침이 오묘하여 듣는 이마다 번뇌를 끊고 진리를 증득함이 모두 같다는 것이다.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三昧)”란 일체의 색신을 다 나타낼 수 있는 삼매.
“이 삼매와 다라니를 얻음이라”란 현일체색신삼매와 일체어언다라니를 말한다. 법화경의 오종법사를 통하여 수행하면 육근이 청정해지는데 이때 신구의 삼업중에 색신이 청정해져서 색신의 변현이 이루어짐을 삼매(samadhi)라고 하고 구업이 청정해져 음성으로 설함을 다라니(dharani)라고 한다. 그런데 앞의 「약왕보살품」을 보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일월정명덕불로부터 법화경을 듣고 수행하여 현일체색신삼매(몸을 나툴 수 있는 삼매)를 얻었고 몸을 태워 공양한 뒤 정덕왕가에 태어나(이때 재차 현일체색신삼매를 얻고) 제가 예전에 해일체중생어언다라니(일체중생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다라니)를 얻었다고 하므로, 음성도 오히려 색법(삼매)이라 한다. 그러므로 이 둘의 관계는 본체는 같되 작용을 다르게 말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설근의 청정을 삼매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니 모두 법화경의 수행을 통해 얻은 육근청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경] 그 때, 묘음보살마하살이 석가모니불과 다보불탑에 공양을 마치고 본 국토로 돌아가니, 지나가는 모든 나라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 백천만억의 가지가지 기악을 지음이라.
어느덧 본국에 이르러 8만 4천 보살에게 위요되어 정화숙왕지불 처소에 나아가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에 가서 중생을 요익케 하고, 석가모니불과 다보불탑을 친견하고 예배 공양하였으며, 또 문수사리법왕자보살을 보았고 약왕보살 득근정진력보살 용시보살 등을 만나 보았으며, 또한 이들 8만 4천의 보살로 하여금 현일체색신삼매를 얻게 하였나이다.”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8)
이시 묘음보살마하살 공양석가모니불 급다보불탑이 환귀본토 소경제국 육종진동 우보련
爾時 妙音菩薩摩訶薩 供養釋迦牟尼佛 及多寶佛塔已 還歸本土 所經諸國 六種震動 雨寶蓮
화 작백천만억종종기악 기도본국 여팔만사천보살 위요 지정화숙왕지불소 백불언 세존 아
華 作百千萬億種種伎樂 旣到本國 與八萬四千菩薩 圍繞 至淨華宿王智佛所 白佛言 世尊 我
도사바세계 요익중생 견석가모니불 급견다보불탑 예배 공양 우견문수사리법왕자보살 급
到娑婆世界 饒益衆生 見釋迦牟尼佛 及見多寶佛塔 禮拜 供養 又見文殊師利法王子菩薩 及
견약왕보살 득근정진력보살 용시보살등 역령시팔만사천보살 득현일체색신삼매
見藥王菩薩 得勤精進力菩薩 勇施菩薩等 亦令是八萬四千菩薩 得現一切色身三昧
[강의] 다섯째, 묘음보살이 본토의 불국토로 돌아감을 나타낸다. 작용을 모아 근원으로 귀일해야 함을 말한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보배의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란 묘음보살이 지나는 국토마다 진동하고 꽃비 내린 것은 서품에서와 같이 중생들의 무명번뇌가 진동하여 깨지는 것을 가리키고, 중생들이 법화의 법을 듣고 보살도를 실천함으로써 보리의 인행을 닦음을 가리킨다. 묘음보살이 본국토로 돌아가는 길에 원래 중생제도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으나 부차적으로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게 되었다.
“보배 연꽃이 비 내리듯 하며”란 보살도의 선(善)을 행한 인(因)을 나타낸다.
“기악을 지음”이란 기악이 울림이니 한량없는 선정희열[禪悅法喜]을 나타낸다.
“득근정진력보살(vīryabalavegaprāptaḥ)”이란 정진의 힘과 정신을 얻었다는 뜻을 가진 보살.
[경] 이 묘음보살 내왕품(來往品)을 설하실 때 4만 2천의 천자(天子)는 무생법인을 얻고 화덕보살은 법화삼매를 얻었느니라.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28~930)
설시묘음보살내왕품시 사만이천천자 득무생법인 화덕보살 득법화삼매
說是妙音菩薩來往品時 四萬二千天子 得無生法忍 華德菩薩 得法華三昧
[강의] 여섯째, 이 품을 듣고 불도에 나아감이다. 법화경의 「묘음보살품」의 묘음보살이 신통과 삼매로 사바세계에 오셔서 법을 펴고 다시 본토로 돌아가셨는데 이때 삼매의 묘한 힘에 의해서 왕래하므로 보배 꽃이 내리고 갖가지 음악이 울려 그 보살과 함께 갔던 8만 4천 보살이 똑같이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고, 4만 2천 천자가 가르침을 들었으므로 무생법인(無生法忍: 불생불멸의 깨달음)을 얻었으며, 화덕보살은 묘음보살의 본사(本事)를 부처님께 질문하여 묘음보살의 수행을 알게 함으로써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법의 이익을 얻게 했으므로 법화의 실상을 보는 법화삼매를 얻었다. 모두 실제의 수행을 통해 증득한 것이다.
“묘음보살 내왕품을 설할 때”란 석가불께서 묘음보살이 타방에서 시방세계로 오가면서 중생을 이익되게 한 일을 말씀하신 때.
“천자(天子)”란 지위가 얕은 천신(天神)을 말한다.
“무생법인”이란 제법이 불생불멸함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법화삼매”란 법화경의 취지에 맞는 삼매. 법화경에 의거한 실상중도(實相中道)의 진리를 관하는 삼매.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觀世音菩薩普門品 第二十五)
1. 관세음보살보문품이 설해진 인연
앞의 품에서 묘음보살의 삼매행으로 법화삼매에 들어가 부처님의 지혜에 묘하게 계합하게 되었다. 이제 깨달음이 원융해짐에 따라 묘하게 과보의 바다에 들어가 번뇌의 흐름을 자재로이 거슬러 십계에 몸을 나투어 아무런 차별 없이 중생에 감응하게 된 것이다. 앞의 묘음품을 들은 대중들은 16삼매를 비롯한 법화삼매에 들었거니와 이 보문품을 들은 대중은 비길 데 없는[無等等]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발심하게 되니 이 또한 일승의 삼매이다. 그러므로 이 품은 삼매의 극치로서 유통분의 대표로 널리 신행되었다. 관세음보살은 원래 정법명왕(正法明王)인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진실을 감추고 방편의 보살상을 드러내었다. 이에 관세음보살은 보문시현(普門示現)하시어 대자대비의 불가사의한 힘으로 일불승 삼매의 불가사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하여 불지견에 들어있는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물음을 제기하고, 이 품의 끝에서는 무상정각에 오른 지지보살(持地菩薩)로 하여금 이 품을 맺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