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부유함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옮겨가는 것 진실한 것이 아니고 허망한 것으로 알고 정해진 대로 수행승(비구), 바라문, 가난한 사람들, 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실천하라. 내세에 좋은 과보를 얻기 위하여 공덕을 쌓은 것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 외에 훌륭한 벗은 없다.

재물의 실체가 고정된 것이 아님을 알고 여법하게 수행자(비구)에게 베풀어야 하니
빈천함이 다시 되풀이되더라도 내세의 친한 벗으로 삼아야 하네.
知財體非固  如法施苾芻  貧賤及再生  來世為親友   

 7. 갖가지 덕(德)은 계행을 실천하여 쌓이니, 마치 땅에서 모든 식물이 자라는 것과 같다.
하찮은 일 슬픈 일이라고 꺼려하지 말고 항상 배워야 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네.
眾德依戒住  如地長一切  勿宂瘦雜悕  佛說應常習

 8. 보시 · 지계 · 인욕 · 정진 · 선정과 지혜는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으니
이들로써 능히 도달하고 응당 닦을 수 있으니 어떤 바다라도 건너가 부처님이 될 수 있네.
施戒忍勇定  惠不可稱量  此能到應修  渡有海成佛

 9. 만약 부모님께 효도하고 봉양하면 그 집안에 범왕(梵王)이 태어나고
현세에 훌륭한 이름을 드날려 내세에 천당에 태어나리.
若孝養父母  其家有梵王  現招善名稱  來世生天堂

*범천왕은 색계 초선천의 주인으로 이하의 욕계까지 지배한다. 법화경에는 시기대범으로 나온다. 색계 십팔천(十八天)의 하나. 제석천(帝釋天)과 한 가지로 불상(佛像)의 좌우(左右)에 모시는 불법(佛法) 수호(守護)의 선신(善神)이다.

 10. 살생 · 도둑질 · 음행 · 거짓말, 정오 이후의 식사[躭食]나 높은 침상의 자리를 애호함과
각가지 술이나 가무(歌舞), 꽃 및 향 바르는 것을 끊어야 하네.
殺盜婬妄說  耽食愛高床  斷諸酒歌舞  華彩及塗香

 11. 만약 여자와 남자가 이 팔지성계(八支聖戒, 팔관재계)를 잘 이루면
욕계의 육천(六天)에서 맑은 선(善)이 자라 장차 태어나네.
若女男能成  此八支聖戒  欲界六天上  長淨善當生

 12. 인색함 아첨 거짓말 욕심 게으름과 거만 음욕 분노 가문[氏族]과
귀가 얇음[多聞] 어려 철이 없음[年少]과 교태를 똑같이 모두 원수처럼 보아야 하네.
慳諂誑貪怠  慢婬嗔氏族 多聞年少嬌  並視如怨賊

 13. 무생(無生)은 근면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고, 생사[有死]는 방일에서 비롯한 것이네.
부지런히 선법을 증장시키려면 더욱 근신함을 닦아야 하네.
說無生由勤  有死因放逸  勤能長善法  爾可修謹慎
   
 14. 먼저 방일함을 여의고 뒤에는 마음을 고쳐먹고 부지런히 닦으면
마치 구름의 우산이 없애어 맑은 밤에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네.
先時離放逸  後若改勤修  猶如雲翳除  良宵覩明月


 15.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나  앙구리마라(央具理摩羅)나
달사기막가(達舍綺莫迦)가 악을 뒤집어 모두 선을 이루었네.
孫陀羅難陀  央具理摩羅  達舍綺莫迦  翻惡皆成善

* 손타라난타(Sundarananda)는 염희(艶喜)라 번역. 인도 가비라성의 왕자. 석가모니의 이복동생. 손타라에게 장가갔다 해서 이름이 손타라난타. 그는 아내 손타라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출가를 하지 못하자 석가모니가 방편으로 천상의 즐거움과 지옥의 고통스런 모습을 보여주어 출가 시켰다고 한다. 후에는 수행하여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난타가 손타라의 아름다움에 빠져 출가하지 못하다가 후에 귀의하여 아라한과 얻은 사실을 말한다.

*앙구리마라(央具理摩羅): 앙굴리마라는 희대의 살인마로 악명이 높았던 인물. 원래 앙굴리마라는 외도 스승의 밑에서 수학했는데 총명하고 지혜로워 스승의 인정을 받았다. 어느 날 스승의 부인이 유혹하여 거절하자. 모함을 받아 스승으로부터 백 명의 사람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오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하였다. 앙굴리마라는 스승의 지시를 어길 수가 없었다. 그는 이내 칼을 들고 거리로 나섰으며 결국 99명의 목숨을 빼앗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백 번째 희생자로 자신의 어머니를 해치려고 하였다. 이 때 부처님께서는 그가 만약 그의 어머니를 해친다면, 죄를 멈추게 할 수 없고 구할 수도 없을 것임을 알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부처님을 본 그는 자기 어머니 대신 부처님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온갖 힘을 다 해도 끝내 부처님께 다가갈 수 가 없었다.
"사문이여 멈추어라" 라고 앙굴리마라가 외쳤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했다.
"나는 멈춘 지 오래다. 다만 그대가 아직 멈추지 않았을 뿐이다."
그 말에 앙굴리마라가 물었다. "왜 나는 멈추지 않았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이 답했다. "그대는 지혜 없는 생각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 멈추어 있지 않은 것이다."
부처님은 평온하고 담담한 보습으로 앙굴리마라의 손에서 흉기를 내려놓게 하였다. 그리고 그를 제자로 받아들여 진리 속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셨다.
출가 후에 탁발을 하러 나간 앙굴리마라는 사람들의 모진 비난과 매질을 받아야 했지만 자신의 죄업에 대한 과보로서 기꺼이 받아들였고, 완전한 참회를 통해 새롭게 수행자의 길을 걸어갔다. 여기서는 이와 같이 악인이 선인으로 변화한 것을 인용하였다.

*달사기막가는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  불본행집경 에 달사파릉가(達舍婆陵迦)가 등장한다. 가섭불이 멸도하신 후 바라나국왕 길리시가 사리를 수습하여 칠보사리탑을 세웠는데, 명기하기를 달사파릉가(達舍婆陵迦)라 했다는 것이다.

 16. 용맹정진함에는 참아 견딤과 함께 하지 않고 분노의 세력으로 행해서는 안되네.
마침내 불환위(不還位)를 얻으면 화내는 마음을 제거할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 증명하셨네.
勇進無同忍  勿使忿勢行  終得不還位  佛證可除嗔

*불환위(不還位): 성문사과(聲聞四果)의 셋째로 다시는 생사에 돌아오지 않는 계위. 곧 불환과. 욕계의 아홉 가지 번뇌(煩惱)를 모두 끊고, 죽은 뒤에 천상(天上)에 가서, 다시 인간(人間)에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17.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욕하고 때리며 사기치고 능멸하여 나의 재산을 빼앗아가더라도,
그에게 원한을 품으면 원망과 다툼을 초래하고 원한을 버리면 편안하고 안락한 잠을 이룬다네.
他人打罵我  欺陵奪我財 懷恨招怨諍  捨恨眠安樂

 18. 마치 물속에 흙과 돌이 떨어진 것처럼 사람의 마음은 흙과 돌이 다 했을 때와 같네.
번뇌가 일어나는 것은 먼저의 경우보다 더 하고 뛰어난 법을 사랑하는 것은 나중의 경우이네.
如於水土石  人心盡彼同  起煩惱前勝  愛法者如後

 19. 부처님께서는 세 가지 말에 관해 말씀하셨으니 곧 사람을 아름다운 말(칭찬하는 말), 진실한 말, 거짓말이네.
비유하면 꿀과 꽃과 똥과 같아서 거짓말을 버리고 아름답고 진실한 말을 행해야 하네.
佛說三種語  人美實虛言  猶如蜜花糞  棄後可行前

 20. 지금 밝은 데에서 뒤에 다시 밝은 데로 가는 것과 지금 어두운 곳에서 뒤에 다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과
지금 밝은 데에서 뒤에 다시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과  지금 어두운 곳에서 뒤에 다시 밝은 곳으로 가는 것이 있네.
今明後亦明  今闇後還闇  或今明後闇  或今闇後明

 21. 이와 같은 네 종류의 사람 가운데 왕은 마땅히 그 첫 번째에 해당하니
스스로 생소한 가운데 익숙[熟]함이 있는 것처럼, 또 익숙한 가운데 생소함이 있는 것처럼,
如是四種人  王當依第一  自有生如熟  亦有熟如生

 22. 또한 익숙한 가운데 익숙함이 있는 것처럼, 혹은 다시 생소함 중에 생소함이 있는 것처럼,
암몰라(菴沒羅)의 열매 가운데 이와 같은 차이가 있네.
亦有熟如熟  或復生如生 菴沒羅果中  有如是差別

*암몰라는  대당서역기 에 의하면, 인도에 있는 나무로 두 종류 열매가 있는데, 작은 것은 처음에 파랑색이었다가 익으면 노랑색으로 변하고, 큰 것은 처음부터 끝가지 파랑색이라고 한다. 암마라과(망고)의 일종이 아닌가 여겨짐.

 23. 사람도 저와 같이 넷이 있으니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왕은 알아야 하네.
다른 이의 아내가 있는 방을 엿보지 말며 설사 보았다면 마치 어머니나 딸과 같이 하고,
人亦同彼四  難識王應知  勿覩他妻室  設觀如母女

 24. 나이에 따라 누나와 누이처럼 생각하고, 일어나는 애탐(愛貪) 부정하다고 생각해야 하네. 마치 숨겨둔 아들을 보듯이 들뜬 마음을 막아 지켜야 하네.  
姊妹想隨年  起貪思不淨 如聞子藏命  防持躁動心

 25. 맹수 · 독약 · 칼 · 원수 · 불과 같이 욕망의 즐거움이 침입하지 못하게 해야 하네.
욕망으로 말미암아 이롭지 않은 것을 만드니 비유하면 겸박(兼博)의 열매와 같네.
獸藥刀怨火  無令欲樂侵  由欲作無利  譬如兼博果

 26. 부처님께서는 생사의 감옥과 쇠사슬을 마땅히 제거하라고 하셨으나,
항상 움직이는 경계에 속아서 그 육식(六識)을 능히 굴복시킨다네.
佛說彼應除  生死牢枷鎖  譎誑常搖境  能降斯六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