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게송으로 말씀하되,
큰 위덕이신 세존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려고
한량없는 억만 년을 지나 성불하셨도다.
모든 원을 이미 구족하셨으니 거룩하고 길(吉)함이 위없도다.
세존은 심히 희유하시어 한 자리에서 십소겁을
몸과 수족이 안정하시고 움직이지 아니하시며,
그 마음이 항상 담박(憺怕)하여
산란치 않으시고 마침내 영원히 적멸하사
무루법에 편안히 머무르심이라.
지금 세존께서 안온히 불도 이룩하심을 보고
우리들은 선리(善利)를 얻어
경사스러워 크게 환희하옵나이다.
중생은 항상 괴롭고 번거로워
어둡고 어두웠건만 도사가 없었음이라.
고(苦) 끊는 도를 알지 못하였으며
해탈을 구할 줄도 모르고
긴 세월에 악업의 길이 늘고
모든 하늘과 사람은 복덕이 줄었나이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
오래도록 부처님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나이다.
지금 부처님께서 가장 높은
안온 무루의 도를 얻으셨으니
우리들과 천인이
가장 큰 이로움을 얻게 되오리다.
이런 연고로 다 머리를 조아려
무상존(無上尊)께 귀의하나이다.

이게송왈
以偈頌曰

대위덕세존    위도중생고    어무량억세    이내득성불
大威德世尊    爲度衆生故    於無量億歲    爾乃得成佛

제원이구족    선재길무상    세존심희유    일좌십소겁
諸願已具足    善哉吉無上    世尊甚希有    一坐十小劫

신체급수족    정연안부동    기심상담박    미증유산란
身體及手足    靜然安不動    其心常憺怕    未曾有散亂

구경영적멸    안주무루법    금자견세존    안온성불도
究竟永寂滅    安住無漏法    今者見世尊    安隱成佛道

아등득선리    칭경대환희    중생상고뇌    맹명무도사
我等得善利    稱慶大歡喜    衆生常苦惱    盲瞑無導師

불식고진도    부지구해탈    장야증악취    감손제천중
不識苦盡道    不知求解脫    長夜增惡趣    減損諸天衆

종명입어명    영불문불명    금불득최상    안온무루도
從冥入於冥    永不聞佛名    今佛得最上    安隱無漏道

아등급천인    위득최대리    시고함계수    귀명무상존
我等及天人    爲得最大利    是故咸稽首    歸命無上尊

 [강의] 16왕자가 대통지승불이 성불하신 것을 찬탄하여 게송한 내용이다.
 “큰 위덕이신 세존[大威德世尊]”이란 대위엄과 덕을 갖추신 대각(大覺)의 세존이라는 뜻이다.
“모든 원 이미 구족하셨으니”란 옛날 인지(因地)에 있을 때 성불하고자 발원하고 수행하여
이제 비로소 정각을 얻었으므로 모든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거룩하고 더 없는 길함이 위없음[善哉吉無上]”이란 깨달음을 이루신 것이 훌륭하고,
길하고 상서로움이 비길 데가 없어 최상이라고 찬탄한 말씀이다.
“마음이 항상 담박(憺怕)함: 선정이 원만해져 마음이 안정되므로 의식하는 것이 없음.
고요한 상태.
“선리를 얻음 ”이란 좋은 법의 이익을 얻었다는 것.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을 듣고
믿음과 이해를 하므로 크게 좋은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영원히 적멸하사”란 무명혹(無明惑)의 뿌리를 끊고 대적멸(大寂滅)을
증득했다는 것. “한량없는 세월 지나 성불하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