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때 천이백 아라한의 마음이 자재한 자는 이런 생각을 하되, 우리들은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었으니 만일 세존께서 각각 수기를 주시되 다른 큰 제자와 같이 하시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금장본 466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이시  천이백아라한심자재자 작시념  아등환희  득미증유  약세존  각견수기 여
爾時  千二百阿羅漢心自在者 作是念  我等歡喜  得未曾有  若世尊  各見授記 如
여대제자자  불역쾌호

[강의] 천이백 아라한에게 수기하시는 내용이다. 이미 부루나가 수행과 공덕으로 수기 받는 것을 보았고, 지난세의 수행과 공덕을 듣고 천이백 아라한들도 성불의 믿음을 내어 수기를 바라게 되었다.
“천이백 아라한”의 숫자는 삼가섭(三迦葉)의 일천 제자와 목건연과 사리불의 이백 제자를 합한 것이다.
“아라한으로 마음이 자재한 자”란 모든 장애에서 벗어나 마음이 걸림 없이 자유로운 것을 말하는데, 이들이 모두 무학(無學)을 증득하여 번뇌가 이미 다한 자(아라한)이기 때문이다.
“다른 큰 제자와 같이”란 세존께서 깊은 마음으로 우리의 원하는 것을 아시고 앞에서 나온바 있는 상수 제자들, 곧 사리불 사대제자 그리고 부루나까지의 여러 제자들처럼 수기하시면 기쁘겠다는 것이다.
 

[경] 부처님께서 이들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이르시되, “이 천이백의 아라한들에게 내가 지금 마땅히 앞에서 차례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수기를 주리라.”
(금장본 466p 오백제자수기품 제8)

불지차등심지소념  고마하가섭   시천이백아라한  아금당현전  차제여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기
佛知此等心之所念  告摩訶迦葉   是千二百阿羅漢  我今當現前  次第與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강의] 천이백 아라한들에게 수기주시는 내용이다.
“마하가섭에게 이르시되”란 가섭은 이미 「수기품」에서 수기를 받았는데 지금 다시 말씀하시는 것은 대중의 상수가 되기 때문이다.
“마땅히 앞에서”의 원문은 금당현전(今堂現前). 곧 앞에서 면전(面前)에서의 뜻.
“차례로 수기함”이란 천이백 명 중 먼저 오백 명에게 수기하시고, 뒤에 칠백 명에게 수기하시기 때문이다.


[경] 이 대중 가운데 나의 큰제자 교진여비구는 마땅히 육만 이천억의 부처님을 공양한 연후에 성불하리니, 이름은 보명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금장본 466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어차중중  아대제자  교진여비구  
於此衆中 我大弟子   憍陣如比丘 
당공양육만이 천억불연후득성위불   호왈보명
當供養六萬二千億佛然後得成爲佛    號曰普明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강의] 교진여 비구에게 수기주시는 내용이다.
“이 대중 가운데 나의 큰제자 교진여비구”란 맨 처음 도를 깨우쳐 상수가 되는 제자이므로, 따로 그 수기를 주었다. 교진여 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시고, 녹야원에서 맨 처음 사제법을 설하여 불교 승단에서 처음 깨달음을 얻은바가 있었으므로 천이백 아라한 중에 처음으로 수기를 받는다. 「서품」에서도 아라한 대중의 맨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육만 이천억 부처님을 공양한 후”란 육만 이천억 무명번뇌를 상징한 것이다. 또 모든 의혹의 때를 깨끗이 하는 것을 부처님께 공양한다는 것이다.
“보명(普明)”이란 수행의 인지(因地)에서 법의 근본을 깨닫고 그 결과 성불하였기 때문이니, 부처님의 지혜가 열려 다시는 어리석음과 미혹에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 그 오백의 아라한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가류타이 우타이 아로누타 이바다 겁빈나 박구라 주타 사가타들도 다 마땅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을지니, 다 같은 한 가지 이름으로 보명(普明)이라 하리라.
(금장본 468p 오백제자수기품 제8)

기오백아라한   우루빈라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가류타이   우타이  아로누타
其五百阿羅漢   優樓頻螺迦葉  伽耶迦葉  那提迦葉 
가류타이  우타이  아로누타  이바다  겁빈나 
迦留陀夷  優陀夷  阿로樓馱   離婆多 劫賓那
박구라  주타  사가타등 
薄拘羅  周陀  莎伽陀等 
개당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진동일호  명왈보명
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盡同一號  名曰普明

[강의] 오백제자에게 수기하신 내용이다.
“그 오백의 아라한”이란 천 이백제자중 먼저 오백아라한에게 수기하신다는 것. 나머지도 언급되지 않았을 뿐 모두 같이 수기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우루빈나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