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혜 없는 자와 같나이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우리들이 응당 여래의 지혜를 얻어야 하겠거늘,곧 스스로 작은지혜로써 족하게 여겼나이다. (금장본 472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여무지자 소이자하 아등응득여래지혜
如無智者 所以者何 我等應得如來智證
이변자이소지위족
而僅自以小智爲足

(강의) 오백 아라한들이 이해 얻어 기뻐함과 옛날 깨닫지 못했던 일을 스스로 책망함을 나타냈다. "지혜 없는 자"란 원문은 무지자(無智者). 아라한은 비록 깨닫기는 하였으나 깨닫고서 다시 미혹하여 대승에 통달할 수 없었는데, 이제 부처님의설법을 듣고 비로소 깨달았으니, 지난날은 무상漁上)의 불도(佛道)를 알 지 못한 점에서 마치지혜가 없는 자와 같았다는 것이다.
  "지혜 없는 자와 같음"이란, 옛날에는 미혹해서작은 것띠승 열반)을 얻고 만족하여 큰 것때승)을구할 줄 몰랐으므로 '구경멸도를 얻었다'고 했는ri, 근기가 둔하여 인연설을 듣고 처음으로 깨달고 나니 이승의 열반은 최고의 진리가 아니요 대승이야말로 진실인줄 알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에 오백 제자가 비록 아라한에 들었지만 무상의불도를 알지 못했던 점에서 생각해 보면 지난날의오백 아라한 시절은 지혜가 없는 범부, 곧 무지한자와 같다는 것이다.
"스스로 작은 지혜로써 만족함"이 란 오백제자가 스스로 여래의 지혜를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깨닫고 보니 본래 잃은 것이 아니고, 다만 자신들이 작은 지혜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는 것 마땅히 여래의 공덕 지혜를 증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 세존이시여,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서 술에 취하여 누웠더니, 이때에 친한 벗은 관(官)의 일로 가게 되어 값을 헤아릴 수없는 보배 구슬을 그의 옷 속에 잡아매어 주고 떠나갔나이다.                                                                                     (금장본 472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세존 비여유인 지친우가  취주이와  시시친우
世尊 譬如有人 至親友家  醉酒 而亂 是時親友
관사당행 이무가보주 계기의리여지이거
官事當行 以無價寶珠 繫其衣裏與之而去

(강의) 의 리 계주(衣裏繫珠)의 비유.
오백 아라한이 자신들이 깨달은 내용을 진술하고 비유를 들어 그 인연을 밝혔다. 비유에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 친구가 술에 취한 비유이다. 법설의 내용, 스스로 적은 것을 얻고서 여기에만족하여 대승법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을 뉘우친 뜻을 비유한 것으로, 시권(施權, 방편을 데품)의 취지를 이해한 뜻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친구를 다시 만나 그를 통해 깨우쳐 알게 되는 비유'이다. 이는 법설의 내용, 근기가 열등하여 깨닫기어려웠는데 이제야 이를 알게 된 것을 스스로 책망하는 뜻을 비유한 것으로 현실(顯實)의 뜻을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첫째의 술에 취한 비유에는 ①옷속에 보배 구슬을 매어준 비유, ②취하여 잠들어 알지 못하는 비유, ③깨어나자 다시 유랑한 비유의 셋으로 되어 있다.
이 단락은 친구의 옷속에 보배구슬을 매어준 비유로, 이 비유는 앞의 화성유품 대통지승불시절에 대통지승불이 선정에 들어간 사이에 16왕자들이 법화경으로 중생들을 제도하여 법화경과 인연을 맺은 일이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곧 이 술 취한 친구의 경우도 지금 옷속에 구슬을 매어 준 일과 법화경으로 인연 맺은 것이 같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란 이승(二乘)의 사람을 비유한다.
 “친한 벗(親友)의 집”이란 옛날 대통지승불 때의 십육 왕자. 곧, 석가세존의 전신을 가리킨다. 집이란 대승의 가르침을 집으로 삼음이다.
 “술에 취하여 누웠더니”란 위에서 대승에서 퇴전했던 일을 이해한 비유이다. 술에 취해 자는 것은 때가 되어 대승의 근기가 잠시 움직이고 무명이 잠깐 억제되어 경을 들을 수 있어서 약간 이해한 바가 있었으나, 무명이 워낙 무거우므로 다시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관의 일로 가게 되어”란 왕자가 다른 곳에서 교화할 중생이 생겨서 연에 맞추어 대응하시는 것을 밝힌 것이다. 그 곳으로 가서 대응하므로 ‘길을 떠난 것’이고 교화가 사사로운 일이 아니기에 ‘관(官)의 일’이라 했다. 또한 장차 부처님의 교화를 입고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이란 일승의 실상에 의해 일어난 진여의 지혜보배이다. 곧 불성(佛性)을 가리킨다. 대통지승여래(大通智勝如來)때 왕자로서 경을 설하여 큰 종자를 심은 것이 마치 보배 구슬을 옷속에 매단 것과 같다는 것이다.
“옷 속에 잡아매어 주고”란 부처님께서 옛날 법화를 설하시어 대중에게 인연을 지어준 것을 뜻한다. ‘겉 옷’은 참괴(慚愧)하고 인욕(忍辱)함으로써 진에(嗔恚)를 제거하고 바깥의 악을 막아줌이며, ‘옷 속’이란 믿음의 즐거운 마음이 안에서 선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