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오선(五禪)이라 말한 것은, *세간(世間)의 근본선(根本禪)과 *관선(觀禪) 따위 넷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대비․서원으로 근본 선을 훈숙(熏熟)해서 또한 사영(四榮)을 이루는 줄 알 수 있으니, 하물며 다시 훈선(熏禪) 따위에 있어서겠는가.

 言五禪者. 世根本禪, 及觀等四. 故知菩薩, 以大悲願, 熏根本禪, 亦成四榮. 況復熏等耶.

10953세간의 근본선. 원문은 ‘世根本禪’ 근본미선과 근본정선을 종합한 이름. 이것들은 세간선(世間禪)이다.
10954관선 따위 넷. 원문은 ‘觀等四’ 관선․연선․훈선․수선.

 [석첨] 셋째로 ‘問’ 아래서는 요간(料簡)했다.

三問下, 料簡.

10955요간. 2104의 주.

  [석첨] 무색계(無色界)는 몸이 없는데, 무색계의 선정이 어떻게 사념처를 갖춘다는 것인가.

 問. 無色無身, 云何具四念處.

10956무색계는 몸이 없음. 원문은 ‘無色無身’ 색신(신체)이 없어지고, 식(識)만이 남아 있는 것이 무색계다.

 [석첨] 질문의 취지는 글 그대로다.

問如文.
 
 [석첨] 대답 중에 또 셋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두 논(論)을 인용해 몸의 유무(有無)를 밝히고, 다음에서는 *인증(引證)하고, 셋째에서는 *토론을 맺었다.
 처음의 글에 또 둘이 있으니, 그 처음에서는 바로 논(論)의 글을 인용하고, 다음에서는 *비유를 들었다.

答中又三. 初引二論明有無. 次引證. 三結難. 初又二. 初正引論文. 次擧況.

10957인증. 경이나 논을 인용해 증명하는 일.
10958토론을 맺음. 원문은 ‘結難’ 난(難)에는 토론(討論)의 뜻이 있다.
10959비유를 들다. 원문은 ‘擧況’ 황(況)은 비유의 뜻.

 [석첨] 대답. ‘*비담(毘曇)에서 이르되, “무색계(無色界)에도 *도공계(道共戒)가 있으니, 이 계(戒)는 *무작색(無作色)이다. *무루(無漏)의 연(緣)이 공통하는 까닭에, 이 *계색(戒色)이 무루를 따라 무색에 이르는 것이다.” 하고, *성론(成論)을 받드는 사람은 이르되, “색(色)은 *무교(無敎)의 법이니 무색에 이르지 못한다.” 하고, *사리불(舍利弗)의 비담에서 이르되, “*무색에도 색이 있다”고 하였다.

 答. 毘曇云. 無色有道共戒. 戒是無作色. 以無漏緣通故, 此戒色, 隨無漏至無色也. 成論人云. 色是無敎法, 不至無色. 舍利弗毘曇云. 無色有色.

10960비담. 구역(舊譯)의 비담에서는 이르되, “*무색에도 색이 있다”고 하였다.’
10960비담. 구역(舊譯)의 비바사론의 一三의 인용이다.
10961도공계. 9935의 ‘道定’의 주 참조.
10962무작색. 무표색(無表色)이라고도 한다. 밖으로 나타나지지 않는 행동을 물질적 존재라 본 것. 겉으로 나타나는 행위(表業)는 오근(五根)으로 인식되는 점에서 물질적 존재(色)이므로,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행위(無表業)도 색법(色法)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한 개념이다. 만약 살인을 한 까닭에 지옥에 떨어진다면, 거기에는 원인과 결과를 잇는 무표색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여기서는 아무리 무루의 계(戒)라 할지라도, 계가 있는 바에는 눈에 안 보이는 물질적 존재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10963무루의 연이 공통하는 까닭에. 원문은 ‘以無漏緣通故’ 무루의 지혜를 일으켜 색계의 사선(四禪)을 얻었었는데, 같은  무루의 지혜로 무색계의 선정(四無色定)에 드는 터이므로, 색계 같은 물질적 존재는 없어진다 해도 눈에 안 보이는 물질적 잔재는 남을 것이라는 뜻이다.
10964계색. 계행은 겉으로 나타나므로 물질적 존재(色)라 한 것.
10965성론. 2923의 ‘成實論’의 주.
10966무교의 법. 원문은 ‘無敎法’ 무교(無敎)는 앞의 무표(無表)와 같다. 계체(戒体)는 색(色)도 아니며 심(心)도 아니라 하여, 비담의 주장을 반박한 말. 색은 계체이기에 무색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
10967사리불의 비담. 원문은 ‘舍利弗毘曇’. 사리불이 지었다는 논서. 소승의 입장에서 모든 법의 명의(名義)를 해석한 책. 후진(後秦)의 담마야사가 번역. 三十권이 있다. 책이름이 사리불아비담론“이다.
10968무색에 색이 있음. 원문은 ‘無色有色’ 무색계에도 물질적 요소가 남아 있다는 것. 무색계의 선정도 열반은 아니므로, 업과(業果)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일 수는 없으니, 그러기에 미세하나마 물질적 요소가 따른다는 주장이다. 

 [석첨] 처음에서 ‘무루의 연이 공통한다.’고 말한 것은, 구지(九地)에 공통한다는 뜻이다. 이미 구지에 공통한다면 어찌 무색계라고 다르겠는가.

初言無漏緣通者, 通九地也. 旣通九地, 豈隔無色.

 10969구지. 욕계와, 색계의 사선(四禪)과, 무색계의 사무색정(四無色定). 욕계를 일지(一地)로 하고, 색계․무색계에 각각 사지(四地)가 있으므로 아홉이 된다.

 [석첨] 다음에서는 소승을 인용해 대승을 비유했다.

當知下, 引小況大.

  [석첨] 마땅히 알지니 소승에서 뜻을 밝힌 것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