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때 아야교진여 등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되,
우리들이 위없는 안온의 수기 주시는
음성을 듣고 미증유라고 환희하여
무량지(無量智)의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지금 세존 앞에서 스스로
모든 허물을 뉘우치나이다.
(금장본476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이시아야교진여등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阿若憍陳如等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아등문무상 안온수기성 환희미증유 예무량지불
我等聞無上 安隱授記聲 歡喜未曾有 禮無量智佛
금어세존전 자회제과구
今御世尊前 自悔諸過咎
[강의] 게송은 12항으로, 장행에서의 비유 및 비유의 뜻을 게송 했다. 그 내용은 지난 인연과 금일의 인연을 게송한 것이다.
“안온의 수기 주시는 음성을 듣고 환희함”이란 지금 얻은 바를 기뻐함이다. 내심(內心)으로 깨닫고 기뻐하는 내용이다. 곧 안온한 깨달음에 이르리라는 예언의 말씀을 듣고 환희함이다.
“지금 세존 앞에서 모든 허물을 뉘우침”이란 지난 날 잃은 바를 자책하는 것이다. 교진여는 지난날의 어리석음으로 그동안 잃어버렸던 것을 자책하고 이제 큰마음 얻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무량지의 부처님(無量智佛)”이란 무량한 지혜를 지니신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이다.
“모든 허물을 뉘우침(自悔諸過咎)”에서 과구(過咎)란 허물. 곧 작은 것에 만족하여 소승 멸도를 구한 것을 가리킨다.
[경] 한량없는 불보(佛寶)에서
조그마한 열반을 나누어 얻고서는
(금장본476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어무량불보 득소열반분
於無量佛寶 得少涅槃分
[강의] 이하의 11항은 아야교진여 등(오백제자)이 깨달은 내용을 게송 했다.
먼저 이 단락은 적은 것을 얻고도 만족했던 것을 뉘우친다는 취지이다.
“조그마한 열반을 나누어 얻음”이란 작은 소승 열반의 일부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경] 지혜 없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스스로 족하다 하였나이다.
(금장본478p 오백제자수기품 제8)
여무지우인 변자이위족
如無智愚人 便自以爲足
[강의] 뉘우치는 중에 간략히 비유를 들었다. 깨닫고 보니 자신들이 무지한 사람과 같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족하다 함”이란 마땅히 부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할 것인데도 작은 지혜로 만족했다는 것이다.
[경] 비유하건대 빈궁한 사람이 친한 벗의 집에 가니
그 집은 크게 부하여 모든 음식을 대접하고
값으로 헤아릴 수 없는 보배구슬을
옷 속에 매어 주고 말없이 떠나감이라.
이 때 누워서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고
이 사람이 일어나 이리저리 다른 나라로 가서
옷과 밥을 구하여 스스로 살아가되
자생(資生)이 심히 간난(艱難)하여
조금만 얻으면 족하다 하고는
다시 좋은 것을 원치 아니하며,
옷 속에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 구슬이 있음을 깨닫지 못함이라.
구슬을 준 친한 벗이
후에 이 빈궁한 사람을 보고
몹시 책망하며 매어 준 구슬을 보이니
빈궁한 사람이 이 구슬을 보고
그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부하게 되어 모든 재물로
오욕을 스스로 마음껏 함과 같나이다.
(금장본478p,480p 오백제자수기품 제8)
비여빈궁인 왕지친우가 기가심대부 구설제효선
譬如貧窮人 往至親友家 其家甚大富 具說諸肴饍
이무가보주 계착내의리 묵여이사거 시와불각지
以無價寶珠 繫著內衣裏 黙與而捨去 時臥不覺知
시인기이기 유행예타국 구의식자제 자생심간난
是人旣已起 遊行詣他國 求衣食自濟 資生甚艱難
득소변위족 갱불원호자 불각내의리 유무가보주
得少便爲足 更不願好者 不覺內衣裏 有無價寶珠
여주지친우 후견차빈인 고절책지이 시이소계주
與珠之親友 後見此貧人 苦切責之已 示以所繫珠
빈인견차주 기심대환희 부유제재물 오욕이자자
貧人見此珠 其心大歡喜 富有諸財物 五欲而自恣
[강의] 아야교진여 등이 자신들의 지난날의 인연과 지금의 인연을 비유로 설한 것이다.
“빈궁한 사람” 이하는 지난날의 인연이고, “구술을 준 친한 벗”이하는 지금의 인연을 밝힌 것이다.
“빈궁한 사람”이란 아야교진여 등의 자신을 비유하고, “친한 벗”이란 부처님을 비유한 것이다. 옛날에 부처님을 찾아가 의지했던 것을 비유한 것이다.
“그 집은 부하여 모든 음식을 대접하고”란 집은 부처님의 실보토(實報土: 중도의 이치를 깨달은 이가 태어나는 佛土)를 가리키고, 이 땅은 공덕이 구족하므로 매우 부유하다고 했다. “모든 음식”이란 진수성찬의 온갖 음식이니 법상(法相)을 시설한 비유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