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만약 염처에 이미 삼십칠품(三十七品)이 갖추어져 있다면, *난(爛)․정(頂) 따위도 예(例)하여 그러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若念處旣具三七品者, 爛頂等例然.
10995난․정 따위. 원문은 ‘爛頂等’ 난․정은 2664의 ‘四善根’의 주. 수행의 위계 중에서 외범(外凡)을 제외한 모든 위계를 가리킨다.
[석첨] 알만 하다.
可知.
[석첨] 다음으로 연선(練禪) 따위 셋에 예(例)한 것 중에도 둘이 있으니, 먼저 간략히 예하여 그렇다고 했다.
次例練等三中二. 初略例.
[석첨]*관선(觀禪)이 이미 이렇거니, 연(練)․훈(熏)․수(修) 따위도 또한 그럴 것이다.
觀禪旣異, 練熏修等亦然.
10996관선. 10285의 ‘觀練熏修’의 주 참조.
[석첨] 다음으로 ‘然菩薩’ 아래에서, 여러 선정을 미루어보건대 제법(諸法)을 갖추고 있는 취지를 밝힌 것 중에 두 부분이 있으니, 먼저 서원을 다루고, 다음에서는 행상(行相)을 밝혔다. 처음의 서원중에 둘이 있으니, 먼저 서원의 대상을 밝혔다. 보살은 이 대상을 위하는 까닭에, 그래서 서원으로 여러 선정을 몸에 배도록 닦아서 제법을 갖추게 한다는 것이다.
次然菩薩下, 明例諸禪具諸法意中二. 先誓願. 次明行相. 初誓願中二. 先明誓境. 菩薩爲此境故, 故以誓願而熏諸禪, 使具諸法.
[석첨]그러나 보살은 하나하나의 선정 중에서, 들어간 법문을 따라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부모가 먹을 것을 얻었을 때 그 자식을 잊지 않음과 같다.
然菩薩於一一禪中, 隨所入法門, 慈悲衆生. 如父母得食, 不志其子.
[석첨] 다음의 ‘愍傷’ 아래서는 바로 서원을 일으킴을 밝혔다. 이것 중에 셋이 있으니, 먼저 비(悲)를 다루었다.
次愍傷下, 正明起誓. 於中三. 先悲.
[석첨]*어리석은 중생들의 안에서 스스로 낙(樂)을 구하지 못하고 타자를 따라 도리어 밖으로 구한 끝에, *오욕(五欲)에 *탐닉해 고(苦)구하는 꼴이 되어버려 얻고는 두려워하고 잃고는 근심하여 “모든 욕망에 낙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가엾이 여기게 마련이니, 이 때문에 비심(悲心)을 일으킨다.
愍傷癡闇, 不從內自求樂, 從他外求, 耽荒五欲, 求苦得怖失憂, 諸欲無樂, 爲此起悲.
10997어리석음. 원문은 ‘癡闇’ 무명. 지혜가 결핍된 상태. 우치(愚癡).
10998오욕. 8352의 주.
10999탐닉함. 원문은 ‘耽荒’ 빠져드는 것. 빠져서 거칠어지는 것.
11000가엾이 여김. 원문은 ‘愍傷’ 가엾이 여겨서 마음 아파하는 것.
[석첨] 다음은 자(慈)다.
次慈.
[석첨] 대저 욕망의 재앙을 이와 같거니, 어떻게 해야 능히 이를 제거할 것인가. 선정(禪定)의 낙(樂)을 얻는다면 속는바 되지 않으리니, 그러므로 자심(慈心)을 일으킨다.
夫欲患如是, 何能去之. 得禪定樂, 則不爲所欺. 是故起慈.
[석첨] 셋째로 ‘有四’ 아래서는 맺었다.
三有四下, 結.
[석첨]그러기에 *사홍서원(四弘誓願)이 있는 것이다.
有四弘誓也.
11001사홍서원. 원문은 ‘四弘誓’ 4711의 주.
[석첨] 다음으로 ‘又諸禪’ 아래서는 육도(六道)의 행(行)을 갖춤을 밝혔다. 이것에 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바로 행을 밝혔다.
次又諸禪下, 具六度行. 又二. 初正明行.
[석첨] 또 여러 선정 중에서 *육도(六度)를 닦는 것에 대해 살피건대, 중생은 세간(世間)의 *생활업무에 매어서 잠시라도 이를 버리지 못하지만, 보살은 이를 버리고 일심(一心)에서 선정에 들어가니, 이를 *단(檀)이라 이른다. 만약 계(戒)를 지키지 못한다면 선정도 생기지 않으려니와, 계를 지킬 뿐 아니라 또 선정에 들 때에 잡념마저 일지 않아서 *저절로 악이 없는 일, 이것이 *시(尸)다. 신구(身口)를 단속하여 *한로인고(捍勞忍苦)하여, *외진(外塵)을 제어해 집착하지 않으며 *내입(內入)을 억제해 일지 않게 하는 것, 이를 *인(忍)이라 한다. *초중후야(初中後夜)에 *마음을 한곳에 모아 지속시킴으로써, 행주좌와(行住坐臥)를 불문하고 마음이 항상 선정에 있어서 *잡념이 일지 않는 일, 이것을 *정진(精進)이라 이른다. 일심이 선정 속에 있어서 산란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음을 정(定)이라 이른다. 만약 일심이 선정 속에 있되, 능히 세간의 생멸의 *법상(法相)을 알며, 깊이 거짓을 아는 것은 반야(般若)라 이른다.
又諸禪中修六度者. 衆生縛著世間生活業務, 不能暫捨. 菩薩棄之, 一心入禪, 是名檀. 若不持戒, 禪定不發. 又入禪時, 雜念不起, 任運無惡是尸. 拘檢身口, 捍勞忍苦, 制外塵不著, 抑內入不起, 是爲忍. 初中後夜, 繫念相續. 行住坐臥, 心常在定, 間念不生, 是名精進. 一心在定, 不亂不味, 名爲定. 若一心在定, 能知世間生滅法相, 深識邪僞, 名般若.
11002육도. 육바라밀. 도(度)는 바라밀의 역어(譯語).
11003생활업무. 실생활의 일들.
11004단. 단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