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학(學) 무학(無學)의 성문 제자 이천 인이 다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앞에 이르러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보며 아난과 라후라의 원(願)과 같이 하고 한쪽에 머물러 서 있음이라.
(금장본 482p,484p 수학무학인기품 제9)
이시학무학성문제자이천인 개종좌기 편단우견 도어불전
爾時學無學聲聞弟子二千人 皆從座起 偏袒右肩 到於佛前
일심합장 첨앙세존 여아난라후라소원 주립일면
一心合掌 瞻仰世尊 如阿難羅睺羅所願 住立一面
[강의] 아난 라후라와 함께 했던 성문제자 이천 인이 묵념으로 수기를 청하는 내용이다.
“성문 제자(聲聞弟子)”란 부처님께서 직접 지도하여 가르침 받은 제자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偏袒右肩〕”란 가사를 착용할 때 오른쪽 어깨만 내놓고 왼쪽 어깨는 덮은 것.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예법의 하나.
[경]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되, “너는 오는 세상에서 마땅히 성불하리라. 이름이 산해혜자재통왕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마땅히 육십이억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장을 받들어 가진 연후에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리라. 이십천만억 항하사의 모든 보살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게 하리라.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이요, 그 국토는 청정하여 유리로 땅이 되리라. 겁의 이름은 묘음변만이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겁이니라. 만일 사람이 천만억의 한량없는 아승지 겁을 두고 산수로 헤아릴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리라. 정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수명의 곱이고, 상법이 세상에 머무름은 다시 정법의 곱이니라.
아난아, 이 산해혜자재통왕불은 시방의 한량없는 천만억 항하사 등의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다 같이 그 공덕을 찬탄하시게 되리라.
(금장본 484p,486p 수학무학인기품 제9)
이시불고아난 여어내세 부득작불 호 산해혜자재통왕여래 응공 정변지
爾時佛告阿難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 山海慧自在通王如來 應供 正徧知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당공양육십이억제불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當供養六十二億諸佛
호지법장연후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교화이십첨만억항하사제보살등
護持法藏然後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敎化二十千萬億恒河沙諸菩薩等
영성아뇩다라삼막삼보리 국명상립승번 기토청정 유리위지 겁명 묘음변만
令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國名常立勝旛 其土淸淨 琉璃爲地 劫名 妙音遍滿.
기불수명 무량천만억아승지겁 약인어천만억무량아승지겁중 산수교계 불
其佛壽命 無量千萬億阿僧祗劫 若人於千萬億無量阿僧祗劫中 算數校計 不
능득지 정법주세 배어수명 상법주세 부배정법 아난 시산해혜자재통왕불
能得知 正法住世 倍於壽命 像法住世 復倍正法 阿難 是山海慧自在通王佛
위시방무량천만억항하사등제불여래 소공찬탄칭기공덕
爲十方無量千萬億恒河沙等諸佛如來 所共讚歎稱其功德
[강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수기를 주시는 내용이다. 전체내용으로는, 아난 라후라에게 수기주고 이어 이천 인에게 수기를 준다. 아난에 수기 주는 데에는 첫째 장항으로 수기주시고, 다음으로 게송으로 그 뜻을 밝히며, 셋째 이때 팔천의 보살이 의혹을 일으킴이고, 넷째 여래께서 자취를 나타내어 의혹을 풀어주시고, 다섯째 아난이 찬탄하는 내용 순으로 경문이 펼쳐진다.
“산해혜자재통왕여래(山海慧自在通王如來)”란 아난이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어 불교경전을 받들고 지혜가 깊고 높아 통달한 까닭에 그 과보로 얻은 명호이다. 아난의 지혜는 산을 감추고 바다를 거두어들일 만큼 신통함이 넓고 크며, 거두고 폄이 자재하여 장차 성불하게 되면 불법 중에 왕이 되기 때문에 이같이 이름 붙여졌다.
“육십이억 모든 부처님을 공양함”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가르침을 받들어 지키고 널리 세상에 전하여 홍포 하는 것이다. 육십이억 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외도들이 본겁과 말겁에 대한 62가지의 삿된 견해 끊는 것을 말한다.
“상립승번(常立勝幡)”이란 나라 이름이다. 인도의 풍속에 논의가 높은 분은 훌륭한 번기(勝幡)를 가지고 지혜가 높음을 나타내는데, 아난은 들은 법이 많아 항상 일체 대중을 앞서 가므로 이름 붙여진 것이다.
“묘음변만(妙音遍滿)”이란 겁을 말하는데 시절이 맑고 화평하여 부처님의 미묘한 음성이 법계에 꽉 찬다는 뜻. 가르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