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출세간(出世間)의 *상상선(上上禪)이란 곧 *구종대선(九種大禪)이다. 그 내용은 지지경(地持經)에서 해석된 바와 같으니, 이제 자세히 논하지는 않는다.

三出世間上上禪者, 卽九種大禪. 如地持所釋, 今不具論.

11022출세간. 876의 ‘出世’의 주.
11023상상선. 최고의 선정.
11024구종대선. 보살이 보리를 이루고 일체중생을 구제하려는 서원을 발하였어도, 그 같은 실천을 위해서는 선정을 닦아야 하니, 선정 속에는 보살의 성도․전법륜․열반․이생(利生)의 방편 따위가 다 내재(內在)해 있다. 그러기에 아홉 가지 선정의 상(相)을 지지경에서 설하신 것이 구종대선이다. (1)자성선(自性禪). 선정 중에서 마음의 실상을 관하여 밖으로 구하지 않는 일. (2)일체선(一切禪). 자행(自行)․화타(化他)의 온갖 공덕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는 선정. 이것에 셋이 있다. (ㄱ)현법락주선(現法樂住禪).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법희(法喜)의 낙(樂)에 안주하는 일. (ㄴ)출생삼매공덕선(出生三昧功德禪). 갖가지 무량 무수한 불가사의 공덕을 낳는 일. (ㄷ)이익중생선(利益衆生禪). 중생이 어떤 일을 하건 다 동사(同事)하여 이끌어서 낙을 얻게 해 주는 일. (3)난선(難禪). 좀처럼 닦기 어려우므로 난선이라 이르니, 이것에 셋이 있다. (ㄱ)제일난선(第一難禪). 선정을 닦아 마음이 자재(自在)하여, 중생을 구하기 위해 선정의 낙을 버리고 욕계에 태어나는 일. (ㄴ)제이난선(第二難禪). 이 선정에 의지해 무량의 불가사의한 삼매를 얻어, 성문․벽지불의 경지를 뛰어넘는 일. (ㄷ)제삼난선(第三難禪). 이 선정에 의지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얻는 일. (4)일체문선(一切門禪). 온갖 선정이 여기로부터 나온다 해서 이리 부르는 바, 이것에 넷이 있다. (ㄱ)유각유관선(有覺有觀禪). 각이 있고 관이 있는 선정이니, 곧 색계의 초선(初禪)이다. 2282의 ‘覺觀’의 주 참조. (ㄴ)희구선(喜俱禪). 기뻐하는 마음과 함께 하는 선정이니, 곧 제이선(第二禪). (ㄷ)낙구선(樂俱禪). 뛰어난 낙(樂)과 함께하는 선정이니, 곧 제삼선(第三禪)이다. (ㄹ)사구선(捨俱禪). 마음이 평등하여 선악(善惡)․증애(憎愛) 따위가 사라진 선정이니, 곧 제사선(第四禪)이다. (5)선인선(善人禪). 온갖 선법(禪法)을 갖추지 않음이 없어서 대선근(大禪根)의 중생과 함께 닦는 선정이니, 이것에 다섯이 있다. (ㄱ)불미착(不味著). 선정의 오묘함에 집착함이 없는 일. (ㄴ)자심구(慈心俱).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선정과 함께함을 이른다. (ㄷ)비심구(悲心俱).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선정과 함께함을 이른다. (ㄹ)희심구(喜心俱). 고를 떠나고 낙을 얻는 중생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이 함께함을 이른다. (ㅁ)사심구(捨心俱). 평등한 마음이 선정과 함께함을 이른다.(6)일체행선(一切行禪). 대승의 온갖 행(行)이 모두 포함되는 선정이다. 역에 열 가지가 있으나 생략한다. (7)제뇌선(除惱禪). 중생의 갖가지 고뇌를 멸할 수 있는 점에서 이리 부른다. (8)차세타세낙선(此世他世樂禪). 중생으로 하여금 이 세상과 내세에서 함께 낙을 얻게 해 주는 선정이다. (9)청정정선(淸淨淨禪). 혹업(惑業)을 모두 끊고 대보리(大菩提)의 청정한 과보를 얻는 선정이다. 정(淨)을 겹친 것은, 청정한 상(相)마저 없기 때문이다.
11025지지경. 원문은 ‘地持’. 2459의 주.

 [석첨] 처음의 둘은 글 그대로다.

初二如文.

 11026처음의 둘. 원문은 ‘初二’. 입명(立名)과 지지지(持地持).

 [석첨] 자성선(自性禪)이란 곧 마음의 *실성(實性)을 관(觀)하는 것을 일러 상정(上定)이라 함이다. 온갖 사물에서 마음에 말미암지 않는 것이란 *있을 수 없으니, 마음에 온갖 것이 포함됨은 여의주(如意珠)와도 같다.

自性禪者. 卽是觀心實性, 名爲上定. 一切諸法, 頗有不心者. 心攝一切, 如如意珠.

11027실성. 진실한 성품. 본성(本性). 진여(眞如).
11028있을 수 없음. 원문은 ‘頗有’. 파(頗)는 불가(不可)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으니, ‘헤일 수 없음’을 파산(頗算)이라 표현함 같음이 그것이다.
11029여의주. 3359의 ‘如意’의 주.

 [석첨] 셋째 부분에서 ‘자성선’에 대해 언급한 것을 살피건대, 자성선은 구종대선의 처음에 놓여 있기에, 그러므로 글 중에서는 간략히 표현하기 위해 처음의 한 선정을 든 것뿐이다. *저 글의 육도(六度)의 하나하나에도 다 구종대선이 있어 이름이 모두 동일하다 보아야 하리니, ‘자성선의 보시(布施)’ 당위라 말함과 같다.

第三中言自性者. 自性居初, 是故文中略居初一. 彼文六度, 一一皆具, 名字竝同. 如云自性施等.

 11030저 글의 육도의 하나하나에도 다 구종대선이 있음. 원문은 ‘彼六六度, 一一皆九’. 앞에 나온 육바라밀 글이 ‘저 글이다’ 육바라밀은 어떤 선정에 서느냐에 따라, 내용이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