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이르시되,
너는 오는 세상에서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름은 도칠보화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마땅히 십세계 미진수(微塵數)와 같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항상 모든 부처님의 장자로 되어 지금과 같으리라. 이 도칠보화불의 국토장엄과 수명의 겁수와 교화하는 제자와 정법과 상법이 또한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같아서 다름이 없으며, 또한 이 부처님의 장자로 되리라. 이와 같이 지난 후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리라. (금장본 490p,492p 수학무학인기품 제9)
이시불고라후라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도칠보화여래 응고 정변지 명행족
爾時佛告羅睺羅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蹈七寶華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당공양십세계미진등수제불여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當供養十世界微塵等數諸佛如
래 상위제불이작장자 유여금야 시도칠보화불 국토장엄 수명겁수 소화제자
來 常爲諸佛而作長子 猶如今也. 是蹈七寶華佛 國土莊嚴 壽命劫數 所化弟子
정법상법 역여산해혜자재통왕여래무이 역위차불이작장자 과시이후 당득아
正法像法 亦如山海慧自在通王如來無異 亦爲此佛而作長子 過是已後 當得阿
뇩다라삼막삼보리
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라후라에게 수기주시는 내용이다.
“도칠보화여래(蹈七寶華如來)”는 인행을 닦을 때 칠선(七善)의 공덕을 널리 닦고, 그 결과로 얻는 지위[果地]에 칠보의 연꽃을 밟고 간다는 뜻의 여래. 이런 이름은 라후라가 실행하는 은밀한 행에 감응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칠선이란 시절선(時節善)이니, 정법을 연설함에서와 정종분 유통분 세 때가 모두 선한 것. 의선(義善)이니, 불법의 뜻에 깊은 이익이 있어서 도의 이익을 얻는 것. 어선(語善)이니, 지방에 따라 알맞은 말로 설하는 것. 독일선(獨一善)이니, 순일 무잡한 것. 원만선(圓滿善)이니, 원만 구족함이다. 조유선(調柔善)이니, 청정하고 부드러움이다. 자비선(慈悲善)이니, 범행이 무연자비를 갖추도록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항상 모든 부처님의 장자로 되어”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할 때마다 라후라는 그 부처님들의 장자가 되어, 가업을 계승하고 성불할 때에도 남이 알지 못하는 비밀선행[密行]을 실천한다는 것. 라후라는 석가모니불의 회상에서는 밀행제일이었고 미래 부처님 세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국토 장엄과 수명의 겁수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같음”이란 국토 와 수명 교화 법의 유지기간 등이 아난과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이와 같이 다르지 않은 것은 진리를 듣고(聞) 생각하고(思) 수행함(修)에 있어서 본래 차이가 없어서 혜명(慧命)이 균등하므로 과보도 똑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경]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태자로 있을 때 라후라는 장자가 되었고
내가 지금 불도를 이룩하니
법을 받아 법의 아들이 됨이라.
미래 오는 세상에서
무량억의 부처님을 친견하고
다 그의 장자로 되어 일심으로 불도를 구하리라.
라후라의 밀행(密行)은 오직 나만이 아느니라.
현재 나의 장자로 되어 모든 중생에게 보이나니
한량없는 억천만의 공덕은
가히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부처님 법에 편안히 머물러서
무상도를 구함이라.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아위태자시 라후위장자
我爲太子時 羅睺爲長子
아금성불도 수법위법자
我今成佛道 受法爲法子
어미래세중 견무량억불
於未來世中 見無量億佛
개위기장자 일심구불도
皆爲其長子 一心求佛道
라후라밀행 유아능지지
羅睺羅密行 唯我能知之
현위아장자 이시제중생
現爲我長子 以示諸衆生
무량억천만 공덕불가수
無量億千萬 功德不可數
안주어불법 이구무상도
安住於佛法 以求無上道
[강의] 라후라가 수기 받음을 게송 하였다.
“법을 받아 법의 아들이 됨[受法爲法子]이란 여래의 법을 받아 법의 아들이 되었다는 뜻. 여래의 법을 받아 이를 실천하는 법의 아들(法子)이 되었다는 것.
“일심으로 불도 구함”이란 미래세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친견하고 번번이 그 부처님의 장자 되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도를 구한다는 것이다.
“밀행(密行)은 오직 나만이 안다”란 비밀히 계행을 지켜 남을 이롭게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음. 라후라는 이러한 은밀한 밀행을 항상 끊임없이 베풀었으므로 부처님만이 그 행을 아신다고 하였다
[경] 그 때 세존께서 배우는 사람과 다 배운 사람들 이천 인을 보시니 그 뜻이 부드럽고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