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이 혜(慧)는 두루 *십법계(十法界)의 *가실(假實)의 차별을 앎을 고제의 혜라 이름하고, 두루 *오주번뇌(五住煩惱)의 동일치 않음을 앎을 집제의 혜라 이름하고, 두루 *반만정조(半滿正助) 따위의 행을 이해함을 도제의 혜라 이름하고, *반만십륙문(半滿十六門)의 모든 멸문(滅門)의 동일치 않음을 이해함을 멸제의 혜라 이른다.
此慧徧知十法界假實差別, 名苦諦慧. 徧知五住煩惱不同, 名集諦慧. 徧解半滿正助等行, 名道諦慧. 解半滿十六門諸滅門不同, 是滅諦慧.
11221 십법계. 1119의 주.
11222 가실. 2604의 주.
11223 오주번뇌. 3699의 ‘四住’의 주.
11224 반만정조 따위의 행. 원문은 ‘半滿正助等行’ 반만은 반자(半字)․만자(滿字)니, 3784의 ‘滿字’의 주 참조. 정자등행은 정행(正行)․조행(助行)이니, 9652의 ‘正助’의 주.
11225 반만십륙문의 모든 멸문. 원문은 ‘半滿十六門諸滅門’. 대소승의 십륙행상 중의 멸제를 규정한 멸(滅)․정(靜)․묘(妙)․이(離). 십륙행상(十六行相)은 7474의 ‘如苦集是世諦……’의 주.
[석문] 글 그대로다.
如文.
[석문] 이승(二乘)은 사제의 약을 먹고 *견사(見思)의 병을 고쳐 스스로 생사에서 벗어났으므로, 분별에 있어서는 고요하다. 그러나 보살은 *대의왕(大醫王)이 된 몸이므로, 모름지기 갖가지 맥을 보아 갖가지 병을 식별하며, 갖가지 약에 *능통해서 갖가지 병을 *낫게 할 줄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二乘但服四諦藥, 治見思病, 自出生死, 於分別則閑. 菩薩作大醫王, 須解診種種脈, 識種種病, 精種種藥, 得種種差.
11226 견사. 1098의 주.
11227 대의왕. 가장 위대한 의사. 부처님이나 대보살을 비유한 말.
11228 능통함. 원문은 ‘精’ 자세히 아는 것.
11229 나음. 원문은 ‘差’.
[석첨] 진정한 상(相)을 드러낸 것 중에서 말한 것을 살피건대, 맥은 고(苦)요, 병은 집(集)이요, 약은 도(道)요, 병이 나음은 멸(滅)이다. 또 ‘맥을 본다.’고 말함은 온통 병을 고치는 방법을 든 것이니, 병을 식별함은 *마하지관 중의 ‘병을 안다’에 해당하고, 약에 능통한다 함은 마하지관 중의 ‘약을 식별하다’에 해당하고, 병을 낫게 한다 함은 마하지관 중의 ‘약을 투여한다.’고 한 것에 해당한다.
顯正中. 脈是苦, 病是集, 藥是道, 差是滅. 又言診脈者, 總擧治病之方. 識病如止觀中知病. 精藥如止觀中識藥. 得差如止觀中授藥.
11230 마하지관. 원문은 ‘止觀’. 그 권륙(卷六)을 가리킨다.
[석첨] 이에 입각해 갖가지 자비를 일으켜서, 갖가지 행(行)-- *제도도품(諸度道品)--을 행하는 것에 의해, 갖가지 중생을 성취시키며 갖가지 불국토(佛國土)를 정화(淨化)시키는 것이니, 자세히 설한다면 마하지관에 기술된 바와 같다……. 이를 무량사제의 혜라 이른다.
約此起種種慈悲, 行種種行諸度道品, 成種種衆生, 淨種種佛土. 廣說如止觀云云.
是名無量四諦慧.
11231 제도도품. ‘제도’는 육도(六度)니, 곧 육바라밀. ‘도품’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반이니, 곧 삼십칠도품. 삼십칠도품은 4922의 ‘三十七品’의 주. 그리고 육바라밀이 선행의 근본이어서, 이를 널리 전개하면 삼십칠도품이 되고, 삼십칠도품을 요약하면 육바라밀이 되는 관계에 있다. 육도만행(六度萬行)과 비슷한 말.
[석첨] 다음으로 홍서(弘誓) 따위 여러 행(行) 중에서 갖가지 중생을 성취시키며 갖가지 불국토를 정화함은 *마하지관 제二의 기술과 같고, 전체적으로 이를 말한다면 무량사제의 혜는 자세함이 *종공입가(從空入假)의 파법변(破法徧)과 같다.
次弘誓等諸行中, 成種種衆生, 淨種種佛土, 如止觀等二記. 總而言之, 無量四諦慧, 具如從空入假破法徧.
11232 마하지관 제二의 기술 같음. 원문은 ‘如止觀第二記’. 그 三이 정확하다.
11233 종공입가의 파법변. 원문은 ‘從空入假破法徧’. 마하지관 제五의 하(下)에서 다루어진 ‘파법변’의 글을 가리킨다. ‘종공입가’는 2795의 ‘從空入假觀’의 주. ‘파법변’은 십승관법(十乘觀法)의 하나니, 일심삼관(一心三觀)의 지혜를 가지고 두루 모든 집착을 깨는 일.
[석첨] 다음으로 무작사제(無作四諦)를 다루는 중에서 다만 ‘고제․집제가 곧 도제․멸제’라 말한 것에 대해 살피건대, *발심(發心) 이래 그 누구라 번뇌․생사를 끊고 *널리 불법을 배우는 것에 의해 *무상도(無上道)를 구하려 하지 않으랴마는, 다만 *이 가르침의 취지는 *도제․멸제가 생사․번뇌 속에 뿌리하고 있음을 통달하는 일이라는 것이니, 그러므로
‘*중생의 마음의 작용에 구한다.’고도 말씀한 것이겠다.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실로 알며 참으로 끊으며 미묘히 닦으며 도리에 의해 깨달은 것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르니 ‘*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