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약왕아, 내가 다른 나라에 변화한 사람을 보내어 그를 위하여 법을 듣는 대중을 모으며 또한 변화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보내어 그 설법을 듣게 하리라.
이 모든 변화인은 법을 듣고 믿어 받으며 순종하여 따르고 거역하지 아니하리라. 만일 설법하는 사람이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내가 이 때 널리 하늘과 용 귀신 건달바 아수라 등을 보내 그의 설법을 듣게 하리라. 내가 비록 다른 나라에 있을지라도 때때로 설법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몸을 얻어 보게 하며, 만일 이 경의 구절을 잊어버리면 내가 돌아와서 위하여 설해 구족함을 얻게 하리라.
약왕 아어여국 견화인 위기집청법중 역견화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藥王 我於餘國 遣化人 爲其集聽法衆 亦遣化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청기설법 시제화인 문법신수 수순불역 약설법자 재공한처 아시광견
聽其說法 是諸化人 聞法信受 隨順不逆. 若說法者 在空閑處 我時廣見
천용 귀신 건달바 아수라등 청기설법 아수재이국 시시영설법자 득견
天龍 鬼神 乾闥婆 阿修羅等 聽其說法 我雖在異國 時時令說法者 得見
아신 약어차경망실구두 아환위설 영득구족
我身. 若於此經忘失句逗 我還爲說 令得具足.
[강의] 이 경을 설한 얻는 이익을 밝혀 유통을 권장한다. 법사가 부처님의 행을 체득하면 부처님의 보살핌과 도움을 받아 정법 홍포함을 나타냈다.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 정법에 따라 설법하면 여래께서 화인(化人)과 사부대중(四衆)과 팔부(八部)를 보내시고, 불신(佛身)을 보이고 총지(總持)를 주신다는 것이다.
“변화한 사람[化人]이란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근기에 맞추어 일부러 모양을 변화시켜 사람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고요하고 한적한 곳[空閑處]이란 고요하고 한적한 곳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정(定)에 있을 때.
"경의 구절[句逗, pada-vya*njana]"이란 경의 자구. 곧 구절과 글자. 구두(句讀)를 가리키는데 두(讀)를 두(逗)라 한다.
“나의 몸을 얻어 보게 하며”란 설법하는 사람이 밝게 법의 의미를 통달하게 되면 여래의 청정한 법신은 상적광토(常寂光土: 법신불이 머무는 진리의 세계)에 계시고, 원만한 보신은 실보토(實報土: 중도를 증득한 보살의 과보의 땅)에 계시며, 천만억 응신(化身)은 동거토(同居土: 중생과 성인이 함께 하는 정토)에 계신 것이 나타나 낮이건 밤이건 항상 눈앞에 있음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경]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모든 해이한 마음을 버리고자 할진대
마땅히 이 경을 들을 지니라.
이 경은 얻어 듣기가 어려우며
믿고 받아 가지는 자 또한 있기 어려움이라.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욕사제해태 응당청차경 시경난득문 신수자역난
欲捨諸懈怠 應當聽此經 是經難得聞 信受者亦難
[강의] 총괄적으로 『법화경』을 권하는 내용이다. 이 경은 가르침이 수승해서 믿어 받들기가 쉽지 않음을 밝혔다.
“해이한 마음을 버리려면(欲捨諸懈怠)”이란 게으름을 버리면 참된 정진이 이루어지고 마음이 묘법과 계합한다. 따라서 게으름을 버리기 위해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고 받아 가짐[信受]”이란 믿어 수지함. 곧 믿어서 얻어 지니는 것.
[경]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구하여 높은 언덕을 파되
마른 흙을 보면 샘물의 줄기가
아직 먼 것을 알 것이며
점차로 축축한 진흙을 보면
결정코 물이 가까움을 알리라.
약왕아, 너는 마땅히 알라.
이와 같이 모든 사람들이 법화경을 듣지 못하면
부처님의 지혜와 거리가 심히 머니라.
만일 이 깊은 경을 들으면
성문의 법을 결정해 마치느니라.
이는 모든 경의 왕이니 듣고 밝게
사유(思惟)하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들은 부처님 지혜에 가까움이라.
여인갈수수 천착어고원 유견건조토 지거수상원
如人渴須水 穿鑿於高原 猶見乾燥土 知去水尙遠
점견습토니 결정지근수 약왕여당지 여시제인등
漸見濕土泥 決定知近水 藥王汝當知 如是諸人等
불문법화경 거불지심원 약문시심경 결료성문법
不聞法華經 去佛智甚遠 若聞是深經 決了聲聞法
시제경지왕 문이제사유 당지차인등 근어불지혜
是諸經之王 聞已諦思惟 當知此人等 近於佛智慧
[강의] 불도를 구하는 자가 법화경을 실천하는 것을 비유로 게송 했다. 개비(開譬)를 게송한 것이다.
“점차 축축한 진흙이 나오면[漸見濕土泥]” 경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사주지 번뇌가 다하고 무명번뇌를 조복하여 중도의 원만한 이해[圓解]에 비슷한 경지 얻음을 가리킨다.
“결정코 물이 가까움”이란 무명을 깨고 중도실상을 보게 됨을 말한다. 반드시 물이 가까움을 아는 것.
“이 깊은 경[深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