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처음 사바세계가 정토로 변화한 것이다.
“사바세계는 곧 청정하게 변하여”란 제불을 모이게 하려고 석가세존께서 신통력으로 그 국토를 먼저 깨끗이 한 것이다. 땅이 변함은 곧 중생이 정화됨을 가리키니, 사바세계는 본래 청정하건만 중생이 무명에 덮여 있기 때문에 지혜광명이 밝게 드러나지 못하므로 망령되이 그 더러움만 보인 것이다. 이제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셔서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고 유심(唯心)의 경계를 나타내 보여 부처님 지혜를 열었으므로 중생의 마음속 티끌처럼 수많은 생각이 모두 부처님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을 알게 하여 예토(穢土: 사바세계의 더러운 땅)가 변해 정토가 되었던 것이다.
“유리로 땅이 되고”란 예토가 변하여 불국토를 이루는 모습이다. 석가세존의 실보토(實報土: 중도를 증득한 이가 태어나는 정토)는 본래 이처럼 청정했으나, 미혹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오탁의 더러운 동거토(同居土: 중생과 성인이 같이 주하는 곳)를 드러냈던 것이다. 이제 진실을 설하고자 하시므로 맑고 깨끗한 국토의 많은 보배로 장엄된 것을 나타낸 것이다.
“유리로 땅이 되고”란 불국토의 깨끗한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팔도를 경계하고”란 팔정도(八正道) 닦음을 비유했다.
“모든 취락 촌영 내지 숲과 덤불이 없으며”란 바다나 강과 하수는 여러 승(乘)의 수준이 얕고 깊음을 비유한 것이고 산은 움직이지 않고 물은 흘러가는 것인데 정(定)과 혜(慧)를 비유한 것이고, 숲은 여러 가지 깨달음의 길을 비유한 것이다. 이제 예토가 없어지고 불국토(실보토)가 이루어졌으므로 다 같이 하나의 진실로 돌아갔기 때문에 여러 가지가 다 없어진 것이다.
“만다라 꽃을 두루 펴고”란 선인(善因)을 닦음에 결함이 없음을 뜻한다.
“보배 그물과 장막으로 그 위를 덮고”란 보살의 행을 비유한 것이다. 보살은 자비를 으뜸으로 삼기 때문에 장막을 친다고 했고, 불도를 이루기 위해 계행을 지켜야 하므로 보배 그물을 그 위에 쳤다고 했다.
“보배 방울”이란 부처님의 걸림 없는 설법(사무애변)을 비유한 것이다.
“이 회중만을 머무르게 하고”란 이 영산 법화의 설법을 듣는 대중만 머물게 했다는 것이다.
“다른 국토로 옮겨 두심”이란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악도와 인간 하늘세계를 변화하여 일체의 하늘과 사람의 무리들은 다른 땅으로 옮겼으니, 동방의 분신 부처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경] 이때 모든 부처님이 각각 한 대보살을 시자로 하사 사바세계에 와서 각각 보배나무 아래에 이르심이라. 하나하나의 보배나무는 높이가 오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를 차례로 하여 장엄함이라.
모든 보배나무 아래에는 다 사자의 자리가 있으되 높이는 오유순이며 또한 큰 보배로 이를 꾸며 장식함이라. 그 때 모든 부처님이 각각 이 자리에 가부좌를 맺고 앉으시니, 이와 같이 전전(展轉)하사 삼천대천 세계에 두루 가득 찼으나 그러나 석가모니불의 한쪽 방위의 분신도 아직 다하지 못함이라.
이시제불 각장일대보살 이위시자 지사바세계 각도보수하 일일보수
是時諸佛 各將一大菩薩 以爲侍者 至娑婆世界 各到寶樹下 一一寶樹
고오백유순 지엽화과 차제장엄 제보수하 개유사자지좌 고오유순
高五百由旬 枝葉華果 次第莊嚴 諸寶樹下 皆有師子之座 高五由旬
역이대보 이교식지 이시제불 각어차좌결가부좌 여시전전 변만삼천대천
亦以大寶 而校飾之 爾時諸佛 各於此座結跏趺坐 如是展轉 徧滿三千大千
세계 이어석가모니불 일방소분지신 유고미진
世界 而於釋迦牟尼佛 一方所分之身 猶故未盡.
[강의] 동방에서 부처님께서 오셔서 모이는 모습이다.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로 하여 장엄함”이란 가지는 사상(事相: 현상적인 모습)을 비유한 것이고, 하나하나의 상중에는 다시 많은 분별이 있으므로 잎사귀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꽃이 핀 것은 인(因)을 뜻한 것이고 열매가 맺은 것은 지혜(智)를 뜻한 것인데, 차례로 닦아 나아감에 엄격한 법체를 쓰는 것이다
“모든 보배 나무 아래에는 다 사자의 자리”란 보배 나무는 원행(願行)이고, 사자의 자리는 공적을 뜻하는데 그 이치에 편해짐을 좌(坐)라 한다.
“큰 보배로 꾸며짐(大寶而校飾之)”이란 큰 보배로 치장 장식됨. 자리는 공법을 말함. 지금 보배로 꾸며졌다는 것은 불공여래 법좌를 뜻한다.
“이와 같이 전전하사 삼천대천 세계에 두루 가득 찼으나”란 이렇게 돌아가면서 늘어나 법좌에 앉은 것이 한 번 변화에 삼천 세계에 가득 찬다는 것이다.
“전전하심(展轉)”이란 차례차례 이어짐, 돌아가면서의 뜻.
“한 쪽 방위의 분신도 아직 다 하지 못함”이란 동방의 분신만 앉혀도 삼천 세계에 가득하여 다 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 이때 석가모니불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