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파란의 생애와 제바(提婆)에의 전승
『부법장인연전』에 전하는 용수의 전기는 보면, 용수는 태어나 처음에는 남인도에 있었다. 그는 바라문 출신으로, 가정은 매우 부유했다. 탄생은 나무 아래였고, 용(나가)의 인도로 깨달음을 완성하여 용수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려서는 총명하여 그의 학문적 재능은 세상에 따를 자가 없었다. 또한 강보에 싸여있어 유아였을 때 바라문들이 사베다 성전을 읽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베다에는 4만의 시구 게송이 있었다. 그 하나의 게송은 32자가 되는데 이 게송을 듣고서 곧 바로 전부 입으로 외우고 게송의 의미를 이해했다. 어린 나이에도 그의 명성이 알려져 각지에서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그는 천문 지리 점성학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도술 등 모두 체득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친구 세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용모가 뛰어나고 걸출하였다. 그들은 서로 의논하기를, “천하의 일중에서 마음을 밝혀서 깊이 도리를 개발하여 지혜를 증장시키는 일들은 우리들이 전부 연구해 마쳤다. 이제부터 어떤 것들로 스스로 즐거움을 누릴 것인가. 그런데 세간은 오직 욕망을 채우는 일을 추구하고 있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쾌락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바라문이나 수행자들은 자재한 사람들이 아니다. 기묘한 책략을 쓰지 않으면 이러한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함께 몸을 숨길 수 있는 약을 얻는다면 이 원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모두 “그것이 좋겠다.”라고 그의 말에 쾌히 승낙하고 은신술을 하는 술사의 집에 이르러 은신의 법을 구하였다.
술사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네 사람의 바라문들은 재주와 기지가 매우 뛰어난데 대부분 이것을 과신하고 자만해서 사람들은 초개와 같이 보고 있다. 이번에는 이 은신술의 법을 얻기 위해서 굴욕을 참고 나에게 왔구나. 이 바라문들은 세상 사람들과 나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하다. 이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나의 비천한 은신하는 법뿐이다.
만약 은신하는 법을 받는다면 나를 영원히 버릴 것이다. 그는 약을 주고 술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약이 없다면 반드시 나에게 와 나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청색약 한 알을 주고서 이들에게 알렸다. “너희들은 이 약을 갈아서 부수어 물에 녹여서 눈꺼풀에 바른다면 모습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술사에게서 가르침을 받고서 모두 약을 가루로 만들었으나 용수는 그 약의 냄새를 맡아보고 곧바로 이것이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고, 그 분량의 많고 적음 성분의 무게까지도 알아냈다. 그 술사에게 돌아가서 말하기를, “이 약은 70가지의 재료가 섞여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 이름과 수량도 술사가 처방했던 것과 똑같았다.
술사는 이를 듣고 매우 놀라서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용수는 답하기를, “모든 약은 냄새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알아냈습니다. 기이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술사는 이를 듣고 감복해서 마음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와 같은 사람은 들어보기도 힘들다. 그런데 친히 만나게 되었으니 어찌 이 술수를 아낄 것인가. 그래서 그는 은신술을 빠뜨리지 않고 네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다.
네 사람은 이 약을 조합해서 사용해서 몸을 숨기고 자유로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서로 상의하고는 왕의 후궁에 들어가서는 궁중의 미녀들을 차례로 범하고 말았다. 백일 정도 지나자 회임하는 여인들이 여럿이 생기게 되었다. 이 여인들은 곧 왕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고백하고 처벌을 면해달라고 청하였다. 왕은 이를 듣고 대단히 불쾌했다. “도대체 어떤 괴기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왕은 지혜 있는 신하들을 불러서 묘책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때 한 대신이 왕에게 말하였다. “보통 여기에는 두 가지 일이 생각됩니다. 첫째는 귀신이 붙어서이거나, 또 다른 하나는 누군가가 방술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고운 모래흙을 모든 문 앞에 깔고, 수위들에게 잘 지키도록 하고 출입하는 사람들을 막도록 하십시오. 만약 방술이라면 발자국이 남게 됩니다. 만약 귀신들의 짓이라면 들어와도 발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만약 사람들이라면 병사들을 시켜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귀신이라면 주(呪)를 써서 멸해 버릴 수 있습니다.
왕은 그 방법을 써서 비책을 강구하여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네 사람의 발자국이 문에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수위가 급히 왕에게 보고하였다. 왕은 용사 수백 명을 인솔하고 와서 차례로 칼을 공중에 찔러 나아가니 세 사람의 머리가 나가떨어졌다. 용수는 몸을 움츠리고 숨을 죽인 채 왕 옆에 붙어 있었다. 용수는 여기서 처음으로 애욕은 고(苦)의 근본이고 덕을 배반하면 몸이 위급에 빠져서 청정한 정도(正道)를 오염시켜 치욕이 된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서원하였다. “내가 만약
『부법장인연전』에 전하는 용수의 전기는 보면, 용수는 태어나 처음에는 남인도에 있었다. 그는 바라문 출신으로, 가정은 매우 부유했다. 탄생은 나무 아래였고, 용(나가)의 인도로 깨달음을 완성하여 용수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려서는 총명하여 그의 학문적 재능은 세상에 따를 자가 없었다. 또한 강보에 싸여있어 유아였을 때 바라문들이 사베다 성전을 읽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이 베다에는 4만의 시구 게송이 있었다. 그 하나의 게송은 32자가 되는데 이 게송을 듣고서 곧 바로 전부 입으로 외우고 게송의 의미를 이해했다. 어린 나이에도 그의 명성이 알려져 각지에서 그를 따를 자가 없었다. 그는 천문 지리 점성학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도술 등 모두 체득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친구 세 사람이 있었는데, 모두 용모가 뛰어나고 걸출하였다. 그들은 서로 의논하기를, “천하의 일중에서 마음을 밝혀서 깊이 도리를 개발하여 지혜를 증장시키는 일들은 우리들이 전부 연구해 마쳤다. 이제부터 어떤 것들로 스스로 즐거움을 누릴 것인가. 그런데 세간은 오직 욕망을 채우는 일을 추구하고 있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쾌락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바라문이나 수행자들은 자재한 사람들이 아니다. 기묘한 책략을 쓰지 않으면 이러한 즐거움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함께 몸을 숨길 수 있는 약을 얻는다면 이 원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모두 “그것이 좋겠다.”라고 그의 말에 쾌히 승낙하고 은신술을 하는 술사의 집에 이르러 은신의 법을 구하였다.
술사는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 네 사람의 바라문들은 재주와 기지가 매우 뛰어난데 대부분 이것을 과신하고 자만해서 사람들은 초개와 같이 보고 있다. 이번에는 이 은신술의 법을 얻기 위해서 굴욕을 참고 나에게 왔구나. 이 바라문들은 세상 사람들과 나란히 할 수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하다. 이들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나의 비천한 은신하는 법뿐이다.
만약 은신하는 법을 받는다면 나를 영원히 버릴 것이다. 그는 약을 주고 술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약이 없다면 반드시 나에게 와 나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청색약 한 알을 주고서 이들에게 알렸다. “너희들은 이 약을 갈아서 부수어 물에 녹여서 눈꺼풀에 바른다면 모습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술사에게서 가르침을 받고서 모두 약을 가루로 만들었으나 용수는 그 약의 냄새를 맡아보고 곧바로 이것이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 알고, 그 분량의 많고 적음 성분의 무게까지도 알아냈다. 그 술사에게 돌아가서 말하기를, “이 약은 70가지의 재료가 섞여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 이름과 수량도 술사가 처방했던 것과 똑같았다.
술사는 이를 듣고 매우 놀라서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용수는 답하기를, “모든 약은 냄새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알아냈습니다. 기이한 것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술사는 이를 듣고 감복해서 마음으로 생각에 잠겼다. 이와 같은 사람은 들어보기도 힘들다. 그런데 친히 만나게 되었으니 어찌 이 술수를 아낄 것인가. 그래서 그는 은신술을 빠뜨리지 않고 네 사람에게 가르쳐 주었다.
네 사람은 이 약을 조합해서 사용해서 몸을 숨기고 자유로이 돌아다녔다. 어느 날 서로 상의하고는 왕의 후궁에 들어가서는 궁중의 미녀들을 차례로 범하고 말았다. 백일 정도 지나자 회임하는 여인들이 여럿이 생기게 되었다. 이 여인들은 곧 왕에게 찾아가 이 사실을 고백하고 처벌을 면해달라고 청하였다. 왕은 이를 듣고 대단히 불쾌했다. “도대체 어떤 괴기한 일이 있었는가”라고. 왕은 지혜 있는 신하들을 불러서 묘책을 찾아보게 하였다. 그때 한 대신이 왕에게 말하였다. “보통 여기에는 두 가지 일이 생각됩니다. 첫째는 귀신이 붙어서이거나, 또 다른 하나는 누군가가 방술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고운 모래흙을 모든 문 앞에 깔고, 수위들에게 잘 지키도록 하고 출입하는 사람들을 막도록 하십시오. 만약 방술이라면 발자국이 남게 됩니다. 만약 귀신들의 짓이라면 들어와도 발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만약 사람들이라면 병사들을 시켜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귀신이라면 주(呪)를 써서 멸해 버릴 수 있습니다.
왕은 그 방법을 써서 비책을 강구하여 준비해 놓았다. 그런데 네 사람의 발자국이 문에 계속해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수위가 급히 왕에게 보고하였다. 왕은 용사 수백 명을 인솔하고 와서 차례로 칼을 공중에 찔러 나아가니 세 사람의 머리가 나가떨어졌다. 용수는 몸을 움츠리고 숨을 죽인 채 왕 옆에 붙어 있었다. 용수는 여기서 처음으로 애욕은 고(苦)의 근본이고 덕을 배반하면 몸이 위급에 빠져서 청정한 정도(正道)를 오염시켜 치욕이 된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서원하였다. “내가 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