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법연화경 견보탑품 제11 見寶塔品 第十一 -
[경] 그 때 석가모니불께서 분신(分身)의 모든 부처님이 다 이미 모여 각각 사자자리에 앉아 있음을 보시고, 모든 부처님이 다 같이 보탑을 열고자 함을 들으시고,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시어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거늘, 일체의 사중이 일어나 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봄이라.
이에 석가모니불께서 오른편 손가락으로 칠보탑의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되 마치 채워 있는 자물쇠를 열어젖히고 커다란 성문을 여는 것과 같은 지라.
이시석가모니불 견소분신불 실이내집 각각좌어사자지좌 개문제불
爾時釋迦牟尼佛 見所分身佛 悉已來集 各各坐於師子之座 皆聞諸佛
여욕동개보탑 즉종좌기 주허공중 일체사중 기립합장 일심관불 어시석가모
與欲同開寶塔 卽從座起 住虛空中 一切四衆 起立合掌 一心觀佛. 於是釋迦牟
니불 이우지개칠보탑호 출대음성 여각관약 개대성문
尼佛 以右指開七寶塔戶 出大音聲 如却關鑰 開大城門
[강의] 둘째,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다보탑을 열으시어 법신을 출현하게 하시는 내용이다.
“허공 가운데 머무르심”이란 부처님은 허공과 같이 의지하거나 걸림이 없으시다. 탑이 허공에 있기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탑을 열기 위해 또한 허공에 머무르시니 이는 법신 자체는 한 모습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른편 손가락으로 칠보탑의 문을 여시니”란 자성의 개발에는 힘이 들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다. 오른편 손가락을 쓴 것은 방편지를 뜻한다. 탑을 여시는 것은 방편을 여는 뜻 개권(開權)을 가리키고, 대중들이 부처님을 뵈온 것은 진실을 드러냄이니 현실(顯實)을 가리키니 곧 설법의 진실을 증명하는 뜻도 있다. 또한 뒤의 본문을 여시려 하는 의도이기도 하다.
“큰 음성이 나되”란 오랜 겁에 걸쳐 견고한 무명의 망상이 돌연 타파되어 법신이 단숨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채워진 빗장과 자물쇠를 열어젖히고[却關鑰]”란 빗장과 자물쇠(關鑰)를 푸는 것. 이때 나는 소리.
[경] 즉시 일체의 중회(衆會)는 다 다보여래께서 보탑 안에 있는 사자자리에 앉으셨으되, 전신이 산란치 않으시고 선정에 드심과 같음을 친견함이라. 또한 그의 말씀을 듣되,
“착하고 착하도다. 석가모니불이 쾌히 이 법화경을 설하시니, 나는 이 경을 듣기 위하는 연고로 이곳에 이르렀노라.”
그때 사중들이 과거 한량없는 천만억 겁에 멸도하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미증유라 찬탄하며 하늘의 보배꽃 무더기를 다보불과 석가모니불 위에 흩음이라.
즉시일체중회 개견다보여래어보탑중좌사자좌 전신불산 여입선정 우문기언
卽時一切衆會 皆見多寶如來於寶塔中坐師子座 全身不散 如入禪定. 又聞其言
선재선재 석가모니불 쾌설시법화경 아위청시경고 이래지차 이시사중등
善哉善哉 釋迦牟尼佛 快說是法華經 我爲聽是經故 而來至此. 爾時四衆等
견과거무량천만억겁멸도불 설여시언 탄미증유 이천보화취 산다보불급석가
見過去無量千萬億劫滅度佛 說如是言 歎未曾有 以天寶華聚 散多寶佛及釋迦
모니불상
牟尼佛上.
[강의] 셋째, 사부대중이 다보불을 다 보고 들음이다.
“전신이 산란치 않으심[全身不散]”이란 전신이 단엄하여 움직이지 않음.
“이 경을 듣기 위하는 연고로 이곳에 이름”이란 다보여래께서 이 경전 설법을 듣기 위해 이 법회에 온 것은 오묘한 가르침이 법신의 진제(眞諦)에 깊이 계합했기 때문이다.
“미증유라 찬탄함”이란 대중들은 오랜 옛날에 멸도하신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전에는 보지 못했던 일이므로 찬탄한 것이다.
“보배꽃 무더기[寶華聚]를 흩음"이란 대중이 환희하여 꽃을 뿌린 것은 각각 성불의 인(因)을 심는 것이다. 하늘의 보배꽃 무더기는 제천(諸天)의 보배로운 꽃들.
“다보불 위에 흩음”이란 다보불을 뵈었으므로 꽃을 흩어 바쳐 경의를 표한 것이다.
“석가불 위에 흩음”이란 석가불로 인하여 다보불을 뵈었으므로 석가불께도 꽃을 뿌려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경] 그 때 다보불이 보탑 안에서 자리를 반분해서 석가모니불께 주시고 이 말씀을 하시되, “석가모니불은 가히 이 자리에 앉으소서 하시니, 즉시 석가모니불께서 그 탑 안으로 들어가시어 그 반분된 자리에 가부좌를 맺고 앉으심이라.
이시다보불 어보탑중 분반좌 여석가모니불 이작시언 석가모니불 가취차
爾時多寶佛 於寶塔中 分半座 與釋迦牟尼佛 而作是言 釋迦牟尼佛 可就此
좌 즉시석가모니불 입기탑중 좌기반좌결가부좌
座 卽時釋迦牟尼佛 入其塔中 坐其半座結跏趺坐.
[강의] 넷째, 두 부처님이 자리를 나누어 앉음을 가리킨다.
“자리를 반분해서 석가모니불께 주시고”란 오온(五蘊)의 인연에 따라 화합된 응신 부처님께서 여래의 법신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