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다음으로 지경(地經)과 같음을 다룬 것 중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동일함을 인용하고, 다음으로 ‘十地’ 아래서는 십지론(十地論)의 *삼업(三業)의 해석으로 *요간(料簡)했다.

次地經同者又二. 初引同. 次十地下, 以論三業料簡.

11439삼업. 4461의 주.
11440요간. 2104의 주.

 [석첨] 십지경(十地經) 또한 동일하다.

十地經亦同.

 [석첨] 처음에서 ‘동일하다’고 말한 것은, 화엄경의 십지품(十地品)과 동일하다는 뜻이다. 곧 경에서는 초지(初地)인 환희지(歡喜地) 중에서 오포외(五怖畏)를 떠남을 해석해 다음같이 이르셨다.
  ‘이 보살은 *아상(我想)을 떠났으므로 제 몸조차 탐하지 않거니, 하물며 소용되는 물건이겠는가. 그러므로 불활외(不活畏)가 없는 것이다. 또 이리 생각하되, 내가 만약 죽고 나면 태어나 반드시 제불(諸佛)․보살을 뵙게 되리라 하니, 그러므로 악도외(惡道畏)가 없는 것이다. 또 내가 *지원하는 바는 *동등한 자가 없거니, 하물며 나보다 뛰어난 자가 있겠느냐고 여기니, 그러므로 대중위덕외(大衆威德畏)가 없는 것이다. 마음에 공경․공양 받음을 바라지 않고, 내가 마땅히 일체중생에게 *공급(供給)해 주리라 생각하니, 그러므로 악명외(惡名畏)가 없는 것이다. *아견(我見)을 멀리 떠나 아상(我想)이 없으므로 사외(死畏)가 없는 것이다.’
 또 널리 모든 서원을 일으킴을 밝히고, 하나하나의 서원을 서술한 글 아래에는 다 ‘광대함이 *법계(法界)같으며 *구경(究竟)임이 허공 같아, *미래의 끝이 다하며 *일체겁(一切劫)이 다하도록’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서원은 ‘*십대원(十大願)’으로 머리를 삼고, 또 *십불가진법(十不可盡法)으로 중생의 소원을 채워 주는 것이니, 무엇이 열인가. 첫째는 중생의 불가진(不可盡)이요 *아래의 九에서는 ‘불가진’의 글자를 생략했다, 둘째는 세계(世界)요, 셋째는 허공(虛空)이요, 넷째는 법계(法界)요, 다섯째는 열반(涅槃)이요, 여섯째는 불토(佛土)요, 일곱째는 불지(佛智)요, 여덟째는 *심소기(心所起)요, 아홉째는 *기지(起智)요, 열째는 *세간전법륜(世間轉法輪)이니, 만약 중생 따위가 다한다면 내 서원도 다하려니와 위의 아홉 구도, 다 그러하다. 중생이 다하지 않으며, 내지는 전법륜도 다하지 않는다면 나의 모든 서원의 선근도 다할 수 없다.’ 하고, 내지는 제십지(第十地)까지 하나하나의 지(地) 중에서 다 *해탈월(解脫月)의 청에 의해 설해진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지(二地) 이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제이지(第二地)에서는 *십선(十善)을 관(觀)할 것을 설했다. 제삼지(第三地)에서는 *다문(多聞)을 관할 것을 설했다. 제사지(第四地)에서는 *몸을 돌며 사념처(四念處)를 관하며 내지는 *팔정도(八正道)를 닦을 것임을 설했다. 제오지(第五地)에서는 사제(四諦)를 알 것과 온갖 *세간법(世間法)을 알 것임을 설했다. 제육지(第六地)에서는 *십이인연의 관을 설했다. 제칠지(第七地)에서는 부처님의 공덕을 관하여 방편의 행(行)을 일으킬 것임을 설했다. 제팔지(第八地)에서는 *일체불(一切佛)의 현신관(現身觀)을 설하여 인문(忍門)을 버리지 말라 하고, *상주(常住)를 관하여 무공용심(無功用心)에 들도록 권했다. 그리하여 이 보살은 십종(十種)의 몸을 나툴 수 있게 되니, 중생신(衆生身)에서 *기신(己身)․*국토신(國土身)․*업보신(業報身)․성문신(聲聞身)․벽지불신(辟支佛身)․보살신(菩薩身)․불신(佛身)․*지신(智身)․*법신(法身)․*허공신(虛空身)을 지음이 그것이다. 다음으로 국토신을 머리로 하는 경우도 이와 같으며, 내지는 허공신을 머리로 하는 경우도 이와 같으니, 곧 *백신(百身)이 이루어진다. 제구지(第九地)에서는 *온갖 법의 차별을 알며 사승(四乘)의 상(相)을 알아 중생을 위해 설할 것임을 말했으니, 사승의 상이란 성문승의 상․벽지불승의 상․보살승의 상․불승의 상이다. *제십지(第十地)에서도 사승의 상 내지는 차별을 알아, 일체의 법문․무변의 법문을 자재히 설할 것임을 말했다.
 이로써 확실히 알게 되는 것은 이것이 *별교(別敎)의 지상(地相)이라는 사실이니, 그러므로 제八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십종의 몸을 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글은 지론(地論)에 의거해 간략히 해석했으나, 대발열반경의 ‘초지(初地)에서 오포외를 떠나 이십오삼매(二十五三昧)를 얻는다’고 한 것과 동일함이 되었다.

初言同者, 華嚴十地品同也. 經釋初歡喜地中離五怖畏云. 是菩薩離我想故, 尙不貪身, 況所用物, 故無不活畏. 復作是念. 我若死已, 所生必見諸佛菩薩, 故無惡道畏. 我所志樂, 無與等者, 何況有勝, 故無大衆威德畏. 心不怖淫恭敬供養, 我當供給一切衆生, 故無惡名畏. 遠離我見, 無我想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