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사바세계의 보살과 성문과 하늘과 용의 팔부(八部)와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이 다 멀리서 저 용녀가 성불하여, 그 때 그 곳에 모인 사람과 하늘을 위하여 널리 법을 설함을 보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며 다 멀리 바라보고 공경하고 예배함이라.
한량없는 중생이 법을 듣고 해석하고 깨달아서 불퇴전을 얻으며, 한량없는 중생이 도의 수기를 받으며, 무구세계는 육종으로 진동하였는지라.
사바세계의 삼천 중생은 불퇴지(不退地)에 머무르고, 삼천 중생은 보리심을 일으켜 수기를 얻음이라.
이시사바세계  보살 성문 천용팔부 인여비인  개요견피용녀성불  
爾時娑婆世界  菩薩 聲聞 天龍八部 人與非人  皆遙見彼龍女成佛  
보위시회인천설법  심대환희  실요경례  무량중생  문법해오  득불퇴전
普爲時會人天說法  心大歡喜  悉遙敬禮  無量衆生  聞法解悟  得不退轉     
무량중생  득수도기  무구세계  육반진동  사바세계삼천중생 주불퇴지
無量衆生  得授道記  無垢世界  六反震動  娑婆世界三千衆生 住不退地  
삼천중생 발보리심 이득수기
三千衆生 發菩提心 而得授記

 [강의] 여덟째, 당시 법회에 있던 대중들의 보고 들은 바를 밝혔다. 먼저 보고 들은 것을 보이고, ‘크게 환희하여’이하는 보고 들어 기뻐하여 수기 받아 얻은 이익을 나타냈다
“하늘과 용의 팔부”란 곧 천용팔부(天龍八部). 천용 등 여덟 가지 영적인 존재. 호법신들.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의 여덟 부류.
“사람과 사람 아닌 것[人非人]”이란 사람과 귀신의 종류.
“도의 수기[道記]”란 근기가 완전히 익은 보살 등이 성불의 수기를 받는 것.
“육종으로 진동[六反震動]”이란 원문에는 육반진동(六反震動). 보통 동(動) 기(起) 용(涌) 진(震) 후(吼) 격(擊)의 여섯 가지로 진동하는 것. 이중에 앞에 셋은 움직이는 모습에 따른 것이고, 뒤의 셋은 진동하는 소리에 따라 나눈 것이라 한다. 육종진동은 의미는 여섯 차례(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에 걸쳐 무명을 깰 것을 나타낸다. 또 진동하는 때는 부처님이 태에 들 때, 태에서 나올 때, 출가할 때, 성도할 때, 설법할 때, 열반에 들 때의 여섯 때라고 한다.
“불퇴지”란 불퇴전지 곧 수행에서 더 이상 퇴전하지 않는 경지.
 
 [경]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일체의 중회는 묵연히 믿고 받음이라.
 지적보살급사리불  일체중회  묵연신수
 智積菩薩及舍利弗  一切衆會  黙然信受

 [강의]  “잠잠히 믿고 받아 지님[黙然信受]”이란 묵묵히 믿고 받아들임. 전에는 믿지 않았기 때문에 말로 물었지만, 지금은 그 일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묵묵히 있다는 취지이다.
 
 묘법연화경 지품 제13

1) 지품의 내용
 이만 보살들이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경을 펴기 때문에 「지품(持品)」이라 하고, 거듭 팔십만억 나유타 보살을 권해 경을 펴게 하므로 「권지품(勸持品)」이라 한다.
 이 품의 내용은 먼저 경의 수지(受持)를 밝히고 뒤에는 경의 수지를 권한다(勸持). 경의 수지를 밝히는 데에는 세 부분으로 나눈다. 첫째는 이만의 보살들이 부처님 뜻을 받들어 이 땅에서 경을 펴는 일이고, 둘째는 오백 팔천의 성문이 서원을 일으켜 다른 국토에서 경을 펴는 일이고, 셋째는 여러 비구니들이 수기를 청하는 것이다.
 2) 오탁악세에 이 품을 펴는 법사들이 인욕하여 극복할 일.
 첫째, 세속의 증상만들에 인욕함이다. 세속에 지혜 없는 이들이 욕설하고 칼과 막대기로 해를 가해도 이 경을 펴는데 있어 인욕으로 극복한다는 것이다(俗衆增上慢).
 둘째, 출가 수행자로서 삿된 교만에 빠진 자들이다. 삿된 지혜로 마음이 삐뚤어져 있어 얻지 못했으면서도 얻었다고 하는 것을 인욕함이다(道門增上慢).
 셋째, 수행자의 이름을 빌린 마구니를 경계함이다. 마치 깨달음을 얻은 듯 성인(아라한) 흉내를 내고 명리를 구하고, 이 경전을 설하는 이를 비방하며, 승단을 헐뜯어 비방하는 등 삿된 외도들이 하는 짓을 행함을 인욕함이다.(僭聖增上慢)

 지품持品 제13第十三

 [경]그 때 약왕보살마하살과 대요설보살마하살이 이만 보살의 권속과 함께 다 부처님 앞에서 이 같은 맹세의 말씀을 하되,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근심하지 마시옵소서. 우리들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에 마땅히 이 경전을 받들어 가져 읽고 외우고 설하오리다. 후의 악한 세상의 중생은 선근이 적고 증상만이 많으며, 이익의 공양을 탐내어 착하지 못한 일이 늘어 해탈에서 멀리 떠나, 비록 교화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우리들이 마땅히 큰 인욕의 힘을 일으켜서 이 경을 외워가지고 설하고 옮겨 쓰고 가지가지로 공양하되, 신명(身命)을 아끼지 아니하오리다.
이시약왕보살마하살 급대요설보살마하살 여이만보살권속구  개어불전작시선
爾時藥王菩薩摩訶薩 及大樂說菩薩摩訶薩 與二萬菩薩眷屬俱. 皆於佛前作是誓
언  유원세존 불이위려  아등어불멸후 당봉지독송설차경전  후악세중생
言. 惟願世尊 不以爲慮. 我等於佛滅後 當奉持讀誦說此經典. 後惡世衆生
 선근전소 다증상만  탐리공양  증불선근 원리해탈  수난가교화 아등당기대
 善根轉少 多增上慢, 貪利供養, 增不善根 遠離解脫, 雖難可敎化 我等當起大
인력 독송차경 지설서사 종종공양 불석신명
忍力 讀誦此經 持說書寫 種種供養 不惜身命.

 [강의] 이 경의 수지를 밝힌다. 첫째, 이만 보살들이 불멸후 이 경을 펴겠다고 서원함이다. 경전을 수지하기 위해서라면 신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이다.

<지품의 구조>
                                                          이만 보살이 이 땅에서 경을 폄
            경의 수지를 밝힘 오백 팔천의 성문이 다른 국토에서 경을 폄
   지품                                       여러 비구니들이 수기를 청함
            경의 수지를 권함  

 “약왕보살마하살(藥王菩薩摩訶薩)” 이 보살은 고뇌의 중생을 위해 대의왕(大醫王)이 되어 구제하기로 원을 세웠다. 앞의 「법사품」에서는 이 보살로 인하여 설법이 이루어지고 팔만보살로 하여금 이 경을 유통하게 하였는데, 이 품에서는 이만 권속과 함께 경의 유통을 책임지겠다고 서원을 세웠다. 또 「약왕보살본사품」에서 미래에 정안여래(淨眼如來)로 성불하신다.
 “대요설보살마하살(大樂說菩薩摩訶薩)” 석가불 회상의 상수보살로 지혜가 깊기 때문에 모든 법을 잘 설명하여 대요설이라 이름했다. 「견보탑품」에서 대중을 대표하여 부처님께 질문하여 경을 이끌었고, 다시 이 품에서 경의 유통을 맹세하였다.
 “받들어 가짐[奉持]”이란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받아 지니는 것.
 “증상만(增上慢)”이란 득도하지 못하고서도 득도 했다고 여겨 남을 업신여기기 잘하는 사람.
 “이익의 공양[利供養]”이란 물건에 욕심을 부려 공양물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
 “해탈에서 멀리 떠남[遠離解脫]”이란 청정한 해탈의 법에서 멀리 떠난다는 것.
 “큰 인욕의 힘[大忍力]”이란 교화하기 어려운 사람일지라도 노력하여 인욕의 힘을 크게 낸다는 것이다.

 [경] 그 때 대중 가운데 오백 아라한의 수기를 얻은 자가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한 스스로 맹세하고 발원하여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다시 학 무학 팔천인의 수기를 얻은 자가 있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서 이 같은 맹세의 말을 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한 마땅히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설하오리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이 사바세계 사람들은 폐악하고 증상만을 품어서 공덕이 천박하며 성냄과 탁함과 아첨과 바르지 못하여 마음이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이시중중 오백아라한 득수기자 백불언  세존 아등 역자서원 어이국토 광설
爾時衆中 五百阿羅漢 得受記者 白佛言, 世尊 我等 亦自誓願 於異國土 廣說
차경  부유학무학팔천인 득수기자 종좌이기 합장향불 작시서언  세존 아등
此經. 復有學無學八千人 得受記者 從座而起 合掌向佛 作是誓言. 世尊 我等
역당어타국토 광설차경  소이자하 시사바국중 인다폐악 회증상만 공덕천박
亦當於他國土 廣說此經. 所以者何 是娑婆國中 人多弊惡 懷增上慢 功德淺薄
진탁첨곡 심불실고
瞋濁諂曲 心不實故.

 [강의] 둘째, 오백 아라한과 학 무학 팔천인이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펴겠다고 서원하는 것이다. 앞에서 약왕보살과 대요설보살이 서원을 함으로써 이승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니 이승도 경전을 수지하겠다고 서원을 세우고 오백 아라한도 또한 마음을 내어 발원한 것이다.
 “오백 아라한”이란 「수기품」에 이어 「오백제자수기품」에서 모두 성불의 수기를 받아 보명여래(普明如來)로 성불하신다.
 “다른 국토에서 널리 이 경을 설함”이란 앞의 두 보살들은 이 국토에서 기꺼이 신명을 다해 경을 펴겠다고 했으나, 이승들은 아직 좁은 마음이 남아있어 악세에 이 국토에서 법을 펴는 것을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이다.  
 “학 무학”이란 학(學)이란 아직도 수행할 것이 남아 있는 아라한 이전의 경지. 무학(無學)은 번뇌가 다한 아라한의 경지. 이들은 「학무학인기품」에서 수기 받아 장차 보상여래(寶相如來)로 성불하신다.
 “폐악하고[幣惡]”란 병폐가 많고 악습이 많음.
 “성냄과 탁함[瞋濁]”이란 쉽게 성내고 마음이 번뇌로 흐린 것.
 “아첨[諂曲]”이란 아첨하고 바르지 못한 것이다.
 “마음이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란 이 사바세계의 사람들은 앞에서 말한 허물이 있기 때문에 이곳을 꺼리고 다른 국토에 가서 교화하려는 것이다.

 [경] 그 때, 부처님의 이모 마하파사파제비구니는 학 무학의 비구니 육천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보되 눈도 깜빡이지 아니하거늘, 이때 세존께서 교담미에게 이르시되,
 무슨 까닭으로 근심하는 빛으로 여래를 보는고. 너의 마음에 장차 내가 너의 이름을 말해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수기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느냐.
 교담미여, 내가 이미 모든 일체 성문에게 다 수기를 설하였거늘,
 지금 네가 수기를 얻고자 하면 장차 오는 세상에서 마땅히 육만 팔천억의 모든 부처님 법 중에서 큰 법사가 될 것이며, 육천의 학, 무학의 비구니도 함께 법사가 되리라.
 너는 이와 같이 점차로 보살도를 갖추어 마땅히 성불하리라. 이름은 일체중생희견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교담미여,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육천의 보살은 차례차례로 수기를 주어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리라.
이시불이모마하파사파제비구니 여학무학비구니육천인구 종좌이기  일심합
爾時佛姨母摩訶波闍波提比丘尼 與學無學比丘尼六千人俱 從座而起, 一心合
장  첨앙존안 목불잠사  어시세존 고교담미  하고우색  이시여래  여심장
掌, 瞻仰尊顔 目不暫捨. 於時世尊 告憍曇彌. 何故憂色  而視如來, 汝心將
무위아불설여명  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기야  교담미 아선총설 일체성문개이
無謂我不說汝名  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耶. 憍曇彌 我先總說 一切聲聞皆已
수기 금여욕지기자 장래지세  당어육만팔천억제불법중 위대법사 급육천학
授記 今汝欲知記者 將來之世 當於六萬八千億諸佛法中 爲大法師, 及六千學
무학비구니 구위법사  여여시점점구보살도 당득작불 호일체중생희견여래응
無學比丘尼 俱爲法師. 汝如是漸漸俱菩薩道 當得作佛 號一切衆生喜見如來 應
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교담미
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憍曇彌
시일체중생희견불급육천보살 전차수기 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是一切衆生喜見佛及六千菩薩 轉次授記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셋째, 비구니들이 부처님께 수기를 청해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시는 내용이다. 먼저 교담미(憍曇彌, 마하파사파제)가 수기 받고, 이때 육천의 학 무학의 비구니도 육천만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법사가 될 것을 보증 받았다. 다음으로는 야수다라비구니가 수기 받는다. 이어서 ① 그의 권속들이 친히 수기를 받고, ② 이들은 앞으로 '묘법연화경'을 펴겠다고 서원한다.
 
  교담미(마하파사파제)- - →일체중생희견여래(一切衆生喜見如來)
  야수다라 - - - - - - -→구족천만광상여래(具足千萬光相如來)

 위 단락은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수기를 청하여 부처님으로부터 수기 얻음을 나타낸다.
 “마하파사파제(Mahaprajapati)”란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출산 후 돌아가셨으므로 이 분 이모가 대신 양육했다. 교담미(Gautami)라고도 한다. 역사적으로는 이분이 최초로 비구니가 되셨다.
 “학 무학 비구니 육천”이란 마하파사파제의 권속 「서품」에서 ‘권속 육천인과 함께 와 있었다’라고 했다.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보되 눈도 깜빡이지 아니하거늘”이란 여인은 장애가 많고 성불이 어렵다고 일반적으로 설해 왔었는데, 이제 용녀의 성불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비구니들도 자신들의 성불 가능성을 굳게 믿어 부처님께서 직접 보증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으므로 흠모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우러러 본 것이다.
 “무슨 까닭으로 근심하는 빛으로 여래를 보는 고”란 감히 직접 부처님께 수기를 청하지 못하여 근심 띤 빛으로 우러러 본 것인데, 부처님께서 이를 아시고 내가 직접 이름을 불러 수기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인지를 물은 것이다.
 “눈도 깜빡이지 않음[目不暫捨]”이란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음.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수기”란 최고의 깨달음(無上正等正覺)을 얻으리라는 예언.
 “육만 팔천억의 모든 부처님 법”이란 육만은 육근(六根)을 뜻하고, 팔천은 팔식(八識)을 뜻하는데 육근과 팔식이 일시에 청정해지는 것을 제불을 뵙는 것이라고 한다.
 “일체중생희견여래(一切衆生喜見如來)”란 수행의 인(因)중에서 자비와 인욕의 행을 닦아서 중생을 변하지 않게 하였으므로, 과(果)에서 일체중생이 모두 기쁜 마음으로 본다는 부처님.
 “차례로 수기를 주어[轉次授記]”란 차례로 기별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