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항상 인욕을 행하고 일체를 불쌍히 생각하여 이에 능히 부처님이 찬탄하시는 경을 연설하라.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상행인욕 애민일체 내능연설 불소찬경
常行忍辱 哀愍一切 乃能演說 佛所讚經
[강의] 이 게송은 서원안락행을 노래하였다.(14항 반) 게송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먼저 안락행법을 노래하고(4항), 이어 경을 찬탄한 글을 노래했다(10항 반). 행법을 게송한 중에 먼저 수행의 성취를 게송했다. 행의 성취는 여래실 여래의 여래좌의 덕을 찬탄하였다.
“인욕을 행함”이란 여래의 옷을 입는 행이 이루어짐이다. 인욕행이란 치욕을 인내하여 편안히 하는 수행.
“일체를 불쌍히 생각하여”란 여래의 방에 들어간 행이 이루어짐을 가리킨다.
“경을 연설하라”란 여래좌에 앉는 행이 이루어짐이다
[경] 후의 말세시(末世時)에 이 경을 가지는 자는
재가이거나 출가거나 보살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자비심을 낼 것이니라.
이들은 이 경을 듣지 못하고 믿지 못함이니,
이는 곧 큰 것을 잃게 되느니라.
내가 불도를 얻어 모든 방편으로
이 법을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이 가운데에 머물게 하리라.
후말세시 지차경자 어가출가 급비보살
後末世時 持此經者 於家出家 及非菩薩
응생자비 사등불문 불신시경 즉위대실
應生慈悲 斯等不聞 不信是經 則爲大失
아득불도 이제방편 위설차법 영주기중
我得佛道 以諸方便 爲說此法 令住其中
[강의] 이 단락은 행법을 노래한 둘째, 서원안락행 수행법을 노래했다.
“재가 이거나 출가 보살이 아닌 자” 들은 자비서원의 대상[境]을 가리킨다.
“경을 듣지도 믿지도 못하여 큰 것을 잃게 됨”이란 서원을 일으키게 된 연유[由]이다. “내가 불도를 얻어 이 법을 설하여 이 가운데 머물게 하리라”는 서원을 일으킨 일[誓]을 게송하였다.
“큰 것을 잃게 됨”이란 이 미묘한 경에 대해 스승을 따라 듣고 묻고 믿어 이해하지 못하면 이는 큰 과실이라는 것.
[경] 비유하건대 힘이 강한 전륜왕이
싸움에서 공이 있는 군병에게
상으로 갖가지 물건을 주되,
코끼리 말 수레와 몸을 장엄하는 것과
모든 전택과 촌락 성읍과
혹은 의복과 가지가지 진기한 보배며
노비와 재물을 주어 기쁘게 하다가
비여강력 전륜지와 병전유공 상사제물
譬如强力 轉輪之王 兵戰有功 賞賜諸物
상마거승 엄신지구 급제전택 취락성읍
象馬車乘 嚴身之具 及諸田宅 聚落城邑
혹여의복 종종진보 노비재물 환희사여
或與衣服 種種珍寶 奴婢財物 歡喜賜與
[강의] 경을 찬탄한 게송으로, 법을 듣기 어려움을 게송했다(10항). 비유[開譬]와 비유의 뜻[合譬]을 밝힌 내용이다. 이 단락은 첫 번째, 비유 중에 구슬을 주지 않음을 노래했다.
[경] 용맹하여 능히 어려운 일을 하면
왕이 상투 가운데의
밝은 구슬을 풀어서 줌과 같이
여유용건 능위난사 왕해계중 명주사지
如有勇健 能爲難事 王解髻中 明珠賜之
[강의] 둘째, 구슬을 주는 일을 노래했다.
“밝은 구슬을 풀어서 줌”이란 부처님께서 원융한 지혜의 보장(寶藏)을 열어서 주는 것과 같다.
[경] 여래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법의 왕이니
인욕의 큰 힘과 지혜의 보장(寶藏)이니라.
큰 자비로 법과 같이 세상을 교화하느니라.
일체의 사람이 모든 괴로움을 받고
해탈을 구하고자 모든 마와 싸우는 것을 보고,
이 중생을 위해 가지가지 법을 설하되
큰 방편으로 이 모든 경을 설하다가
여래역이 위제법왕 인욕대력 지혜보장
如來亦爾 爲諸法王 忍辱大力 智慧寶藏
이대자비 여법화세 견일체인 수제고뇌
以大慈悲 如法化世 見一切人 受諸苦惱
욕구해탈 여제마전 위시중생 설종종법
欲求解脫 與諸魔戰 爲是衆生 說種種法
이대방편 설차제경
以大方便 說此諸經
[강의] 비유의 뜻을 해석하여[合譬] 게송하였다. 첫째 구슬을 주지 않음의 비유와 그 뜻을 게송하였다.
“지혜의 보장[智慧寶藏]”이란 지혜공덕의 보배 창고. 곧 법장(法藏)을 가리킨다.
“법과 같이 교화함[如法化]”이란 부처님의 교법대로 따라 행하여 일체중생의 교화를 말한다.
[경] 이미 중생이 그 힘을 얻었음을 알고
끝으로 이 법화경을 설하니
마치 왕이 상투 속의 밝은 구슬을
풀어서 줌과 같음이라.
이 경은 존귀하여 여러 경 가운데서 으뜸이니라.
내가 항상 수호해서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아니하였으나
지금이 바로 이 때라, 너희들을 위해 설하노라.
기지중생 득기력이 말후내위 설시법화
旣知衆生 得其力已 末後乃爲 說是法華
여왕해계 명주여지 차경위존 중경중상
如王解髻 明珠與之 此經爲尊 衆經中上
아상수호 불망개시 금정시시 위여등설
我常守護 不妄開示 今正是時 爲汝等說
[강의] 둘째 왕이 구슬을 내어 주는 뜻을 해석하였다(3항).
“그 힘을 얻었음[得其力已]”이란 부처님의 방편법을 통해 수행력을 얻음. 법화경을 이해할 만한 능력을 얻은 것을 뜻한다.
“함부로 열어 보이지 아니하였다”란 이전에는 법화경을 설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경] 내가 멸도한 후 불도를 구하는 자가
편안히 이 경을 설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네 가지 법에 친근할지니라.
아멸도후 구불도자 욕득안온 연설사경
我滅度後 求佛道者 欲得安隱 演說斯經
응당친근 여시사법
應當親近 如是四法
[강의] 이 품은 사안락행 표시, 사안락행 수행방법, 안락행 성취모습의 셋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셋째의 내용으로 수행성취 모습을 보여 수행을 권하는 내용이다(23항). 여기에는 먼저 맺어서 사안락행을 권하고, 다음으로는 세 가지 보[三報] 받음을 들어 안락행을 권하는 내용이다.
이 단락은 그 첫째로 총괄적으로는 사안락행을 권하는 내용이다.
[경] 이 경을 읽는 자는 항상 근심과 번뇌가 없고
또한 병이 없어 얼굴 빛이 희고 아름다우리라.
또는 빈궁하고 비천하거나 추루하게 나지 아니하여
독시경자 상무우뇌 우무병통 안색선백 불생빈궁 비천추루
讀是經者 常無憂惱 又無病通 顔色鮮白 不生貧窮 卑賤醜陋
[강의] 둘째 세 가지 보 받음을 들어 권하는 내용으로, 먼저 삼장(三障)이 청정함을 게송하고(20항) 이어서 총결(1항) 한다. 이하 게송들은 안락행으로 삼장이 청정해져서 현보 생보 후보의 악업이 청정해져서 현세 다음생 그 다음생에 뛰어난 보 얻음을 밝혔다.
이 단락은 첫째, 삼장이 청정해져 현보의 마음을 전환함이다.
“근심과 번뇌가 없다”란 보장(報障)이 전환하여 현보가 정화됨을 말한다.
“빈궁하고 비천하게 나지 않음”이란 업장이 전환하여 생보가 청정해짐을 뜻한다.
“중생이 보기를 즐겨함”이하는 번뇌장이 전환하여 후보가 청정해짐을 말한다(19항)
“이 경을 읽는 자 번뇌가 없음”은 현세의 우비고뇌가 멸해서 고의 괴로움을 제거함이니 현보의 마음을 전환시킴이다.
“병이 없어∼ 아름다음”이란 현보의 몸을 전환시킴이다.
“얼굴빛이 희고 아름다움”이란 경의 힘을 통하여 현세(現世)의 과보를 닦았기 때문이다.
“빈궁하고 비천하거나 추루하게 나지 않음”이란 악업을 전환시킴이다. 악업의 인은 악한 과를 받게 되지만 경의 힘이 악한 인을 전환시켜 좋은 과를 얻게 한다는 것으로, 생보를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추루하게 나지 않음은 악에서 생기는 업이 없으니 현세에서 경을 수지하여 빈궁을 가져올 업을 짓지 않으면 내세에 비천하게 나지 않는 다는 취지이다.
“빈궁하게 태어나지 않음”이란 미래에 좋은 곳에 태어남은 이 경의 힘으로 미래(未來)의 과보를 닦았기 때문이다.
[경] 중생이 보기를 즐겨하되
현성(賢聖)을 사모함과 같으리니
하늘의 모든 동자가 시봉하리라.
중생락견 여모현성 천제동자 이위급사
衆生樂見 如慕賢聖 天諸童子 以爲給使
[강의] 삼장이 청정해짐의 둘째 후보를 전환시킴이다.(19항) 처음은 삼번뇌장을 전환시킴(3항)이고,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온갖 장애를 전환시킴을 밝혔다.(16항) 처음 삼번뇌장을 전환시킴에는 세 부분이 있다.
이 단락은 그 처음으로 탐(貪)의 장애를 전화시킴이다. 탐욕이 많은 자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방해하는데 이제 탐욕의 장번뇌가 제거되어 사람들이 보고자하여 하늘의 동자도 시중드는 것이다.
“하늘의 모든 동자[諸天童子]”란 나이 어린 천신(天神)들을 가리킨다.
“시봉하리라”는 것은 이 경의 힘으로 탐욕과 애욕의 업장이 바뀌어 부귀의 충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경] 칼과 막대기로 때리지 못하고
독도 능히 해치지 못하며
만일 사람이 미워하고 꾸짖으면
입이 곧 막히리라.
다닐 때는 두려움 없어 사자왕과 같고
도장불가 독불능해 약인악매 구즉폐색
刀杖不加 毒不能害 若人惡罵 口則閉塞
유행무외 여사자왕
遊行無畏 如師子王
[강의] 둘째 진에(瞋恚)의 장애가 전환됨이다. 진에를 버리면 마음속의 칼과 화살을 제거함이니 설사 전쟁에 나가도 상대의 칼날이 손상시키지 못한다.
“다닐 때”란 유행(遊行)함을 말한다. 수행자가 중생교화와 자기수양을 위해 여행하는 일을 말한다.
“사자왕과 같음”이란 이 경의 힘으로 성나는(瞋) 업장이 바뀌어 안락을 이루는 것이다.
[경] 지혜의 광명은 해가 비침과 같으리라.
지혜광명 여일지희
智慧光明 如日之照
[강의] 셋째, 어리석음을 장애[愚痴障]가 전환됨이다.
“해가 비침”이란 이 경의 힘으로 어리석음(愚痴)의 업장이 바뀌어 지혜를 이루는 것이다.
[경] 혹은 꿈 가운데서도 묘한 일을 보되
모든 여래께서 사자자리에 앉으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에워싸이사
설법하시는 것을 보며,
또는 수가 항하사와 같은
용신 아수라들이 공경 합장하고
약어몽중 단견묘사 견제여래 좌사자좌
若於夢中 但見妙事 見諸如來 坐師子座
제비구중 위요설법 우견용신 아수라등
諸比丘衆 圍繞說法 又見龍神 阿修羅等
수여항사 공경합장
數如恒沙 恭敬合掌
[강의] 둘째 온갖 장애를 전환시킴이니 일체 번뇌장의 전환을 게송하였다(16항). 법화경을 수지한 인연으로 현세에서 이러한 상을 받게 된다. 이런 상이 나타남으로 후에 마땅히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은 다시 여섯으로 나눈다.
처음은 신심(信心)의 보이고, 둘째는 십주행, 셋째 십행, 넷째 십회향, 다섯째 십지, 여섯째 묘각의 팔상성불까지 이다. 여섯이 다 여래의 장엄으로 스스로를 장엄함이니 곧 인욕의 과보를 나타낸다. 신심에서 묘각의 팔상성불에 이르기까지 다 여래의 장엄으로 스스로 장엄함이다.
첫째의 십신에 들어감에는 다시 둘이 있어서 먼저 자비의 과보이다(2항 반).
“묘한 일”이란 꿈속에서 불법의 훌륭하고 묘한 일. 이는 번뇌가 바뀌어 보리를 이루는 모습이다.
“사자자리”란 부처님께서 앉으시는 법좌.
“항하사”란 갠지스강의 모래알 같은 수효. 지극히 많은 수효.
“용신(龍神, nāga)”이란 용에 신력이 있으므로 용신이라 한다. 또는 용왕.
[경] 자신이 설법함을 스스로 보리라.
자견기신 이위설법
自見其身 而爲說法
[강의] 십신에 들어감에 있어 둘째 수행자가 정견을 얻음이니 어리석음이 없는데서 오는 과보이다.
주: 1)세 가지 보 : 현보(現報) 생보(生報) 후보(後報)의 삼보(三報)를 말한다. 현보란 순현보 순현수업이라고도 한다. 현세에 업을 짓고, 현세에 그 보를 받게 됨을 말한다. 생보란 순생보 순차수보라고도 한다. 현세에서 업을 짓고 다음 생에 그 보를 받는 것을 말한다. 후보란 순후보 순후수업이라고도 한다. 현세에서 업을 짓고 그 보를 다음다음의 생 이후에 받는 일을 말한다.
2)삼장 : 바른 도를 방해하는 세 가지 장애로 번뇌장(煩惱障) 업장(業障) 보장(報障)을 말한다. 번뇌장은 탐 진 치 등의 심신을 뇌란케 하는 번뇌. 업장은 십악 오역 등의 악업행. 보장은 업행으로 말미암아 받는 고의 받음을 말한다. 보통 번뇌에 의해 업이 일어나고, 업에 의해 고의 보가 나타나므로 혹(惑) 업(業) 고(苦)의 세 장애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