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또 모든 부처님의 신상(身相)이 금색이라
한량없는 광명을 놓으사 일체를 비추시며
맑은 음성으로 모든 법을 설하심이라.
부처님께서 사중을 위해 위없는 법을 설하시는데
자신을 보니 그 가운데 있어
합장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며
법을 듣고 환희해서 공양하며
다라니를 얻어 불퇴지(不退智)를 증득하니,
부처님께서 그 마음이
깊이 불도에 든 것을 아시고
곧 최상의 정각(正覺)을 이루리라 수기 주시되,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오는 세상에서
한량없는 지혜와 부처님의 대도(大道)를 얻어
국토가 엄정하고 광대함이 비할 데가 없으며,
또한 사중이 합장하고 법문 듣는 것을 보리라.
우견제불 신상금색 방무량광 조어일체
又見諸佛 身相金色 放無量光 照於一切
이범음성 연설제법 불위사중 설무상법
以梵音聲 演說諸法 佛爲四衆 說無上法
견신처중 합장찬불 문법환희 이위공양
見身處中 合掌讚佛 聞法歡喜 而爲供養
득다라니 증불퇴지 불지기심 심입불도
得陀羅尼 證不退智 佛知其心 深入佛道
즉위수기 성최정각 여선남자 당어내세
卽爲授記 成最正覺 汝善男子 當於來世
득무량지 불지대도 국토엄정 광대무비
得無量智 佛之大道 國土嚴淨 廣大無比
역유사중 합당청법
亦有四衆 合掌聽法
[강의] 둘째 십주(十住)에 들어감을 게송하였다. 경에서 불퇴지를 깨달아 깊이 불도에 들어가 부처님이 곧 수기한다고 하므로 십주의 계위라 한다.
“부처님의 신상”이란 신체의 특징. 부처님의 삼십이상(三十二相)을 가리킨다.
“금색(金色)”이란 부처님의 피부빛깔이 자마금색(紫磨金色)이라고 믿은 데서 나온 것이다.
“광명을 놓으사”란 광명은 지혜를 나타낸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중생의 근기를 생각하여 선정에서 나옴을 말한다.
“맑은 음성”이란 범음성(梵音聲). 맑고 깨끗한 부처님의 음성을 말한다.
“불퇴지(不退智)”란 수행에서 물러남이 없는 뛰어난 지혜. 다시는 미혹에 떨어지지 않는 지혜이다.
“최상의 정각”이란 최고의 바른 깨달음. 부처님의 깨달음을 말한다.
“한량없는 지혜와 부처님의 대도[無量智大道]”란 무량지는 한량없는 부처님 지혜이고, 대도란 부처님의 위없는 법이다.
“국토가 엄정함[國土嚴淨]”이란 국토는 의보(依報: 업의 과보로 正報가 이루어지고, 정보가 의지하는 환경)를 나타내고, 엄정함은 아름답고 깨끗함이다.
[경] 또 자신이 산림 중에서 좋은 법을 닦고 익혀
우견자신 재산림중 수습선법
又見自身 在山林中 修習善法
[강의] 십행(十行)의 위계에서 선법(善法) 닦는 것을 가리킨다.
“좋은 법[善法]을 닦음”이란 바른 행(正行)에 힘쓰는 것. 법은 본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닦지 않으면 증득할 수 없다.
[경] 모든 실상을 증득하며
증제실상
證諸實相
[강의] 십회향의 위계에서 중도실상을 관하는 것을 말한다.
[경] 깊이 선정에 들어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리라.
심입선정 견시방불
深入禪定 見十方佛
[강의] 십지의 제 십 무구삼매에 들어 금강정에 들어감이다. 십지의 제 십의 위계는 법운지인데 여기서는 번뇌가 완전히 없어져 청정무구한 상태이다.
“깊은 선정”이란 금강정의 삼매를 얻는다고 한다. 이 삼매에서는 어떤 번뇌든지 다 깨버리므로 금강정의 삼매를 얻어 제불이 보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수기해 준다고 한다.
“시방불”이란 시방불국토에 계신 부처님. 동방 선덕불(善德佛), 동남방 무덕불(無德佛), 남방 전단덕불(栴檀德佛), 서남방 보시불(寶施佛), 서방 무량명불(無量明佛), 서북방 화덕불(華德佛), 북방 상덕불(相德佛), 동북방 삼승행불(三乘行佛), 상방 광중덕불(廣衆德佛), 하방 명덕불(明德佛)을 가리킨다.
[경] 모든 부처님의 몸은 금빛이요
백복상(百福相)으로 장엄하여
법을 듣고 사람을 위해 설하는,
항상 이 같은 좋은 꿈이 있으리라.
또 꿈에 국왕이 되어 궁전과 권속이며
가장 묘한 오욕을 버리고
도량에 나가 보리수 아래 사자자리에 앉아
도를 구하되 칠일이 지나서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무상도를 이룩하고 일어나
법륜을 전(轉)하되
천만억겁 동안 사중을 위해 법을 설하고
무루(無漏)의 묘법을 설해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한 후에
마땅히 열반에 들되
연기가 다 사라지고 등불이 꺼짐과 같이 하리라.
제불신금색 백복상장엄 문법위인설 상유시호몽
諸佛身金色 百福相莊嚴 聞法爲人說 常有是好夢
우몽작국왕 사궁전권속 급상묘오욕 행예어도량
又夢作國王 捨宮殿眷屬 及上妙五欲 行詣於道場
재보리수하 이처사자좌 구도과칠일 득제불지지
在菩提樹下 而處師子座 求道過七日 得諸佛之智
성무상도이 기이전법륜 위사중설법 경천만억겁
成無上道已 起而轉法輪 爲四衆說法 經千萬億劫
설무루묘법 도무량중생 후당입열반 여연진등멸
說無漏妙法 度無量衆生 後當入涅槃 如煙盡燈滅
[강의] 팔상의 부처님을 꿈에 뵈온 것이므로 묘각(妙覺)의 계위임을 가리킨다.
“백복상으로 장엄”이란 부처님의 몸은 온갖 복덕을 갖추어 이루어진 장엄한 모습이라는 것. 백복상이란 백복을 갖추신 상호, 곧 온갖 복덕을 완전히 구족한 부처님상. 삼십이상(三十二相) 팔십종호(八十種好)을 가리킨다.
“오욕을 버리고”란 오욕은 오욕락을 말한다. 중생의 오근(五根)이 주위의 대상에 집착하여 일으키는 욕망. 색욕은 물질적 탐욕을 말하고, 성욕은 좋은 소리에 대한 욕망이며, 향욕은 좋은 향기에 대한 욕망이고, 미욕은 좋은 맛에 대한 욕망을 말하며, 촉욕은 좋은 촉감에 대한 욕망이다. 이들은 세속적 욕망의 총칭이라 한다.
“도량(道場)”이란 수행하는 장소. 여기서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곳을 가리킨다.
“연기가 사라지고 등불이 꺼짐과 같이[如燃盡燈滅]”란 묘법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열반에 드시는 것이 연기가 다하고 불이 꺼지는 것과 같았다는 것이다.
[경] 만일 후의 악한 세상에서
이 제일의 법을 설하면
이 사람이 큰 이익 얻되
위에서 설한 여러 공덕과 같으리라.
약후악세중 설시제일법 시인득대리 여상제공덕
若後惡世中 說是第一法 是人得大利 如上諸功德
[강의] 총괄적으로 안락행의 성취를 맺었다.
“이 제일의 법(是第一法)”이란 으뜸이 되는 가르침. 곧 '법화경'의 묘법을 말한다.
<안락행품> 사안락행
보살들은 대서원을 세워 법화경을 수지하겠다고 맹세하고,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의 청에 의해 악세에서 이 경을 펴기 위한 사안락행법을 내리셨다. 사안락행은 신안락행 구안락행 의안락행이다.
1. 신안락행의 정신행(正身行)
신안락행은 경을 지녀 잘 펴기 위한 몸을 바로 하는 수행이니, 수행자의 행동에 대한 기본적인 규범을 밝힌 행처(行處)와 대인관계에서의 규범을 친근처(親近處)로 설하신다. 여기서는 인욕지(忍辱地)에 머물러 마음을 다스리고, 수행에 방해되는 사람이나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바른 보살행처와 보살친근처가 있다. 보살행처와 친근처는 사행(事行)과 이행(理行)에 막히지 않아야 중생을 널리 이롭게 하여 안락행을 이룬다. 사행은 현실적인 행위를 말하고, 이행은 이치를 관함이다.
첫째, 보살행처(菩薩行處)란 몸으로 행하는 선행. 보살이 바른 행에 나아가 습관을 들이게 하고 다음에 도에 나아가 어김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행(事行-觀假名空)으로는 보살이 인욕지에 머물러 부드럽고 잘 따라서 거칠고 마음에 놀라는 일이 없는 것. 이행(理行-觀實空:法空)으로는 법에 행하는 바가 없이 하여 모든 법을 실상과 같이 보고 행하지도 말며 분별하지도 말 것이다.
둘째, 친근처(親近處 몸으로 금지하는 善)
먼저 사행(事行)은 열 가지 경계해야할 것(不親近假有)이 있다.
① 권세를 경계함. 국왕 왕자 대신 관장 등.
② 외도를 경계함. 범지(출가외도) 니건(재가외도) 노가야(논의를 악하게 하는 자) 역 노가야(악하고 어렵게 묻는 자) 세속문필 찬영외서(이견과 이단 경계).
③ 흉의와 변화 장난 경계
④ 악율의를 경계. 도축자를 경계하고 이들에게 청정하게 설법.
⑤ 소승경계. 성문을 구하는 소승인들과 가까이 하지 말고 근기에 따라 법을 설하라.
⑥ 부녀자들을 경계. 욕망을 품지 말고 여인에게 청정한 마음으로 법을 설함.
⑦ 온전치 못한 남자들과 깊이 사귀지 말라. 법기가 아니면 물이 든다.
⑧ 재가 집에 홀로 들어가지 말라(위해를 멀리 하라). 부득이한 경우 일심염불하고 몸가짐을 조심하라.
⑨ 어린제자 사미와 함부로 행하지 말라.(여덟째에 포함하기도)---戒
⑩ 항상 한적한 곳에서 좌선 마음을 닦으라.
다음으로는 이행(理行)으로 제법이 공함을 관하고 실유를 관하는 것이다.(法空 實有) ① 정관(正觀)이란 일체의 법이 공함을 관하되 실상과 같이하여 전도하거나 동요하거 나 퇴전하지 않는다.
②실유(實有)란 진공을 증득하여 제법의 무소유성(無所有性)을 알고, 일체법들은 인연 에 의해 존재하는 가명이며 전도로 생김 현상음을 알면, 제법을 상락관(常樂觀)으 로 일여시법상(一如是法相)을 얻는다.
2. 구안락행의 정어행(正語行)
구안락행은 바른 언행을 통한 수행을 설하여 다른 사람이나 경전 법사 등의 허물을 함부로 설하지 말 것과 대승의 가르침으로 설법하라는 것이다.
1) 입으로 하지 말 것[止善]이란,
첫째 선설(宣說)하고 독경시 남과 경전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며, 또한 다른 법사들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둘째, 다른 사람의 좋고 나쁘고 장단점을 말하지 말며 성문인을 지칭해서 과오를 말하거나 그 잘하는 것을 찬탄하지 않으며, 또한 원망스러워하지 않는다.
2) 적극적으로 행할 것(行善)이란 안락행을 잘 닦아서 듣는 자들이 뜻을 거역하지 않고 어려운 질문도 대승으로 답해주어 일체종지를 얻게 한다.
3. 의안락행 정의행(正意行-意善行)
의안락행은 바른 마음가짐이니 질투하는 마음과 아첨하는 마음을 버리고 사부대중 이승 삼승에게 자비심을 가지고 평등하게 설법하라는 것이다.
1) 뜻으로 금해야 할 것[止善]이란 질투와 아첨하는 마음을 품지 말고, 불도를 배우는 자를 업신여겨 꾸짖으며 그 잘잘못을 찾지 말라.
2) 해야 할 것[行善]이란 중생에게 대비심을 일으키고 제여래를 자부(慈父)라는 생각을 일으키고 보살을 큰 스승으로 생각하게하고 시방의 대보살에게 깊은 마음으로 공경 예배하며 일체중생에게 평등하게 설법하되 법을 잘 따르므로 적당히 설한다.
3) 얻는 이익은 뇌란함이 없고, 좋은 동학을 얻어 함께 배우고 익힌다. 대중이 와서 듣고 받고 가지고 외우고 설하고 쓰며, 경권을 공경 존중 찬탄한다.
4. 서원안락행
사안락행 중 서원안락행은 법화경을 수지하는 자가 있으면 다 자비심을 내어 다 교화 인도하겠다는 서원을 가지고 설한다.
이 『묘법연화경』의 가르침은 여래의 가장 수승한 설법으로서 깊고 깊은 뜻이 들어 있으니 함부로 주는 것이 아니다. 마치 전륜성왕이 가장 귀중한 보배구슬[明珠]을 상투 속에 간직해오다가 가장 큰 공을 세운 자에게 그 구슬을 주는 것과 같음을 밝힌다. 이 비유는 법화칠유 중 여섯째 상투 속에 든 보배구슬의 비유[琦中明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