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여래는 걸림없는 지혜로
저 부처님이 멸도하심과 성문 보살을 알되
지금 멸도하심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부처님의 지혜는 맑고 미묘하며
누가 없고 걸릴 바가 없어
한량없는 겁에 통달하느니라.




여래무애지   지피불멸도      급성문보살      여견금멸도
如來無礙知  知彼佛滅度       及聲聞菩薩       如見今滅度

제비구당지   불지정미묘      무루무소애      통달무량겁
諸比丘當知  佛智淨微妙       無漏無所礙      通達無量劫





 [강의] 옛 대통지승불일이 지금과 같다고 그 인연을 맺은 것을 게송했다.

“여래의 걸림 없는 지혜”란 부처님의 막힘없이 온갖 것을 이해하는 지혜. 

“지금 멸도하심을 보는 것과 같다.”란 지금 영축산의 석가모니불께서 진점겁

전의 대통지승불 멸도하신 옛일을 지금 눈앞에 보듯 아신다는 것이다.

여래의 걸림없는 지혜는 그 부처님 멸도하신 것 알기를 오늘 보듯 하느니라.

석가여래께서 막힘없는 지혜로 대통여래의 멸도하신 일을 다 아신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삼천 대천세계를 가루로 만들고 그 티끌이 다하도록 지나간 국토

를 다시 가루로 만든 티끌 수보다 더 오래 전에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일을 오

늘 눈앞에 보는 듯 훤하게 아시니, 지난 40여 년간의 부처님께서 한 찰나도 삼

매에 계시지 않음이 없으며, 또한 미래 삼백만억 나유타 부처님께 수행한 이

후에 제자들이 성불할 일이라 할지라도 마치 눈앞에 보듯이 아실 수 있어서

 결코 거짓됨이 없으므로, 중생들은 부처님 말씀에 조금도 미혹을 내지 말라는 취지이다.

“성문 보살을 지금 멸도하심을 보는 듯”이란 옛날 부처님께서 교화시킨
성문과 보살의 무리를 지금에도 다 아신다는 것이다.

“한량없는 겁에 통달하느니라” 한량없는 겁 이전에 있었던 일을
잘 통달해 안다는 것이다. 석가여래의 대통을 노래한 것이다.





[경]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되,
대통지승불의 수명은 오백사십만억 나유타겁이니라.

불고제비구   대통지승불수    오백사십만억나유타겁
佛告諸比丘  大通智勝佛壽     五百四十萬億那由他劫





 [강의] 부처님과 제자가 인연 맺은 일을 밝힌다[宿世結緣]. 석가여래와 제자

가 과거 대통지승불 때 『법화경』을 듣고 인연 맺은 일을 설하시는 것이다.

 인연 맺은 일에는 먼저 대통지승불과 인연 맺은 연유를 설하고,
 이어 인연 맺은 일을 설한다.

 인연 맺은 연유에는 먼 연유[遠由]와 가까운 연유[近由]가 있다.

먼 연유에는 대통지승불의 성도와 범천이 법을 청한 일을 설한다.

이 중에서 대통지승불의 성도에는 첫째, 부처님 수명이 먼 오래전이었음을 밝힘.
둘째, 성불전의 일. 셋째, 대통지승불이 성도하신 일.
넷째, 성도 후 권속들이 공양드림.
다섯째, 법륜 굴리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대통지승불께서 깨달음을 증득하게 된 인연을 밝히는데,
먼저 그 부처님의 수명이 오래임을 말한다.

“수명이 오백사십만억”이란 대통지승불 응신이 세상에 머무는 기간
곧 법이 나타난 기간이기도 하다. 오백은 오도(五道)를 뜻하고,
사십만억은 사생(四生)을 뜻한다고도 해석한다.


[경] 그 부처님이 처음 도량에 앉으사 마군(魔軍)들을 파하시고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려 하시나 모든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므

로 이와 같이 일소겁으로부터 십소겁이 되도록 가부좌를 맺으시고 몸과 마음

을 동하지 아니하심이나 모든 불법이 아직도 앞에 나타나지 아니함이라.


기불본좌도량   파마군이   수득아뇩다라삼막삼보리    이제불법   불현재전
其佛本坐道場   破魔軍已   垂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而諸佛法   不現在前

여시일소겁   내지십소겁   결가부좌   신심부동    이제불법     유불재전
如是一小劫  乃至十小劫   結跏趺坐    身心不動    而諸佛法      猶不在前




 [강의] 둘째, 대통지승불의 성불 전의 일을 설하신다.
먼저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아 소요된 기간을 나타냈다.

“모든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였다”란 대통지승불께서 십 겁을 기다려
도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근기가 날카롭고 둔하며, 도에 있어 어렵고 쉬움이 있
어서가 아니라, 연(緣)이 빨리 성불해야 될 경우와 느리게 성불을 보여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곧 석가여래는 6년 후에 도를 얻으시고, 미륵불의 경우는 출가하는 당일에

 도를 얻으시는데 이는 모두 교화할 중생과의 연(緣)에 따른 것일 뿐이다.

“몸과 마음에 동하지 아니함”이란 위의를 고요히 하고, 허망한 생각들이
사라진 것을 나타낸다.

“아직도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함”이란 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고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