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수의 불교사상
 
 용수는 당시의 부파불교의 교의에 만족하지 않고 대승의 가르침을 구하여 대승의 교리를 체계화하고 위대한 대승의 교학체계를 확립하였다. 그는 북인도의 쿠샤나 왕조치하에서 대승경전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중요한 불교학의 업적을 들어보면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반야경의 공사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대승불교를 정리하였다. 용수는 {대지도론}을 저술하여 재래의 대승불교사상을 정리하였다. {대지도론}은 본래 {대품반야경}의 주석서이지만 여기에는 여러 대승경전들을 인용하여 주석하고 부파불교의 교학을 흡수하여 불교의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법화경의 삼승방편과 일승진실의 교의나 법화경 화엄경의 법신 보신 응신의 불타관으로부터, 언설로 표현되는 현상적인 가유의 세계를 세속제라 하고 언설을 넘어선 궁극의 입장을 제일의제라 하여 이제설을 전개함으로써, 가제 진제 중도제일의제의 삼제 삼관으로 전개되는 대승교리의 성립근거를 제공해 주었다. 대승교학의 근간이 되는 공사상에 대해서는 반야경에 설한 반야바라밀다를 대승의 보편적 원리로 보아 공반야(共般若)라 하였으며, 법화 화엄과 같이 붓다의 입장에서 설한 특수한 형태로 보아 불공반야라 하였다.
 둘째, 공관의 입장에 서서 논증법을 확립하였다. 용수는 제법의 실상을 관하여 일체존재는 연기하여 성립하므로 실체적 자성이 없는 존재이며, 자성이 없으므로 집착하거나 인식함에 마음에 얻음이 없게 된다. 이를 공이라 한다. 이와 같이 용수는 제법의 공성이 곧 연기임을 밝혔다. 여기서 모든 법의 실상은 본래 언어의 표현을 넘어선 경지로 제일의제라 하는데 이러한 실상을 알아 실천해 가는 데에는 방편으로서 언어적 표현이 필요하다. 이를 속제라 한다. 이제설은 대승불교의 진리관이고 실천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공은 이러한 속제와 진제(제일의제) 포괄하여 성립시키는 근거로 유와 무를 떠난 중도라 하였다. 용수는 제일의제에 입각하여 기존의 사제 십이연기 열반 업 등의 교설을 비판하고 생멸 거래 상단 일이 염정 능작 소작 등의 대립개념을 부정하는 동시에 두 가지 진리를 포괄해 성립시키는 근거로 중도라 했다. 용수의 중요한 논법중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파하기 위해 사용한 논법을 프라상가 논법이라 한다. 이것은 상대방의 논리적 모습을 철저하게 파고 들어가 오류를 찾아내는 방법이다. 프라상가 논법은 특히 외도설을 논파하기 이러한  논법을 사용하였다.
 셋째, 반야의공사상을 전개하여 중관학의 시조가 되었다. 용수의 {중론}을 근본 성전으로 공사상을 강조하면서 유가행파에 대항하여 6세기 초 중관학파가 성립하였다.     
 용수는 이와 같이 재래의 불교사상을 정리하고 대승불교의 정리하여 중국 한국 일본의 여러 부파 곧 팔종의 조사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용수의 법을 이은 후계자들은 아랴데바 라훌라바드라 등이 법을 드날리고 후에 중관학파의 성립에 시조가 된다.
 용수의 저작으로는 『中論』외에도 다수의 저작을 남기고 있으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 『廻諍論』『空七十論』『六十頌如理論』『廣破論』『寶行王正論』『勸誡王頌』『因緣心論』『菩提資糧論』『大智度論』『十住毘婆沙論』『十二門論』등을 들 수 있다.

 2. 용수 사상의 전승
 먼저 아랴데바(Āryadeva 聖天 提婆)는 남인도 출신으로 다른 학파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배척하였다. 그의 사상은 {백론} {사백론} {백자론} 등을 저술하여 {백론}은 중국에 한역되었다. 이중에 특히 중국에서 {백론}은 용수의 {中論}과 {십이문론}을 합하여 삼론이라 하고 중국의 삼론종 천태종의 관법형성과 수행론의 기초가 되었다.
라훌라바드라(Rahulabhadra 羅睺羅跋陀羅)는 많은 제자들을 거느렸다는 설이 있으나, 문헌이 남아 있지 않다.
 이외에도 용수사상의 전승은 3-4세기에 이르러 {중론}의 주석을 쓴 핑가라(Pingala 靑目)나 {백로}의 주석자 바수(Vasu) 등이 활약하였다. 이후 6세기에는 {중론}을 소의론으로 하는 중관학파(Mādhyamika)가 형성되어 용수의 사상이 부활하게 된다.

           <중관학파의 전개와 그 저작>

초기중관학파 용수龍樹(Nagarjuna) 聖提婆(Aryadeva) 라후라바드라(Rahulabhadra)
                          중관학파의 시조 百論, 四百論 등 讚般若婆羅蜜偈 등
중기중관학파 붓다팔리타(Buddhapalita, 佛護) 바바비베카(Bhavaviveka, 淸辯)
                         찬드라키르티(Candrakirti, 月稱)
                         붓다팔리타注  般若燈論 프라사나파다(淨明句論)
후기중관학파 쥬냐나가르바(JNYaanagarbha, 智藏) 샨타라크시타($antarakSita, 寂護)
                         카말라실라(KamalaSiila,  蓮華戒)
                         이제분별론(二諦分別論) 瑜伽修習道 攝眞實論, 中觀莊嚴論
                   攝眞實論細疏, 中觀莊嚴論細疏, 中觀明



 3. 중관학파의 형성과 전개

 1) 중기 중관학파의 전개
 용수의 {중론}을 근본 성전으로 하고 공사상을 강조하는 중관학파가 당시의 유가행파와 대결하면서 6세기경 등장하였다. 이 중관학파의 선구는 붓다팔리타(Buddhapālita 佛護 470-540)와 바바비베카(Bhāvaviveka 淸辯 490-570)이다. 붓다팔리타는 용수의 푸라상가 논법을 강조하여 자파의 주장을 특별히 내세우지는 않지만 바바비베카는 유식설에 대항하기 위하여 자파의 주장을 특별히 확립시키고자 하였다. 그는 {반야등론} {중관심송} 등 중관론 주석서를 짓고 {사택의 담}을 유식설을 크게 공격하였다. 이들의 논증법을 스바탄트리카(Svātantrika 백의파)라고 부른다. 또 붓타발리타 계통을 프라상기카라고 한다. 이 두 파는 서로 논쟁하게 되지만, 프라상기카에서 찬드라키르티가 나와 중론의 주석서 {프라산나파다}와 {입중론}을 지으면서 이 파가 우세하게 된다.
 
 이들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바바비베카의 붓다팔리타 비판
    * 찬드라키르티의 붓다팔리타 옹호 및 바바비베카 비판
    * 붓다팔리타 <-- 바바비베카 <-- 찬드라키르티
    * 귀류논증(PrasaNGgika)--찬드라키르티
    * 자립논증(Svatantrika)--바바비베카

 ① 바바비베카(500-570년 경)
  남인도 출신으로 중관파와 유식파의 논쟁이 일어나게 된다.(청변, 호법의 空有의 논쟁)
  {중론}의 게송을 논리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했으며, 언설을 초월한 진실에 이르는 수단으로서 추론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二諦說>
       勝義諦--勝義 그 자체(언설을 초월)
                      勝義에 隨順하는것(반야 지혜로 언표된 것, 논리 등)
       世俗諦--일상적 언어, 세간적으로 올바른 것을 말한다.

 ② 찬드라키르티(600-650년 경) 남인도 출신으로, 귀류논증파의 祖이다.
   프라사나파다의 중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바비베카의 논리주의를 비판하였다.
     二諦說을 다음과 같이 살피고 있다.
       * 勝義諦--聖者의 지혜에 의해 나타나는 것
        世俗諦--眞實世俗(범부의 건전한 인식으로 지각되는 것)
                          虛妄世俗(범부의 불건전한 인식으로 지각되는 것)
       * 唯世俗(성자에게 있어 집착의 대상이 되지 않는 세속)
     승의제와 세속제의 단절--종교적 실천주의로 극복

 2) 후기중관파
 쥬냐나가르바, 샨타라크시타 등을 중심으로, 나가르주나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아울러 불교논리학에도 정통한 중관파의 일군이다. 후기중관파의 특색을 살펴보면, 첫째, 나가르주나의 사상을 근본으로 하지만 불교논리학파, 그중에서도 특히 다르마키르티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둘째, 대부분의 사람이 자립논증파의 계보에 속하고 있는 것. 셋째 불교내의 유부, 경량부, 유식 등의 제견해를 중관의 입장에서 흡수 재정리하고 있다.
 후기중관파의 인물을 들어보면 쥬냐나가르바 샨타크시타 등이 있다.
 ∎쥬냐나가르바(700-760경)
   * 주요저서 : 二諦分別論, 瑜伽修習道 등
  * 티베트에서는 일반적으로 3인의 쥬냐나가르바가 나타나고 있다.
 ∎샨타라크시타(725-783)
   * 나란다 승원의 대학자,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장본인이다.
   * 주요저서 : 타트바상그라하(Tattvasamgraha,섭진실론), 중관장엄론, 이제분별론세소, 諍正理註細說義 등이 있다.
 ∎카말라실라(740-797경)
   * 샨타라크시타의 제자
   * 샨타라크시타의 유언에 따라 티베트에 들어가 중국의 선승 마하연과 삼예사원에서 논쟁을 벌임--소위 삼예의 논쟁
   * 주요저서 : {섭진실론세소}, {중관장엄론세소}, {중관광명론}, {진실광명론}, {체무자성논증론}, {수습차제} 등.
 ∎기타 논사 : *슈리굽타 *하리바드라 *캄바라 *지타리 *아티샤
 ∎후기중관파의 3대 논서 : {이제분별론}, {중관장엄론}, {중관광명론}

<{중관장엄론}에 대하여>
  * 샨타라크시타의 대표적 논서이자 후기중관파의 근본저서이다.
  * 쥬냐나가르바의 이제분별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여겨진다.
  * 특색
    첫째, 이일다성증인(離一多性證因)에 의해 일체법무자성을 논증, 특히 知의 一性과 형상의 多性 간의 모순을 논하는 소위 형상론을 전개하고 있다.
    둘째, 불교의 제학파를 유부, 경량부, 유식파의 순서로 단계적으로 배치, 비판하면서 중관의 입장을 최고로 둔다.
    셋째, 유식 등의 이론도 유정을 윤회로 부터 해탈로 이끄는 방편으로서 높게 평가한다. 
  * 二諦說과 관련한 후기중관파 정의에 관한 논쟁--유가행중관파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