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제17
1. 이 품의 이름과 법화경에서의 위상
이 품은 여래 수량이 영원함을 듣고 대중들은 불신(佛身)의 상주(常住)하심을 깨달았으며, 과거에 교화한 사대지용보살들이나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듣던 대중들이 갖가지 이익을 얻기 때문에 공덕(功德)이라 하였고, 그 공덕은 대중들의 근기에 따라 얕고 깊은 차이가 있어서 분별품(分別品)이라 하였다.
이 글은 본문(本門)으로는 두 번째 수기단(授記段)에 해당한다. '법화론'에서는 이 경문에 법력(法力)과 수행력(修行力)이 있다고 했으니, 법력에는 다섯 가지 구분이 있다. 첫째는 증득[證]이며, 둘째는 믿음[信]이고, 셋째는 공양(供養)이니 지금의 이 품의 내용과 같고, 네 번째는 문법(聞法)으로 수희품(隨喜品)과 같으며, 다섯째는 독송(讀誦)과 수지(受持)와 해설(解說)이다. 여기서 독송은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과 같고, 수지는 법사품(法師品) 안락행품(安樂行品) 권지품(勸持品)의 세 품을 따라 가리킨 것이며, 해설함은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 촉루품(囑累品) 내용과 같다.
서분 종지용출품 제15
약개근현원
정종분 廣開近顯遠 正開近顯遠 여래수량품 제16
總授法身記 분별공덕품 제17
總信領解
본문 공덕유통 初品因功德勸 수희공덕품 제18
初品果功德勸 법사공덕품 제19
信毁罪福勸 상불경보살품 제20
유통분 受命付屬 여래신력품 제21 유
囑累流通 摩頂付屬 촉루품 제22 통
苦行乘乘 약왕보살본사품 제23 분
부속유통 化他勸流通 三昧乘乘 묘음보살품 제24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總持乘乘 다라니품 제26
誓願乘乘 묘장엄왕본사품 제27
自行流通 神通乘乘 보현권발품 제28
수행력이란 고행력(苦行力)은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과 같고, 삼매력으로 교화는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과 같으며, 재난에서 수호함은 관음보살보문품(觀音菩薩普門品) 다라니품(陀羅尼品)과 같고, 공덕을 보여줌은 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과 같으며, 호법(護法)은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의 내용과 같다.
2. 분별공덕품의 구성
1) 여래의 구원실성(久遠實成)을 밝혀서 이를 들은 대중들은 법신 수기를 받았다.(本門의 十二利益) 본문 법화의 수기는 부처님의 수명이 영원함을 듣고, 이를 확신하면서 무생법인부터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까지 미래성불의 단계를 올라감을 말한다.
2) 모든 보살이 큰 이익을 얻었다고 설하실 때 허공으로부터 만다라꽃 만수사꽃 등의 상서가 나타나니 여덟 가지 상서가 나타난다.
3) 미륵보살 이제까지의 설법을 듣고 그 깨달은 바를 게송으로 진술하였다.
4) 부처님께서 여래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네 가지로 믿음을 내야한다고 하셨다. 첫째, 부처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일념으로라도 신해를 낸다면 그 공덕이 한량없다[一念信解].
둘째, 부처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보다 확실히 그 말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일으킨다[略解言趣].
셋째, 이 경을 널리 듣고 혹은 사람으로 하여금 듣게 하고 널리 경권을 공양하면 이 사람의 공덕은 일체종지를 내게 한다[廣爲人說].
넷째, 여래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서 깊이 이해하고 신해하여 기사굴산에 상주하시는 불보살님을 관하고 사바세계가 정토임을 관할 수 있다[深信觀成].
5) 여래께서 입멸하신 후 법화경 유통의 5품을 설하신다. 첫째, 신해품이니, 여래께서 멸한 후 법화경을 듣고 수희심을 일으킨다면 이 사람은 깊은 신해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둘째, 독송품(讀誦品)이니 경을 독송하고 수지하면 듣기만 했던 것보다 수승하여 탑사를 따로이 건립할 필요가 없다.
셋째, 설법품(說法品)이니 이 경을 수지하여 스스로 쓰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쓰게 하면 곧 승방을 세우는 것이 된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한다면 탑사와 승방을 따로이 건립할 필요가 없다.
넷째, 겸행육도(兼行六度)이니 이 경을 수지하고 겸하여 육바라밀을 이 사람의 공덕이 무량무변하여 빨리 일체종지에 이르게 한다.
다섯째, 정행육도(正行六度)이니 이 경을 수지하고 바르게 육바라밀을 닦으면 총명한 지혜로 어려운 문제에도 잘 답할 것이다.
이 품의 수행은 부처님 재세시의 네 가지 믿음[現在四信]을 닦고, 부처님 멸도 후 다섯 품의 공덕[五品功德]을 닦아 육근청정을 이루어 십신(十信)에 들어간다. 이어, 본문 법화의 열두 단계(원교적 수행)에서 도가 증가하면서 생사번뇌를 제거해 나아간다[增道損生]. 먼저, 수행자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 육근청정을 이루고 십신의 위계에 들며, 무생법인을 얻어 십주의 위계에 들고,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를 얻어 십행의 위계에 들며, 요설변재(樂說辯才)를 얻어 십회향에 들고, 백천만억 무량선다라니(無量旋陀羅尼)를 얻어 초지(初地)에 들고, 불퇴법륜(不退法輪)을 얻으니 제 2지에 들며, 청정법륜(淸淨法輪)을 굴리니 제 3지에 들고, 차례로 8생을 거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제 4지에서 내지 제 8지를 얻고 다시 차례로 나아가 제 10지까지 얻으며, 등각금강심(等覺金剛心)에 든다.
[경] 그 때 대회에서 부처님의 수명 겁수가 장원(長遠)함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없다 설하심을 듣고 아승지의 중생이 크게 요익(饒益)을 얻음이라.(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28)
이시대회 문불 설수명겁수장원 여시무량무변 아승지중생 득대요익
爾時大會 聞佛 說壽命劫數長遠 如是無量無邊 阿僧祗衆生 得大饒益
[강의] 이 품은 본문의 둘째 수기단이다. 「여래수량품」에서 여래께서 먼 옛날 성불하시어 그 수명이 영원함을 밝히신 것은 대 법문이었다. 이제 그 설법을 들은 대중이 어떠한 공덕을 얻었고 또한 얻을 것인가를 설하신다.
이 품은 법력과 수행력으로 나눈다. 법력에서는 다섯 부분으로 나누는데, 첫째 증득함[證], 둘째 믿음[信] 셋째 공양(供養)이니 이 품과 같고, 넷째 가르침을 들음[聞法]이니 「수희품」과 같으며, 다섯째는 독송하고 수지해 설함이다. 독송은 「법사공덕품」과 같고, 수지는 「법사품」 「안락행품」 「권지품」과 같으며, 설하는 것은 「신력품」 「촉루품」과 같다.
수행력은 고행력(苦行力)은 「약왕품」의 고행력과 같고, 교화는 「묘음품」과 같으며, 고난 속의 구제[護難]는 「관음품」과 같고, 공덕을 보인 것은 「보현품」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그 때, 대회에 모인 대중은∼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첫째 총서로 이 품을 여는 서언이다. 법회에 참석한 대중이 여래의 수량이 영원함을 듣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때, 대회에∼’이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서
법신의 수기를 받음 여래의 분별
대중의 공양
미륵보살이 깨달은 내용을 드러냄(게송)
“장원(長遠)함”이란 길고 오래됨. 장구하다는 뜻.
[경] 이때 세존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아일다야, 내가 이 여래의 수명이 장원함을 설할 때 680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음이라. 또 천 배의 보살마하살이 문지다라니문(聞持陀羅尼門)을 얻었으며, 또 1세계 미진수(微塵數)의 보살마하살은 요설무애변재(樂說無礙辯才)를 얻었으며, 또 1세계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백천만억의 한량없는 선다라니를 얻음이라.
또 3천대천세계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능히 불퇴의 법륜을 전(轉)하며,
또 2천 중국토(中國土)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능히 청정한 법륜을 전함이라. 또 소천국토(小千國土) 미진수의 보살마하살은 8생(八生)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또 4사천하(四四天下)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4생(四生)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또 3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3생(三生)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또 2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2생(二生)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며, 또 1사천하의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1생(一生)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며, 또 8세계 미진수의 중생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킴이라.”(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28~730)
어시세존 고미륵보살마하살 아일다 아설시여래수명장원시 육백팔십만억나유
於時世尊 告彌勒菩薩摩訶薩 阿逸多 我說是如來壽命長遠時 六百八十萬億那由
타항하사중생 득무생법인 부유천배보살마하살 득문지다라니문 부유일세계미
他恒河沙衆生 得無生法忍 復有千倍菩薩摩詞薩 得聞持陀羅尼門 復有一世界微
진수보살마하살 득요설무애변재 부유일세계미진수보살마하살 득백천만억무
塵數菩薩摩訶薩 得樂說無礙辯才 復有一世界微塵數菩薩摩訶薩 得百千萬億無
량선다라니
量旋陀羅尼
부유삼천대천세계미진수보살마하살 능전불퇴법륜 부유이천중국토미진수보살
復有三千大千世界微塵數菩薩摩訶薩 能轉不退法輪 復有二千中國土微塵數菩薩
마하살 능전청정법륜 부유소천국토미진수보살마하살 팔생 당득아뇩다라삼먁
摩訶薩 能轉淸淨法輪 復有小千國土微塵數菩薩摩訶薩 八生 當得阿耨多羅三藐
삼보리 부유사사천하미진수보살마하살 사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유삼
三菩提 復有四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 四生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復有三
사천하미진수보살마하살 삼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유일사천하미진수
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 三生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復有二四天下微塵數
보살마하살 이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유일사천하미진수보살마하살
菩薩摩訶薩 二生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復有一四天下微塵數菩薩摩訶薩
일생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부유팔세계미진수중생 개발아뇩다라삼먁삼보
一生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復有八世界微塵數衆生 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
리심
提心
[강의] 둘째, 여래 수량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이익을 얻은 보살들에게 여래께서 차례로 들어서 그 공덕을 분별하신 것이다. 법회를 들은 대중들이 도가 늘어남에 따라 생사 번뇌가 줄어드니[增道損生] 그 덕으로 묘각의 과가 원만해져 수기를 얻는다. 앞의 적문에서 성문들이 믿음을 내고 마침내 보살도를 닦아 미래에 성불한다는 수기를 받았는데 이를 적문 법화(迹門法華)의 수기라고 한다. 본문에서는 여래께서 공덕을 설하시면서 법신의 묘체(妙體)를 증득할 것임을 수기하시니 법회의 성문들을 포함한 보살권속들이 광범위하게 수기를 받는다. 이를 본문법화(本門法華)의 법신수기(法身授記)라고 한다. 여래의 법신수기의 열두 가지 이익은 다음과 같다.
① 육백팔십만억나유타 항하사 미진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니 십주(十住)의 위계에 드는 일이다.
② 천배 보살마하살은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를 얻으니 십행(十行)의 위계에 든다.
③ 일세계 미진수보살은 요설변재(樂說辯才)를 얻으니 십회향(十廻向)에 든다.
④ 일세계 미진수보살은 백천만억 무량선다라니(無量旋陀羅尼)를 얻으니 초지(初地)에 든다.
⑤ 삼천대천세계 미진수보살은 불퇴법륜(不退法輪)을 얻으니 제 2지에 든다.
⑥ 이천중국토 미진수보살은 청정법륜(淸淨法輪)을 굴리니 제 3지에 든다.
⑦ 소천국토 미진수보살은 팔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제 4지에 든다.
⑧ 사천하 미진수보살은 사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제 8지에 든다.
⑨ 사천하 미진수보살은 삼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제 9지에 든다.
⑩ 사천하 미진수보살은 이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제 10지에 든다.
⑪ 사천하 미진수보살은 일생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니 등각금강심(等覺 金剛心)에 든다. 사생(四生)은 네 생에 성불하므로 제 팔지이고, 삼생(三生)은 세 생에 성불하므로 제 구지이며, 이생(二生)은 두 생에 성불하므로 제 십지이고, 일생(一生)은 한 생이면 성불하니 등각지(等覺地)이다.
⑫ 팔세계 모든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것은 육근청정의 사람이니 십신(十信)의 위계에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