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법인(無生法忍)”이란 제법이 불생불멸임을 깨닫는 것. 인(忍)은 인가 인지한다는 뜻이다.
“문지다라니문(聞持陀羅尼門)”이란 다라니란 여래의 비밀스런 요지가 들어 있는 주(呪)인데, 문지다라니는 법을 듣고서 기억하여 잊지 않는 다라니이다. 따라서 일체의 모든 법이 여기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문(門)이라 하였다.
“일세계(一世界)”란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주(四州) 사천왕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색계초선 범세천 일월 등을 포함하는 세계.
“요설무애변재: 중생이 바라는 바를 잘 알아 법을 즐거이 설하여 걸림이 없는 것.
“선다라니(旋陀羅尼)”란 자유자재로 돌려가면서 차례로 모든 다라니문을 환히 알아, 일법(一法) 가운데서 한량없고 끝이 없는 글의 뜻을 알아내는 다라니. 유(有)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공의 도리에 들어가는 다라니라고도 한다.
“삼천대천세계미진수”란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로 만든 수. 무량한 수라는 의미. 삼천대천세계란 일세계(一世界)가 천(千)이 모여 소천하(小天下)가 되고, 소천하 천이 모여 중천하(中天下)를 이루고, 중천하가 천이 모여 삼천(三千)이므로 삼천대천세계가 된다.
“불퇴전 법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데 더 이상 퇴보하지 않는 지위. 제 이지(二地)이다.
“이천중국토(二千中國土)”란 소천하가 천이 모인 국토를 말한다.
“청정법륜(淸淨法輪)”이란 청정한 지위에 올라 중생을 위하여 청정한 법을 설할 수 있는 지위. 제 삼지이다.
“소천국토(小千國土)”는 사천하가 일천 모인 것이다.
“팔생(八生)”이란 보리를 얻기까지 여덟 번 태어나는 것. 제 사지이다.
“사사천하(四四天下)”란 네 개의 사천하. 사천하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있는 사주(四州)를 말한다.
[경] 부처님께서 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큰 법리(法利)를 얻었다고 설하실 때,
허공에서는 만다라의 꽃과 마하만다라의 꽃을 내려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보리수 아래 사자자리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 흩으며, 아울러 칠보탑 안 사자자리에 계신 석가모니불과 멸도하신 지 오랜 다보여래께 흩으며 또 일체의 모든 큰 보살과 4부 대중에게 흩음이라.
또 가루로 된 전단 침수향 등을 비 내리듯 뿌리며 허공에서 하늘북이 스스로 울리니 묘한 소리는 심히 깊고도 멀도다. 또 천 가지의 하늘옷이 비 오듯 하며 모든 영락의 진주영락, 마니주영락, 여의주영락을 9방(九方)에 두루 늘어뜨리며, 여러 가지 보배 향로에는 값이 없는 향을 피우니 자연히 대회가 두루 공양함이라.
하나하나의 부처님 위에는 모든 보살이 있으되, 번개를 들고 차레로 올라가 범천에 이르며, 이 모든 보살은 묘한 음성으로 한량없는 게송을 노래 불러 모든 부처님을 찬탄함이라.(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30~732)
불설시제보살마하살 득대법리시 어허공중 우만다라화 마하만다라화 이산무량
佛說是諸菩薩摩訶薩 得大法利時 於虛空中 雨曼陀羅華 摩詞曼陀羅華 以散無量
백천만억보수하사자좌상 제불 병산칠보탑중사자좌상 석가모니불 급구멸도다
百千萬億寶樹下師子座上 諸佛 幷散七寶塔中 師子座上 釋迦牟尼佛 及久滅度多
보여래 역산일체제대보살 급사부중 우우세말전단 침수향등 어허공중 천고자
寶如來 亦散一切諸大菩薩 及四部衆 又雨細末栴檀 沈水香等 於虛空中 天鼓自
명 묘성 심원 우우천종천의 수제영락 진주영락 마니주영락 여의주영락 변어
鳴 妙聲 深遠 又雨千種天衣 垂諸瓔珞 眞珠瓔珞 摩尼珠瓔珞 如意珠瓔珞 遍於
구방 중보향로 소무가향 자연주지 공양대회 일일불상 유제보살 집지번개 차
九方 衆寶香爐 燒無價香 自然周至 供養大會 一一佛上 有諸菩薩 執持幡蓋 次
제이상 지우법천 시제보살 이묘음성 가무량송 찬탄제불
第而上 至于梵天 是諸菩薩 以妙音聲 歌無量頌 讚歎諸佛
[강의] 셋째, 법회에 참가한 대중들이 부처님께 공양함이다. 깊고 오묘한 위대한 법문을 들은 대중들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려고 공양하는 것인데 이 공양하는 행위 속에는 본문에 대한 깨달음을 나타내는 뜻이 들어 있다.
당시의 대중들이 공양드렸다는 내용은 심원한 법문을 듣고 대이익을 얻었으니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공양을 마련한 것이며 또한 광대한 공양하는 일이 곧 본지(本地)에 대한 심원한 법을 영해 했음을 표시한다는 것이다. 윗글에서 적문의 보살들도 역시 깨달을 바가 있지만, 부처님이 구원겁에 성불하셨다는 법문이 일대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까닭에 부처님께 말씀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본문이 이미 끝났으므로 미륵보살이 총체적으로 이해한 것을 말씀드리기 때문에 모든 보살들이 번개(幡蓋)를 가지고 차례로 올라가 범천에 까지 이르렀음을 밝힌 것이다. 번개의 뜻을 들어보면 번(幡)이란 방향을 돌린다는 뜻이고, 개(蓋)는 덮는다는 뜻이다. 지(地)란 시발점이란 뜻이고 범(梵)이란 청정하다는 뜻이다. 지덕과 단덕이 여러 번 전환하며, 자비가 두루 덮어 주어서 높고 낮으며 깊고 얕은 것이 차례로 이어져 올라가 범천에 이른 것은 모든 보살이 도가 늘고 생이 줄어 묘각(妙覺)에 이웃하여 마침내 궁극의 청정에 이르렀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대목을 만약 천친(天親)의 해석으로 풀이한다면 오직 초지(初地) 하나를 얻을 뿐이니 어찌 이 글의 뜻과 맞을 수 있겠는가.
“허공에서는 만다라의 꽃과 마하만다라의 꽃을 내려서”란 여래 수량은 허공과 같아 본래 온갖 공덕을 구족했으므로 허공에서 꽃비가 내리는 것이다. 법신자체에는 차이가 없으므로 석모니부처님과 다보여래 법회대중에도 뿌려졌다.
“가루 전단향 침수향 등을 비내리듯 뿌리며”란 법신의 오묘한 공의 도리에는 신통력과 법력이 구족되지 않은 바가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큰 법리[大法利]”란 불법의 큰 이익. 불법의 공덕을 말한다.
“사부대중(四部大衆)”이란 불교교단을 구성하는 네 부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가리킨다.
“침수향(沈水香)”이란 향목을 물에 담가두면 물에 잠기어 향이 나는 것이다.
“하늘북[天鼓]”이란 도리천 선법당(善法堂) 있는 북으로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림. 곧 범음(梵音)이 아름답고 미묘하여 그 뜻이 깊음을 나타낸다.
“하늘옷[天衣]”이란 무생(無生)의 이치와 인욕(忍辱)의 의미가 있다.
“9방(九方)”이란 영락이 하늘에서 드리워져 있으므로 시방에서 상방(上方)이 제외 되었다. 분신불(分身佛)께서는 팔방의 보배나무 아래 보좌에 앉아 계시고, 석가 다보여래께서는 허공의 다보탑 안에 계시므로 구방이 된다.
“값이 없는 향[無價香]”이란 값을 메길 수 없는 매우 값비싼 좋은 향.
“자연히 두루 이르러[自然周至]”란 향의 향기가 널리 번지는 것을 말한다.
“번개(幡蓋)를 들고”란 번기와 일산은 번(幡)은 당번 번기이고, 개는 일산으로 부처님 위나 법좌 위에 장식하는 것. 보살이 수행할 때 법의 장엄에 쓰이는 것을 번기와 일산이라 한다.
번(幡)이란 지덕 단덕으로 번뇌를 끊어 차례로 번뇌를 전환시킨다는 뜻이고, 개(蓋)란 뒤덮는다는 뜻이니 자비가 차례로 뒤덮는 다는 것이며, 지(地)란 비롯한다는 뜻이고, 범(梵)이란 청정의 뜻이니, 높고 낮음 깊고 얕음이 차례를 잃지 않아 범천에 까지 이르고 번뇌가 줄고 도가 증장[增道損生]하여 묘각과 가까운 청정을 얻음을 말한다.
여기서의 수기는 육백만억나유타 항하사의 중생이 무생법인을 얻고, 팔 세계 미진수 중생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발심하며, 사천하의 미진수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이와 같이 영취산 회좌의 성문을 포함하여 무량한 보살까지 광범위하고 불가사의한 법의 이익을 얻으니 여덟 가지 상서가 나타난다. 이를 본문 팔서(本門의 八瑞)라고 한다.
① 허공에서 만다라꽃 마하만다라꽃이 사자좌∼사부대중에게도 뿌려짐[雨華瑞]
② 가루전단향과 침수향 등이 비오듯 뿌려짐[雨香瑞]
③ 허공중에서 하늘북이 저절로 울림[天鼓瑞]
④ 천 가지 하늘옷이 비오듯 내림[雨衣瑞]
⑤ 여러 영락, 즉 모든 진주의 영락, 마니주 영락, 여의주영락이 하늘에서 드리워져 9방에 가득함[垂珞瑞]
⑥ 보배향로에 값을 매길 수 없는 향을 피움[燒香瑞]
⑦ 한 분 한 분 부처님 위에 보살들이 번기와 일산을 들고 올라가 범천에 까지 이름[幡蓋瑞]
⑧ 보살들은 묘한 음성으로 한량 없는 게송을 읊어 제불을 찬탄함[歌讚瑞]
[경] 그 때, 미륵보살이 자리로부터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게송으로 말씀하되,
부처님께서 설하신 희유한 법은
예로부터 일찍이 듣지 못한 바라,
세존은 큰 힘이 있으시고
수명은 가히 헤아리지 못할지며,
수없는 모든 불자는 세존께서 분별하여
법리(法利) 얻은 자를 설하심을 듣고,
기쁨이 몸에 가득 찼나이다.
혹은 불퇴지에 머물고
혹은 다라니를 얻으며 혹은 무애요설과
만억의 총지(摠持)를 얻음이라.
또한 대천계 미진수의 보살은
각각 다 능히 불퇴의 법륜을 전하며,
또 중천계(中天界) 미진수 보살은
각각 다 능히 청정한 법륜을 전함이라.
또 소천계(小天界) 미진수 보살들은
각각 8생(八生)에서 마땅히 불도를 이룩하여 얻으며
혹은 4, 3, 2의 이와 같은
4천하 미진수의 보살들은
생(生)의 수에 따라 성불하리라.
혹은 1사천하 미진수 보살들은
나머지 일생(一生)에서
일체지를 얻으리라.
이와 같은 중생들은 부처님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한량없는 누(漏)를 없애고
청정한 과보를 얻으리라.
또 8세계 미진수의 중생은
부처님의 수명 설하심을 듣고,
다 무상심(無上心)을 일으킴이라.
세존께서 한량없고
가히 생각할 수 없는 법을 설하시어
많이 요익한 바가 있어
허공과 같이 가이없음이니라.(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34~736)
이시미륵보살 종좌이기 편단우견 합장향불 이설게언
爾時彌勒菩薩 從座而起 偏袒右肩 合掌向佛 而說偈言
불설희유법 석소미증문
佛說希有法 昔所未曾聞
세존유대력 수명불가량
世尊有大力 壽命不可量
무수제불자 문세존분별
無數諸佛子 聞世尊分別
설득법리자 환희충변신
說得法利者 歡喜充遍身
혹주불퇴지 혹득다라니
或住不退地 或得陀羅尼
혹무애요설 만억선총지
或無礙樂說 萬億旋總持
혹유대천계 미진수보살
或有大千界 微塵數菩薩
각각개능전 불퇴지법륜
各各皆能轉 不退之法輪
부유중천계 미진수보살
復有中千界 微塵數菩薩
각각개능전 청정지법륜
各各皆能轉 淸淨之法輪
부유소천계 미진수보살
復有小千界 微塵數菩薩
여각팔생재 당득성불도
餘各八生在 當得成佛道
부유사삼이 여차사천하
復有四三二 如此四天下
미진제보살 수수생성불
微塵諸菩薩 隨數生成佛
혹일사천하 미진수보살
或一四天下 微塵數菩薩
여유일생재 당성일체지
餘有一生在 當成一切智
여시등중생 문불수장원
如是等衆生 聞佛壽長遠
득무량무루 청정지과보
得無量無漏 淸淨之果報
부유팔세계 미진수중생
復有八世界 微塵數衆生
문불설수명 개발무상심
聞佛說壽命 皆發無上心
세존설무량 불가사의법
世尊說無量 不可思議法
다유소요익 여허공무변
多有所饒益 如虛空無邊
[강의] 게송은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법회의 대중들이 깨달음을 얻은 바를 노래하고(2항), 둘째는 여래의 공덕을 분별하신 바를 노래하며(9항), 셋째는 그 때의 대중의 공양을 노래했다(8항).
1) 부처님께서 설하신 희유한 법∼기쁨이 온 몸에 가득차나이다: 대중이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불법의 이익을 노래했다.
2) 혹은 불퇴지에 머무르고∼허공과 같이 가이 없음이니라(p.736): 여래께서 대중들이 얻은 공덕 분별하신 것을 노래했다.
“법리 얻은 자”란 불법의 이익 또는 공덕을 얻은 자.
“무애요설”이란 걸림없는 요설변재. 곧 중생들의 바라는 바에 따라 걸림없이 법을 설하는 능력. 사무애중의 하나이다.
“선총지”란 선(旋)은 전환함을 의미한다. 곧 범부들의 현상적인 상에 집착하는 마음을 전환시켜 공의 이치에 통달하고, 공에서 가(假) 가에서 중도에 들어가는 다라니를 말한다.
“4, 3, 2의 이 같은 사천하” 사사천하 삼사천하 이사천하 미진수 보살. 네 개의 사천하로 수미산 사방에 있다고 한다.
“한량없는 누(漏)를 없애고 청정한 과보를 얻으리다”란 보살들이 저마다 얻는 지혜의 과보. 이승의 유량과 다름을 구별하여 ‘한량없는[無量]’이라 하셨고, 미묘한 인행으로 생긴 것이므로 ‘청정하다’고 했다. 중도 실상의 무장애토(無障礙土)에 나므로 ‘과보’라고 하셨다. 이승의 과보와는 다르다는 취지이다.
“허공과 같이 가이없음이니라”란 이익이 광대하여 끝없는 허공과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