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하늘은 만다라와 마하만다라의 꽃을 내리며,
제석 범천이 항하사와 같이
수없는 부처님 나라에서 옴이라.
전단 침수의 향을 비 내리듯 하여
분분히 흩날리되 새가 공중에서 날아옴과 같이 하여
모든 부처님께 흩어 공양함이라.
하늘 북은 허공중에서 자연히 묘한 소리를 내고
하늘 옷 천만 가지가 돌면서 내려오며,
여러 가지 보배의 묘한 향로에는
값이 없는 향을 피워서 자연히 두로 퍼져
모든 세존을 공양함이라.
이 대보살들은 칠보의 미묘한 만억 가지 번개를
손에 잡고 차례로 범천에 오름이라.
하나하나 모든 부처님 앞에
보배의 당번과 승번(勝幡)을 달았으며
또 천만의 게송으로
모든 여래에게 노래를 부름이라.
이같은 가지가지 일은
예로부터 일찍이 없었던 일이니
부처님의 수명이 한량없음을 듣고
일체가 다 기뻐하나이다.
부처님의 이름이 시방에 들려
널리 중생을 요익하심이니
일체의 선근을 갖추시고
무상심을 도우셨나이다.(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38~740)
우천만다라 마하만다라
雨天曼陀羅 摩詞曼陀羅
석범여항사 무수불토래
釋梵如恒沙 無數佛土來
우전단침수 빈분이난추
雨栴檀沈水 繽紛而亂墜
여조비공하 공산어제불
如鳥飛空下 供散於諸佛
천고허공중 자연출묘성
天鼓虛空中 自然出妙聲
천의천만종 선전이래하
天衣千萬種 旋轉而來下
중보묘향로 소무가지향
衆寶妙香爐 燒無價之香
자연실주변 공양제세존
自然悉周遍 供養諸世尊
기대보살중 집칠보번개
其大菩薩衆 執七寶幡蓋
고묘만억종 차제지범천
高妙萬億種 次第至梵天
일일제불전 보당현승번
一一諸佛前 寶幢懸勝幡
역이천만게 가영제여래
亦以千萬偈 歌詠諸如來
여시종종사 석소미증유
如是種種事 昔所未曾有
문불수무량 일체개환희
聞佛壽無量 一切皆歡喜
불명문시방 광요익중생
佛名聞十方 廣饒益衆生
일체구선근 이조무상심
一切具善根 以助無上心
[강의] 3) 당시 대중의 공양을 노래했다(8항 게송). 법신은 허공과 같아 온갖 공덕을 갖추었으므로 허공에서 갖가지 상서로운 감응이 일어나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게 되었다.
“부처님 수명이 한량없음을 듣고”라고 한 것은 여래 수량이 무량함을 나타낸 구절이라 한다. 일찍이 여래수량품에서 부처님이 성불한 지 진점겁이라 비유한 것을 두고, 어떤 학자는 수명이 아무리 길다 해도 이는 수명에 제한이 있음이라 부처님 수명도 무상(無常)하다고 해석하는 학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에 대해 결정적으로 판정해 부처님 수명이 무량하다고 하였다.
“만다라 마하만다라의 꽃”이란 향기가 좋아 맡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는 천상계꽃 백화(白華)라고 한다. 마하만다라화는 대백화를 가리킨다.
“새가 공중에서 날듯이[如鳥飛空下]”이란 많은 보배들이 흩날리어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새가 공중에서 내려오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것.
“돌면서 내려옴”이란 묘한 하늘 옷이 돌면서 내리는 것.
“보배 당간[寶幢]”이란 보배로 장식된 당간(幢竿). 불당앞에 세운 번기를 달기 위해 세운 장엄구.
“승번(勝幡)”이란 훌륭한 깃발. 절에서 행사때 당간에 다는 번기를 말한다.
“무상심을 도우심”이란 깨달음 구하는 마음을 도움을 말한다.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갖추게 하여 모두 위없는 도심(道心)을 돕도록 한다는 것이다.
※ 이 게송 다음에 나오는 11품 반의 경문을 크게 나누어 보면 둘이 된다. 첫째 여기부터 「상불경보살품」에 이르기까지는 경을 널리 펴는 공덕이 깊다는 것을 밝혀 유통을 권유한 내용이고, 둘째 「여래신력품」부터 아래로 8품은 불법을 부촉하여 유통시킬 것을 설하는 내용이다.
이들 각각에는 다시 셋이 있다. 이 품(「분별공덕품」)의 반과 「수희공덕품」은 초품의 인(因)의 공덕을 밝혀 유통을 권한다. 둘째 「법사공덕품」부터는 초품의 과(果)의 공덕을 밝혀 유통을 권한다. 「상불경보살품」에서는 이 경을 믿고 허무는데 따른 죄와 복을 인용하여 증명하고 유통을 권한다.
뒤의 세 가지 구분이란 「여래신력품」과 「촉루품」에서는 부촉하여 유통하도록 한다. 「약왕보살본사품」이하 5품은 다른 사람을 교화하는 일과 결부시켜 유통을 권한 내용이다. 「보현보살권발품」은 스스로 수행하는 일과 결부시켜 유통을 권하는 내용이다. 「약왕보살본사품」 「묘음보살품」 「관세음보살보문품」 「다라니품」 「묘장엄왕본사품」 이 다섯 품은 보살들이 난행 고행을 보여 교화하거나, 삼매로 응신하여 교화하거나, 다라니로 수호함을 보여 교화하도록하고, 서원에 의해 교화함을 보여 모두 이타의 교화행이 공통이라는 것이다.
각 품의 법문이 전개되는 양상을 살펴보면, 현재 경을 듣고 진실과 진실에 가까운 두 가지 이해로 이익 얻음은 위에서 풀이한 바와 같다. 만약 한 마디 말이라도 듣고 곧 따라 기뻐하는 마음[隨喜心]을 낸다면 이는 현재사신(現在四信)에서 그 공덕을 견주어 본 것과 같다. 미래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에는 자칫 사람들이 혹시 복이 적지 않을까 의심하므로, 멸도하신 후 오품공덕[滅後五品功德]을 설하신 것이다.
부처님 멸도하신 후의 다섯 공덕이란 ①초수희품이란 불멸후 이 경을 듣고서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 이는 깊이 믿고 이해한 것이라 한다. ②독송품이란 독송하고 수지하는 사람은 여래를 정수리에 이고 받드는 것이 된다는 것. ③설법품이란 이 경을 수지 독송하고 남을 가르쳐 설하고 쓰게 함은 승가에 공양하는 것과 같다. ④겸행육도란 경을 수지할 뿐 아니라 겸하여 육바라밀을 닦는 자는 일체종지에 이르게 된다. ⑤정행육도란 이 경을 독송 수지하고 내지 바르게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이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우며 부처님 탑을 공양하듯 한다.
인연의 공덕은 미묘하고 비밀스러워 과보의 공덕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과 같지 않으니 그러므로 「법사공덕품」을 설하셨다.
인과(因果)를 아울러 들어도 아직 증거를 인용하여 분명히 밝히는 것만 같지 못한 까닭에 「상불경보살품」을 설하신 것이다. 또 비록 지난날의 사람을 들어 보아도 당장 신통변화를 보여 주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여래신력품」을 설하신 것이다. 또 비록 신통력을 보여주신다 하더라도 머리를 어루만져주시며 부촉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촉루품」을 설하신 것이다. 또 비록 개괄적으로 여러번 부촉 한다하더라도 요술(要術)로 몸을 버려 도를 존속시키는 일을 보여줌만 못하니 그러므로 「약왕보살본사품」을 설하신 것이다.
또 비록 교화하는 이를 경계하셨다 하더라도 그 교화받는 이가 법을 듣는 곳이 어디든 응당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내도록 경계함만 같지 못하니 그러므로 「묘음보살품」을 설하신 것이다.
또 만약 초심자가 경을 펴는데 있어 이미 신통력이 없으면 마땅히 내금(內禁)에 의지하여야 하므로 「다라니품」을 설하신 것이다.
여기에 다시 외호(外護)가 필요하므로 「묘장엄왕본사품」과 「보현보살권발품」을 설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계속 이어 중첩해서 대법을 널리 유통하려 하신 것 뿐이다.
[경] 그 때 부처님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아일다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수명 장원함이 이와 같음을 듣고 능히 일념으로 믿고 해석하는 마음이 나면,(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0)
이시불고미륵보살마하살 아일다 기유중생 문불수명장원여시
爾時佛告彌勒菩薩摩訶薩 阿逸多 其有衆生 聞佛壽命長遠如是
내지능생일념신해
乃至能生一念信解
[강의] 이하는 본문의 유통분이 시작된다. 여기에서의 내용은 첫째 현재의 네 가지 믿음[現在四信], 둘째 부처님 멸도후 다섯 품의 공덕[五品功德]을 설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