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와 같은 공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는 자는 있을 수 없느니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2)
약선남자 선여인   유여시공덕       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퇴자   무유
若善男子 善女人이 有如是功德이라도 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退者는 無有
시처
是處하니라

[강의] 3) 계위의 불퇴전과 수행의 불퇴전[位行不退]을 밝혔다. 일념신해의 공덕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있을 수 없음[無有是處]”이란 신심(信心)이 없으면 쉽게 물러나지만, 이러한 신심이 있는 한 결코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경] 그 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불지(佛智) 구하려고
팔십만억 나유타겁 동안 오바라밀을 행하니,
이 여러 겁을 두고
부처님과 연각 제자1)와 보살들에게 보시(布施)해 공양하되,
진기한 음식과 좋은 의복과 와구(臥具)와
전단향으로 정사(精舍)2)짓고, 원림(園林)으로 장엄하는 등
이 같은 보시, 즉 갖가지 미묘한 그것으로
여러 겁 수(劫數) 다하도록 불도에 회향3)하였느니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2)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사대
약인   구불혜     어팔십만억   
若人이 求佛慧하여    於八十萬億
나유타겁수      행오바라밀
那由他劫數에 行五波羅密하여
어시제겁중      보시공양불
於是諸劫中에 布施供養佛과
급연각제자   병제보살중   
及緣覺弟子와 幷諸菩薩衆호대
진이지음식      상복여와구
珍異之飮食과 上服與臥具와
전단     립정사    이원림     장엄
栴檀으로 立精舍와 以園林으로 莊嚴하여
여시등보시      종종개미묘
如是等布施를 種種皆微妙로
진차제겁수        이회향불도
盡此諸劫數토록 以廻向佛道하니라

 [강의]   1) 제자(弟子): 부처님의 제자들. 곧 성문(聲聞)을 가리킨다.    
     2) 정사(精舍): 사찰. 도량. 수행에 정진 할 수 있는 집.
     3) 회향(廻向): 수행으로 생긴 공덕을 다른 이를 위해 돌리는 것.

   [경] 또, 계행1)을 지니되 청정하고 결함이 없이 무상도를 구하여
제불(諸佛)의 찬탄하시는 바 되었고,
인욕을 행하여 고르고 부드러운 마음자리(調柔地)2)에 머물러
설사 온갖 악을 가해 와도3)
그 마음 기울거나 흔들리지 아니하며4),
여러 법 얻은 이가 증상만(增上慢)을 품은 이들에게
멸시와 괴롭힘5) 당해도 참으며,
또 부지런히 정진(精進)해서 뜻과 생각이 항상 견고하여
무량 억 겁에 일심을 흩어 게으르거나 쉬지 아니하였느니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4)
  약부지금계   청정무결루
  若復持禁戒하되 淸淨無缺漏하여
  구어무상도   제불지소탄   
  求於無上道하여 諸佛之所歎이며
  약부행인욕   주어조유지   
  若復行忍辱하여 住於調柔地하여
  설중악  래가     기심  불경동   
  設衆惡이 來加하여도 其心이 不傾動하여
  제유득법자 회어증상만   
  諸有得法者 懷於增上慢하듯이
  위차소경뇌     여시  실능인   
  爲此所輕惱하여도 如是를 悉能忍하며
  약부근정진    지념  상견고   
  若復勤精進하여 志念이 常堅固하여
  어무량억겁   일심불해식   
  於無量億劫에    一心不懈息하니라

  [강의] 1) 계행(禁戒): 부처님의 청정한 금계. 계율은 악행을 금하신 것.
  2) 부드러운 마음자리: 마음이 유연해 적응력이 있는 상태.
  3) 설사 온갖 악이 가해와도[設衆惡來加]: 그 몸에 온갖 악이 가해지더라도.
  4) 흔들리지 않으며[不傾動]: 인욕의 힘으로 편안히 참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5) 멸시와 괴롭힘[輕惱]: 업신여김. 경멸하고 괴롭히는 일.

   [경] 또, 수없는 겁 동안 한적한 곳1)에 머물러
앉거나 경행(經行)2)할 때,
졸지 않고 항상 마음을 거두어,
이러한 까닭으로 모든 선정(禪定)이 생겨
팔십억만 겁을 안주하여 마음 산란함 없었나니,
이 일심(一心)의 복3) 지녀 무상도(無上道)를 구하여
‘내가 일체지(一切智)를 얻어 선정의 궁극4)을 다하리라.’ 하여
이 사람이 백천만억 겁 동안
여러 공덕 닦음이 위의 말과 같다 해도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 수명 설함을 듣고
한 생각만이라도 믿는다면, 그 복이 저보다 더 나으리라.
어떤 사람이 온갖 의혹 없이
마음 속 깊이 잠깐 믿을지라도 그 복이 이와 같으리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4~746)
  우어무수겁  주어공한처
  又於無數劫에    住於空閑處하여
  약좌 약경행  제수  상섭심   
  若坐 若經行에     除睡 常攝心하면
  이시인연고  능생제선정   
  以時因緣故로    能生諸禪定하여
  팔십억만겁  안주심불란   
  八十億萬劫을    安住心不亂하여
  지차일심복   원구무상도   
  持此一心福하여 願求無上道하여
  아득일체지   진제선정제   
  我得一切智하여 盡諸禪定際하려하여
  시인  어백천 만억겁수중   
  是人이 於百千     萬億劫數中에
  행차제공덕   여상지소설   
  行此諸功德호대 如上之所說하여도
  유선남녀등  문아설수명
  有善男女等이    聞我說壽命하고
  내지일념신   기복  과어피   
  乃至一念信하면 其福이 過於彼하리니
  약인실무유   일체제의회   
  若人悉無有    一切諸疑悔하고
  심심수유신     기복  위여차   
  深心須臾信하여서 其福이 爲如此하리라

  [강의]  1) 한 적한 곳[空閑處]: 마을에서 떨어져 있고 고요하여 수행승이 공부하기                                  알맞는 장소. 아란야(阿蘭若, āranya).
  2) 경행(經行): 좌선후 몸을 풀고 휴식하기 위해 걷는 것. 여기서는 걸어 다니는 것.    3) 일심의 복[一心福]: 일심으로 선정을 닦은 복덕. 일심(一心)은 선정.
  4) 선정의 궁극[禪定際]: 선정의 끝.

   [경] 모든 보살이 한량 없는 겁 동안 도를 닦아야1)
나의 수명 설함 듣고 이를 곧 믿고 받으리니,
이 같은 사람들은 이 경전을 받자와 머리에 이고2),
‘원하옵건대, 나도 미래에 장수(長壽)해 중생을 제도하되,
오늘의 세존같이 석가족의 왕3)으로서
도량에서 사자후로 설법하여 두려움 없게 되고,
우리 미래세에 모든 사람 존경받아
도량에 앉아서 수명 설함도 이와 같게 하소서.’ 하리라.
만일 깊은 마음4) 지닌 이가 청정하고 질직5)하며,
많이 듣고 모두 지니며6), 뜻에 따라 부처님 말씀 해득한다면,
이 같은 사람들은 이에서 의혹이 없으리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6~748)
  기유제보살   무량겁  행도    
  其有諸菩薩이    無量劫을 行道하면
  문아설수명   시즉능신수
  聞我說壽命하고 是則能信受하리니
  여시제인등   정수차경전
  如是諸人等이    頂受此經典하여
  원아 어미래  장수도중생
  願我 於未來에     長壽度衆生호대
  여금일세존   제석중지왕
  如今日世尊께서 諸釋中之王이사
  도량사자후  설법무소외
  道場師子吼로    說法無所畏하며
  아등  미래세  일체소존경
  我等이 未來世에 一切所尊敬이라
  좌어도량시   설수  역여시
  坐於道場時에    說壽도 亦如是호려하리라
  약유심심자   청정이질직
  若有深心者는    淸淨而質直하며
  다문능총지   수의해불어
  多聞能總持하며 隨義解佛語하면
  여시지인등   어차  무유의
  如是之人等이사 於此에 無有疑하리라

  [강의] 1) 도를 닦아[行道]: 도를 행하는 것.
  2) 경전을 머리에 이고[頂受此經典]: 깊은 마음으로 경전을 받아 들임.
  3) 석가족왕[釋中之王]: 석가족중의 법왕. 석가족의 가장 뛰어나신 분.
  4) 깊은 마음[深心]: 깊은 구도심. 깊은 신심.
  5) 질직함[質直]: 마음이 질박하고 정직함.
  6) 모두 지님[總持]: 총지는 곧 다라니인데 법을 마음에 지녀 잊지 않는 것을 말한다.

 [경] 또 아일다야, 만약 어떤 이가 부처님 수명이 장원함을 듣고
그 말뜻을 안다면1), 이 사람이 얻는 공덕은 한량 없어서
능히 여래의 무상혜(無上慧)를 일으키리라.
하물며 널리 이 경을 듣거나 남에게 가르쳐 듣게 하거나2),
스스로 지니거나 남에게 가르쳐 지니게 하거나3),
스스로 쓰거나 남에게 가르쳐 쓰게 하거나,
또는 꽃과 향과 영락, 당번과 증개, 향유와 소등(蘇燈)4)으로
경전에 공양함이리요.
이 사람의 공덕은 한량 없고 가이없어
능히 일체종지(一切種智)가 생겨나리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48~750)
우아일다  약유문불수명장원    해기언취   시인   소득공덕  무유
又阿逸多야 若有聞佛壽命長遠하고 解其言趣하면 是人의 所得功德이 無有
한량    능기여래 무상지혜     하황광문시경   약교인문   약자지
限量하여 能起如來 無上之慧하리니 何況廣聞是經하고 若敎人聞하며 若自持
    약교인지   약자서   약교인서   약이화 향 영락 당번  증개 향
하고 若敎人持하며 若自書하고 若敎人書하며 若以華 香 瓔珞 幢旛 繒蓋 香
유 소등   공양경권    시인공덕  무량무변    능생일체종지
油 蘇燈으로 供養經卷하면 是人功德이 無量無邊하여 能生一切種智하리라

  [강의] 1) 그 말뜻을 안다면[解其言趣]: 말의 취지를 이해함이다.
  2) 남에게 가르쳐 듣게 함[若敎人聞]: 가르치고 타일러 그들로 하여금 듣도록 하는                                         것.
  3) 남에게 가르쳐 지니게 하거나[若敎人持]: 교화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받아 지                                             니게 하는 것이다.
  4) 소등(蘇燈): 유락(乳酪)의 등불. 유락에 향유를 섞어서 태우는 것.
 
  [경] 아일다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나의 수명이 장원하다.’라는 설함을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한다면,
곧 내가 항상 기사굴산(耆闍崛山)1)에 있으면서
대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에워싸여 설법함을 보게 되리라.
또, 이 사바세계의 땅이 유리로 되고 지면이 평탄하며,
염부단금2)으로 여덟 갈래 교차로를 경계지으며3),
보배 나무가 늘어서고4),
모든 대(臺)와 누각이 다 보배로 이뤄졌는데,
보살 대중이 모두 그 안에 거처함을 보게 되리라.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본다면, 알지어다.
이것이 곧 깊이 믿고 이해한 상이니라.
(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50)
아일다  약선남자 선여인  문아  설수명장원    심심신해    즉위견
阿逸多야 若善男子 善女人이 聞我의 說壽命長遠하고 深心信解하면 則爲見
불    상재기사굴산   공대보살   제성문중  위요  설법     우견차
佛께서 常在耆闍崛山하여 共大菩薩과 諸聲聞衆과 圍繞에 說法이니라 又見此
사바세계 기지유리  탄연평정    염부단금    이계팔도   보수 항렬
娑婆世界 其地瑠璃오 坦然平正하고 閻浮檀金으로 以界八道하고 寶樹 行列
    제대루관  개실보성     기보살중  함처기중     약유능여시관
하고 諸臺樓觀이 皆悉寶成이어든 其菩薩衆이 咸處其中하리니 若有能如是觀
자  당지시위심신해상
者면 當知是爲深信解相이니라
 
 [강의] 1) 기사굴산(耆闍崛山): 영취산이라 번역. 마갈타국 왕사성 동북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