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둘째로는 백겁 동안 닦는 위계다.
次百劫位.
*대지도론에 의하면 사계도(四階道)라 하여, 보살은 네 단계를 거쳐 수행한 끝에 성불한다고 한다. (1)三아승지겁에 걸쳐 육바라밀을 닦고, (2)백겁 동안 상호(相好)의 업을 심고, (3)최후신(最後身)에서 하팔지(下八地)의 혹을 끊고, (4)삼십사심(三十四心)에서 비상지(非想地)의 혹을 끊어 성도한다 함이 그것이다.
[석첨] 만약 三아승지겁을 지나고 나서 *삼십이상(三十二相)의 업(業)을 심는 사람이라면, 이를 따르건대 *하인(下忍)의 위계다. 이 *인지(忍智)를 써서 육바라밀을 행해 *백복덕(百福德)을 이루고, *백복덕을 써서 일상(一相)의 인(因)을 이루는 것이니, 하인의 위계에 있으면서, *인간계에 부처님이 *출세(出世)하실 때에 이 업을 심게 되는 것이다.
若過三僧祇劫, 種三十二相業者. 準此是下忍之位. 用此忍智, 行六度成百福德, 用百福成一相因. 於下忍之位. 人中佛出世時得種也.
13029삼십이상의 업. 원문은 ‘三十二相業’. 삼십이상은 부처님에게 갖추어진 신체적 특징이므로, 과거세에 심으신 복덕이 가져온 결과라고 본 것. ‘업’은 선행. 그리하여 청정히 계를 지키셨기에 족하평만상(足下平滿相)이 이루어지고, 남의 공덕을 찬탄하셨기에 백호상(白毫相)이 이루어졌다는 따위로, 三二상의 하나하나를 선업과 연결시켜 고찰하기도 했다.
13030하인. 12120의 ‘下中二忍’의 주 참조.
13031인지. 인과 지의 뜻. 구사론에서는 무간도(無間道)의 관지(觀智)를 인(忍)이라 하고, 해탈도(解脫道)의 관지를 지(智)라 한다.
13032백복덕. 백 가지 복덕. 온갖 복덕.
13033백복덕을 써서 일상의 인을 이룸. 원문은 ‘用百福成一相因’. 三二상의 하나하나의 상(相)을 각각 백복으로 장엄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13034인간계. 원문은 ‘人中’.
13035출세.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일.
[석첨]셋째로 *불과(佛果)의 위계를 보였다.
三佛果位.
13036불과. 442의 주.
[석첨] 만약 *도량(道場)에 앉을 때라면 위계가 *중인(中忍)․상인(上忍)에 있음이 되는데, 상인의 일찰나(一刹那)에서 녈반에 들고, *삼십사심(三十四心)에서 번뇌를 끊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면, 이를 일러 부처님이라 한다. 그러나 *그 앞은 삼장보살의 상초의 위계다.
若坐道場時, 位在中忍上忍. 從上忍一刹那入眞, 三十四心斷結, 得阿耨三菩提, 則名爲佛. 爾前則是三藏菩薩上草位也.
13037도량. 적멸도량이니, 1124의 주.
13038중인․상인. 12120의 ‘下中二忍’의 주 참조.
13039삼십사심. 4613의 주.
13040그 앞. 원문은 ‘爾前’. 성도하기 전의 상황.
[석첨] 이 중에서는 범성(凡聖)의 위계를 나누었는데, 내용은 글 그대로다. 자세한 것은 “마하지관”의 기술과 같다.
於中分凡聖位, 如文. 具如止觀記.
[석첨] 다음으로 통교의 *삼승공위(三乘共位)를 다룬 것에 둘이 있다. 처음에서는 삼승의 같고 다름을 밝혔다.
次通敎三乘共位爲二. 初明三乘同異.
13041삼승공위. 자세히는 삼승공십지(三乘共十地)라 한다. 간혜지(幹慧地)․성지(性地)․팔인지(八人地)․견지(見地)․박지(薄地)․이욕지(離欲地)․이변지(已辨地)․지불지(支佛地)․보살지(菩薩地)․불지(佛地). 본문에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석첨] 소수(小樹)의 위계란 곧 통교의 그것이니, 삼승인 사람이 똑같이 *무언설(無言說)의 도(道)를 가지고 번뇌를 끊어 *제일의제(第一義諦)에 들어감을 밝혔다. 그러므로 *체법(體法)의 관혜(觀慧)는 다르지 않은 터이나, 다만 지력(智力)의 강하고 약한 다름이 있으니, *번뇌의 습기(習氣)에 다하고 다하지 않고가 있음을 다르다 하는 것 뿐이다.
小樹位者. 卽是通敎. 明三乘人, 同以無言說道, 斷煩惱, 入第一義諦. 體法觀慧不異, 但智力强弱之殊, 煩惱習有盡不盡爲異耳.
13042무언설의 도. 원문은 ‘無言說道’. 언어가 없는 도란 언어를 초월한 도니, 공의 도리에 입각한 실천이다.
13043제일의제. 2027의 주.
13044체법의 관혜. 원문은 ‘体法觀慧’. 체법의 선정에 의한 지혜. ‘체법’은 2829의 ‘体法入空’의 주.
13045번뇌의 습기. 원문은 ‘煩惱習’. 3892의 ‘習’의 주.
[석첨] 다음으로는 바로 위계를 밝혔는데, *글은 스스로 둘로 갈리었다.
次正明位. 文自分二.
13046글은 스스로 둘로 갈림. 원문은 ‘文自分二’. 통교는 三승 공통인 면과 다른 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석첨] 먼저 삼승 공통의 십지(十地)를 밝히고, 다음으로는 *명별의통(名別義通)을 가린다…….
先明三乘共十地位. 次簡名別義通云云.
13047명별의통. 이름은 별교의 것이나 내용(도리)은 통교인 것.
[석첨] 처음은 공통의 위계다.
初共位.
[석첨] 첫째로 간혜지(幹慧地)란, *삼승(三乘)의 초심(初心)을 동일하게 *간혜라 이르니, 곧 *체법(體法)의 *오정심(五停心)과 *별상(別相)․총상(總相)의 사념처(四念處)의 관법(觀法)이다. *사상(事相)은 삼장교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으나, *이 삼계(三階)의 법문(法門)에서 *음입계(陰入界)는 *허깨비 같고 화작(化作)된 것 같다고 이해하여, 전체적으로 *견애(見愛)의 *팔전도(八顚倒)를 깨는 것을 신념처(身念處)라 이르며, 수(受)․심(心)․법(法)도 이와 같다. 이 관법 중에 머물러 *사정근(四正勤)․*사여의족(四如意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지(七覺支)․*팔정도(八正道)를 닦는 바, 아직 *난법(煖法)의 진리의 물은 얻지 못했어도, *총상(總相)의 지혜는 *깊고 날카로우니, 그러므로 간혜의 위계라 일컫는다.
둘째로 성지(性地)의 위계라 함은, 간혜의 단계를 벗어날 수 있었기에, 난법(煖法)을 얻고 나서, *초심(初心)․중심(中心)․후심(後心)에 증진(增進)하여 *정법(頂法) 내지 세제일법(世第一法)에 들어감을 다 성지라고 이른다. 성지 중의 *무생(無生)의 방편과 지혜의 *선교(善巧)함은 앞의 것보다 더욱 뛰어나 *상사무루(相似無漏)의 *성수(性水)를 얻으니, 그러므로 성지라 하는 것이다.
셋째로 팔인지(八人地)의 위계란 곧 삼승의 *신행(信行)․*법행(法行)의 두 종류의 사람이 *견가(見假)를 이해함으로써 *발진(發眞)하여 혹(惑)을 끊고, *무간삼매(無間三昧) 중에 있으면서 *팔인(八忍)을 갖추되 *지(智)의 일분(一分)을 결여하니, 그러므로 팔인지의 위계라 이르는 것이다.
넷째로 견지(見地)의 위계란 곧 삼승이 동일하게 *제일의무생(第一義無生)의 사제의 진리를 보며, 동일하게 *견혹(見惑)의 팔십팔사(八十八使)를 끊어서 다하게 하는 위계다.
다섯째로 박지(薄地)의 위계란 *애가(愛假)가 바로 진리라 이해하여 *육품(六品)의 무애(無礙)를 일으키니, *욕계의 六품을 끊어 제六의 해탈을 실현해서, 욕계의 번뇌가 얇아진(박한) 위계다.
여섯째로 이욕지(離欲地)의 위계란, 곧 삼승인 사람이 애가(愛假)가 바로 진리라 이해하여, 욕계의 *오하분결(五下分結)을 끊어 없애는 것에 의해 *욕계의 번뇌를 떠나는 위계다.
일곱째로 이변지(已辨地)의 위계란, 곧 삼승인 사람이 *색무색(色無色)의 애(愛)가 바로 진리라 이해하여 *진무루지(眞無漏智)를 일으켜 *오상분결(五上分結)․*칠십이품(七十二品)을 끊어 없애니, 삼계의 *사혹(事惑)을 끊음이 극치에 달했으므로 이변지라 한다.
여덟째로 벽지불지(辟支佛地)의 위계란, *연각보살(緣覺菩薩)은 진무루지를 일으키는 공덕의 힘이 크니, 그러므로 능히 습기(習氣)를 *제거하는 것이다.
아홉째로 보살지(菩薩地)의 위계란, *공(空)에서 가(假)로 들어가 *도관쌍류(道觀雙流)하는 경지다. 깊이 *이제(二諦)를 관하여 나아가 *습기와 *색심(色心)의 무지(無知)를 끊어 *법안(法眼)․*도종지(道種智)를 얻고, *유희신통(遊戱神通)하여 불국토를 정화하고 *중생을 성취시키며, 부처님의 *십력(十力)․*사무소외(四無所畏)를 배우고 *습기를 끊어 그것이 장차 다하려 하는 자리다. *여기까지를 소수의 위계라 한다.
열째로 불지(佛地)라 함은, 대공덕(大功德)의 힘이 지혜를 돕는 것에 의해 *일념상응(一念相應)의 혜(慧)로 진제(眞諦)를 관하여 다하고 습기 또한 다함이니, *겁화(劫火)가 나무를 태우되 숱이나 재조차 없는 것과 같으며, *코끼리가 강을 건너매 발이 강물의 밑바닥에 이르는 것과 같다. 보살과 부처님은 이름이 이승(二乘)과 다르긴 해도 공통적으로 함께 *무생(無生)의 체법(體法)을 관하니, *똑같이 무학(無學)이어서 *이녈반(二涅槃)을 얻어 함께 *회단(灰斷)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증과(證果)의 처소가 하나이므로 일컬어 통교라 하는 것이다.
一幹慧者. 三乘之初, 同名幹慧. 卽是體法五停心, 別相總相四念處觀. 事相不異三藏. 此三階法門, 體陰入界, 如幻如化, 總破見愛八到, 名身念處. 受心法亦如是. 住是觀中, 修正勤如意根力覺道, 雖未得煖法相似理水, 而總相智慧深利, 故稱幹慧位也.
二性地位者. 得過幹慧得煖已, 能增進初中後心, 入頂法乃至世第一法, 皆名性地. 性地中無生方便, 解慧善巧, 轉勝於前, 得相似無漏性水, 故言性地也.
三八人地位者. 卽是三乘信行法行二人, 體見假以發眞斷惑, 在無間三昧中, 八忍具足, 智少一分, 故名八人位也.
四見地位者. 卽是三乘同見第一義無生四諦之理, 同斷見惑八十八使盡也.
五薄地位者. 體愛假卽眞, 發六品無礙, 斷欲界六品, 證第六解脫, 欲界煩惱薄也.
六離欲地位者. 卽是三乘之人, 體愛假卽眞, 斷欲界五下分結盡, 離欲界煩惱也.
七已辨地位者. 卽是三乘之人, 體色無色愛卽眞, 發眞無漏, 斷五上分結七十二品盡也. 斷三界事惑究竟, 故言已辨也.
八壁支佛地位者. 緣覺菩薩, 發眞無漏, 功德水大, 故能侵除習氣也.
九菩薩地位者. 從空入假, 道觀雙流, 深觀二諦. 進斷習氣色心無知, 得法眼道種智. 遊戱神通, 淨佛國土, 成就衆生. 學佛十力四無所畏, 斷習氣將盡也. 齊此名小樹位也.
十佛地者. 大功德力資智慧, 一念相應慧, 觀眞諦究竟, 習亦究竟. 如劫火燒木, 無復炭灰. 如象渡河, 到於邊底. 雖菩薩佛, 名異二乘. 通俱觀無生體法, 同是無學, 得二涅槃, 共歸灰斷, 證果處一, 故稱爲通也.
13048삼승의 초심. 원문은 ‘三乘之初’. 삼승의 수행의 초기 단계.
13049간혜. 열등한 지혜. 진리를 물에 비유할 때, 수분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땅에 해당한다 하여 생긴 이름.
13050체법. 2829의 ‘體法入空’의 주.
13051오정심. 6587의 ‘停心’의 주.
13052별상총상의 사념처. 원문은 ‘別相總相四念處’. 2666의 ‘總相念處’의 주.
13053사상. 차별적인 모습. 표명적인 모습.
13054이 삼계의 법문. 원문은 ‘此三階法門’. 이 세 단계의 법문. 삼장교의 처지에서는 오정심관․별상념처․총상념처는 순서를 따라 닦아가게 되어 있으므로 ‘세 계단’이라 한 것이다. 13055음입계. 2694의 주.
13056허깨비 같고 화작 된 것 같음. 원문은 ‘如幻如化’. 대상의 구성요소를 분석하여 공하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는 석법(析法)이 아니라, 이는 음입계 그대로가 바로 공하다 하는 체법에 해당한다.
13057견애. 견혹과 사혹. ‘애’는 사혹의 다른 이름이다.
13058팔전도. 원문은 ‘八倒’. 팔전도(八顚倒)니, 여덟 가지 전도된 생각. 범부의 四전도와 이승(二乘)의 四전도. 사념처를 닦지 않은 범부는 무상을 상(영원)이라 여기고, 고(苦)를 낙(樂)이라 여기고, 무아(無我)인 것을 아(我)라 여기고, 부정(不淨)인 것을 정(淨)이라 여기니, 이는 범부의 四전도여서 통상적으로 ‘四전도’라 할 때는 이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사념처를 닦은 이승의 성자들은 무상․고․무아․부정에 매인 나머지 녈반의 사덕(四德)인 상․낙아․정마저 무상․고․무아․부정한 것인 줄 안다. 그러므로 이는 이승의 四전도다.
13059사정근. 원문은 ‘正勤’. 3563의 주.
13060사여의족. 원문은 ‘如意’. 3564의 주.
13061오근. 원문은 ‘根’. 645의 ‘五根’의 주.
13062오력. 647의 주.
13063칠각지. 원문은 ‘覺’. 2782의 ‘七覺分’의 주.
13064팔정도. 원문은 ‘道’. 2569의 ‘八正’의 주. 이상의 四념처․四정근․四여의족․五근․五력․七각지․八정도를 합하면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이 된다.
13065난법. 2663의 ‘四善根’의 주 참조.
13066총상의 지혜. 원문은 ‘總相智慧’. 통교는 체법(體法)의 단계이므로 四념처뿐 아니라 三七도품 모두를 즉공(卽空)의 입장에서 파악한다.
13067깊고 날카로운. 원문은 ‘深利’. 석공(析空)의 단계인 삼장교에 비교한 결론이다. 13068초심․중심․후심. 원문은 ‘初中後心’. 첫 단계와 중간 단계와 후기의 단계.
13069정법 내지 세제일법. 원문은 ‘頂法乃至世第一法’. 정법․인법․세제일법을 이른 것이니, 2663의 ‘四善根’의 주.
13070무생의 방편. 원문은 ‘無生方便’. 무생사제를 깨닫는 준비단계의 수행이므로 ‘무생의 방편’이라 한 것. 무생사제는 통교의 사제니, 2759의 ‘四種四諦’의 주.
13071선교. 적절함. 우수함.
13072상사무루. 무루에 가까운 것.
13073성수. 법성의 물. 법성(진리)을 물에 비유한 것.
13074신행. 12032의 주.
13075법행. 12033의 주.
13076견가. 견혹(見惑)을 이른다. 견혹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 하여 견가라 하는 것.
13077발진. 진리를 보는 지혜를 일으키는 것.
13078무간삼매. 10599의 주.
13079팔인. 8284의 주. 팔인지(八人地)라는 이름은 팔인(八忍)을 얻는다 하여 생긴 것이다. 13080지의 일분을 결여함. 원문은 ‘智少一分’. 세제일법에서는 八인․八지를 닦아 八인은 완성하지만, 八지에서는 마지막 것인 도류지(道類智)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 8285의 ‘八智’의 주.
13081제일의무생의 사제. 원문은 ‘第一意無生四諦’. 최고의 무생사제. 무생사제의 이해 중에서는 최고의 것.
13082견혹의 팔십팔사. 원문은 ‘見惑八十八使’. 12156의 ‘八十八使’의 주.
13083애가. 사혹을 애혹이라고도 하므로 애가는 사가(思假)와 같다. 사혹(思惑)을 이르니, 실체 없기에 ‘가’를 첨가한 점은 ‘견가’의 경우와 같다.
13084육품의 무애를 일으킴. 원문은 ‘發六品無礙’. 구무애도(九無礙道)와 구무간도(九無間道)는 같은 말인데, 아래에 ‘욕계의 六품을 끊어’라는 글이 나와 어색하다. 그러므로 ‘六품의 무애의 작용을 일으켜’의 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六품’에 대하여는 다음 항목 참조. 13085욕계의 六품을 끊어 제六의 해탈을 실현함. 원문은 ‘斷欲界六品, 證第六解脫’. 삼계(三界)를 구지(九地)로 나누는데(10715의 주 참조), 그 하나의 지(地)마다 구품(九品)의 사혹이 있으므로 모두 八一품이 있음이 된다. 그리고 그 하나의 사혹을 끊는 자리를 무간도(무애도)라 하고, 사혹을 끊는 것에 의해 얻어지는 경지를 해탈도라 하니, 사혹에 일지(一地)마다 九품이 있으므로 이를 끊는데도 一지마다 九무간도가 있고, 끊고 나서 얻는 경지에도 一지마다 九해탈도가 있는 결과가 온다. 그런데 지금은 욕계의 九품 중 제六품을 끊어 욕계 제六의 해탈을 실현하는 경우니, 삼장교에서 볼 때는 사과(四果) 중 사다함과(第二果)에 해당한다.
13086오하분결. 우리의 생존을 하분(下分)에 결부시키는 번뇌. 하분은 하방(下方)의 뜻이니 욕계를 이르고, 결(結)은 번뇌다. 욕탐(欲貪)․진에(瞋恚)․신견(身見)․계금취견(戒禁取見)․의(疑)의 다섯 가지.
13087욕계의 번뇌. 원문은 ‘欲界煩惱’. 욕계의 사혹의 뜻. 곧 욕계 사혹의 九품 모두를 이른다. 이는 제三과인 아나함과(阿那含果)에 해당한다.
13088색무색의 애. 원문은 ‘色無色愛’. 색계․무색계의 사혹. 사혹은 애혹이라고도 한다. 13089진무루지. 불․보살의 무루지를 가리킨다.
13090오상분결. 12182의 주.
13091칠십이품. 색계․무색계를 각각 四지로 나누므로 八지가 되고, 그 하나하나에 九품이 사혹이 있기에 七二품이 된다.
13092사혹. 차별상에 미(迷)하는 번뇌. 사혹(思惑).
13093연각보살. 대지도론 七五에 의하면,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기 위해 벽지불의 몸을 나타냄일 뿐, 기실은 보살이라 하여, 七二억겁 동안 벽지불이 되었던 문수보살의 예를 들고 있다. 보살인 연각.
13094제거함. 원문은 ‘侵除’. 습기를 제거함.
13095공에서 가로 들어감. 원문은 ‘從空入假’. 2770의 주.
13096도관쌍류. 7439의 주.
13097이제. 3051의 주.
13098습기. 이것에 대해 몇 가지 해석이 있으나 적절치 못하니, 의당 앞의 ‘나아가 이제를 관하여’와 뒤의 ‘법안’이라는 말과 연결시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이제 중의 진제, 곧 체공(体空)의 깨달음에 따르는 습기라 봄이 타당하다.
13099색심의 무지. 원문은 ‘色心無知’. 아래의 ‘도종지’라는 말과 연관시켜 해석함이 좋으니, 색심(물질과 정신)을 분석하여 공임을 아는 석공관(析空觀)을 무지하다고 본 것이다. 체공관(体空觀)에서 볼 때는 졸렬한 공관이기 때문이다.
13100오안. 3933의 ‘五眼’의 주 참조.
13101도종지. 2796의 주.
13102유희신통. 불․보살이 신통력을 발휘해 자재히 중생을 제도하시는 일. ‘유희’는 자재한 것의 비유.
13103중생을 성취시킴. 원문은 ‘成取衆生’. 중생을 부처가 되게 하는 일.
13104십력. 11465의 주.
13105사무소외. 11466의 주.
13106습기. 이 습기는 중도관에 따르는 그것.
13107여기까지. 원문은 ‘齊此’. 이것까지를 한정하여. 제(齊)는 한정․국한하는 뜻.
13108일념상응의 혜. 원문은 ‘一念相應慧’. 8340의 주.
13109겁화. 우주가 파괴되는 시기(괴겁)의 끝에 일어나는 화재. 이로 인해 초선천(初禪天) 이하의 세계는 모두 파괴된다.
13110코끼리가 강을 건너매 발이 강물의 밑바닥에 이른 것과 같음. 원문은 ‘如象渡河, 到於邊底’. 강을 건널 때 토끼의 발은 물 위에 있고, 말의 발은 물 중간에 있고, 코끼리의 발은 물의 밑바닥에 있다 하여, 이를 성문․연각․보살의 깨달음의 우열을 말하는 비유로 쓴다. 여기서는 코끼리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나타냈다. 이를 삼수도하(三獸到河)라 일컫는다.
13111무생의 체법. 원문은 ‘無生體法’. 무생사제의 체법관.
13112똑같이 무학임. 원문은 ‘同是無學’. 통교에서는 성문․연각․보살이 공통의 위계를 나아감이 되나, 이근인 사람은 별교․원교로 비약해[被接] 이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삼승공통이라는 것도 七지까지여서, 보살지․불지는 통교의 처지에서 일단 세우기는 했어도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음은 아니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통교의 입장에 서로 한, 부처님도 아라한과 마찬가지로 회신멸지 한다고 한 것이다.
13113이녈반. 3709의 ‘有餘無餘’의 주.
13114회단. 4621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