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또 여래가 멸도한 후에 만일 이 경을 듣고서 헐뜯고 비방하지 아니하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마땅히 알라. 이를 깊이 신해하는 상이라 하느니라.(금장본 분별공덕품 제17 p750)
우부여래멸후 약문시경 이불훼자 기수희심 당지이위심신해상
又復如來滅後 若聞是經 而不毁訾 起隨喜心 當知已爲深信解相

 [강의] ○이하에서는 여래가 입멸하신 후 실천하는 멸후 5품 공덕에 대해 설한 내용이다. 이 경문은 그 첫째 수희품이다.

 천태 교학에서는 이하의 오품의 내용을 원교의 육즉성불 수행에 수용된다. 육즉성불체계에서는 본격적인 수행에 속하는 관행즉의 수행계위에 포함된다. 먼저 오품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사신(現在四信)  초수희품(初隨喜品)
  멸후 오품공덕 독송품(讀誦品)
  (滅後五品功德)       설법품(說法品)
                       겸행육도(兼行六度)
                       정행육도(正行六度)
 
 오품의 공덕은 첫째 수희품이니 불멸후 이 경을 듣고 수희심을 일으키면 이미 깊은 신해를 얻은 것과 같다.
 둘째 독송품이란 이 경을 독송하여 수지하는 자는 이미 여래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사람[頂戴]이므로 따로이 재보시(財布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설법품은 스스로 이 경을  수지 독송 서사할 뿐 아니라 이를 설하든가 타인으로 하여금 서사하게 한다면 역시 따로이 재보시할 필요가 없다.
 넷째 겸행육도란 이 경을 수지할 뿐만 아니라 겸하여 육바라밀을 수행할 때에는 부처님의 지혜 [一切種智]에 이르게 된다.
 다섯째 정행육도란 이 경을 스스로 독송 수지 서사하고 남을 위해 설하며, 중승(衆僧)을 공양하고 찬탄하여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사람은 이미 등정각에 접근하여 보리수나무 밑에 앉은 것이 된다. 그 사람이 앉거나 서거나 거닐은 곳이라면 온갖 인천은 탑을 세워 불탑을 공양하듯이 공양해야 한다.
 1) 또 여래께서 멸도하신 후∼깊이 신해하는 상이라 하느니라: 초품 수희공덕품이다. 그 실천하는 사람만을 나타냈다. 이 경전을 듣고 받들어 기뻐하기만 할지라도 깊이 믿어 이해한 셈이다.
 2) 어찌 하물며 이를 읽고 외우고 받아가지는 자이랴 ∼이와 같은 공양함과 같으니라(p.752중): 제2 독송품을 말한다.
  (1) 하물며 이를 읽고 외우고 받아가지는 자이랴: 독송품의 실천하는 사람을 나타낸다. 들은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독송하는 바에야 신해한 공덕보다 훌륭한 일이니 경전은 여래 법신 전체이기 때문이다.
  (2) 이 사람은 여래를 이마에 받드는 것∼이와 같은 공양함과 같으니라: 독송품의 공덕을 헤아린 것이다. 경전의 수지 독송 공덕이 수승함을 밝힌 것이다.
  ① 나를 위하여 새로 탑이나 절을∼아니하여도 무방하느니라: 경문을 독송하면 경문을 법신사리라고 보기 때문에 생신사리를 따로이 안치해서 공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② 공양을 하지 아니하여도 무방하니라: 이 경전을 수지독송한다면 부처님과 승단에 공양올리는 격이 된다. 이 경전 하나하나에 불법승 삼보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경전수지는 곧 삼보께 공양올림과 똑같은 공덕이 있기 때문이다. 경의 수지 독송의 공덕이 이와 같이 수승함을 설하는 것이다.

"헐뜯고 비방함[毁訾]"이란 헐뜯고 비방하는 것.
"따라 기뻐하는 마음[隨喜]"이란 경을 듣고서 비방하지 않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가리킨다.

<천태학 원교의 수행>
 1. 오회(五悔)에서의 수희
 원교의 수행은 묘법을 내심에 체험하는데 있고 끊임없이 일심삼관의 관법으로 삼제(三諦)의 경계를 관하고 오회(五悔)로 정진하여 이해를 더한다.

*다섯가지 참회(五悔:懺悔 勸請 隨喜 廻向 發願)란 조행(助行)으로 도의 장애를 제거한다. 오회는 마음 속에 부처가 없다고 하는 생각이 숨어 있는 죄를 뉘우치는 것을 권청이라 하고, 남의 착한 행실을 나쁘게 생각하는 죄를 참회하는 것을 수희(隨喜), 공덕을 스스로에게만 돌려 삼계를 다 차지하려는 죄의 참회를 회향, 수행을 게을리한 죄의 참회를 발원이라고 한다.

 첫째, 참회에는 진여실상의 이치를 생각하는 이참(理懺)과 실제로 죄를 고백하고 뉘우치는 사참(事懺)이 있다. 이참을 할 때는 위의를 단정히 하고 여법하게 앉아서 진여실상을 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하여 진여실상의 실재를 보면 지혜를 생각하는 마음이 밝아지고 지혜의 해[慧日]가 나와서 모든 죄가 마치 아침이슬처럼 녹아 사라진 다는 것이다. 앞의 다섯 가지 죄를 대상으로 한 일심삼관의 내관으로 달성되는 것이다. 사참은 하루 내내 여섯 때로 신 구 의를 깨끗이 하고 불상 앞에서 죄와 허물을 밝히는데[發露],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오역죄 십악의 모든 죄를 숨김없이 드러내어 참회하는 것이다.
 둘째 권청은 시방제불이 오셔서 오래 머물러 법륜을 굴려 모든 중생들을 제도 하시기를 청하는 것.
 셋째 수희는 모든 선근을 따라 기뻐하고 칭찬하는 것.
 넷째 회향은 칭찬할 만한 모든 선 공덕을 모두 중생에게 돌려 펴서 다 같이 보리 열반에 나아가는 것.
 다섯째 발원은 상구보제하화중생의 염원과 발심하여 앞의 네 가지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2. 육즉성불(六卽成佛) 
  범부가 수행하여 부처의 계위에 이르는 단계에는 육즉위가 있다. 육즉을 세우는 이유는 선(禪)에 어두운 자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는 뜻에 집착하여 교(敎)의 수행 단계를 부인하고 자기가 본래불이니 다시 닦아 증득할 것이 없다고 증상만에 빠진다. 이와 반대로 문자에 걸린 법사는 즉심시불의 이치는 알지 못하고 겁에 걸쳐 수행해야한다는 문자만을 보고 퇴전의 마음을 내기 때문에 즉심시불의 이치부터 수행에 있어서 구경성불에 이르기 까지 여섯 계위의 즉불의(卽佛義)를 제시한 것이다.
  첫째, 이즉(理卽)은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을 갖추어 있어서 삼제(三諦)의 묘한 이치가 본래 구족한 것이므로 불성의 이치로는 곧 佛이라는 것이다. 범부의 일념망상 번뇌 그대로가 본래 佛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佛인줄 깨닫지 못하므로 그것을 여래장 불성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둘째, 명자즉(名字卽)은 범부가 자성이 본래 佛이라는 글을 듣고 삼제원융(三諦圓融)의 묘한 이치를 깨닫고 보면 그것은 글자를 통하여 심즉시불(心卽是佛)의 이치를 알게 된 것이므로 명자즉불(名子卽佛)이라는 것이다.
 셋째, 관행즉(觀行卽)은 불성이 있다는 이치를 알고 자기도 佛인줄을 이해하는 것. 즉심시불 이치를 알고 그 깨달음의 지해(知解)로써 심즉불(心卽佛)의 이치를 관조하여 수행해 나아가는 위치이다. 이 관행위에는 수희 독송 설법 겸행육도 정행육도의 오품위(오품제자위)가 있다.(위의 경문에서 유래)
먼저 ①수희(隨喜)란  법화경  「수희공덕품」에 “이 경을 듣고서 헐뜯고 비방하지 아니하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이것은 깊이 신해하는 상이라 한다"라고 한 것에서 수용한 것으로 법화경을 듣고 실상의 이치를 알았기 때문에 수희한다는 것이다. 곧 신해한 계위[信解位]로 십승관법(十乘觀法)을 닦는다.  
②독송위는  법화경 을 독송하는 것.
③설법위는 자기가 알고 얻은 것을 남을 위하여 해설하는 것이다.
④겸행육도는 안으로 관지(觀智)를 닦으면서 육바라밀을 겸하여 수행하는 것이다.
⑤정행육도는 안으로 이관(理觀)과 밖으로 사행(事行)이 둘이 아닌 수행을 하는 위치이다.  
 넷째, 상사즉(相似卽)이라고 하는 것은 관행이 증진되어 삼제의 이치가 맑아져서 견사혹 진사혹을 끊어 들어가 견사혹이 다하므로 육근의 죄장(罪障)이 소멸되어 청정해져서 눈으로 삼천계 내외를 투시하고, 귀로는 삼천계 내외를 확실히 듣는 오통의 경계에 이르게 된다. 이 지위는 십신보살위 내품(內品)이라고 한다. 초신(初信)에서 삼계의 견혹을 끊고 제2신부터 제7신에서 삼계의 사혹을 끊으며 제8信이후로는 견사혹의 남은 습기와 진사혹을 모두 끊지만, 무명혹은 아직 눌러 두기만 하고 아주 끊지는 못한다고 한다. 
 다섯째, 분진즉은 관행이 아주 증진되어 중도관으로부터 중도의 실상을 관하고 그 관지가 명료하므로 차차 무명혹을 끊게 된다. 이 지위는 초주로부터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위에 이르기까지 41위를 이수하면서 무명의 미세혹을 끊고 중도의 진리를 분증(分證)하여 불의 부분을 실증하게 되므로 분진즉(分眞卽)이라고 한다.
 여섯째, 구경즉(究竟卽)은 무명혹을 아주 끊고 마침내 묘각을 성취하여 구경성불하는 지위이다.
육즉중 처음 이즉 명자즉은 외범에 속하고, 다음의 관행즉 상사즉은 내범위에 속하며, 분진즉은 성인위, 구경즉은 성과(聖果)라고 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 도표와 같다.

  1) 육즉성불 수행체계
 성인위 과위 묘각 구경즉
         인위 등각 십지 단무명혹 분진즉
                      십회향
                      십행
                      십주
 범부위 내범부   십신 단견사혹 진사혹 상사즉
         외범부   오품 복견사혹   관행즉
                                                  명자즉
                                                  이즉
오품위 다음에는 십신의 육근청정위가 있다.

  2) 육근청정위(六根淸淨位) : 십신위로서 관지가 밝아지면 심신이 자재로와 지는 것이다.
    초신: 견혹을 끊고 진리를 나타내고 不退位를 얻는다.
    2신-7신:사혹을 다 끊는다.
    8신~10신:계내외 진사혹을 다 끊어 가관이 나오고 속제의 이치를 보아 법안을 열어 도종지를 이룸.

  오품위-----------복오주지번뇌(伏五住地煩惱)
  육근위 초신------斷견일처주지(견혹;3계의 지적인 미혹 견도에서 모두 끊는다)
          2신~7신  斷욕애주지(욕계9품혹)
                      斷색애주지;색계4지의 9품혹
                      斷무색애주지;무색계4지의 9품혹
 
  *별교의 단혹과 다른 점은 별교는 견사 진 무명이 별체로서 하나하나 계위에 맞게 끊어 나아가는데 원교에서는 견사 진사혹의 근본은 중도 진여에 도달하지 못하는 근본무명이 견사 진사혹으로 생긴 것이다. 그러므로 단혹에 있어서 일심삼관으로 근본무명을 끊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고 견사 진사는 그 앞서 저절로 정복되는 것이다.  천태사교의 는 쇠를 달구어 그릇을 만들 때 쇠를 달구어 가면 쇠똥이 저절로 녹아 떨어지지만 장인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그릇을 만드는 그 목적이 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여 원교는 일심삼관으로 깨달음을 구하는 것이고 본래 목적한 바는 아니지만 견사 진사혹은 쇠똥처럼 그동안 자연히 먼저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3) 십주위(十住位)
   1주:斷1품무명;증일분삼덕(證一分三德);팔상성도;중관현전 開佛眼 成一切種智 
   2주~10주:各斷一品無明;增一分中道
 
  초행:斷一品無明, 別敎의 등각
   이행:별교(斷12품무명혹)의 묘각
   삼행~십지:各斷一品無明(총斷40品無明惑) 增一分中道
    다시 일품의 무명혹을 끊고 등각위에 들어가니 일생보처에 들어가는 것이다.
    다시 미세한 無明을 깨트리고 妙覺에 들어 淸淨法身을 이룬다.

<삼관삼지>


      삼관(三觀) 삼제(三諦) 단삼혹(斷三惑) 삼지(三智) 삼덕(三德)
 
 번뇌   공관     공제     견사혹      일체지     법신덕    보리
 생사     가관     가제     진사혹      도종지     반야덕     열반
 중생    중도관   중도제   무명혹      일체종지   해탈덕     불



<원교의 수행계위>

범위
성위

이즉
명자즉
관행즉
상사즉
분진즉
구경즉


오품위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
등각
묘각
본성지행(本性智行)

원복오주(圓伏五住)
단사주(斷四住)
단무명(斷無明)

  *오품위:수희품  독송품  설법품  겸행육도  정행육도,
  *십신위: 육근청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