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권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 제19
          
  <해설> 「법사공덕품」의 큰 뜻

 1. 법사공덕품의 의의

 이 품은 법화경 전체로 보면 유통분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본문 유통분의 공덕유통에 속하며, 초 수희품이하의 공덕의 인(因)을 쌓은 과공덕에 속한다. 「분별공덕품」에서 경전 수지의 공덕을 설하였고, 이어 「수희품」에서 경을 수지하여 50번째 기뻐하는 공덕을 설하였다. 이품에서는 이 경전을 수지하고 수행하는 법사가 육근의 안팎을 장엄하여 육근청정을 얻으니, 의근은 내장엄을 이루고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의 오근은 외장엄을 이루게 된다. 육근청정을 이루어 이 경 법화실상의 경지에 들어가는 법화삼매의 수승한 이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 삼매에 들어가면 우리의 육신의 육근에서 끝내는 부처의 육근과 같은 청정을 이루게 되어 곧 바로 불퇴지에 오르게 되니, 수행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법화경 정진을 이끌기 위해 이 품을 설하셨다. 앞의 「법사품」이 경을 수지하여 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여기서는 법화경 오종법사의 공덕을 설하여 불성종자가 인연의 훈습을 받아 육근을 장엄하므로써 육근청정을 이루는 공덕을 설하여 장차 부처님의 혜명을 잇고 불과를 이루는 일불승 돈각의 대승보살도를 설하고 있다.
계위상으로는 「수희공덕품」이하는 법화경 5품 공덕(초수희품 독송품 설법품 겸행육도 정행육도)조에서 초 수희품의 공덕을 밝혀서 아직 오품위(이즉 명자즉 관행즉의 오품위는 외범부에 속하고 상사즉은 내범부 십신 위에 속한다) 십신 상사위(相似位)에 오르기 전이고, 이품은 법사들의 공덕을 밝혀서 육근청정으로 가므로 비로소 십신 상사위에 오르게 된다.
 
 2. 이 품의 중요 내용

 첫째, 이 경을 실천하는 사람이  묘법연화경을 수지하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서사한다면 이러한 사람은 팔백 가지의 눈의 공덕이 있고, 천이백 가지의 귀의 공덕이 있으며, 팔백 가지의 코의 공덕이 있고, 천이백 가지의 혀의 공덕이 있으며, 팔백 가지의 몸의 공덕이 있고, 천이백 가지의 뜻의 공덕으로 육근을 장엄하여 모두 청정하게 된다. 육근청정의 공덕을 들으면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부지런히 도를 구해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신심이 자라나 더욱 늘어나게 된다.
 둘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안근(眼根)을 장엄하여 안근청정을 이루면 부모로부터 받은 청정한 육안으로 삼천대천세계 안팎의 일체 산림과 강과 바다를 보며 아비지옥부터 유정천에까지 꿰뚫어 보며, 일체중생의 업의 인연과 과보 태어나는 곳 등을 모두 보아 알 수 있다.
 셋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이근(耳根)을 장엄하여 이근청정을 이루면 청정한 귀로 삼천대천세계 중에 일체 내외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직 천이통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부모로부터 받은 청정한 눈으로 모두 들어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갖가지 음성을 다 분별해 알지라도 이근은 무너지지 않는다.
 넷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비근(鼻根)을 장엄하여 비근청정을 이루면 청정한 코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상하 내외의 갖가지 향기를 다 맡을 수 있다.
 다섯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설근(舌根)을 장엄하여 설근청정을 이루면 청정한 혀로써 모든 음식이 감로 맛으로 변하고, 깊고 묘한 법음으로 법을 설하여 법계중생이 듣고 환희한다.
 여섯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신근(身根)을 장엄하여 신근청정을 이루면 청정한 몸으로 중생이 보고 기뻐하며, 그 몸이 깨끗하므로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의 모습이 그 몸에 나타나고, 아비지옥부터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이 그 몸 가운데 나타나며, 성문 벽지불 보살과 제불께서 설법하시는 모습도 그 몸 가운데 나타난다.
 일곱째, 수행자가 오종법사로써 의근(意根)을 장엄하여 의근청정을 이루면 청정한 의근으로 한 게송 한 구절을 들을 지라도 무량무변의 뜻을 통달하고, 설하는 법은 그 뜻이 실상과 어긋나지 않는다. 또 설하는 모든 법이 부처님 정법에 어긋나지 않으며, 비록 무루의 법을 얻지는 못했을 지라도 의근이 청정하므로 사유하고 헤아리고 설하는 것이 모두 불법(佛法)이어서 진실되지 않음이 없으니 경중에서 설하신 말씀과 같다. 육근이 청정해지면 범부라도 법화경의 힘 때문에 뛰어난 근(根)의 작용을 얻으며, 비록 초지의 경지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라도 부모에게서 타고난 육안(肉眼)으로 대천세계(大千世界)의 안팎을 본다고 한다.

 3. 이 품의 실천

  수행자가  묘법연화경을 항상 통달해 지니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베껴 쓰면 곧 오종법사의 공덕을 얻으니 부모로부터 받은 오온(五蘊)의 몸에서 육근이 청정하게 장엄되어 법화삼매(法華三昧)에 들게 되어 대승 돈각의 일불승도에 올라 부처님의 지견을 열어 보여 듣고 깨달아 아는 것이 진실되지 않음이 없으니, 실상을 깨달으면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법이 진실되지 않음이 없고, 만상을 훤히 비추어 대천세계를 단번에 보게 되므로 원만하게 지니는 공덕이 이루어 진다[圓持功成]. 육근의 청정한 공덕으로 이루어지면 정밀한 마음이 스스로 잡되지 않고 정진하는 도심이 게으르지 않아 상정진보살과 같이 된다고 한다.  
 천태대사는 이 품을 실천하면, 삼업(三業)의 안락행(安樂行: 신안락행 구안락행 의안락행)에는 곧 십선(十善)이 있으며, 이 십선에는 하나하나의 선(善)에 열 가지 공덕이 있으니 곧 백선(百善)이 된다. 이 백선의 한 선마다에 십여시(十如是)가 있으니 이를 합하면 천선(千善)이 된다. 이 천선을 스스로의 수행[자행自行]과 남을 교화하는 행[화타化他]와 결부시키면 이천선(二千善)이 되며, 이 이천선을 여래의 방[如來室:대자비심]에 들어가는 일과 여래의 옷[如來衣;부드럽고 화평한 인욕]을 입는 일과 여래의 자리[如來座:일체법이 공한 도리]에 앉는 일과 결부시키면 곧 육천의 공덕이 된다. 오종법사(五種法師)는 모두 육근청정을 갖추고 있고 이 육근은 근마다 모두 일천(一千)의 공덕이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마음 가운데 십법계(十法界)를 갖추고 있고, 한 법계마다 모두 십여시(十如是)가 있으니 곧 일백 공덕이 된다. 한 근이 근마다 공통적으로 육진(六塵: 색 성 향 미 촉 법의 육경)을 취하니 합하면 육백 공덕이 된다. 이 육백의 공덕을 정혜(定慧)의 이장엄(二莊嚴 선정과 지혜를 갖춤) 등과 결부시키면 곧 일천 이백의 공덕이 있으며, 육근은 근마다 정혜 등 일천 이백의 공덕이 작용하는 것이다.
   
 [경] 그 때 부처님께서 상정진 보살마하살에게 이르시되,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 가져 혹은 읽고 혹은 외우며 혹은 해설하고 혹은 옮겨 쓰면, 이 사람은 마땅히 8백의 눈의 공덕과 천 2백의 귀의 공덕과 8백의 코의 공덕과 천 2백의 혀의 공덕과 8백의 몸의 공덕과 천 2백의 마음의 공덕을 얻으리라. 이 공덕으로 6근을 장엄하여 다 청정하리라.
(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784)
이시 불고상정진보살마하살  약선남자 선여인 수지시법화경 약독 약송 약해
爾時 佛告常精進菩薩摩訶薩  若善男子 善女人 受持是法華經 若讀 若誦 若解
설 약서사 시인 당득팔백안공덕 천이백이공덕 팔백비공덕 천이백설공덕 팔
說 若書寫 是人 當得八百眼功德 千二百耳功德 八百鼻功德 千二百舌功德 八
백신공덕 천이백의공덕 이시공덕 장엄육근 개령청정
百身功德 千二百意功德 以是功德 莊嚴六根 皆令淸淨

 [강의] 법사에는 다섯 가지가 있으니 이를 오종법사(五種法師)라고 한다. 곧 통달해 지니고[受持] 읽고[讀] 외우고[誦] 해설(解說) 베껴 쓰는[書寫] 것이다. 앞의 「수희품」에서는 이 경을 듣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한 게송의 뜻이라도 말해주어 따라 기뻐한다면[隨喜] 그 공덕이 한량없으며, 만약 이 경을 통달해 지니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거나 베껴 쓰면 그 인연은 매우 깊어서 반드시 큰 감응이 있다고 그 공덕을 설하였다. 부처님은 앞 품에 이어서 법사의 공덕을 설하시어 원만한 덕을 갖추게 한 것이다.
 이 구절은 오종법사의 공덕을 총체적으로 밝히고, 이어서 육근의 각각의 공덕을 밝혔다. 먼저 총체적으로 육근의 공덕의 수효를 밝힌다. 이품 전체의 구성을 도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