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이 선남자 선여인은 부모 소생의 청정한 육안으로
3천대천세계 내외에 있는 산림 하천 바다를 보되 아래로는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는 유정천(有頂天)까지 이르리라. 또한 그 중의 일체 중생을 보며 아울러 업의 인연과 과보로 나는 곳을 다 보아 알리라
그 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만일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이 법화경을 설하면
너는 그의 공덕을 들으라.
이 사람은 8백의 공덕이 있는
수승(殊勝)한 눈을 얻으리니,
이로써 장엄한 고로
그 눈이 심히 청정하리라.
부모 소생의 눈으로
모든 3천계(界) 내외의
미루산 수미산 철위산과 아울러
모든 다른 여러 산림과
대해와 강과 하천의 물을 보며,
아래로는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는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의 모든 중생 일체를 다 보리라.
비록 천안(天眼)을 얻지 못하였으나
육안의 힘이 이와 같으리라.(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784~786)
    시선남자선여인 부모소생 청정육안 견어삼천대천세계내외 소유
是善男子善女人 父母所生 淸淨肉眼 見於三千大千世界內外 所有
산림하해 하지아비지옥 상지유정 역견기중 일체중생 급업인연과보
山林河海 下至阿鼻地獄 上至有頂 亦見其中 一切衆生 及業因緣果報
생처 실견실지
生處 悉見悉知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약어대중중 이무소외심 설시법화경 여청기공덕
若於大衆中 以無所畏心 說是法華經 汝聽其功德
시인득팔백 공덕수승안 이시장엄고 기목심청정
是人得八百 功德殊勝眼 爾時莊嚴故 其目甚淸淨
부모소생안 실견삼천계 내외미루산 수미급철위
父母所生眼 悉見三千界 內外彌樓山 須彌及鐵圍
병제여산림 대해강하수 하지아비옥 상지유정처
幷諸餘山林 大海江河水 下至阿鼻獄 上至有頂處
기중제중생 일체개실견 수미득천안 육안력여시
其中諸衆生 一切皆悉見 雖未得天眼 肉眼力如是

 [강의] 육근의 청정[六根淸淨]을 차례로 밝힌다. 먼저 안근(眼根)의 장에서는 부모님으로 받은 육안(肉眼)으로 청정을 얻어 천안(天眼)보다도 뛰어나게 됨을 밝혔다. 육안이 청정해지면 색의 경계(물질계)가 공해져 막히지 않게 되는데 오종법사의 공덕으로 마음이 오묘해져 능히 대천세계의 안팎을 꿰뚫어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천안(天眼)을 얻었다고 볼 수는 없으니, 그것은 경의 힘으로 안근이 수승해져서 있기는 하지만, 진정한 성품을 보지 못하여(견도를 이루지 못함) 상사위(相似位: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계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소생의 청정한 육안”이란 아직 중생의 몸으로 분단생사를 여의지는 못하였고, 신통을 얻지 못한 상태를 육안(肉眼)이라 한다. 그러나 오종법사로 육안이 청정해져 수승한 오안(五眼)을 갖추었기 때문에 청정한 육안이라 한다. 이 눈은 대천세계의 안팎을 볼 수 있으니 천안(天眼)의 작용을 가지고 있고, 일체 중생의 업(業)의 인연을 볼 수 있는 법안(法眼)의 작용이 있으며, 안근이 매우 청정한 것은 혜안(慧眼)의 작용이고, 한꺼번에 대천세계의 안팎을 꿰뚫어 보고 업과 깨끗함, 원융하게 법계의 미혹을 억제하는 불안(佛眼)의 작용을 갖춘 것을 가리킨다.
“3천대천세계 내외에 있는 산림 하천 바다”란 온 세계(삼천대천세계)를 꿰뚫어 보는 것이니 오안(五眼)중에 천안(天眼)의 작용이다. ‘내외’란 안쪽은 정보(正報)를 가리키고, 밖은 의보(依報)로서 산림 하천 바다이다.
“아비지옥에 이르고 위로는 유정천까지 이르리다. 또한 그 중의 일체중생을 보며 아울러 업의 인연과 과보로 나는 곳을 다 보아 알리라”란 무간지옥부터 유정천의 유루세계 가장 정상까지 모두 꿰뚫어 보는 것이니 법안(法眼)의 작용이다. ‘업의 인연과 과보’란 선악의 두 가지 인(因)과 두 가지 연(緣)그리고 그 과보(果報)로 태어나는 곳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업의 인연[業因緣]”이란 번뇌의 인연으로 업(행위)이 생기는 것. 업의 원인과 조건.
“과보로 나는 곳[果報生處]”이란 업의 인연 결과. 곧 과보를 받아 태어나는 곳을 말한다.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이 법화경을 설하면”이란 만약 어떤 사람이 대중 가운데에서 진리를 이해하여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대중을 위하여 경을 연설하려면 그 공덕을 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장엄한고로 그 눈이 심히 청정함”이란 눈의 공덕으로 장엄했기 때문에 중생의 눈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매우 청정해졌다는 것이다.
“미루산(彌樓山)”이란 광명(光明)이라 하는데 염부제의 중심이 되는 산. 황금과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성(遊星)이 그 주위를 돈다는 산. 칠금산(七金山)의 하나인 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에 해당한다.
“수미산(須彌山)”이란 묘고(妙高)라고 번역한다. 불교의 우주의 중심에 있는 산. 산 주위에 아홉 산 여덟 바다가 있는데[九山八海] 그 높이가 팔백유순이나 되고 육도(六道) 제천(諸天)이 모두 이 산에 들어 있다.
“철위산(鐵圍山)”이란 수미산을 중심으로 구산팔해가 있고 그 맨 바깥쪽에 있는 쇠로 된 산.
“아비지옥(阿鼻地獄)”이란 아비(avici)란 끊임없다[無間]는 뜻이니 지옥의 고통이 한 순간도 그치지 않고 계속된다는 여덟 지옥[八熱地獄]중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이다.
“유정천(有頂天)”이란 비상비비상천이라하는데 무색계의 가장 높은 하늘로 유루세간(有漏: 번뇌가 있는 열반이전)중에 가장 높은 곳.
“그 가운데의 모든 중생 일체를 다 보리라”는 대천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다 보게 된 것이 앞에서 경을 설한 힘 때문이다. 비록 몸을 움직여 가보지 않아도 법계를 두루 여행하듯 볼 수 있는 것이다.
“천안을 얻지 못하였으나”란 이 법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