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잉태한 사람이 있어∼다 능히 알며”란 ‘남녀를 분별하지 못함’은 사람이 품고 있는 생각이 행하는 일이 좋고 나쁨과 동정(動靜)에 대해 분별이 잘 서지 않음을 나타내며, ‘무근(無根) 비인(非人) 등을’이란 근성(根性)에 의심이 가는 경우로 법화경을 통달해 지니면 판단력과 의심없이 모두 알게 된다는 것이다.   
“향기 맡는 힘이 있는고로∼선을 닦는 자를 알리라”란 삼독(三毒)이 있는 이는 선(善)을 닦는 것이 아니고, 삼독이 없는 자는 수행하는 사람을 나타낸다.
“땅 속에 여러 가지∼다 알며”란 중생의 마음속에 모두 여래의 공덕장이 들어 있으나 미혹 때문에 이를 깨닫지 못하니 이를 ‘묻혀 있다’고 한다. 그 속에 있는 금 은 보배 등은 육바라밀의 공덕과 지혜이다. 때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을 ‘구리 그릇’이라 하는데 법화경을 통달해 지녔으므로 이를 다 아는 것이다.
“가지가지 그 값을 알 수 없는 모든 영락의∼알리라”란 삼승 일승의 각각의 지혜가 다름은 마치 여러 가지 보배 구슬을 엮은 것과 같은데, 지혜가 없는 자는 그 값을 모르는 것과 같다. 경을 통달해 지녀서 풀어 가면 천상의 십선(十善)과 성문의 사제(四諦)와 연각의 인연(因緣)과 보살의 육바라밀과 불전(佛展)의 묘각(妙覺)을 다 알 수 있게 되므로, 귀천의 차등과 출처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경] 천상의 모든 꽃들의
만다 만수사 바리질다나무를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며,
천상 모든 궁전의 상 중 하의 차별과
여러 가지 보배꽃의 장엄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
하늘의 원림과 좋은 궁전과
모든 누관(樓觀)과 묘법당에
그 가운데서 오락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며,
모든 하늘에서 혹은 법을 듣고
혹은 오욕을 받을 때에
오고 가고 다니고 앉고 누운 것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
천녀가 입은 옷에
좋은 꽃과 향으로 장엄하고
두루 돌며 즐거이 놀 때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며,
이와 같이 전전히 하여
위로 범천에 이르기까지
선정에 들고 선정에서 나옴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며,
광음천과 변정천 내지 유정천에까지
처음 나고 퇴몰(退沒)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806~808)
천상제화등        만다만수사
天上諸華等        曼陀曼殊沙
바리질다수        문향실능지    
波利質多樹        聞香悉能知
천상제궁전        상중하차별    
天上諸宮殿        上中下差別
중보화장엄        문향실능지    
衆寶華莊嚴        聞香悉能知
천원림승전        제관묘법당    
天園林勝殿        諸觀妙法堂
재중이오락        문향실능지    
在中而娛樂        聞香悉能知
제천약청법        혹수오욕시    
諸天若聽法        或受五欲時
내왕행좌와        문향실능지    
來往行坐臥        聞香悉能知
천녀소착의        호화향장엄    
天女所著衣        好華香莊嚴
주선유희시        문향실능지    
周旋遊戲時        聞香悉能知
여시전전상        내지어범천
如是展轉上           乃至於梵天
입선출선자        문향실능지    
入禪出禪者        聞香悉能知
광음변정천        내지우유정    
光音徧淨天           乃至于有頂
초생급퇴몰        문향실능지    
初生及退沒        聞香悉能知

 [강의] 비근 청정공덕 중에서 천생의 향기를 게송하였다.
“천상의 모든 꽃들의∼다 능히 알리라”란 하늘이라 하더라도 차이가 있으니 인(因)을 닦은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과위(果位)가 궁전이 상 중 하로 다른 것이다. 보배 꽃은 그 인(因)을 수행함을 나타내고 인을 연유하여 과를 이루므로 장엄(莊嚴)이라 한다. 천상(天上)의 향기를 널리 나타내어 비근청정의 공덕을 밝힌 것이다.
“모든 하늘에서 혹은 법을 듣고∼다 능히 알리라”란 하늘의 대중들이 법을 듣고 세속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 ‘다닌다’고 하고, 오욕을 누려 복이 다하면 즉시 떨어지는데 이를 ‘온다’라고 하며, 인간세상에서 선(善)을 닦아 천상에 나는 것을 ‘간다’고 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선(善)에 머물러 나아가고 물러남이 없음을 ‘앉는다’라고 하며, 방심하여 선(善)을 포기하는 것을 ‘눕는다’고 한다.
“천녀가 입은 옷에∼다 능히 알며”란 꽃과 향으로 꾸미어 돌아다니며 즐거이 놀 때: 선을 닦아 욕계천에 태어날 수 있는데 색에 칩착하면 천녀가 된다. 꽃과 향과 옷은 곧 유루선(有漏善)이고, 이 선의 과보를 받아 사용하는 것을 ‘즐거이 논다’고 한다.   
“이와 같이 전전히 하여∼퇴몰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란 욕계천에서 범천에 이르는 것을 ‘점차 올라간다’고 하고, 생각을 수습하여 선정에 향하는 것을 ‘선정에 든다’라고 하며, 선정에서 일어나는 것을 ‘나온다’고 한다. 이선(二禪)의 광음천과 삼선의 변정천에서 사선을 지나 공무변처 식무변처 유정천(무색계의 최상)에 이르는 것과 여기에서 물러남을 ‘태어나고 퇴몰함’이라 한다.
 
 [경] 모든 비구들이 법에 항상 정진하되
혹은 앉고 혹은 경행하며
경전을 읽고 외우며,
혹은 수풀과 나무 아래서
오로지 정진으로써 좌선함을
경을 가진 자는 향기를 맡고
다 그 있는 곳을 알며,
보살의 뜻이 견고하여
좌선하고 혹은 읽고 외우며
혹은 남을 위해 설법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
곳곳에서 세존이 일체에게
공경을 받으시고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설법하심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
중생이 부처님 앞에서
경을 듣고 다 환희하며
법과 같이 수행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
비록 보살의 무루법생(無漏法生)의
코를 얻지는 못하였으나
이 경을 가지는 자는
먼저 이같은 코의 상(相)을 얻느니라.(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808~810)
제비구중등        어법상정진
諸比丘衆等        於法常精進
약좌약경행        급독송경전    
若坐若經行        及讀誦經典
혹재림수하        전정이좌선    
或在林樹下           專精而坐禪
지경자문향        실지기소재    
持經者聞香           悉知其所在
보살지견고        좌선약독송    
菩薩志堅固           坐禪若讀誦
혹위인설법        문향실능지    
或爲人說法        聞香悉能知
재재방세존        일체소공경    
在在方世尊        一切所恭敬
민중이설법        문향실능지    
愍衆而說法        聞香悉能知
중생재불전        문경개환희    
衆生在佛前           聞經皆歡喜
여법이수행        문향실능지    
如法而修行        聞香悉能知
수미득보살        무루법생비    
雖未得菩薩        無漏法生鼻
이시지경자        선득차비상    
而是持經者        先得此鼻相

 [강의] 비근청정의 공덕 중에서 사성(四聖)의 향기를 널리 나타내어 비근청정의 공덕을 게송했다.
“모든 비구들이∼경전을 읽고 외우며”란 이 법 중에서 항상 정진하고 고요히 앉아 있거나 경행하거나 독송하면 이것은 모두 숙세의 인연이고, 이 결과를 인(因)으로 삼으면 미래를 안다. 만약 현재의 좋은 선근을 심어 과(果)를 체험하고자 하면 후생이 지금보다 수승해짐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혹은 수풀과 나무 아래서 오로지 정진으로써 좌선함을”이란 한적한 숲속에서 마음을 모아 선정함은 공(空)과 정(靜)을 즐기는 적멸락(寂滅樂)이다. 이를 다 안다는 것이다.
“보살의 뜻이 견고하여∼설법함을 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는 보살이 원을 굳게 세우고 좌선하며 독송 설법하면 그 향을 맡고 도심을 가진 큰 보살임을 안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세존이∼향기를 맡고 다 능히 알리라”란 부처님께서 공경받으시고 설법하시는 것과 중생이 환희하여 법대로 수행함을 비근이 청정해져서 향기로써 안다는 것이다.
“비록 보살의 무루법생의 코를 얻지는 못하였으나”란 비록 범인(凡人)이지만 경을 통달해 지닌 힘으로 비근이 청정해져서 일체 세계의 일을 향기로써 통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 “상정진아, 또 다음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가져 혹은 읽고 혹은 외우고 혹은 해설하고 혹은 옮겨 쓰면 천 2백의 혀의 공덕을 얻으리라. 혹은 좋은 것이나 혹은 거칠은 것이나 혹은 맛있는 것이나, 혹은 맛없는 것이나 모든 쓰고 떫은 것이 혀에 닿으면 다 변하여 좋은 맛을 이루되 하늘의 감로와 같아 맛없는 것이 없느니라. 만일 혀로써 대중 가운데서  연설하면 깊고 묘한 소리가 나와 능히 그 마음에 들어가 다 환희하고 쾌락하게 할지니라. 또 모든 천자(天子) 천녀(天女)와 제석천과 범천의 모든 하늘은 이 깊고 묘한 소리를 듣고 연설함과 순서 있는 말을 다 와서 들으며, 모든 용 용녀와 야차 야차녀와 건달바 건달바녀와 아수라 아수라녀와 가루라 가루라녀와 긴나라 긴나라녀와 마후라가 마후라가녀 등이 법을 듣기 위하는 고로 다 와서 친근하고 공경 공양하며,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국왕 왕자 여러 신하와 권속이며, 소전륜왕 대전륜왕과 칠보천자(千子) 내외 권속이 그 궁전을 타고 함께 와서 법을 들으리라. 이 보살이 법을 잘 설하는 고로 바라문 거사 국내 인민이 그 수명이 다하도록 따르며 시봉하고 공양하리라. 또, 모든 성문 벽지불과 보살과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즐겨 이를 보시리라. 이 사람이 있는 방면에 모든 부처님은 그 곳을 향해 법을 설하시니, 일체의 불법을 다 능히 받아 가지며 또는 능히 깊고 묘한 법음(法音)을 내리라.”
(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810~814)
부차상정진 약선남자선여인 수지시경 약독약송 약해설약서사 득천이백설공
復次常精進    若善男子善女人 受持是經 若讀若誦 若解說若書寫 得千二百舌功
덕 약호약추 약미불미 급제고삽물 재기설근 개변성상미 여천감로 무불미자
德 若好若醜 若美不美 及諸苦澁物 在其舌根 皆變成上味 如天甘露 無不美者
약이설근 어대중중 유소연설 출심묘성 능입기심 개령환희쾌락 우제천자천녀
若以舌根 於大衆中 有所演說 出深妙聲能入其心 皆令歡喜快樂 又諸天子天女
석범제천 문시심묘음성 유소연설 언론차제 개실내청 급제룡용녀 야차야차녀
釋梵諸天 聞是深妙音聲 有所演說 言論次第 皆悉來聽 及諸龍龍女 夜叉夜叉女
건달바건달바녀 아수라아수라녀 가루라가루라녀 긴나라긴나라녀 마후라가마
乾闥婆乾闥婆女 阿修羅阿修羅女 迦樓羅迦樓羅女 緊那羅緊那羅女 摩睺羅伽摩
후라가녀 위청법고 개래친근 공경공양 급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국왕왕자
睺羅伽女 爲聽法故 皆來親近 恭敬供養 及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國王王子
군신권속 소전륜왕 대전륜왕 칠보천자 내외권속 승기궁전 구래청법 이시보
群臣眷屬 小轉輪王 大轉輪王 七寶千子 內外眷屬 乘其宮殿 俱來聽法 爾時菩
살 선설법고 바라문 거사 국내인민 진기형수 수시공양 우제성문벽지불 보살
薩 善說法故 婆羅門 居士 國內人民 盡其形壽 隨侍供養 又諸聲聞辟支佛 菩薩
제불 상락견지 시인소재방면제불 개향기처설법 실능수지일체불법 우능출어
諸佛 常樂見之 是人所在方面諸佛 皆向其處說法 悉能受持一切佛法 又能出於
심묘법음
深妙法音

 [강의] 법화경을 실천하여 얻는 설근청정(舌根淸淨)의 공덕을 밝힌다. 우리의 설근은   부모로부터 태어날 때 지닌 육설(肉舌)로 십법계(十法界)의 말을 하게 된다. 설근이 청정해져서 능히 십법계의 말을 알게 되면 천설(天舌)을 얻음이요, 법계의 말에 걸림이 없고 집착하지 않아서 혜근이 무너지지 않으니 혜설(慧舌)이며, 법계의 말에 분별하여 알되 오류가 없음은 법설(法舌)이고, 설근에서 한꺼번에 나머지 오근을 서로 사용함은 곧 불설(佛舌)이다. 곧 육근이 청정하면 일체의 색(色)은 부처님의 색과 같으며, 일체의 소리는 부처님의 소리와 같으며…육근이 이와 같이 똑같이 청정하므로 널리 온갖 색법 성법 등을 다 알아 혼란함이 없고 오류가 없이 자재하다는 것이다.
“혹은 좋은 것이나 혹은 거칠은 것이나”란 설근으로 맛을 볼 때, 좋고 나쁘고, 맛있고 없고, 쓰고 떫은 맛일지라도 법화경을 통달해 지니면(오종법사공덕) 설근이 청정해져 맛에 걸림이 없으니 허망한 맛의 감각에 물들지 않기 때문에 모두 수승한 감로 맛으로 변하고 미혹의 맛을 여의었다는 것이다.
“혀로써 대중 가운데서 연설하면∼함께 와서 법을 들으리라” 설근청정의 설법은 감로법문이 이루어져 제천(諸天)과 팔부(八部) 오중(五衆) 사성(四聖)이 경청한다는 것이다.
“깊고 묘한 소리가 나와 능히 그 마음에 들어가 다 환희하고 쾌락하게 할지니라” 설하는 이치가 법의 근원을 꿰뚫어 통하는 것을 ‘깊이 있다’고 하고, 듣는 대중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佛知見]을 통달하게 하는 것을 ‘미묘하다’하는데, 법의 맛이 신통한 경지에 들어가야 모두 환희하고 즐겁다고 한다.
“연설함과 순서 있는 말을 다 와서 들으며”란 법을 설할 때 말과 해설이 조리와 순서가 있으므로 모든 하늘이 다 와서 듣는 것이다.
“권속이 그 궁전을 타고 함께 와서”란 범천과 전륜성왕 등은 선근 공덕을 지었고 신통력이 뛰어나므로 어디로 움직이면 그 궁전들이 따라 다닌다고 한다.
“친근하고 공경 공양하며”란 설법이 깊고 미묘하고 조리가 있으므로 가까이 와서 듣고 공양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 보살이 법을 잘 설하는 고로∼법음을 내리라”란 설근청정(舌根淸淨)하여 대중에게 설법하면 천용팔부와 오중은 모두 와서 듣고 공양을 올렸고, 사성(성문 벽지불 보살 불)이 항상 즐겨 지켜본다. 제불께서 감응해 설법하시면 모두 잘 통달하여 지닌다.
“이 사람이 있는 방면에 모든 부처님은 그 곳을 향해 법을 설하시니”란 불법경전(佛法經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받들어 지니며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 이해하면 이것은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어찌 항상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곳으로 향하지 않겠는가? 경전은 성현을 대하는 것과 같다.  
“일체의 불법을 다 능히 받아 가지며”란 일체 부처님께서 가지고 계신 일은 모두 이 경에서 드러내 보였으므로 이 경을 통달해 지닌 자는 일체의 불법을 다 받아 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