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상정진아, 또 다음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가 멸도한 후 이 경을 받아 가져 혹은 읽고 혹은 외우고 혹은 해설하고 혹은 옮겨 쓰면 천 2백의 마음의 공덕을 얻으리라. 이 청정한 의근(意根)으로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들어도 한량없고 가이없는 뜻에 통달하리니, 이 뜻을 알고 능히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을 연설하되 한 달부터 넉 달 내지 1년에 이르리니 설하는 법이 그 뜻을 따라 다 실상과 같아서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혹은 속세간의 경서나 세상을 다스리는 언어 학설이나 자생(資生) 산업 등을 설할지라도 다 정법에 순(順)하리라.
3천 대천세계의 6취 중생의 마음에 행하는 바와 마음에 작용하는 바와 마음에 즐겨 논하는 바를 다 알지니, 비록 무루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나, 그 의근(意根)의 청정함이 이와 같아서, 이 사람이 생각하는 바와 주량(籌量)해서 말하는 바가 다 불법이라 진실하지 않음이 없으며, 또한 이는 이미 부처님이 경 가운데 설하신 바이니라.”(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822)
부차상정진 약선남자선여인 여래멸후 수지시경 약독약송 약해설약서사 득천
復次常精進 若善男子善女人 如來滅後 受持是經 若讀若誦 若解說若書寫 得千
이백의공덕 이시청정의근 내지문일게일구 통달무량무변지의 해시의이 능연
二百意功德 以是淸淨意根 乃至聞一偈一句 通達無量無邊之義 解是義已 能演
설일구일게 지어일월사월 내지일세 제소설법 수기의취 개여실상 불상위배
說一句一偈 至於一月四月 乃至一歲 諸所說法 隨其義趣 皆與實相 不相違背
약설속간경서 치세어언 자생업등 개순정법 삼천대천세계육취중생 심지소행
若說俗間經書 治世語言 資生業等 皆順正法 三千大千世界六趣衆生 心之所行
심소동작 심소희론 개실지지 수미득무루지혜 이기의근 청정여차 시인 유소
心所動作 心所戲論 皆悉知之 雖未得無漏智慧 而其意根 淸淨如此 是人 有所
사유 주량언설 개시불법 무불진실 역시선불경중소설
思惟 籌量言說 皆是佛法 無佛眞實 亦是先佛經中所說

 [강의] 의근 청정(意根淸淨)의 공덕을 밝혔다. 의근 청정으로 의식의 실상을 증득하면 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에 담긴 무량한 뜻에 통달하게 된다. 여기서는 인의청정 천의청정 혜의청정 불의청정의 넷을 들고 있다. 세간의 가르침이나 이론 세속의 생활 등을 설하더라도 모두 정법과 어긋남이 없음은 인의청정이니 인간의 의근청정이다. 천인(天人)의 마음의 모양과 마음의 작용을 다 아는 것은 천인의 의근[天意]이 청정함이다. 한 달 내지 넉 달 이라 한 뜻은 곧 사제(四諦)를 가리키며 일 년은 십이 개월인 십이인연을 뜻하므로 이 법이 실상과 어긋나지 않음은 혜의 의근[慧意]의 청정이다. 일월은 곧 일승이므로 보살의 청정이다.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다 과거세 부처님들께서 경에서 설하신 내용인 것은 부처님의 의근[佛意]청정이다.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들어도 한량없고 가이없는 뜻에 통달하리니”란 의근이 청정해지면 경전의 한 게송 한 구절을 들어도 불법의 깊고 오묘한 뜻을 해석하고 통달한다는 것이다.
“설하는 법이 그 뜻을 따라 다 실상과 같아서”란 이치를 깨달은 사람은 모든 설법이 그 뜻의 취향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설사 이치를 깨닫지 못한 사람이 설하면 병이 되기도 하지만, 바른 이치와는 어긋나지 않아서 그 법을 본 이는 한결같이 올바른 마음이 가는 대로 나와 자연 수다라와 부합한다는 것이다.
“속세간의 경서”란 불교는 출세간도까지를 설하므로 불교 외의 세간도까지 밝히는 여러 학파의 경전, 곧 외도가 설한 경전을 뜻한다.
“자생 산업”이란 경제활동으로 실생활에 필요로 하는 사업을 말한다.
“비록 무루지혜를 얻지 못하였으나, 그 의근의 청정함이 이와 같아서”란 비록 범부로서 성인의 무루 해탈의 진실한 지혜는 얻지 못했으나, 법화경의 오종법사(五種法師)로 의근의 청정함이 이와 같이 삼천대천세계 중생의 마음 등을 모두 밝게 의식한다는 것이다. 마치 거울이 사물을 비추듯이 저절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부처님이 경 가운데에서 설하신 바이니라”란 그 마음에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앞선 부처님의 경에서 설명하신 진실한 말이란 뜻이다.  
   
 [경] 그 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시되,
이 사람의 마음이 청정하고 밝고
날카로워서 흐리고 더러움이 없어
이 묘한 의근으로 상 중 하의 법을 알고
한 게송을 들을지라도
한량없는 뜻에 통달하여
법과 같이 차례로 설하되,
한 달로부터 넉 달 1년에 이르리라.
이 세계 내외의 모든 중생과
혹은 하늘, 용, 사람과 야차, 귀신 등이
그 6취 가운데 있어
여러 가지 생각하는 바를
법화경을 가지는 과보로
일시에 모든 것을 다 알리라.
시방의 수없는 부처님께서
백복 장엄의 상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하시는
모든 것을 듣고 능히 받아 가지며,
한량없는 뜻을 생각하고
설법하되 또한 한량이 없으며
처음에서 끝까지 망녕되거나
착오가 없으리니
법화경을 가진 때문이니라.
모든 법의 상을 다 알고
뜻에 따라 차례를 알며
명자어언(名字語言)에 달해서
아는 바와 같이 연설하리라.
이 사람이 설하는 바는
다 모든 부처님의 법이리니
이 법을 설하는 까닭으로
대중에서 두려울 바가 없느니라.
법화경을 가지는 자는
의근의 맑음이 이와 같아서
비록 무루를 얻지 못하였을지라도
우선 이와 같은 상이 있느니라.
이 사람이 이 경을 가지고
희유한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
일체 중생이 환희하고 사랑하며 공경하여
능히 천만 가지의 착하고 교묘한 말로
분별하여 설하리니
법화경을 가진 때문이니라.(금장본 법사공덕품 제19 p824~826)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시인의청정 명리무탁예    
是人意淸淨    明利無濁穢
이차묘의근 지상중하법    
以此妙意根    知上中下法
내지문일게 통달무량의    
乃至聞一偈    通達無量義
차제여법설 월사월지세    
次第如法說    月四月至歲
시세계내외 일체제중생    
是世界內外    一切諸衆生
약천용급인 야차귀신등    
若天龍及人    夜叉鬼神等
기재육취중 소념약간종    
其在六趣中    所念若干種
지법화지보 일시개실지    
持法華之報    一時皆悉知
시방무수불 백복장엄상    
十方無數佛    百福莊嚴相
위중생설법 실문능수지    
爲衆生說法    悉聞能受持
사유무량의 설법역무량    
思惟無量義    說法亦無量
종시불망착 이지법화고    
終始不忘錯    以持法華故
실지제법상 수의식차제    
悉知諸法相    隨義識次第
달명자어언 여소지연설
達名字語言    如所知演說
차인유소설 개시선불법    
此人有所說    皆是先佛法
이연차법고 어중무소외    
以演此法故    於衆無所畏
지법화경자 의근정약사    
持法華經者    意根淨若斯
수미득무루 선유여시상    
雖未得無漏    先有如是相
시인지차경 안주희유지    
是人持此經    安住希有地
위일체중생 환희이애경    
爲一切衆生    歡喜而愛敬
능이천만종 선교지어언    
能以千萬種    善巧之語言
분별이설법 지법화경고    
分別而說法    持法華經故

 [강의] 의근 청정(意根 淸淨)한 공덕을 게송했다.
 “이 묘한 의근으로 상 중 하의 법을 알고” 의근이 미묘하기 때문에 불법의 이치를 통달하여 삼승(상 중 하)교가 방편임을 안다는 것이다.
 “법과 같이 차례로 설하되∼1년에 이르리라”란 뜻에 따라 차례로 이치에 맞게 설법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구 한 게송에서 한 달 넉 달 일 년에 이르기까지 말에는 차례가 있으나, 이치에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육취”란 생사의 업으로 육도에 윤회하는 중생들을 말한다.
“이 세계 내외의 모든 중생”이란 ‘세계의 안팎’은 자타의 의보(依報: 중생이 의지하고 있는 환경의 과보)와 정보(正報: 중생이 과거 업에 의한 과보)이고, ‘모든 중생’은 육도(六道) 삼승(三乘) 사중(四衆) 팔부(八部)이다.
“법화경을 가지는 과보로 일시에 모든 것을 다 알리라”란 경을 통달해 지닌 사람은 경이 마음에 새겨지므로 법화의 실상을 깨닫게 되니 마음의 법이 밝아져 모든 것을 알지 못함이 없게 된다. 이것이 법화경을 통달해 지니고 읽고 외우고 해설하고 베껴 쓴 과보(공덕)이라는 것이다.
“시방의 수없는 부처님께서 백복 장엄의 상으로∼능히 받아 가지며”란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좋은 상호(相好)와 백 가지 뛰어난 복(福)으로 장엄한 것은 모두 공덕과 지혜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위해 설하시는 법도 그 중생이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다 능히 통달해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백복 장엄의 상”이란 부처님의 삼십이상은 부처님이 과거세 하나하나 온갖 선행을 닦아 그 과보로 얻어진 온갖 복덕의 상을 가리킨다.
“모든 법의 상을 다 알고”란 법화경은 모든 경의 왕이니, 경의 뜻을 이해하면 이는 곧 일체 법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뜻에 따라 차례를 알며”란 진실된 법의 실상을 어떤 순서, 어떤 방법으로 설해야 중생들이 잘 이해할까를 아는 것이다.
“명자어언에 달해서”란 명자와 어언에 통달해서 법의 모습[法相]과 여러 가지 명자를 도달하고, 경에서 설한 일체의 언어에 통달하게 됨을 말한다.
“이 사람이 설하는 바는 다 모든 부처님의 법이리니”란 이 경을 통달해 지녀서 설법을 하면 이것은 앞선 부처님의 경중에서의 법이 된다는 것이다. 이 법사가 설하는 법은 모두 정법에 계합한다는 것이다.
“대중에서 두려울 바가 없느니라”란 설하는 법이 이미 옛적 부처님께서 설하셨던 것으로 정법에 합당한 것임을 이미 알고 설하기에 대중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세히 설명해 두려울 바가 없는 것이다.
“법화경을 가지는 자는 의근의 맑음이 이와 같아서”란 법화경을 통달해 지닌(오종법사) 힘으로 의근(意根)의 청정함이 위에서 설한 바와 같이 맑다는 것이다.
“비록 무루를 얻지 못하였을지라도 우선 이와 같은 상이 있느니라” 비록 번뇌를 다 끊어 무루지혜(無漏智慧)를 얻지는 못했더라도 육신의 몸으로 먼저 의근이 청정한 체험의 감응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을 가지고 희유한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란 이 사람은 맑은 마음으로 이 경을 통달해 지니고 있으므로 법성(法性)의 희유한 경지에 안주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청정한 무루의 경지는 얻지 못했지만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 전에 법화의 공덕으로 의근이 청정하여 이와 같이 뛰어난 상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교묘한 말로 분별하여 설하리니 법화경을 가진 때문이니라” 능히 천만 가지의 훌륭하고 교묘한 말로 여래의 법장의 공덕을 분별해서 해설할 수 있음은 이 법화경을 통달해 지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