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이 비구가 장차 임종할 때 허공중에서 들리는 위음왕불께서 이미 설하신 바의
법화경 20천만억의 게송을 갖추어 듣고 다 능히 받아 가지고, 곧 위에서 설한 바와 같은 안근의 청정함, 이․비․설․신․의의 근기가 청정함을 얻음이라. 이 육근의 청정함을 얻고 다시 수명이 2백만억 나유타세(歲)를 더하여 널리 사람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이때, 증상만의 4중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가 이 사람을 가벼이 하고 천대하여 상불경이라 이름을 지은 자들이 그가 큰신통력과 요설변력(樂說辯力)과 대선적력(大善寂力) 얻음을 보고 그의 설하는 바를 듣고는 다 신복하고 따라 좇음이라. 이 보살이 다시 천만억의 중생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고, 명을 마친 후에 2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었으니, 이름이 다 일월등명이며 그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설함이라.
이 인연으로 다시 2천억의 부처님을 친견하였으니,
같은 이름의 운자재등왕이시며 이 모든 부처님 법 가운데서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모든 사중을 위하여 이 경전을 설한 까닭으로 이에 항상 눈이 청정하고 이, 비, 설, 신, 의의 모든 근기가 청정함을 얻어 4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되 마음에 두려울 바가 없음이라.
득대세야,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 존중 찬탄하여 모든 선근을 심은 후에 다시 천만억의 부처님을 친견하며 또한 모든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설하여 공덕을 성취하고 성불함을 얻었느니라.(금장본 상불경보살품 제20 p834~838)
시비구 임욕종시 어허공중 구문위음왕불 선소설 법화경 이십천만억게 실능
是比丘 臨欲終時 於虛空中 具聞威音王佛 先所說 法華經 二十千萬億偈 悉能
수지 즉득여상안근 청정 이비설신의근 청정 득시육근청정이 갱증수명 이백
受持 卽得如上眼根 淸淨 耳鼻舌身意根 淸淨 得是六根淸淨已 更增壽命 二百
만억나유타세 광위인 설시법화경 어시 증상만사중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
萬億那由他歲 廣爲人 說是法華經 於是 增上慢四衆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
이 경천시인 위작불경명자 견기득대신통력 요설변력 대선적력 문기소설 개
夷 輕賤是人 爲作不輕名者 見其得大神通力 樂說辯力 大善寂力 聞其所說 皆
신복수종 시보살 부화천만억중 영주아뇩다라삼먁삼보리 명종지후 득치이천
信伏隨從 是菩薩 復化千萬億衆 令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 命終之後 得値二千
억불 개호 일월등명 어기법중 설시법화경 이시인연 부치이천억불 동호 운자
億佛 皆號 日月燈明 於其法中 說是法華經 以是因緣 復値二千億佛 同號 雲自
재등왕 어차제불법중 수지독송 위제사중 설차경전고 득시상안 청정 이비설
在燈王 於此諸佛法中 受持讀誦 爲諸四衆 說此經典故 得是常眼 淸淨 耳鼻舌
신의제근 청정 어사중중 설법 심무소외 득대세 시상불경보살마하살 공양여
身意諸根 淸淨 於四衆中 說法 心無所畏 得大勢 是常不輕菩薩摩訶薩 供養如
시약간제불 공경 종중찬탄 종제선근 어후 부치천만억불 역어제불법중 설시
是若干諸佛 恭敬 尊重讚歎 種諸善根 於後 復値千萬億佛 亦於諸佛法中 說是
경전 공덕 성취 당득작불
經典 功德 成就 當得作佛

 [강의] 이 경은 믿음과 훼방하는 이의 과보를 밝힌 내용이다. 먼저 과보를 밝히고 다음에는 옛일과 지금을 맺어 합한다[古今結會]. 이 경을 믿는 자에게는 세 가지 과보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첫째 현재에서 육근청정을 얻으며, 둘째 다음 생에서 일월등명불을 만나 뵈며, 셋째 후생에서 이천억 부처님을 만나 뵙는 것이다.
“육근의 청정함을 얻고”란 경전을 수지한 공덕으로 얻은 것이다. 중생의 마음은 대상에 따라 변하는데 이 경전의 진리의 말씀을 들으면 온갖 마음과 대상이 정화되어 적멸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십천만억 게송을 듣고 육근청정을 얻었다.
“근기가 청정함을 얻음이라”란 인욕의 힘으로 욕됨을 참고 경을 잘 지녔으므로 육근청정을 차례로 얻는 것이다.  
“이 육근의 청정함을 얻고 다시 수명이 늘어나”란 육근이 청정해지면 마침내 불생불사 하는 것이다.
“다시 수명이 2백만억 나유타세를 더하여”란 입멸의 순간에 이 경전의 말씀을 들어 경전을 수지하고 부처님혜명을 계승하여 법계의 적멸한 성품과 계합하였으므로 수명이 늘어나 이백만억나유타겁을 더 설했다는 것이다.
“가벼이 하고 천대하여”란 상불경보살을 가벼이 여기고 천시한 증상만들을 가리킨다.
“이때 증상만의 4중∼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고,”란 상불경비구가 정법을 듣고 수지하여 자만심에 빠져 있던 삿된 무리를 감화시켜 불도에 들게 한 것이다. 자만심으로 가득차서 상불경보살을 비난했던 자들이 이제 상불경보살을 따르게 된 것은 이 보살이 육근청정으로 얻은 위대한 신통력과 이 경전을 널리 설한 요설 변재력과 적멸에 머무른 대선적력 때문이었다. 이는 모두 경전을 잘 수지한 공덕에 의한 것이었다.
“요설변력”이란 보살이 거리낌 없이 법을 설하여 중생들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 사무애변(四無礙辯)의 하나이다.
 “대선적력”은 선정을 통해 얻은 큰 지혜의 힘을 말한다.
 ‘신통력(神通力)’은 신업의 청정이요, ‘요설변력(樂說辯力)’은 구업의 청정이며, ‘대선적력(大善寂力)’은 의업의 청정이다. 이 삼업이 청정하여 육근청정을 얻은 것이다.
“명을 마친 후에∼성불함을 얻었느니라(p.838상)” 상불경보살이 경전을 잘 수지하여 부처님을 친견하는 이익을 얻은 것이다. 육근청정을 얻어 모든 상대적 대립이 끊어졌으므로 아무 거리낌 없이 설법하게 되었다.  
“이름이 다 일월등명불(日月燈明佛)이며”란 일월등명불은 해와 달을 등명(燈明)으로 하는 자라는 뜻. 과거의 자기 몸을 버리고 응보로 태어나 이천억 불타를 친견한 것. 「서품」에서는 이만 일월등명불이 등장했다. 믿은 자들이 2천억 일월등명불을 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자재등왕(Dundubhisvararāja)”은 큰 북소리와 같은 음성의 왕 곧 고음왕(鼓音王) 이라한다.  
“두려울 바가 없음이라”란 본 것이 분명하지 못하면 마음에 두려움이 많으나 육근이 청정하게 되면 깊고 미묘한 법을 통달하므로, 인연을 만나면 즉시 설법할 수 있어서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공덕을 성취하고 성불함을 얻음”이란 육근청정의 공덕을 장엄하게 성취하였으므로 성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 득대세야, 너의 생각이 어떠하뇨. 그때의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나의 몸이니라. 만일 내가 숙세에서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능히 얻지 못하였으리라. 내가 옛 부처님 처소에서 이 경을 받아 가져 읽고 외워서 사람을 위하여 설한 까닭으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금장본 상불경보살품 제20 p838)
   득대세 어의운하 이시상불경보살 기이인호 즉아신시 약아어숙세
得大勢 於意云何 爾時常不輕菩薩 豈異人乎 則我身是 若我於宿世
불수지독송차경 위타인설자 불능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아어선불소
不受持讀誦此經 爲他人說者 不能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我於先佛所
수지독송차경 위인설고 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受持讀誦此經 爲人說故 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옛일과 지금을 맺어 합하는 내용[古今結會]이다. 옛적의 상불경보살이 바로 지금의 석가모니 부처님이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옛날 부처님이 경전을 수지하고 독송하는 등 부지런히 수행한 결과 지금 속히 보리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는 자를 들어 따를 것을 권하는 것이다.

 “곧 나의 몸”이란 위음왕불 이래의 숙세 때의 상불경보살이 곧 영축산 설법하시는 지금의 석가불(釋迦佛)이라는 것이다.
“만일 내가 숙세에서 …설하지 아니하였더라면”이란 숙세에 자신이 이룬 도를 밝혀서 이 일을 들어 믿는 자들로 하여금 상불경보살행을 따를 것을 권하는 뜻이 들어 있다.
    
 [경] 득대세야, 그 때 사중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는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가벼이 하고 천대한 까닭으로 이백억겁에 항상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고 승(僧)을 만나보지 못하였으며, 천겁을 아비지옥에서 큰 고뇌를 받았느니라. 이 죄를 마치고 다시 상불경보살의 교화를 받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금장본 상불경보살품 제20 p838~840)
   득대세 피시사중 비구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이진에의 경천아고
得大勢 彼時四衆 比丘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以瞋恚意 輕賤我故
이백억겁 상불치불 불문법 불견승 천겁 어아비지옥 수대고뇌 필시죄이
二百億劫 常不値佛 不聞法 不見僧 千劫 於阿鼻地獄 受大苦惱 畢是罪已
부우상불경보살 교화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復遇常不輕菩薩 敎化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옛일과 지금을 맺어 합하는 내용 중에 경을 헐뜯는 자의 과보 얻음을 밝혔다. 선한 과보와 악한 과보의 두 가지를 들고 있다.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가벼이 하고 천대한 까닭으로”는 악한 행위이고, 이로써 악한 과보를 받았으니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내지 아비지옥의 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죄를 마치고 다시~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는 것은 선한 과보이니 이 악업을 치르고 나서, 숙세에 상불경보살로부터 “나는 너희들을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노니 너희들은 다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여 자신에게 불성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선한 과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승(僧)을 만나보지 못하였으며”란 승은 승가(僧伽)이니 곧 불교교단을 말함. 스님을 가볍게 여겼으므로 불법을 만나지 못하였고, 불법을 무시하였으므로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아, 그 업의 인연으로 이백억겁 동안 삼보(三寶)를 만나지 못한 것이다.
“아비지옥”이란 무간지옥(無間地獄). 고통이 잠시도 그치지 않는 최고의 지옥.

 [경] 득대세야, 너의 생각이 어떠하뇨. 그 때 사중에서 항상 이 보살을 가벼이 여긴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 이 회중에 있는 발타바라 등의 오백 보살과 사자월 등의 오백 비구 비구니와 사불 등의 오백 우바새로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은 자이니라.(금장본 상불경보살품 제20 p840)
득대세 어여의운하 이시사중 상경시보살자 기이인호 금차회중 발타바라등오
得大勢 於汝意云何 爾時四衆 常輕是菩薩者 豈異人乎 今此會中 跋陀婆羅等五
백보살 사자월등오백비구 니 사불등오백우바새 개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百菩薩 師子月等五百比丘 尼 思弗等五百優婆塞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불퇴전자시
不退轉者是

 [강의] 옛일과 지금을 맺어 합하는 내용 중에 과거에 상불경보살을 없신 여긴 자들이 지금의 발타바라 등의 대중임을 들고 있다. 과거에는 비방하였으나, 마찬가지로 “나는 너희들을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노니 너희들은 다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법화경의 가르침을 설파한 상불경보살로부터 자신에게 불성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아뇩보리에서 불퇴전하는 선한 과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발타바라(Bhadrapāla)보살”은 훌륭한 수호자라는 뜻. 현호(賢護) 선수(善守)라고 의역하고 오백보살중의 한 분이라 한다. 후에 현겁 천불(賢劫千佛)중의 한 부처님이 되신다. 이 보살은 불설화수경(佛說華手經)에 빈번히 나온다.
“사자월(Siṃhacandrā) 오백 비구 비구니”란 현전 범본에는 ‘도섬(道暹)’의 법화경문구보정기(法華文句輔正記에 의하면, 원경(圓經)을 인용하여 사자월은 비구이라 한다. 문달 구해에는 위엄이 사자와 같고 지혜는 달빛과 같다는 뜻이라 한다.
“니사불”이란 현 범어본에는 사불(思佛, Sugatacetanā)이라 하고 있는데, 이를 우바새로 하고 있다. 사불은 불설불명경 등에 법사불(法思佛) 선사불(善思佛)의 부처님 명호로 나온다. 니사불로는 명대의 통윤(通潤)의 능가경합철(楞伽經合轍) 제2권에는 오백비구류로 나오기도 한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전하지 않는 자”란 보살 비구 우바새 대중 천오백인이 다 보리에서 퇴전하지 않는 과를 얻었는데, 이들은 상불경보살 때 증상만자들이라는 것이다.

※ “사자월 등의 오백 비구 비구니와 사불 등의 오백 우바새로서[師子月等五百比丘尼 思弗等五百優婆塞]”에 대해서는 해석에 이론이 있다.
첫째는 오백비구니 사불 등(思弗等)의 오백 우바새로 보는 경우, 둘째는 오백비구 니사불 등(尼 思弗等) 오백 우바새로 보는 경우 이다. 그런데 천태대사의 법화문구나 관정의 문구기에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영가사문석종의(永嘉沙門釋從義)가 찬술한 천태삼대부보주(天台三大部補注) 제10권(만속장경28에 이 문제에 대한 해설이 있어 간략히 요약해서 정리해 본다.
 어떤 사람은 이 구(句)를 ‘오백비구니’로 하는데 이는 천불인연경에서 ‘다만 사불 등 우바새라’고 한 것을 가지고 말한 것이요, 여기서는 ‘오백 비구’로 구를 삼는 것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출가 2중 중에서 다만 비구만을 말한 것이고, 재가 2중 중에서 다만 우바새만을 말한 것이니 비구니와 우바이는 생략한 것일 뿐이다. 이 경의 아래 게송에서도 전체내용을 사중이라고 게송하고 있으니 ‘아울러 사부의 청신사 청신녀[幷及四部 淸信士女]’라 하였다(금장본 법화삼부경, p.847). 또한 정법화경에서도 이 구절에 대해서 4중을 갖추어 열거하는데, ‘사자월 등 오백비구 비구니 오백 청신사 오백 청신녀’라고 하였으니 그러므로 사자월은 비구 이다. 그리고 여기서 니사불은 니사단(尼師壇) 니건자(尼乾子) 등에서 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불인연경의 경우 오백 비구 비구니를 말하고 아랫 구를 사불(思佛) 로 한다면 이는 아마 니사불에서 니(尼)자를 생략한 것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오백 비구니’로 절구를 삼는다면, 앞의 구에서 ‘발타바라 등 오백보살’과 ‘사자월등 오백 비구 비구니’와 ‘사불 등 오백 우바새’ 가 문맥상 크게 어긋난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보살중을, 다음은 비구 비구니의 2중을, 우바새 대중만을 들게 되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구절은 보살중으로서 발타바라등 오백보살, 출가 2중으로 오백비구 만을 들어서 비구니를 포함하고 있고, 재가 2중으로 니사불등 오백우바새 만을 들어서 우바이를 포함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경수사 사문(鏡水寺沙門) 서복요집(栖復要集), 법화경현찬요집(法華經玄贊要集)(만속장경34, p.898상)에서도 니사불 등 오백우바새 우바이는 남자만을 들었을 뿐 여자는 여기에 속해 있고 이는 모두 사부중을 갖추어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천불인연경에서 오백비구니와 사불등 오백우바새로 설하는 것이 니사불에서 니(尼)를 생략한 것이라는 설 또한 두 경이 같은 구마라집 역본인데 한 쪽에서는 니사불로 하고 다른 한 쪽에는 사불로 번역했을 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