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성서
                                                      -막달라 마리아와 4복음서-
                                                                                                                  
 정통 기독교가 이미 우리가 본 것처럼 개인과 사회를 폭력으로 지배하기 위해 원시 기독교의 진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시켜 온 것은 이미 본 바 있다. 그노시스파, 마르키온주의, 몬타누스주의, 아리우스주의, 사벨리우스주의, 네스트리우스파, 애급의 코프트파, 시리아의 야곱파는 카톨릭 교회와 대립되고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확립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였는데 그것은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사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제자들은 모두 그를 배반하고 도망쳤다. 예수를 끝까지 지켜보고 그의 부활의 증인이 되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막달라 마리아였다.
 누가는 복음서를 쓸 때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가 헛소리를 하여 제자들이 믿지 않았던 것처럼 그녀를 비하하였다. 마태는 그녀가 예수의 죽음에 대한 증인임을 기록했으나 그 이상의 언급은 피하였고 마가는 그 사실마저 부정하려고 하였다. 예수의 부활에 대해 기록하면서도 창녀였던 그녀가 죄를 회개한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4복음서의 작가들은 여성인 그녀의 진가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반한 베드로를 멋진 인물로 만들기에만 고심하였다.
 기독교의 전례와 성가를 완성한 교황 그레고리우스(재위 590~604)는 교회국가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막달라 마리아를 이상한 여자로 만들었다. 일찍이 예수가 <7개의 악령을 쫓아내도록 해 준 여인>으로 누가와 마가는 언급하고 있다. 그레고리우스도 그 7가지 악령이란 7가지 큰 죄, 즉 음란 ․ 탐식 ․ 탐욕 ․ 태만 ․ 분노 ․ 선망 ․ 오만과 연결시켜 버렸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 생애의 마지막 사진인 처형 ․ 매장 ․ 부활에 입회한 유일한 인물일 뿐 아니라 예수의 복음을 위한 여행 때 예수의 발을 눈물로 씻고 머리털로 닦고 사랑과 봉사를 서슴지 않았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도망친 인간들이 과연 기독교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인가.
 한편 4복음서 이전에 기록된 기독교 외전(Q문서)중 <마리아에게 바치는 복음서> <토마스 복음서>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녀는 남자들보다 능력이 뛰어나고 순수하였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언자적인 존재이며 당시 예수의 제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면에서 뛰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신들이 하지도 못하는 일을 그녀가 한 것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어 베드로는 그녀에 대한 적개심과 시기심으로 불탔다. 그는 이 여인의 위대함에 도전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멋진 행위를 만들어 그녀를 제거하려 하였다. 이어서 바울은 철저하게 그녀의 위치를 무시해 버렸다. 4복음서와 베드로, 바울은 왜 그녀를 비하시켜야만 했을까?
 그것은 정통기독교의 교의를 확립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데올로기가 ‘가부장제도’적인 교회를 확립하는 문제였고 또한 여성을 남성의 지배하에 두고 남성 중심의 교회의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인에게>란 편지에서 인간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구원된다고 강조하고 이 체제를 굳건히 하였다. 인간이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워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근본 목표인 이상 바울의 이 말은 누가 보아도 모순되지만 기독교인은 이것을 고집하고 있다.
 예수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내용도 초기 기독교의 외전에는 잘 나타나 있지만 정통기독교에서는 이것도 없애버렸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탕이 되는데 반해 기독교는 예수와 바울의 영향이 크다.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 르돌프 슈라이너는 그의 저서인 <부처님에서 크리스트>에서 “예수가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 부처님의 진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서양에서는 예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깨우쳤다고 말하는 신학자나 역사학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내 자신도 1960년대에 발표한 나의 저서에 대해 더욱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독일의 인도학자이자 언어학자, 종교학자인 막스 ․ 뮬라는 동양사상을 처음 연구한 후 불교가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였다. 후에 그는 기독교가 불교의 언어로 가르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예수의 유명한 말인 <우리는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란 말은 부처님의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남을 해쳐서는 안 된다.>를 전한 것이다.
 부처님의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본다.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라는 가르침이 예수의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