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미래세상에서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의 지혜를 믿으려 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이 법화경을 연설하여 얻어 듣게 하고 알게 할 것이니,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를 얻도록 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있어 믿지 않고 받지 않는 자에게는 마땅히 여래의 다른 깊은 법 중에서 보이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할지니라. 너희들이 만일 능히 이와 같이 하면 곧 이는 이미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되느니라.(금장본 촉루품 제22 p868)
어미래세 약유선남자 선여인 신여래 지혜자 당위연설차법화경 사득문지 위
於未來世 若有善男子 善女人 信如來 智慧者 當爲演說此法華經 使得聞知 爲
령기인 득불혜고 약유중생 불신수자 당어여래 여심묘법중 시교리희 여등 약
令其人 得佛慧故 若有衆生 不信受者 當於如來 餘深妙法中 示敎利喜 汝等 若
능여시 즉위이보제불지은
能如是 則爲已報諸佛之恩
[강의] 여래께서 법을 부촉하신 중에 셋째 경계하여 법을 부촉하신 것이다. 여래의 지혜를 믿는 이에게는 『법화경』을 설하여 교화하고, 믿지 않는 이가 있으면 삼승의 가르침과 여래의 비밀법 가운데 방편을 써서 점차 인도하여 끝내 믿어 받아들이게 해야 하므로 부촉이라 하는 것이다. 보살들이 이와 같이 했을 때 부처님의 깊은 은혜에 보답이 된다. 여기서 여래의 지혜를 말하는 것은 중생을 위해 부처님의 지혜를 열어 보여 그로 하여금 닦아 증득하게 해야 하므로 개시가 급하기에 특별히 부처님의 지혜를 강조한 것이다.
“여래의 다른 깊은 법[餘深法]"이란 만약 근기가 깊은 지혜로 예리하면 곧 부처님의 지혜를 설해 주고, 만약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자라면 다른 깊은 법 중에서 보이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깊은 법이란 육방편 혹은 별교 등으로, 여래의 다른 방편으로 가르치는 깊은 법 중에서 이끌어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보이고 가르쳐서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함[示敎利喜]"이란 보이고[示]란 중생에게 생사 열반 등의 법을 보여주는 일. 가르치고[敎]는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도록 하는 일. 이롭게 함[利]이란 가르침의 이익을 설해주는 것. 기쁘게 함[喜]이란 수행하는 바에 따라 칭찬해 주어 기쁘게 하는 일이다.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음”이란 부처님의 본래 서원은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 뜻을 따르게 하는 것이므로 만약 상대의 근기 따라 교화하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다.
[경] 이때, 모든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심을 듣고, 다 큰 기쁨이 그 몸에 두루 가득 차서 더욱 공경을 더하고, 몸과 머리를 굽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며 함께 소리를 내어 말씀하되,
“세존께서 교칙하심과 같이 마땅히 갖추어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오직 세존께서는 원컨대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세 번이나 반복하여 함께 소리를 내어 말씀하되,
“세존께서 교칙하심과 같이 마땅히 갖추어 받들고 행하겠나이다. 오직 세존께서는 원컨대 염려하지 마시옵소서.”(금장본 촉루품 제22 p868~870)
시 제보살마하살 문불작시설이 개대환희 변만기신 익가공경 곡궁 저두 합장
時 諸菩薩摩訶薩 聞佛作是說已 皆大歡喜 遍滿其身 益加恭敬 曲躬 低頭 合掌
향불 구발성언 여세존칙 당구봉행 유연 세존 원불유려 제보살마하살중 여시
向佛 俱發聲言 如世尊勅 當具奉行 唯然 世尊 願佛有慮 諸菩薩摩訶薩衆 如是
삼반 구발성언 여세존칙 당구봉행 유연 세존 원불유려
三反 俱發聲言 如世尊勅 當具奉行 唯然 世尊 願不有廬
[강의] 둘째, 보살들이 부처님의 부촉을 받들어 따르겠다고 밝히는 내용이다. 부처님께서 세 번에 걸쳐 부촉하셨으므로 보살도 세 번에 걸쳐 받아들이면서 그 말씀을 따르겠다고 밝힌다.
“다 큰 기쁨”은 의업의 받아들임이고, “몸과 머리를 굽혀”란 신업의 받아들임이며, “함께 소리 내어 말씀하되”란 구업의 받아들임이고, 의업의 받아들임을 겸하고 있다.
“몸과 머리를 굽혀[曲躬 低頭]”란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 공경과 사모함을 깊이 나타낸 것이다.
“세 번이나 반복하여”란 세 번 염려하지 마시라고 청한 것을 말한다.
“세존께서 교칙하심과 같이”란『법화경』을 주시는 큰 시주의 여래실(如來室)의 취지를 받아들임이다. “교칙하심”이란 분부하신 것. 곧 경을 부촉하신 일을 말한다.
“마땅히 갖추어 받들어 행하겠나이다”란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는 여래의(如來衣)의 취지를 받아들임이다.
“원컨대 염려하지 마시옵소서”란 무서워함이 없는 여래좌(如來座)의 취지를 받아들임이다.
[경] 그 때, 석가모니불께서 시방에서 온 모든 분신불로 하여금 각각 본국토로 돌아가게 하시고 이 말씀을 하시되,
“모든 부처님은 각각 편안하신대로 하시고 다보불탑도 돌아가시어 전과 같이 하시옵소서.”(금장본 촉루품 제22 p870)
이시석가보니불 영시방래 제분신불 각환본토 이작시언 제불 각수소안 다보
爾時釋迦牟尼佛 令十方來 諸分身佛 各還本土 而作是言 諸佛 各隨所安 多寶
불탑 환가여고
佛搭 還可如故
[강의] 셋째, 분신불들이 모두 흩어져 돌아갈 것을 선언한 내용이다. 다보불께서 『법화경』의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오셨는데 이제 적문과 본문이 이미 끝나므로 공경하여 예전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분신불들은 원래 다보탑을 열기 위해 모이셨던 것인데 이제 탑을 여는 일이 끝났으니 본토로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제는 탑을 다시 열 일이 없으므로 분신불들은 떠나 돌아가지만, 탑은 오히려 법을 들어야 하기에 문을 닫은 채 남아 계신 것이다. 곧 법화의 정법을 증명해 마쳤으므로 탑을 닫으신 것이며, 유통분의 법을 더 듣고자 하시므로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본국토로 돌아가게 함”이란 보살들이 다보불을 보고 싶어 하므로 분신불을 모았었다. 그러나 경을 증명하는 일이 끝났으므로 각각 본국으로 돌아가시게 한 것. 지금까지 허공의 다보좌에서 행하시던 설법이 이제 영축산 법회로 돌아가게 된다.
“다보불탑도 돌아가시어 전과 같이 함” 여러 분신불께서 모두 본토로 돌아가시고 다보불탑께서도 이 제 본뜻이 풀렸으므로 하방으로 돌아가시라는 것.
[경] 이 말씀을 설하실 때 보배나무 아래 사자자리 위에 앉아 계신 시방의 한량없는 모든 분신불과 다보불과 아울러 상행 등의 가이없는 아승지의 보살 대중과 사리불 등의 성문 사중과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다 크게 환희함이라.(금장본 촉루품 제22 p870)
설시어시 시방무량분신제불 좌보수하사자좌상자 급다보불 병상행등무변아승
說是語時 十方無量分身諸佛 坐寶樹下師子座上者 及多寶佛 幷上行等無邊阿僧
지보살대중 사리불등성문사중 급일체세간천 인 아수라 등 문불소설 개대환
祗菩薩大衆 舍利弗等聲聞四衆 及一切世間天 人 阿修羅 等 聞佛所說 皆大歡
희
喜
[강의] 여래의 부촉을 듣고 대중들이 환희함이다. 제불은 교화를 마쳤으므로[化他] 기뻐하시는 것이고, 보살들은 수행[自行]을 닦아 법을 얻었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다.
“상행 등의 가이없는 아승지의 보살대중”이란 상행보살 등이니 이들은 「종지용출품」에서 땅에서 솟아올라온 보살 대중으로, 상행보살(上行菩薩) 무변행보살(無邊行菩薩) 정행보살(淨行菩薩) 안립행보살(安立行菩薩)의 네 보살을 상수보살로 하는 보살대중이다.
“부처님의 설하신 바를 듣고 다 크게 환희함이라”에는 세 가지의 환희를 나타낸다. 설하시는 분이 청정하므로 부처님이 환희함이요, 청정한 법을 들었으므로 『묘법연화경』을 들은 사람들이 환희함이며, 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현재 미래에서 이익을 얻은 사람들이 환희함이다.
약왕보살본사품 제23(藥王菩薩本事品 第二十三)
1. 약왕보살본사품이 설해진 인연
촉루품에서 이 경의 부촉을 마쳤으므로, 산회하여 각각 돌아가 이 법을 유통하게 된다. 이 품은 경을 부촉 한 후에 그 수행을 보여서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감을 보여 주고자 일불승 보살행의 모습을 약왕보살의 본사를 설하였다. 약왕보살의 본사는 부처님 멸도 후 후오백세에 난행, 고행으로 『법화경』을 수지하여 여래의 뜻을 봉행한 모범을 보인 것이다. 앞에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을 밝혔으니 이제 수행자들로 하여금 권하여 실제로 증득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약왕보살에 대해서는 서품에서 법화회상 8만보살 중에 한 분으로 거론하였다.
약왕보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