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02잘 평등법계를 닦음. 원문은 ‘善修平等法界’. 십승관법의 첫째인 관부사의경(觀不思議境)의 수행을 이른다.
13903신심. 십신의 첫째 것.
13904잘 자민을 닦음. 원문은 ‘善修慈愍’. 십승관법의 둘째인 기자비심(起慈悲心)의 수행이다. 13905염심. 십신의 둘째 단계.
13906잘 적조를 닦음. 원문은 ‘善修寂照’. 십승관법의 셋째인 교안지관(巧安止觀)을 닦는 일. 적조는 지관이니, 어지러운 생각을 멈추면[止] 고요한[寂] 경지가 나타나고, 그 고요한 경지에서 지혜를 일으켜 사물을 관찰함[觀]은 곧 비추는[照] 일이 되기 때문이다.
13907진심. 십신의 셋째인 정진심.
13908잘 파법을 닦음. 원문은 ‘善修破法’. 십승관법의 넷째인 파법변(破法遍)을 닦는 것. 파법변은 일심삼관의 지혜를 가지고 두루 집착을 깨는 일.
13909혜심. 십신의 다섯째의 위계. 십승의 넷째와 십신의 다섯째가 연결되었으므로 순서대로는 아니다.
13910잘 통색을 닦음. 원문은 ‘善修通塞’. 십승관법의 다섯째인 식통색(識通塞)의 수행이다. 13911정심. 십신의 넷째.
13912잘 도품을 닦음. 원문은 ‘善修道品’. 십승관법의 여섯째인 수도품(修道品)이다.
13913불퇴심. 십신의 여섯째. 경에 따라서는 계심(戒心)을 여섯째에 놓기도 한다.
13914잘 정조를 닦음. 원문은 ‘善修正助’. 십승관법의 일곱째인 대치조개(對治助開)의 수행이다.
13915회향심. 십신의 일곱째 자리.
13916잘 범성의 위계를 닦음. 원문은 ‘善修凡聖位’. 십승관법의 여덟째인 지차위(知次位)의 수행이다.
13917호법심. 십신의 여덟째 위계.
13918잘 부동을 닦음. 원문은 ‘善修不動’. 십승관법의 아홉째인 능안인(能安忍)이다.
13919계심. 십신의 아홉째. 이것이 경에 따라서는 여섯째에 놓이기도 하고, 또 사심(捨心)을 아홉째에 놓기도 한다.
13920잘 무착을 닦음. 원문은 ‘善修無着’. 십승관법의 열째인 무법애(無法愛)를 이른다.
13921원심. 십신의 열째.
13922하나의 신에 열이 있고, 열의 신에 백이 있음. 원문은 ‘一信有十, 十信有百’. 십신의 어느 하나라도 그것이 잘 닦아지는 바에는 다른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니, 신심이 잘 닦아지는 경우라면 염심․정진심, 내지는 원심까지도 닦음이 되는 것과 같다. 이렇게 그 하나마다 열을 갖추므로 십신 전체로 볼 때는 백의 신(信)이 있음이 된다는 것이다. 십계호구(十界互具)의 경우와 같다.
13923철륜십신의 위계. 원문은 ‘鐵輪十信位’. 12605의 ‘鐵輪位’의 주 참조.
13924육근청정의 위계. 원문은 ‘六根淸淨’. 7906의 주.
13925원교의 사해. 원문은 ‘圓敎似解’. 원교의 상사즉(相似卽). 2346의 ‘六卽’의 주 참조. 13926난․정․인․세제일법. 곧 원교의 사선근(四善根)임이 된다는 뜻이니, 2663의 ‘四善根’의 주.
[석첨] 하나하나의 신(信) 중에서 ‘잘 닦는다’라 말한 것에 대해 살피건대, 실상(實相)에 의지해 *오회(五悔)를 행해 부지런히 정진해서 제五품에 이르는 것에 말미암아 십신에 들어가게 됨을 일러 ‘잘 닦는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잘 닦는 까닭에 *상사해(相似解)가 일어나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십법(十法)이 *상사위(相似位)에 있을 때는 바뀌어서 신심이라 이르게 되는 것이어서, 내지 원심(願心)도 이와 같다. 왜 그런가. *부사의경(不思議境)은 신(信)으로 근본을 삼으며, *자비홍서(慈悲弘誓)는 염력(念力)을 빌어 지탱되며, *마음이 지관(止觀)으로 하여 편안함은 그 작용이 정진에 말미암으며, *삼혹(三惑)을 깨므로 묘혜(妙慧)가 바야흐로 두루 미치게 되며, *통달함에 있어 막힘이 없음은 결정(決定)의 힘에 말미암으며, *원래 도품(道品)을 닦음은 불퇴(不退)를 구하기 위함이며, *정조(正助)에 결여함이 없으면 인(因)을 돌려 과(果)로 향하게 되며, *위계가 문란하지 않으면 바야흐로 법을 수호하게 되며, *내외(內外)가 동요하지 않음은 잘 비행(非行)을 막기 때문이며, *법에서 집착함이 없음은 큰 원력(願力)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에 이르러 이름 지어 신심 내지 원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십법이 이렇게 초심(初心)에서 고루 닦음이 승인된다면 하나하나의 신(信)에 다 십법에 갖추어져 있음을 알만하니, 이렇다면 십신에 백이 있음을 명백하다 할 것이다.
一一信中, 言善修者. 由緣實相, 行於五悔, 第勤精進, 至第五品, 得入十信, 名爲善修. 由善修故. 相似解起. 是故十法在相似位, 轉名信心. 乃至願心, 亦復如是. 何者. 不思議境, 以信爲本. 慈悲弘誓, 藉念力持. 心安止觀, 功由精進. 破於三惑, 妙慧方徧. 於通無塞, 由決定力. 元修道品, 爲求不退. 正助無闕, 廻因向果. 不濫次位, 方能護法. 內外不動, 由善防非. 於法無愛, 由大願力. 故得至此, 名爲信心, 乃至願心. 十法旣許, 初心具修. 當知信信, 皆具十法. 是則十信有百明矣.
13927오회. 천태종에서 법화삼매를 닦는 사람이 주야육시(晝夜六時)에 행해야 하는 다섯 가지 참회법. 곧 참회․권청․수희․회량․발원이 그것.
13928상사해. 유사한 깨달음.
13929십법. 십승관법(십법성승).
13930상사위. 상사즉(相似卽)의 위계. 육즉(六卽)의 상사즉(相似卽)은 십신에 해당한다. 2346의 ‘六卽’의 주 참조.
13931부사의경은 신으로 근본을 삼음. 원문은 ‘不思議境, 以信爲本’. 십승관법의 부사의경을 닦음이 십신 중의 신심이 됨을 밝힌 것.
13932자비홍서는 염력을 빌어 지탱됨. 원문은 ‘慈悲弘誓, 藉念力持’. 십승관법의 기자비를 닦는 것에 의해 십신의 염심(念心)에 들어감을 말한 것.
13933마음이 지관으로 하여 편안함은 그 작용이 정진에 말미암음. 원문은 ‘心安止觀, 功由精進’. 십승관법의 교안지관을 닦는 것에 의해 십신 중의 정진심에 들게 됨을 보인 것.
13934삼혹을 깨므로……. 원문은 ‘破於三惑, 妙慧方徧’. 십승관법의 파법변이 십신 중의 혜심으로 이어짐을 지적한 글.
13935통달함에 있어……. 원문은 ‘於通無塞, 由決定力’. 십승관법의 식통색을 닦아 십신의 정심에 들게 됨을 나타낸 말. ‘결정’은 마음이 안주하여 동요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니, 선정과 같다.
13936원래 도품을 닦음은……. 원문은 ‘元修道品, 爲求不退’. 십승관법의 수도품이 십신의 불퇴심에 연결됨을 보인 것.
13937정조에 결여함이 없으면……. 원문은 ‘政助無闕, 廻因向果’. 십승관법의 대치조개에 의해 십신의 회향심에 들게 되는 일. ‘인을 돌려 과로 향한다’ 함은, 인행(因行)인 선근을 돌려 깨달음의 과(果)로 나아가는 뜻.
13938위계가 문란하지 않으면……. 원문은 ‘不濫次位, 方能護法’. 십승관법의 지차위를 닦는 것에 의해 십신의 호법심에 들게 된다는 것.
13939내외가 동요하지 않음은……. 원문은 ‘內外不動, 由善防非’. 십승관법의 능안인이 십신의 계심에 연결됨을 가리킨 것. ‘내외가 동요하지 않는다’ 함은 인의 육근(六根)과 밖의 육경(六境)이 동요함이 없다는 것이어서 인욕을 뜻하고, ‘잘 비행을 막는다’ 함은 지계(持戒)를 이른다.
13940법에서 집착함이 없음은 큰 원력 때문임. 원문은 ‘於法無愛, 由大願力’. 십승관법의 무법애를 닦는 것에 의해 십신의 원력에 들게 됨을 나타낸 말.
[석첨] 셋째로는 두 경을 인용하여 증명했다.
三引二經證.
[석첨] 보현관경(普賢觀經)이 무생인(無生忍)을 밝히기에 앞서서 *십경계(十境界)가 있다고 함은, 곧 이 위계다.
普賢觀明無生忍前, 有十境界, 卽此位也.
13941십경계가 있음. 원문은 ‘有十境界’. 보현관경은 ‘이를 일러 최초경계(最初境界)라 한다’고 했을 뿐, 다른 아홉 경계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래서 여러 추측이 생겨났는데, 이 최초경계가 십신의 하나하나의 위계를 거치면서 열 가지 경계를 이루는 것이라 봄이 적절하다.
[석첨] 쉽게 이해될 것이다.
可見.
[석첨] 넷째로 공능을 다룬 것에는 둘이 있으니, 먼저 바로 공능을 서술했다.
四功能中二. 先定叙功能.
[석첨] 이 신심(信心)에 들어 능히 *계내(界內)의 *견사혹(見思惑)을 깨어서 다하게 하고, 또 *계외(界外)의 *진사무지(塵沙無知)를 깨며, 능히 *무명주지혹(無明住地惑)을 억제한다.
入此信心, 能破界內見思盡. 又破界外塵沙無知. 能伏無明住地之惑.
13942계내. 3721의 주.
13943견사혹. 삼혹(三惑)중의 그것이니, 457의 ‘障中道微細無明’의 주 참조.
13944계외. 3723의 주.
13945진사무지. 진사혹과 같다. 457의 주 참조.
13946무명주지혹. 무명혹이니, 457의 주 참조.
※위계에 대한 규정은 경에 따라 차이가 진다. 그러므로 십신에서 견사혹을 깬다는 따위의 주장이 통상적인 견해와 다소 다르다 해도, 이런 견지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
[석첨] 다음에서는 인왕반야경을 끌어 증명했다.
次引仁王證.
[석첨] 인왕반야경에서 이르되,
‘*십선(十善)의 보살이 *대심(大心)을 발해 길이 삼계 *고륜해(苦輪海)와 헤어지도다.’
라 하니, 또한 이 위계다.
仁王般若云. 十善菩薩發大心, 長別三界苦輪海. 亦此位也.
13947십선의 보살. 원문은 ‘十善菩薩’. 천태종에서는 원교의 십신위의 보살을 이른다. ‘십선’은 3090의 주.
13948대심. 큰 신심.
13949고륜해. 윤회의 바다. ‘고륜’은 생사의 고가 수레바퀴처럼 이어져서 끊이지 않음을 이르니, 곧 윤회.
[석첨] ‘십선보살이 대심(大心)을 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살피건대, 또한 *어떤 사람은 이르되,
‘*육근청정(六根淸淨)을 일러 돈(頓)의 뜻이라 하니, *십선보살은 점(漸)의 뜻이다.’
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글에서 인용된 십선보살은 *그것으로 육근청정임을 증명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어찌 ‘점’을 인용해 ‘돈’을 증명함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아노니 두 글은 함께 ‘돈’임이 명백한 것이다. 다만 인왕경은 *그 처음과 뒤를 말하고 법화경의 뜻을 *그 중간을 논한 것뿐이나, 이 사람은 이를 보지 못하고 공연히 이견(異見)을 일으킨 것이라 해야 한다.
云十善菩薩發大心者. 亦有人云, 六根淸淨, 名爲頓義. 十善菩薩, 此是漸義. 今文所引十善菩薩, 以證六根, 豈應引漸而證於頓. 故知二文俱頓明矣. 但仁王經, 語其初後. 法華經意, 論其中間. 人不見之, 待生異見.
13950어떤 사람. 원문은 ‘有人’. 화엄종의 청량징관(淸凉澄觀)을 가리킨다.
13951육근청정을 일러 돈의 뜻이라 함. 원문은 ‘六根淸淨, 名爲頓義’. 법사공덕품에서 법화경을 수지․독송하는 사람은 육근이 청정해진다고 한 것에 대해, 천태종에서는 이를 십신의 위계라 보았으나, 청량은 이를 돈원(頓圓)이라 해석한 것이다.
13952십선보살은 점의 뜻임. 원문은 ‘十善菩薩, 此是漸義’. 십선보살은 점원(漸圓)이라 본 것이다.
13953그것으로 육근청정임을 증명하고 있음. 원문은 ‘以證六根’. 앞에서 ‘십신의 위계가 곧 육근청정이다’라 한 것을 이른다.
13954그 처음과 뒤를 말함. 원문은 ‘語其初後’. 인왕경에서 ‘대심을 발한다’ 함은 초심(初心)이요, ‘길이 삼계에 고륜해와 헤어진다’고 함은 후심(後心)이다.
13955그 중간을 논함. 원문은 ‘論其中間’. 발심은 처음이요 고와 헤어짐은 뒤의 일인 데 비해, 육근청정은 바로 십신의 위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중간’이라 한 것이다.
[석첨] 다섯째로는 널리 여러 가르침 중에서 밝혀진 것을 가리켜 보인 것에 둘이 있으니, 먼저 전체적으로 들었다.
五指廣敎中二. 先總擧.
[석첨] 두 번째로 ‘華嚴’ 아래서는 많은 경의 글을 인용했다.
次華嚴下, 引衆多文.
[석첨] *화엄경에서는 법혜보살(法慧菩薩)이 *정념천자(正念天子)에게 대답해, 보살은 *십종(十種)의 범행공(梵行空)을 관(觀)하고 *십종의 지력(智力)을 배워서 *초주(初住)에 들어감을 밝혔으니, 십종의 범행공이란 곧 *일실제(一實諦)며, 또한 *무작(無作)의 멸제(滅諦)요, 십종의 지력을 배운다 함은 곧 무작의 도제(道諦)를 관함이다. 이는 곧 십신의 위계다.
華嚴法慧菩薩, 答正念天子. 明菩薩觀十種梵行空, 學十種智力入初住. 十種梵行空, 卽一實諦, 亦無作之滅諦. 十種智力, 卽觀無作之道諦. 卽十信位也.
13956화엄경. 원문은 ‘華嚴’. 육십화엄(六十華嚴) 권八의 범행품 제一二를 가리킨다.
13957정념천자. 천인의 이름. ‘천자’는 저위(低位)의 천인임을 나타낸다.
13958십종의 범행공. 원문은 ‘十種梵行空’. 십종의 범행이 공한 일. 십종이란 신(身)․신업(身業)․구(口)․구업(口業)․의(意)․의업(意業)․불(佛)․법(法)․승(僧)․계(戒)니, 이를 공하다 봄이 십종범행이다.
13959십종의 지력. 원문은 ‘十種智力’. 소위 십력(十力)을 이른 말. 11465의 ‘十方’의 주. 13960초주. 660의 주.
13961일실제. 6250의 주.
13962무작. 무작사제의 뜻이니, 2759의 ‘四種四諦’의 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