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이르시되,
지난 과거 한량없는 항하사 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정명덕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라. 그 부처님에게 80억의 큰 보살마하살과 72항하사의 큰 성문 대중이 있었느니라.
부처님 수명은 4만 2천 겁이며 보살의 수명도 또한 같음이라.
그 나라에는 여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등과 모든 환난이 없느니라. 땅은 손바닥 같이 평정하고 유리로 되었으며,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보배 장막을 위에 덮었으며 보배의 꽃 기(旗)를 늘이고 보배의 병과 향로로 온 나라를 두루하고 칠보로 대(臺)를 삼되 한 나무에 한 누대요, 그 나무와 누대의 거리는 한 화살의 거리라. 이 모든 보배나무 밑에는 다 보살과 성문이 앉아 있고, 모든 보배로 된 누대 위에는 각각 백억의 모든 천인이 하늘의 기악을 치고 부처님을 노래로 찬탄해서 공양함이니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72~874)
이시불고수왕화보살 내왕과거무량항하사겁 유불 호 일월정명덕여래 응공 정
爾時佛告宿王華菩薩 乃往過去無量恒河沙劫 有佛 號 日月淨明德如來 應供 正
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기불 유팔십억대
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其佛 有八十億大
보살마하살 칠십이항하사대성문중 불수 사만이천겁 보살수명 역등 피국 무
菩薩摩訶薩 七十二恒河沙大聲聞衆 佛壽 四萬二千劫 菩薩壽命 亦等 彼國 無
유여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등 급이제난 지평여장 유리소성 보수 장엄 보
有女人 地獄 餓鬼 畜生 阿修羅等 及以諸難 地平如掌 瑠璃所成 寶樹 莊嚴 寶
장 부상 수보화번 보병향로 주변국계 칠보 위대 일수 일대 기수 거대 진일
帳 覆上 垂寶華幡 寶甁香爐 周遍國界 七寶 爲臺 一樹 一臺 其樹 去臺 盡一
전도 차제보수 개유보살 성문 이좌기하 제보대상 각유백억제천 작천기악 가
箭道 此諸寶樹 皆有菩薩 聲聞 而坐其下 諸寶臺上 各有百億諸天 作天伎樂 歌
탄어불 이위공양
歎於佛 以爲供養

 [강의] 수왕화보살이 약왕보살의 유행 교화에 대해 묻자 부처님께서 대답한 내용이다. 그 대답은 둘로 나눈다. 첫째는 고행에 대해 대답하고, 둘째는 경을 찬탄한다. 고행에 대해 대답하신 것에는 첫째 약왕보살의 본사의 근거가 되는[事本] 일월정명덕여래의 교화를 밝히고, 둘째 약왕보살의 본사를 밝혔다. 이 단락은 약왕보살의 본사에 근거가 되는 일월정명덕여래의 교화이다. 약왕보살의 행을 밝히기에 앞서 지난날의 수행을 술회했다. 그 내용은 세 부분이다. 
“지난 과거 한량없는 항하사 겁에”란 시절을 가리킨다.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정명덕여래~모든 환난이 없느니라”는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이 있음을 밝힌다.
“땅은 손바닥 같이 평정하고~노래로 찬탄해서 공양함이니라”는 일월정명덕여래의 불국토 모습을 설했다.
       
“일월정명덕여래(Candrasuryavimalaprabhāsaśri)”는 지혜는 해와 달처럼 밝고 덕이 깨끗하여 때가 없으므로 이름 붙여졌다. 
“보배장막[寶帳]”이란 보배로 치장된 장막.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두루함을 비유한 것이다.
“한 나무에 한 누대[一樹一臺]"란 나무 하나마다에 누대(樓臺)가 하나씩 있는 것을 말한다.
“한 화살의 거리[一箭道]"란 한 화살이 미칠 수 있는 거리. 보통 120걸음[步]이라고 한다.
“하늘의 기악[作天伎樂]: 기악이란 주로 야외에서 상연되는 익살스러운 곡으로, 천궁에서 음악을 연주하던 것을 "천궁기악(天宮伎樂)", 악기를 가지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비천기악(飛天伎樂)"이라 한다. 여기서는 하늘 음악을 연주하는 것. 하늘 음악을 뜻한다.
 
 [경] 그 때, 그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과 여러 보살이며
모든 성문들을 위하사 법화경을 설하셨느니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74~876)
이시피불 위일체중생희견보살 급중보살 제성문중 설법화경
爾時彼佛 爲一切衆生喜見菩薩 及衆菩薩 諸聲聞衆 說法華經

 [강의] 둘째 약왕보살의 본사를 밝힌다. 여기에는 첫째 부처님의 설법, 둘째 고행을 닦음, 셋째 옛날과 지금을 맺음[結會]이다. 이 구절은 부처님(일월정명덕여래)의 설법을 말한다. 

 [경]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즐겨 고행으로 익히고 일월정명덕불의 법 가운데서 정진 경행해서 일심으로 부처님 구하기를 일만 이천년을 채우고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를 얻음이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76)
시일체중생희견보살 낙습고행 어일월정명덕불법중 정진경행 일심구불 만만
是一切衆生喜見菩薩 樂習苦行 於日月淨明德佛法中 精進經行 一心求佛 滿萬
이천세이 득현일체색신삼매
二千歲已 得現一切色身三昧

 [강의] 약왕보살의 본사에 일체중생희견보살이 고행을 닦음에 현재에 닦음과 미래에 닦음 두 가지가 있다. 현재에 닦음에는 첫째 수행하여 법을 얻음이고, 둘째 생각하여 은혜에 보답함이다. 이 단락은 현재에 수행하여 법을 얻음이다.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은 과거세상 약왕보살의 전신. 자비롭기 때문에 항상 일체중생이 만나 보기를 좋아하는 보살이라 한다.
“경행(經行)”은 보통 좌선의 피로를 풀기 위해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경행이라 하는데, 여기서는 한결같이 정진하면서 밤낮으로 도를 구하는 것을 말한다.
“현일체색신삼매(sarvarūpasamdarśana-samādhi)”란 여러 가지 모습의 몸을 나타낼 수 있는 삼매. 

 [경] 이 삼매를 얻고서는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곧 생각하고 말하기를, “
내가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음은 다 이 법화경을 얻어들은 힘이라. 나는 지금 마땅히 일월정명덕불과 법화경을 공양하리라.”하고, 즉시 이 삼매에 들어 허공 중에서 만다라의 꽃과 마하만다라의 꽃과 곱게 가루로 한 견흑전단향(堅黑栴檀香)을 비 내리듯 하여 허공 중에 가득 차서 구름과 같이 내리며, 또는 해차안의 전단향을 비 내리듯 하니, 이 향 6수(銖)의 값이 사바세계와 같음이라. 이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76)
득차삼매이 심대환희 즉작염언 아 득현일체색신삼매 개시득문법화경력 아금
得此三昧已 心大歡喜 卽作念言 我 得現一切色身三昧 皆是得聞法華經力 我今
당공양일월정명덕불 급법화경 즉시 입시삼매 어허공중 우만다라화 마하만다
當供養日月淨明德佛 及法華經 卽時 入是三昧 於虛空中 雨曼陀羅華 摩訶曼陀
라화 세말견흑전단 만허공중 여운이하 우우해차안전단지향 차향육수 가치사
羅華 細末堅黑栴檀 滿虛空中 如雲而下 又雨海此岸栴檀之香 此香六銖 價直娑
바세계 이공양불
婆世界 以供養佛

 [강의] 둘째 생각하여 일월정명덕불과 법화경의 은혜에 보답함이다. 여기에도 둘이 있으니 삼매의 힘과 정보(正報)의 몸의 힘이다. 이 단락은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 경전을 듣고 수행하여 삼매를 얻은 이익을 나타낸다.
“이 삼매를 얻고서는~법화경을 공양함”이란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정법의 이익을 얻어서 삼매력으로 습기를 없애버린 것을 말한다. 실상의 가르침을 들었으므로 삼매를 얻게 되었고 진여의 실상에 따르므로 성불의 참된 인으로 삼기 위해 허공에서 꽃비를 내려 공양한 것이다.
“법화경을 얻어들은 힘”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