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십이연기 각 지분의 뜻

 무명(無明)은 무지 맹목적으로 진여자성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근본불각이다.

마음의 근본 성품은 본래 묘하고 밝고 맑은데, 허망한 대상에 마음이 동요하여 바른 지혜를

잃어버리므로 ‘무명’이라 하는 것이다. 이 무명의 체(体)에 일념이 처음으로 움직여

이루어지는 잠재적 형성력을 ‘행(行)’이라 하고, 행으로 어리석은 미혹이 요동쳐서 정밀한

마음을 잃어버려 지혜가 전환되므로 어리석은 인식 작용을 일으키니 이를 ‘식(識)’이라 한다.

<십이연기> 중에 이 세 가지가 근본이 되어 나머지 아홉 가지 지분이 서로 인연으로 삼세의 연이 이루어진다
.
식(識)은 식별작용, 명색(名色)이란 명칭과 형태이다.
 
육처(六處)는 육근의 육처이며, 촉(觸)은 육근과 육경의 접촉을 가리킨다.
 
수(受)는 접촉으로 일어나는 마음의 감수작용이다.
 
애(愛)는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애착심.

유(有)는 갖고 싶어하는 애착심으로부터 소유하는 업(業) 곧 존재의 뜻.
 
생(生)은 집착의 업으로 인연하여 과보와 형색이 생긴 것, 곧 출생을 말한다. 

노사(老死)란 생겨나는 것으로 인연하여 늙어 죽는 등의 근심과 우환이 생기는 것을 가리킨다.

2)삼세양중인과설(三世兩重因果說)

  ‘십이연기’의 열두 지분 중에서 무명과 행은 과거의 인(因)이고,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는

현재의 과(果)이며, 애 ․ 취 ․ 유는 현재의 인(因)이고, 생 ․ 노사는 미래의 과(果)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무명과 행이 원인이 되어 현재  인식하고 감각하고 느끼는 작용이 일어나고,

 또 현재 애착과 집착이 인이 되어 미래의 생사 ․ 고가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이를 과거 ․ 현재 ․ 미래의 삼세에 걸친 인과관계라 하여 <삼세양중인과설(三世兩重因果說)>

이라 한다.

3)역관(逆觀)과 순관(順觀)

  <십이연기>를 노사 ․ 생으로부터 시작하여 무명까지 역으로 관하는 것(果를 따라 因을 탐구)

을 역관(逆觀)이라 하고, 무명(無明)이 있으므로 행이 있고, 행이 있으므로 식이 있고,

식이 있으므로 명색이 있고, 내지 노사가 있음을 관하는 것(인연에 의해 과가 발생)을

순관(順觀)이라 한다. 또 무명 ․ 행 ․ 애 ․  취 ․ 유의 다섯 지분은 '집제(集諦)'에 속하고,

식 ․ 명색 ․ 육입 ․ 촉 ․ 수 ․ 생 ․  노사의 일곱 지분은 '고제(苦諦)'에 속한다고 한다.

[경] 부처님께서 천상계와 사람들에게 이 법을 설하실 때 육백만억 나유타의 사람들이

일체 사물법(事物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으로 모든 누(漏)에서 마음이 해탈을 얻고,

다 묘하고도 깊은 선정(禪定)과 삼명(三明) 육통(六通)을 얻어 팔해탈(八解脫)을 갖추었으며,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법을 설하실 때도 천만억 항하사 나유타의 중생들이 또한 일체의

사물법의 영향을 받지 아니한 까닭으로 모든 누(漏)에서 마음이 해탈을 얻었으며, 이로부터

이후 모든 성문 대중이 한량이 없고 가이없어 가히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하였느니라.   
(금장본 화성유품 제7 412p, 414p)

불어천인대중지중   설시법시   육백만억나유타인    이불수일체법고
佛於天人大衆之中   說是法時   六百萬億那由他人    以不受一切法故

이어제루심득해탈  개득심묘선정   삼명  육통   구팔해탈
而於諸漏心得解脫  皆得深妙禪定   三明  六通   具八解脫

제이제삼제사설법시   천만억항하사나유타등중생   역이불수일체법고
第二第三第四說法時   千萬億恒河沙那由他等衆生   亦以不受一切法故

이어제루    심득해탈   종시이후   제성문중   무량무변불가칭수
而於諸漏    心得解脫   從是已後   諸聲聞衆   無量無邊不可稱數

 [강의] 셋째, 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일을 설한다.
 
 “이 법을 설하실 때”란 대통지승여래께서 ‘삼전십이행’으로 <사제 십이인연법>을 설하실 때.

지금까지 대통지승불께서 삼전십이행을 설하셨는데, 경문에는 사제와 십이인연법 만을

밝히고 육바라밀에 대해서는 설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서 <법화문구>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서품 일월등명불 설법에서 삼승을 위하여 설법할 때 성문을 위해서는 사제를 설하고,

연각을 위해서는 십이연기법을 설하며 보살을 위해서는 육바라밀을 설하셨다고 했으므로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화성유품은 삼주 설법중 하근기를 위한 인연설법이므로

스승과 제자의 결연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개권현실의 법을 설하므로 생략하여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곧 지금의 제자들은 성문 연각의 이승들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