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둘째, 일체중생희견보살이 팔을 태워 공양함이다. 이전에 몸을 태워 공양함이 충분하지 않자, 이제 팔을 태운 것은 모든 집착이 비로소 모두 타파되어 마음이 다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팔만 사천 번뇌가 모두 적멸하고 7식으로 집착한 육경, 육진이 한결같이 적정해졌으므로 ‘7만 2천 년 동안 공양했다라 했다.

“마음에 오히려 흡족하지 않음[心猶未足]"이란 소원에 차지 않음.
“백복으로 장엄함[百福莊嚴]"이란 온갖 복덕을 닦아서 장엄된 것. 보살의 팔은 온갖 복덕을 닦아서 장엄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부처님께 공양한다는 것이다.  
“팔을 태워 7만 2천 년을 공양함”이란 앞에서 이미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했으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여 만족할 수 없었으므로 다시 팔을 태워 공양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을 다해 옛적으로부터 지니고 있던 모든 집착들을 태워버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육근과 육경이 청정해져서 소승법을 버리고 단숨에 위없는 정각에 들어가는 것이다. 또 7만은 7선의 공덕을 나타내고, 2천은 속제와 진제를 의미한다.

 [경] 수없는 성문을 구하는 대중과 한량없는 아승지의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해서 다 현일체색신삼매에 머물도록 하였느니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86)
영무수구성문중 무량아승지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개사득주현일체색신
令無數求聲聞衆 無量阿僧祇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皆使得住現一切色身
삼매
三昧

 [강의] 셋째, 삼매를 얻는 이익을 줌이다. 아집, 법집의 집착이 끊어져 소승법을 버리고 무상보리에 발심하게 하므로 현일체색신삼매를 증득하게 되었다.
“성문을 구하는 대중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함”이란 성문의 가르침을 구하여 소승에 머무는 대중들로 하여금 대승에 들어가도록 했다는 것이다.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내는 삼매.

 [경] 그 때 모든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등이 그의 팔이 없음을 보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이런 말을 하되,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리들의 스승이시니 우리를 교화하셨음이라. 그러나 지금 팔을 태우시어 몸이 구족하지 않으시도다.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 맹세의 말씀을 세우시되, 내가 두 팔을 버렸으니 반드시 부처님의 금빛 몸을 얻으리라. 만약 참되고 헛되지 않을 진대 나의 두 팔은 다시 옛과 같이 되리라.
이 맹세를 하고 나니 자연히 다시 전과 같이 됨이라.
이 보살의 복덕 지혜가 두터운 까닭이니라. 그 때를 당하여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보배의 꽃을 내리니 일체의 하늘과 사람이 미증유를 얻음이니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86~888)
이시제보살 천 인 아수라 등 견기무비 우뇌비애 이작시언 차일체중생희견보
爾時諸菩薩 天 人 阿修羅 等 見其無臂 憂惱悲哀 而作是言 此一切衆生喜見菩
살 시아등사 교화아자 이금 소비 신불구족
薩 是我等師 敎化我者 而今 燒臂 身不具足
우시일체중생희견보살 어대중중 입차서언 아 사양비 필당득불금색지신 약실
于時一切衆生喜見菩薩 於大衆中 立此誓言 我 捨兩臂 必當得佛金色之身 若實
불허 영아양비 환복여고 작시서이 자연환복 유사보살 복덕지혜순후소치 당
不虛 令我兩臂 還復如故 作是誓已 自然還復 由斯菩薩 福德智慧淳厚所致 當
이지시 삼천대천세계 육종진동 천우보화 일체인천 득미증유
爾之時 三千大千世界 六種震動 天雨寶華 一切人天 得未曾有

 [강의] 현보(現報) 받음을 나타냄이다.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서원한 것은 소승적 집착은 타파되었어도 진리에 대한 애착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를 버리고 부처의 경지를 증득하면 구족하지 않음이 없으니 그러므로 부처의 금빛 몸을 얻고 팔도 예전과 같이 되는 것이다.
“금빛 몸을 얻으리라”는 금빛 몸이란 부처님은 금색이라고 한데서 나온 것으로, 곧 성불하리라는 것이다. 금색여래라고도 한다. 보통 부처님의 몸은 보살도를 갖추어 지혜와 복덕을 장엄해 가면 삼십이상 팔십종호를 갖춘다.
“다시 옛과 같이 되리라[還復如故]”란 두 팔이 예전과 같게 된 것. 부처의 경지를 증득한다면 구족되지 않음이 없는 까닭에 예전과 같이 몸도 온전해지는 것이니 상서로운 감응이 이루어진 것이다.
“복덕 지혜가 두터움[淳厚]”이란 보살도를 닦아가므로 순박하고 청정하며 깊고 두터움. 보살의 복덕을 닦은 일이 진실하고, 지혜로 공함을 이해하는 데 있어 순후함으로 말미암아 태운 팔이 예전과 같아진 것이다.
 
 [경]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이르시되,
“너의 뜻이 어떠하뇨.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지금의  약왕보살이니라. 그가 몸을 버려서 보시한 바는 이와 같이 하여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수이니라.
수왕화야, 만일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는 자는 능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하나 태워서 부처님의 탑을 공양한다면, 국성(國城)이나 처자나 삼천대천 국토의 산이나 수풀이나 강이나 못 등 모든 진귀한 보물을 공양한 자보다 더 나으리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88~890)
불고수왕화보살 어여의운하 일체중생희견보살 기이인호 금약왕보살 시야 기
佛告宿王華菩薩 於汝意云何 一切衆生喜見菩薩 豈異人乎 今藥王菩薩 是也 其
소사신보시 여시무량백천만억나유타수 수왕화 약유발심 욕득아뇩다라삼먁삼
所捨身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那由他數 宿王華 若有發心 欲得阿耨多羅三藐三
보리자 능연수지 내지족일지 공양불탑 승이국성처자 급삼천대천국토산림하
菩提者 能然手指 乃至足一指 供養佛塔 勝以國城妻子 及三千大千國土山林河
지 제진보물 이공양자
池 諸珍寶物 而供養者

 [강의] 옛날과 지금을 맺음이다. 여기에는 둘이 있으니 첫째는 옛과 지금을 맺음이고, 둘째는 수행을 권하는 것이다(수왕화야 이하).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란 지금까지의 지난날의 일에서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지금의 바로 약왕보살임을 밝힌다.
“몸을 버려서 보시함[捨身布施]”이란 몸을 태워 공양한 일을 가리킴. 약왕보살이 과거 소신공양한 것이 무량함을 밝혀 그와 같은 무량한 수행공덕으로 약왕보살을 이루었음을 나타낸다. 약왕보살의 전신인 일체희견보살이 자기 팔을 태워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계승함은 두 가지 집착(법집, 아집)을 타파해야 진실하고 오묘한 법공양이 이루어져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게 된다는 뜻이다.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수”란 일체희견보살이 몸을 다해 공양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는 것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을…보물을 공양한 자보다 더 나으리라”란 소신공양으로 불탑에 공양하면 그 어떤 재물의 보시보다도 수승하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소신공양은 곧 미세한 집착(법집, 아집)을 파하여 법신의 이치에 계합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은 자신의 몸을 가리므로 내신(內身)이고, 국성이나 처자 등은 남의 몸이니 외신(外身)이다. 외신은 가볍고 내신은 무겁기 때문에 공덕에 있어서 차이가 있게 된 것이다. 보시물을 사람이나 재물에 따라 구별하는데, 처자 노비 등은 내재(內財)가 되고 왕국 보물 등은 외재가 된다.    

 [경]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칠보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서 부처님과 큰 보살과 벽지불 아라한을 공양하여도, 이 사람의 얻는 공덕은 이 법화경의 한 사구 게송만을 받아 가지는 것만 못하니, 그 복이 가장 많으니라.
(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0)
약부유인 이칠보 만삼천대천세계 공양어불 급대보살 벽지불 아라한시인소득
若復有人 以七寶 滿三千大千世界 供養於佛 及大菩薩 辟支佛 阿羅漢是人所得
공덕 불여수지차법화경 내지일사구게 기복 최다
功德 不如受持此法華經 乃至一四句偈 其福 最多

 [강의] 이하에서는 경을 찬탄한다. 여기에는 셋이 있다. 첫째 수지하는 사람을 찬탄하고, 둘째 수지하는 법을 찬탄하며, 셋째 수지하는 복의 깊음을 찬탄한다.
이 구절은 경전 수지하는 사람을 찬탄하였다.
 “부처님과 큰 보살과 벽지불 아라한”이란 사성(四聖)을 나타낸다. 벽지불은 독각 연각이라 하는데, 혼자 고요히 수행하여 깨달음을 구하는 이다. 아라한은 미혹의 번뇌를 다 끊어 무학위(無學位)에 든 이. 소승(小乘) 최고 경지.
“사구게”란 부처님 법문의 중요한 법문이 들어있는 사구(四句)로 된 작은 게송. 예를 들면 방편품 게송(금장본 법화삼부경, p.118하).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스스로 적멸의 상이니/ 불자가 도를 향하여 마치면/ 내세에 성불하느니라(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

 [경] 수왕화야, 비유하건대 일체의 냇물이나 강물이나 모든 물 가운데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여래가 설하신 경 가운데서 가장 깊고 큼이니라. 또는 토산 흑산 소철위산 대철위산과 십보산의 여러 산 가운데서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경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니라. 또는 여러 별 가운데서 달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 천만억 가지의 모든 경과 법 가운데서 가장 밝게 비치느니라. 또는 해가 능히 모든 어두움을 제함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능히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하느니라. 또 모든 소왕(小王) 가운데서 전륜성왕이 제일임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여러 경 가운데서 가장 존귀함이 되느니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0~892)
수왕화 비여일체천류강하제수지중 해위제일 차법화경 역부여시 어제여래소
宿王華 譬如一切川流江河諸水之中 海爲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諸如來所
설경중 최위심대 우여토산 흑산 소철위산 대철위산 급십보산 중산지중 수미
說經中 最爲深大 又如土山 黑山 小鐵圍山 大鐵圍山 及十寶山 衆山之中 須彌
산 위제일 차법화경 역부여시 어제경중 최위기상 우여중성지중 월천자 최위
山 爲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諸經中 最爲其上 又如衆星之中 月天子 最爲
제일 차법화경 역부여시 어천만억종제경법중 최위조명 우여일천자 능제제암
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千萬億種諸經法中 最爲照明 又如日天子 能除諸暗
차경 역부여시 능파일체불선지암 우여제소왕중 전륜성왕 최위제일 차경 역
此經 亦復如是 能破一切不善之暗 又如諸小王中 轉輪聖王 最爲第一 此經 亦
부여시 어중경중 최위기존
復如是 於衆經中 最爲其尊

 [강의] 둘째, 수지하는 법을 찬탄하였다. 여기에도 둘이 있다. 첫째는 법의 체를 찬탄하고(“∼모든 경 가운데서 왕이니라.”), 둘째 법의 작용을 찬탄하였다(“∼생사의 얽힘을 끊느니라”).
먼저 법의 체를 찬탄하여 이 경이 부처님의 일대의 가르침 중에서 가장 최상승인 일승의 진리로 가장 뛰어남을 10가지로 밝혔다.
첫째, 냇물이나 강물 등 모든 물 중에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법화경』이 가장 깊고 크다. 『법화경』의 가르침을 제호의 바다에 비유했다.
둘째, 모든 산 가운데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경 중에 제일이다. 『법화경』에 설해진 진리는 사덕(四德:常, 樂, 我, 淨)을 지님이 보배로 이루어진 것과 같아 개시오입하여 의지하는 곳이 된다.
셋째, 뭇 별 중에 달이 제일이듯이 가장 밝게 비춘다. 『법화경』 이전의 경들이 방편을 설하기는 하면서도 자재하지 못한데 비해, 이 경은 방편이 곧 진실이요 진실이 곧 방편인 도리를 밝혀 차고 이지러짐이 서로 둘이 아니면서 둘이므로 가장 수승하다.
넷째, 해가 모든 어둠을 몰아내듯이 악의 어둠을 깬다. 이전의 경들이 진실의 지혜로 번뇌를 깨는 것을 밝히고는 있으나, 진실에 상즉한 방편의 도리에도 못 미친다. 이 경은 방편이 진실에 상즉하는 도리를 설하니 가장 으뜸이다.

“경 가운데서 가장 깊고 큼[最爲深大]"이란 부처님의 지혜를 모두 설하신 것이 ‘깊다[深]’고 하고, 어느 근기도 혜택을 입지 않음이 없으므로 ‘크다[大]’라고 한 것이다.
“흑산”이란 소철위산과 대철위산 사이의 어두운 곳을 말한다.
“소철위산”이란 수미산을 중심으로 가장 바깥쪽의 쇠로 된 산으로 사천하를 둘러싸고 있다. 이중에서 대철위산 소철위산으로 나누어진다.
“십보산(十寶山)”이란 수미산과 9산에서 나는 보배. 설산의 온갖 약초, 향산의 온갖 향, 가리라산(軻梨羅山)의 온갖 꽃, 선성산(仙聖山)의 오신통 얻은 선인, 유간다라산(由乾陀羅山)의 야차, 마이산(馬耳山)의 과실, 니진다라산(尼盡陀羅山)의 용, 작가라산(斫迦羅山)의 자재자, 숙혜산(宿慧山)의 아수라, 수미산의 천인
“수미산”이란 사대주의 중앙 금륜위 위에 솟았는데 물속에 잠긴 것이 8만 4천 유순이고 드러난 것도 이와 같다고 한다.
“달”은 곧 월천자(月天子). 바라문교에서 달을 신격화해서 부르던 말. 불교의 십이천(十二天)의 하나.
“해”는 일천자(日天子). 태양을 신격화하여 부른 말. 사천왕(四天王)에 속하고 제석천(帝釋天)의 내신(內臣)이라고 하였다.
“소왕 가운데서 전륜성왕이 제일”이란 금 은 동 철의 소왕은 각각 한 나라를 다스리지만, 전륜성왕은 온 천하는 다스리듯이 법화경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경] 또 제석천왕이 삼십삼천 중의 왕임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경 가운데 왕이니라. 또, 대범천왕이 일체 중생의 아버지임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의 현성(賢聖)과 학 무학과 보살심을 일으키는 자의 아버지이니라.
또는 일체 범부 가운데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에서 벽지불이 제일임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의 여래가 설한 바와 혹은 보살이 설한 바와 혹은 성문이 설한 바의 모든 경과 법 가운데서 가장 제일이 됨이니라. 능히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의 중생 가운데서 또한 제일이 되느니라. 일체 성문과 벽지불 중에서 보살이 제일이 되듯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일체의 모든 경과 법 가운데서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부처님이 이 모든 법의 왕이신 것과 같이, 이 경도 또한 이와 같아 모든 경 가운데서 왕이니라.(금장본 약왕보살본사품 제23 p89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