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묘음보살이 그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사바세계에 가는 것은 다 여래의 힘이며, 여래의 신통유희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와 장엄이옵니다.(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0)
묘음보살 백기불언 세존 아금 예사바세계 개시여래지력 여래신통유희 여래
妙音菩薩 白其佛言 世尊 我今 詣娑婆世界 皆是如來之力 如來神通遊戲 如來
공덕지혜장엄
功德智慧莊嚴

 [강의] 다섯째, 묘음보살이 그 국토의 부처님 분부를 받잡은 것을 나타낸다.
“여래의 힘”이란 여래좌의 힘으로 공의 도리를 깨달은 힘을 말한다.
“여래의 신통유희(神通遊戲)”란 여래의 신통스런 유희 교화라는 것이다. 여래실(如來室)의 힘을 말한다. 구경에 이른 이가 아무 장애 없이 노니는 것. 곧 불보살들의 활동은 자재무애한 경지로서, 자리이타 교화행을 이룬다.
“여래의 공덕과 지혜와 장엄”이란 복덕장엄과 지혜장엄으로 여래의(如來衣)에서 온 것이다. 두 가지 장엄을 완성하여 유화인욕행을 베풀기 때문이다. 여래의 다섯바라밀의 공덕으로 장엄하고, 여래의 깊은 반야바라밀로 장엄한 것임을 나타낸다고도 한다.

 [경] 이에 묘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몸을 동요하지도 않고 삼매에 들음이라. 삼매의 힘으로 기사굴산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 법좌에다 팔만사천의 여러 가지 보배 연꽃을 화해 만들었으니, 줄기는 염부단금이고 꽃잎은 백은이며 꽃술은 금강이고 꽃바탕은 견숙가보로 됨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0~912)
어시 묘음보살 불기우좌 신부동요 이입삼매 이삼매력 어기사굴산 거법좌불
於是 妙音菩薩 不起于座 身不動搖 而入三昧 以三昧力 於耆闍崛山 去法座不
원 화작팔만사천중보련화 염부단금 위경 백은 위엽 금강 위수 견숙가보 이
遠 化作八萬四千衆寶蓮華 閻浮檀金 爲莖 白銀 爲葉 金剛 爲鬚 甄叔迦寶 以
위기대
爲其臺

 [강의] 이하는 묘음보살이 모습을 나타내 사바세계로 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다시 여섯이 있다. 첫째 연꽃을 보냄이고, 둘째 문수보살의 질문이며, 셋째 부처님의 대답하심이고, 넷째 문수보살이 묘음보살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함이며, 다섯째 석가여래께서 공을 다보여래께 미루시는 것이고, 여섯째 다보여래께서 묘음보살에게 오라고 분부하시는 것이다.
 이 단락은 그 첫째 연꽃을 보냄이다. 묘음보살이 장차 사바세계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그곳에 연꽃으로 상서로운 조짐을 나타낸 것인데 이는 삼매력으로 연꽃이 피어나게 한 것이다.
“보배 연꽃을 화해 만들었으니”란 보배연꽃을 피어나게 한 것으로, 미혹한 마음을 변화시켜 지혜가 되게 하여 보리의 도를 이룬 것을 뜻한다.
“염부단금”이란 염부수(閻浮樹) 숲속을 흐르는 강에서 나는 금. 최상의 황금이라 한다.
“줄기는 염부단금”이란 염부단금으로 줄기가 이루어짐이니 중도의 지혜를 나타낸 것이다. 
“꽃잎은 백은”이란 잎이 백은이니 청정 범행(梵行)을 나타낸다.
“꽃술은 금강”이란 꽃의 수술이 금강이니 세밀한 지혜를 나타낸다.
“견숙가보(甄叔迦寶, kiṃśuka)”란 ‘견숙가’란 적색화(赤色華). 또는 보석이름. 붉은 색의 보배.
“꽃바탕은 견숙가보”란 연꽃 받침대의 붉기가 견숙가보와 같다는 것이다.

 [경] 그 때 문수사리법왕자는 이 연꽃을 보고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이는 무슨 인연으로 먼저 이런 상서가 나타나서 천만의 연꽃이 있으되 줄기는 염부단금이고, 꽃잎은 백은이며 꽃술은 금강이고, 바탕이 견숙가보로 되었나이까.(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2)
이시문수사리법왕자 견시연화 이백불언 세존 시하인연 선현차서 유약간천만
爾時文殊師利法王子 見是蓮華 而白佛言 世尊 是何因緣 先現此瑞 有若干千萬
연화 염부단금 위경 백은 위엽 금강 위수 견숙가보 이위기대
蓮華 閻浮檀金 爲莖 白銀 爲葉 金剛 爲鬚 甄叔迦寶 以爲其臺

 [강의] 둘째, 문수보살의 질문이다. 사바세계에서 연꽃이 핀 상서를 보고 문수보살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보통 질문은 시(始) 중(中) 종(終)에 따른 차별이 있을 수 있으나, 이곳의 문수보살이 묘음보살이 보낸 연꽃을 보고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묘음이 높고 문수가 낮은 경계여서 질문 한 것으로 볼 수 없다. 문수보살이 묘음보살보다 위계가 낮았더라면 묘음보살이 정화숙왕지불께 문수보살을 만나보겠다고 희망하지 않았을 것이고, 문수가 높았다면 묘음보살이 찾아와도 이를 아는 체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질문은 대중들이 묘음보살이 보낸 연꽃의 조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므로, 이를 부처님께서 설하시도록 인연을 만들어서 대중들을 깨우치기 위함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경] 그때 석가모니불께서 문수사리에게 이르시되,
이 묘음보살마하살이 정화숙왕지불의 국토로부터 팔만사천의 보살에게 위요되어 이 사바세계에 와서 나를 공양하고 친근하여 예배하고자 하며 또한 법화경을 듣고자 함이니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2)
이시 석가모니불 고문수사리 시 묘음보살마하살 욕종정화숙왕지불국 여팔만
爾時 釋迦牟尼佛 告文殊師利 是 妙音菩薩摩訶薩 欲從淨華宿王智佛國 與八萬
사천보살 위요 이래 지차사바세계 공양 친근 예배어아 역욕공양 청법화경
四千菩薩 圍繞 而來 至此娑婆世界 供養 親近 禮拜於我 亦欲供養 聽法華經 

 [강의] 셋째, 부처님께서 대답하신 것이다.

 [경]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무슨 선본을 심었으며,
무슨 공덕을 닦아서 능히 이 큰 신통력이 있으며 무슨 삼매를 행하나이까. 원하오니 우리들을 위하여 이 삼매의 이름을 설하시옵소서. 우리들도 또한 이를 부지런히 닦고 행하고자 하나이다.
이 삼매를 행하여 이에 능히 이 보살의 색상(色相)의 대소(大小)와 위의(威儀)로 나아감과 머무름을 보려고 하나이다. 오직 원컨대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써 저 보살이 오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얻어 보게 하시옵소서.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2~914)
문수사리백불언 세존 시보살 종하선본 수하공덕 이능유시대신통력 행하삼매
文殊師利白佛言 世尊 是菩薩 種何善本 修何功德 而能有是大神通力 行何三昧
원위아등 설시삼매명자 아등 역욕근수행지 행차삼매 내능견시보살 색상대소
願爲我等 說是三昧名字 我等 亦欲勤修行之 行此三昧 乃能見是菩薩 色相大小
위의진지 유원세존 이신통력 피보살 래 영아득견
威儀進止 惟願世尊 以神通力 彼菩薩 來 令我得見

 [강의] 넷째, 문수보살이 정화숙왕지불 국토의 묘음보살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함이다. 문수보살은 묘음보살이 무슨 선본을 심었으며 무슨 삼매를 행하는지 법회의 대중을 위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보살의 색상의 대소[色相大小]”란 삼매에 들어 신체의 모습이 얼마나 크고 작은가 에 대한 질문이다.
 “위의로 나아감과 머무름[威儀進止]”이란 일상적인 행동거지. 진지(進止)는 나가고 머무는 행위를 말한다. 

 [경] 그 때, 석가모니불께서 문수사리에게 이르시되,
여기 오래 전에 멸도하신 다보여래께서 너희들을 위하여 그 상을 나타내시리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4)
이시석가모니불 고문수사리 차구멸도다보여래 당위여등 이현기상
爾時釋迦牟尼佛 告文殊師利 此久滅度多寶如來 當爲汝等 而現其相

 [강의] 다섯째, 석가여래께서 묘음보살이 모습을 나타내도록 하는 공을 다보여래께 미루시는 것이다. 이때 다보여래께서 묘음보살에게 모습을 나타내어 오도록 불러들이셨다.
 
 [경] 이 때 다보불께서 저 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오너라. 문수사리법왕자가 너의 몸을 보고자 하노라.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4)
시다보불 고피보살 선남자 래 문수사리법왕자 욕견여신
時多寶佛 告彼菩薩 善男子 來 文殊師利法王子 欲見汝身

 [강의] 여섯째, 다보여래께서 묘음보살에게 사바세계로 오라고 분부하시는 내용이다.

 [경] 이 때 묘음보살이 저 나라에서 모습을 감추고 팔만사천 보살과 함께 떠나옴이라. 지나오는 모든 나라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두 다 칠보로 된 연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 백천 가지의 하늘 풍악이 북을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림이라.(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4)
우시 묘음보살 어피국 몰 여팔만사천보살 구공발래 소경제국 육종진동 개실
于時 妙音菩薩 於彼國 沒 與八萬四千菩薩 俱共發來 所經諸國 六種震動 皆悉
우어칠보련화 백천천악 불고자명
雨於七寶蓮華 百千天樂 不鼓自鳴

 [강의] “이 때 묘음보살이 저 나라에서 모습을 감추고∼문수사리 등을 만나보기 위하여 이곳에 왔느뇨”(금장본 법화경 p.918:18) 둘째, 묘음보살이 바로 떠나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여섯 부분이 있다. 첫째는 권속과 함께 여러 국토를 지나온 모습이고, 둘째는 묘음보살의 모습을 서술하고 칠보대에 오른 것을 말하며, 셋째는 안부를 여쭙고 정화숙왕지불의 뜻을 전하고, 넷째 다보불을 뵙고 싶다고 청함이며, 다섯째는 세존께서 묘음보살의 뜻을 다보불께 알려드리시는 것이고, 여섯째는 다보불께서 탑 안으로부터 착하다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이 단락은 첫째의 묘음보살이 권속과 함께 사바세계로 오는 모습을 나타냈다.
“저 나라에서 모습을 감추고”란 앞에서는 처소를 옳기지 않고 보배 연꽃을 화작하는 등 여러 가지 신통력을 보였으나, 이제 몸을 움직여 사바세계로 출현하는 것이다.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란 무명을 깨뜨려 십팔계가 전환하는 것을 나타낸다. 오묘한 수행에 의해 무명이 타파되었으므로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라 했고, 행동 하나하나가 참된 인(因)이므로 ‘연꽃이 비 오듯 내리며’라고 했으며, 자연히 진리의 소리가 일어났으므로 ‘천상의 풍악이 북을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렸습니다’라 했다.
“칠보로 된 연꽃이 비 오듯이 내리며”란 칠보의 연꽃이 흩날리는 것은 일곱 가지 선업(善業)을 나타낸다. 칠선업은 시절이 좋고, 뜻이 선하며, 말이 선하고, 한 가지 법이라서 좋고, 원만하고, 부드럽고, 자비를 갖추어 좋다는 것이다.
“하늘 풍악이 북을 치지 않아도 스스로 울림이라[不鼓自鳴]”란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림. 천상의 풍악은 무심(無心)으로 설법하시는 것을 나타내니 그러므로 자연히 울려 퍼졌다는 것이다.
 
 [경] 이 보살은 눈이 광대함이 푸른 연꽃잎과 같아서, 정히 백천만의 달을 합할지라도 그 얼굴의 단정함이 다시 이보다 더 하리라. 몸은 진금색이며 한량없는 백천의 공덕으로 장엄하고, 위덕은 치성하여 광명이 밝게 비치며, 모든 상은 구족하여 나라연의 견고한 몸과 같음이라.
칠보로 된 대에 들어가 허공에 오르니 땅에서 거리가 칠다라수라. 모든 보살들이 공경하고 위요하여 이 사바세계 기사굴산에 옴이라.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4~916)
시보살 목여광대청련화엽 정사화합백천만월 기면모단정 부과어차 신 진금색
是菩薩 目如廣大靑蓮華葉 正使和合百千萬月 其面貌端正 復過於此 身 眞金色
무량백천공덕 장엄 위덕 치성 광명 조요 제상 구족 여나라연 견고지신 입칠
無量百千功德 莊嚴 威德 熾盛 光明 照曜 諸相 具足 如那羅延 堅固之身 入七
보대 상승허공 거지칠다라수 제보살중 공경위요 이래예차사바세계기사굴산
寶臺 上昇虛空 去地七多羅樹 諸菩薩衆 恭敬圍繞 而來詣此娑婆世界耆闍堀山

 [강의]  둘째, 묘음보살의 모습을 서술하고 칠보대에 오름을 말하였다.
“눈이 광대함이 푸른 연꽃잎과 같아서”란 대자비의 눈이 넓고 큰 것은 감청색의 연꽃잎과 같다는 것. 연꽃잎이 크고 넓으므로 부처님의 눈으로 비유한 것이다.
“모든 상은 구족하여[諸相具足]”란 삼십이상을 모두 갖추었다는 것. 
“나라연의 견고한 몸”이란 나라연은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말한다. 보살의 몸이 이와 같이 견고함을 비유한 것이다.
“칠다라수”란 다라수나무 일곱의 높이. 다라수나무는 높이가 약 25미터 정도라고 한다.

 [경] 다 와서 칠보대에서 내려 값이 백천이나 되는 영락을 가지고 석가모니불 처소에 이르러 두면으로 발에 예배하고 영락을 받들어 올리고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정화숙왕지불께서 세존을 문안하시옵나이다. 조그마한 병도 조그마한 괴로움도 없이 기거가 편안하시며 안락히 행하시나이까. 사대가 조화하옵나이까. 세상 일을 가히 참으실 수 있사오니까. 중생을 쉽게 제도하시나이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질투와 인색함과 교만함이 많지는 않나이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으며 사문을 공경하지 않으며 사견을 가지지나 않나이까. 선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지나 않나이까. 오정(五情)에 탐착하지나 않나이까.
세존이시여, 중생이 능히 모든 마와 원망을 항복하나이까. 오래 전에 멸도하신 다보여래께서 칠보탑에 드시어 법을 들으러 오셨나이까.
또, 다보여래께 문안하되,
안온하시고 번뇌도 없으시고 참고 견디시어 오래 머무르시나이까.
(금장본 묘음보살품 제24 p916~918)
도이 하칠보대 이가치백천 영락 지지석가모니불소 두면예족 봉상영락 이백
到已 下七寶臺 以價直百千 瓔珞 持至釋迦牟尼佛所 頭面禮足 奉上瓔珞 而白
불언 세존 정화숙왕지불 문신세존 소병소뇌 기거경리 안락행 부 사대조화
佛言 世尊 淨華宿王智佛 問訊世尊 少病少惱 起居輕利 安樂行 不 四大調和
부 세사가인 부 중생이도 부 무다탐욕 진에 우치 질투 간 만 부 무불효부모
不 世事可忍 不 衆生易度 不 無多貪欲 瞋恚 愚癡 嫉妬 慳 慢 不 無不孝父母
불경사문 사견 부 선심 부 섭오정 부 세존중생 능항복제마원 부 구멸도다보
不敬沙門 邪見 不 善心 不 攝五情 不 世尊衆生 能降伏諸魔怨 不 久滅度多寶
여래 재칠보탑중 내청법 부 우문신다보여래 안온 소뇌 감인구주 부
如來 在七寶塔中 來聽法 不 又問訊多寶如來 安穩 少惱 堪忍久住 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