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만일 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가지는 자는 가령 큰 불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리니 이 보살의 위신력(威神力)에 의한 까닭이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2)
약유지시관세음보살명자 설입대화 화불능소 유시보살 위신력고
若有持是觀世音菩薩名者 設入大火 火不能燒 由是菩薩 威神力故

 [강의] 이하부터는 관세음보살의 구제해탈에 대한 부처님의 구체적인 대답(별답)이다. 첫째는 관세음보살이 구업의 근기에 응하심이요, 둘째는 의업의 근기에 응하심이며, 셋째는 신업의 근기에 응하심이다.

<삼업근기에 응하는 관세음보살>
    총답      구업근기에 응함 칠난(七難)을 밝힘
    별답 의업근기에 응함 삼독(三毒)
              신업근기에 응함 이구양원(二求兩願)

 구업의 근기에 응하심에는 칠난을 들어 응하심을 밝힌다. 칠난이란 불의 재난, 물의 재난, 바람의 재난, 칼 몽둥이에 의한 재난(도장난), 악귀에 의한 재난(악귀난), 감옥에 들어가는 가쇄의 재난(가쇄난), 원수 도적을 만나는 재난(원적난) 이다.
 이 구절은 첫째 불의 재난에 응하심이다. 관세음보살은 허망한 육근과 육진이 소멸되었으므로 관조(觀照)의 힘으로 중생에게 가피를 내려 피해를 받지 않게 하며 귀신이 해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의 공덕과 작용을 14무외로 나누어 말한다. 하나의 재난에는 각각 세 가지가 있으니 불의 재난을 예로 들면 과보의 불, 악업의 불, 번뇌의 불이 그것이다. 과보의 불이 지옥 이상 초선 이하는 모두 근기에 응하시고, 악업의 불이 지옥 이상 비상(무색계 제4천) 이하는 다 근기에 응하시고, 번뇌의 불이 지옥 이상 등각 이하는 다 근기에 응하시는 것이다. 칠난(七難)과 삼독과 이구양원(二求兩願)도 모두 이와 같다.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가지는 자”란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마음속 깊이 지니어 결코 잊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위신력”이란 불가사의한 위력. 초인적인 능력.
 
 [경] 만일 큰 물에 빠졌을지라도 그 명호를 부르면 곧 얕은 곳을 얻으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2)
약위대수 소표 칭기명호 즉득천처
若爲大水 所漂 稱其名號 卽得淺處

 [강의] 칠난 중의 둘째 물의 재난으로부터 해탈함이다.

 [경] 만일 백천만억의 중생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의 보배를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에 들어갔을 때, 가령 흑풍이 불어서 그 배가 표류하여 멀리 나찰귀의 나라에 떨어지게 되었을지라도, 만일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이 모든 사람들이 다 나찰의 환난을 벗어나게 되리라.
이 인연으로써 이름을 관세음이라 하느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2~934) 
약유백천만억중생 위구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 보 입어대해 가사흑풍
若有百千萬億衆生 爲求金 銀 瑠璃 硨磲 瑪瑙 珊瑚 琥珀 眞珠 等 寶 入於大海 假使黑風
취기선방 표타나찰귀국 기중 약유내지일인 칭관세음보살명자 시제인등 개득해탈나찰지난
吹其船舫 飄墮羅刹鬼國 其中 若有乃至一人 稱觀世音菩薩名者 是諸人等 皆得解脫羅刹之難
이시인연 명관세음
以是因緣 名觀世音

 [강의] 칠난 중 셋째 바람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남이다.
“나찰귀의 나라[羅刹鬼國]”란 나찰귀국이 수미산 아래쪽에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면 곧 해를 입는다고 한다. 나찰귀는 악귀로 사람을 꾀어 잡아먹는다고 한다. 나찰귀도 후에 불교의 수호신이 되었다.
“명호를 부르면”이란 중생이 재난에 빠져서 관세음의 명호를 부르면 그 음성을 관하고 있다가 응하여 감응하면 보살은 그 소리의 적멸함을 관해 즉시 법성에 들어가 위신력을 발휘하므로 중생이 오래지 않아 저절로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인연으로써”란 소리를 듣고 그 때를 관찰하여 고난을 구원하므로 ‘관세음’이라 한다는 것이다. 

 [경] 만일 사람이 해를 입게 될 때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저 가지고 있는 칼과 막대기가 곧 조각조각 부서져서 벗어나게 되리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4)
약부유인 임당피해 칭관세음보살명자 피소집도장 심단단괴 이득해탈
若復有人 臨當被害 稱觀世音菩薩名者 彼所執刀杖 尋段段壞 而得解脫

 [강의] 중생의 7난중 넷째 도장(刀杖)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조각조각 부서짐”이란 원문은 심단단괴(尋段段壞)로, 갑자기 토막토막 부서짐을 말한다. 

 [경] 혹은 삼천대천 국토 중에 가득 찬 야차 나찰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고자 하더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 부르는 것을 들으면, 이 모든 악한 귀신이 능히 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더욱 해를 입히겠느냐.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4)
약삼천대천국토 만중 야차 나찰 욕래뇌인 문기칭관세음보살명자 시제악귀 상불능이악안
若三千大千國土 滿中 夜叉 羅刹 欲來惱人 聞其稱觀世音菩薩名者 是諸惡鬼 尙不能以惡眼
시지 황부가해
視之 況復加害

 [강의] 칠난중의 다섯째 악귀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남이다.
“야차 나찰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고자”란 악한 귀신인 야차와 나찰이 악한 마음을 내어 괴롭히고자 하는 경우이다. 관심법으로 보면, ‘삼천대천국토’는 곧 망념의 마음을 비유하고, ‘야차와 나찰’은 악독(惡毒)을 가리키니 악독한 마음이 일어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악한 귀신이 능히 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함”이란 아무리 악독하다해도 보살의 명호를 들으면 악한 눈이 즉시 감겨져서 감히 성낼 수조차 없는데 더구나 해를 가하겠느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악한 견해가 아무리 치성하다해도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면 악한 견해가 즉시 사라지는데 더구나 해치려는 마음을 내겠느냐는 것이다.

 [경] 가령 또 사람이 혹은 죄가 있거나 혹은 죄가 없거나 고랑을 채우고 칼을 씌워서 그 몸을 결박하였을지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다 끊어지고 부서져서 곧 벗어나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4)
설부유인 약유죄 약무죄 추계 가쇄 검계기신 칭관세음보살명자 개실단괴 즉득해탈 
設復有人 若有罪 若無罪 杻械 枷鎖 檢繫其身 稱觀世音菩薩名者 皆悉斷壞 卽得解脫

 [강의] 칠난 중 여섯째 감옥에 들어가는 가쇄의 재난(가쇄난)으로부터 벗어남이다.
“고랑을 채움”이란 원문은 추계(杻械)이니 추(杻)는 손을 묶는 형구 곧 수갑을 가리키고, 계(械)는 발을 묶는 형구 차꼬이다. 곧 수갑과 차꼬를 가리킨다.
“칼을 씌움”이란 원문은 가쇄(枷鎖). 가(枷)는 목에 끼우는 형구 곧 칼이고, 쇄(鎖)는 몸을 묶는 쇠사슬을 말한다.

 [경] 혹은 삼천대천 국토 중에 가득 찬 원적이 있을 때, 한 사람의 장사하는 주인이 모든 상인을 데리고 값진 보배를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갈 때, 그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불러 말하되,
“모든 선남자야, 겁내고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를 지니라. 이 보살은 능히 두려움 없는 것을 중생에게 보시(布施)하시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름을 부르는 자는 이 원적에서 마땅히 벗어나리라.”
모든 상인이 듣고 함께 소리를 내어 ‘나무관세음보살’ 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면 그 이름 부른 연고로 곧 해탈을 얻으리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4~936)
약삼천대천국토 만중 원적 유일상주 장제상인 재지중보 경과험로 기중일인 작시창언 제
若三千大千國土 滿中 怨賊 有一商主 將諸商人 䝴持重寶 經過險路 其中一人 作是唱言 諸
선남자 물득공포 여등 응당일심 칭관세음보살명호 시보살 능이무외 시어중생 여등 약칭
善男子 勿得恐怖 汝等 應當一心 稱觀世音菩薩名號 是菩薩 能以無畏 施於衆生 汝等 若稱
명자 어차원적 당득해탈 중상인 문 구발성언 나무관세음보살 칭기명고 즉득해탈
名者 於此怨賊 當得解脫 衆商人 聞 俱發聲言 南無觀世音菩薩 稱其名故 卽得解脫

 [강의]  칠난 중 일곱째 원수 도적을 만나는 재난(원적난)으로부터 벗어남이다.
“한 사람의 장사하는 주인[有一商主]”이란 대상(隊商)의 우두머리로 그 대중의 인솔자를 말한다.
“모든 상인을 데리고 값진 보배를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감” ‘인솔자[商主]’란 마음의 왕[心王]을 비유한 것이고, ‘상인을 데리고[將諸商人]’란 마음의 작용[心所], ‘값진 보배를 가짐[䝴持重寶]’은 불성을 지닌 것을 비유하고, ‘험한 길을 지나감[經過險路]’이란 생사를 넘나드는 것을 비유한다.
“원적(怨賊)”이란 사람의 목숨을 해치고 재물을 빼앗는 도적을 말한다.
 
 [경] 무진의야,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위신력은 이와 같이 높고 큼이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6)
무진의 관세음보살마하살 위신지력 외외여시
無盡意 觀世音菩薩摩訶薩 威神之力 巍巍如是

 [강의] 결론으로 중생들이 칠난(七難)에 처하여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口業] 일곱 가지 어려운 재난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이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이라 한다.
“높고 큼[巍巍]”이란 훌륭하게 드러난 모양을 뜻한다.

 [경] 만일 중생이 음욕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음욕을 여의게 되며, 또 성내는 마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성내는 마음에서 떠나게 되며, 혹은 어리석음이 많을지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곧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6)
약유중생 다어음욕 상념공경관세음보살 변득이욕 약다진에 상념공경관세음보살 변득이진
若有衆生 多於婬欲 常念恭敬觀世音菩薩 便得離欲 若多瞋恚 常念恭敬觀世音菩薩 便得離瞋
약다우치 상념공경관세음보살 변득이치
若多愚癡 常念恭敬觀世音菩薩 便得離癡

 [강의] 관세음보살이 의업의 근기에 응하심이니, 음욕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많을 때 관세음보살을 염하면[意業] 이러한 삼독을 여의게 된다는 것이다.
“음욕을 여의게 되며”란 의업의 근기가 감하여 관세음보살이 응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방법은 중생이 음욕이 많이 일어날 때 항상 관세음보살을 항상 생각하고 공경하여 깨끗한 관념을 닦으면[常念恭敬] 그 사람은 음욕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내는 마음에서 떠나게 됨”이란 성내는 마음이 일어날 때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비의 명호를 생각하고 공경하여 자비관을 닦아 독해(毒害)를 멈추게 하면 성냄을 여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게 됨”이란 좋고 나쁨을 알지 못하여 어리석음이 많을 때는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여 인연관(因緣觀)을 닦아 통하고 막힘을 잘 알게 되면 어리석음을 벗어날 수 있다.
 
 [경]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큰 위신력이 있어 요익되게 하는 바가 많음이니라. 이런 고로 중생은 항상 마땅히 마음에 생각할지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6~938)
무진의 관세음보살 유여시등대위신력 다소요익 시고중생 상응심념
無盡意 觀世音菩薩 有如是等大威神力 多所饒益 是故衆生 常應心念

 [강의] 삼독의 번뇌가 일어날 때 의업근기가 감응하여 해탈함을 맺는 내용이다.
“위신력이 있어”란 삼독(三毒)을 없애고 청정한 지혜를 얻은 것을 관세음보살의 큰 위신력이라 한다. 이 위신력으로 이와 같이 일체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요익되게 하는 바가 많음[多所饒益]”이란 요익(饒益)이란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경] 만일 여인이 아들을 낳고자 하여 관세음보살을 예배하고 공양하면 곧 복덕과 지혜를 갖춘 아들을 낳으며, 혹은 딸을 낳고자 하면 곧 단정하고 어여쁜 딸을 낳되 숙세에 덕본을 심어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으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8)
약유여인 설욕구남 예배공양관세음보살 변생복덕지혜지남 설욕구녀 변생단정유상지녀 숙
若有女人 設欲求男 禮拜供養觀世音菩薩 便生福德智慧之男 設欲求女 便生端正有相之女 宿
식덕본 중인 애경
植德本 衆人 愛敬

 [강의] 관세음보살이 신업근기에 응하심이니, 고난에서 벗어나고자 하고 자식 낳기를 바랄 때[二求兩願] 관세음보살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소원을 이루게 된다. 관세음보살에게 예배, 공양하면이란 예배함으로써 죄가 소멸하고, 공양하면 복이 생기니 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예배, 공양하였으므로 감응을 받아 복덕 있는 아들을 낳으며 뜻이 정성스러우니 감응을 받아 지혜로운 아들을 얻음이다. 또 정직한 마음으로 예배 공양하였으므로 마음이 자비롭기 때문에 아름다운 딸을 얻음이다.
“단정하고 어여쁨[端正有相]”이란 용모가 아름다운 것을 단정(端正)하다고 하고, 상을 골고루 갖춤[有相].
“숙세에 덕본을 심어서[宿植德本]”란 숙세에 일찍이 심은 복업의 감응을 얻은 것이다. 

 [경]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힘이 있느니라. 만일 중생이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면, 복이 헛되지 않으리니,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8)
무진의 관세음보살 유여시력 약유중생 공경예배관세음보살 복불당연
無盡意 觀世音菩薩 有如是力 若有衆生 恭敬禮拜觀世音菩薩 福不唐捐

 [강의] 신업근기의 해탈을 맺는다.
“복이 헛되지 않음”이란 관세음보살께 신업을 다하여 공경 예배하면 반드시 그 복을 얻어 헛되이 버려지는 일이 없다는 것. 헛됨[唐損]이란 허망함. 소용이 없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