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이런 고로 중생은 다 마땅히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가질지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8)
시고중생 개응수지관세음보살명호
是故衆生 皆應受持觀世音菩薩名號

 [강의] 관세음보살의 이름 수지하기를 권하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첫째 수지를 권함, 둘째 수지하는 복덕을 비교함, 셋째 찬탄을 맺음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 지금은 수지를 권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칠난 삼독 이구양원을 통하여 관세음보살의 뛰어난 이름과 훌륭한 덕을 밝혔으니 만약 귀의해 받들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름을 수지할 수밖에 없으므로 수지를 권하는 것이다.
 
 [경] “무진의야, 만일 사람이 62억 항하사 보살의 이름을 받아 가지고 다시 몸이 다하도록 음식과 의복과 와구와 의약을 공양한다면, 너의 생각이 어떠하뇨. 이 선남자 선여인의 공덕이 많지 않겠느냐.”
무진의보살이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심히 많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만약 또한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가지고 잠시라도 예배 공양하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똑같아서 다를 바가 없어, 백천만억겁에 이르도록 다하지 못하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38~940)
무진의 약유인 수지육십이억항하사보살명자 부진형 공양음식의복 와구의약 어여의운하
無盡意 若有人 受持六十二億恒河沙菩薩名字 復盡形 供養飮食衣服 臥具醫藥 於汝意云何
시선남자선여인 공덕 다 부 무진의언 심다 세존 불언 약부유인 수지관세음보살명호 내지
是善男子善女人 功德 多 不 無盡意言 甚多 世尊 佛言 若復有人 受持觀世音菩薩名號 乃至
일시 예배 공양 시이인 복 정등무이 어백천만억겁 불가궁진
一時 禮拜 供養 是二人 福 正等無異 於百千萬億劫 不可窮盡

 [강의] 둘째,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수지하는 공덕을 비교하여 밝혔다. 만일 관세음보살 한 분의 명호를 수지한다면 무수한 보살의 명호를 수지한 바와 같게 된다. 그 까닭은 관세음보살은 평등한 법계의 진리를 원융하게 증득했으므로 그 명호가 무수한 보살들의 명호와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다하도록[盡形]"이란 목숨이 다하도록 몸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음식과 의복과 와구와 의약”이란 승려에게 필요한 네 가지 필수품[四事]을 말하고, 이를 사사공양(四事供養)이라 한다. 와구 대신 방사(房舍)를 넣기도 한다.
“똑같아서 다를 바가 없음[正等無異]”이란 육십억 항하사보살의 명호를 몸이 다하도록 지니고 공양 공경한 것과 관세음보살 단 한 분만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잠시 공양했을 때, 이 둘의 공덕은 똑같다는 것이다. 결국 관세음보살 한 분의 명호를 지니고 공양 공경하는 것이 62억 항하사의 무량한 다른 보살의 명호를 지녀 공양 공경하는 것과 같음이니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지니고 공양 공경하는 공덕이 참으로 수승함을 밝힌 것이다.

 [경]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받아 가지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가이없는 복덕의 이익을 얻으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40)
무진의 수지관세음보살명호 득여시무량무변복덕지리
無盡意 受持觀世音菩薩名號 得如是無量無邊福德之利

 [강의] 셋째, 신업에 응하심에 대한 찬탄을 맺음이다.

 [경]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서 노닐며,
중생을 위해 어떻게 설법하며, 그 방편의 힘은 어떠하나이까.”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40)
 무진의보살 백불언 세존 관세음보살 운하유차사바세계 운하
 無盡意菩薩 白佛言 世尊 觀世音菩薩 云何遊此娑婆世界 云何
 이위중생설법 방편지력 기사운하
 而爲衆生說法 方便之力 其事云何

 [강의] 무진의보살이 두 번째 부처님께 질문한 내용이다. 어떻게 노닐며란 신업을 질문했고, 어떻게 설법하며는 구업을 질문한 것이고, 방편력으로 하는 일이란 의업에 대해 질문 드린 것이다.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서 노닐며[云何遊]"란 어떠한 인연으로 사바세계에 유행하며 교화하느냐는 질문이다. ‘노니다[遊]’란 불보살들의 행동작용이니 곧 교화행이다.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노닐고, 어떻게 설법하고, 방편의 힘은 어떠합니까.“란 중생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제1 부처의 몸[佛身]부터 제33 집금강신 몸[執金剛身]까지 총33가지 몸을 근기에 맞게 나타내어 그들에 맞는 법을 설하여 그들을 교화한다. 이를 33신 십구설법(三十三身 十九說法)이라 한다.

 [경]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만일 어떤 국토의 중생이 부처님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관세음보살이 곧 부처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벽지불(辟支佛)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성문(聲聞)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범왕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제석(帝釋)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제석의 몸으로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자재천(自在天)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대자재천(大自在天)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천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비사문(毗沙門)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소왕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소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장자(長者)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거사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거사의 몸으로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재관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재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바라문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장자 거사 재관 바라문의 부녀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부녀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동남 동녀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동남 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 비인 등의 몸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다 이를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집금강신(神)으로 응하여 득도할 자에게는 곧 집금강신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40~944)
불고무진의보살 선남자 약유국토중생 응이불신 득도자 관세음보살 즉현불신 이위설법 응
佛告無盡意菩薩 善男子 若有國土衆生 應以佛身 得度者 觀世音菩薩 卽現佛身 而爲說法 應
이벽지불신 득도자 득현벽지불신 이위설법 응이성문신 득도자 즉현성문신 이위설법 응이
以辟支佛身 得度者 卽現辟支佛身 而爲說法 應以聲聞身 得度者 卽現聲聞身 而爲說法 應以
범왕신 득도자 즉현범왕신 이위설법 응이제석신 득도자 즉현제석신 이위설법 응이자재천
梵王身 得度者 卽現梵王身 而爲說法 應以帝釋身 得度者 卽現帝釋身 而爲說法 應以自在天
신 득도자 즉현자재천신 이위설법 응이대자재천신 득도자 즉현대자재천신 이위설법 응이
身 得度者 卽現自在天身 而爲說法 應以大自在天身 得度者 卽現大自在天身 而爲說法 應以
천대장군신 득도자 즉현천대장군신 이위설법 응이비사문신 득도자 즉현비사문신 이위설
天大將軍身 得度者 卽現天大將軍身 而爲說法 應以毗沙門身 得度者 卽現毗沙門身 而爲說
법 응이소왕신 득도자 즉현소왕신 이위설법 응이장자신 득도자 즉현장자신 이위설법 응
法 應以小王身 得度者 卽現小王身 而爲說法 應以長者身 得度者 卽現長者身 而爲說法 應
이거사신 득도자 즉현거사신 이위설법 응이재관신 득도자 즉현재관신 이위설법 응이바라
以居士身 得度者 卽現居士身 而爲說法 應以宰官身 得度者 卽現宰官身 而爲說法 應以婆羅
문신 득도자 즉현바라문신 이위설법 응이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신 득도자 즉현비구
門身 得度者 卽現婆羅門身 而爲說法 應以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身 得度者 卽現比丘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신 이위설법 응이장자 거사 재관 바라문 부녀신 득도자 즉현부녀신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身 而爲說法 應以長者 居士 宰官 婆羅門 婦女身 得度者 卽現婦女身
이위설법 응이동남 동녀신 득도자 즉현동남 동녀 신 이위설법 응이천 용 야차 건달바 아
而爲說法 應以童男 童女身 得度者 卽現童男 童女 身 而爲說法 應以天 龍 夜叉 乾闥婆 阿
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등신 득도자 즉개현지 이위설법 응이집금강신 득도
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 等身 得度者 卽皆現之 而爲說法 應以執金剛神 得度
자 즉현집금강신 이위설법
者 卽現執金剛神 而爲說法

 [강의] 부처님의 대답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는 개별적으로 들어서 답하시고(별답), 둘째는 총괄적으로 답하시며, 셋째는 공양을 권하신다. 여기서는 별답이니 구체적으로 응신 하나하나씩 들어서 밝히는 내용이다. 곧 관세음보살의 33응신 19설법을 밝힌다.
 관세음보살이 제도할 중생에 따라 보현색신삼매로 몸을 나타내시는 것이 33가지이므로 33응신이라 하고, 그들에게 법을 설해 제도함에 있어서는 19설법으로 응하시게 된다.
 33응신은 ①부처님의 몸, ②벽지불(辟支佛)의 몸, ③성문(聲聞)의 몸, ④범왕의 몸, ⑤제석(帝釋)의 몸으로, ⑥자재천(自在天)의 몸, ⑦대자재천(大自在天)의 몸, ⑧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 ⑨비사문(毗沙門)의 몸, ⑩소왕의 몸, ⑪장자(長者)의 몸, ⑫거사의 몸, ⑬재관의 몸, ⑭바라문의 몸. ⑮비구, ⑯비구니, ⑰우바새, ⑱우바이의 몸, ⑲장자 거사, ⑳재관, ㉑바라문의 부녀 몸, ㉒동남, ㉓동녀의 몸, ㉔하늘,㉕용, ㉖야차, ㉗건달바, ㉘아수라, ㉙가루라, ㉚긴나라, ㉛마후라가,㉜인비인 등의 몸, ㉝집금강신을 말한다. 능엄경에서는 보통 32응신을 들고 있다.
 19설법은 33응신 중에서 14응신에게 각각 설법이 이루어지므로 14설법에다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4중이 하나의 설법으로 하므로 15설법이 되고, 장자의 부인, 거사의 부인, 관리의 부인, 바라문의 부인이 16설법이며, 동남 동녀가 17설법이고, 천용팔부인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모두 합하여 18설법이며, 집금강신이 19설법이 된다. 이와 같이 33응신하여 19설법이 있게 된 것이다.

“부처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함”이란 부처님의 모습으로 교화할 중생은 여래의 모습을 나타내어 도에 들어가도록 인도한다는 것이다. 여기부터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제도를 위해 몸을 나투신 33신(三十三身)이니, 이를 관세음보살의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한다.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란 만약 연각의 수행을 좋아한다면 상대방의 부류에 따라 벽지불의 몸으로 나타나서 과거의 근기에 순응해 주는 것이다.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함”이란 사제(四諦)의 도를 수행하기를 좋아하면 아라한의 모습을 나타내어 그 근기에 맞도록 하는 것이다.
“범왕(梵王)”이란 대범천(大梵天)의 왕으로, 곧 색계 초선천의 왕을 말한다.
“범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란 욕계를 벗어나서 청정한 세계를 좋아한다면 범천왕의 모습을 나타내어 욕계에서 벗어나는 법을 설한다는 것이다.
“제석”은 도리천(忉利天). 욕계 육천의 제2천으로 33천이 있다.
“자재천”은 욕계 정상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을 가리킨다.
“대자재천”이란 색계의 정상에 있는 색구경천(色究竟天)
“천대장군”이란 천상의 대장군. 여러 천왕의 대장들.  
“비사문천왕”이란 사천왕 중 북방을 지키는 신.  
“재관(宰官)”이란 관청의 관리를 말한다.
“바라문”이란 인도 사성계급중의 최고인 성직자 계급.
“동남 동녀”란 동자승(童子僧). 승려가 되기 위해 절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어린이.
“인비인”이란 천용팔부 중에 사람이 아니면서도 부처님 앞에 나타날 때 사람의 모습을 하는 자.
“집금강신”은 금강역사(金剛力士)라고도 한다. 부처님을 보호하고 비법(非法)의 무리가 있으면 금강저(金剛杵)로 쳐서 항복시킨다.

 [경] 무진의야, 이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 가지가지의 형용으로 모든 국토에 노닐며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나니,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44)
무진의 시관세음보살 성취여시공덕 이종종형 유제국토 도탈중생
無盡意 是觀世音菩薩 成就如是功德 以種種形 遊諸國土 度脫衆生

 [강의] 둘째, 관세음보살의 교화에 대한 물음에 대해 총괄적으로 답하는 내용이다.
 
“가지가지의 형용”이란 관세음보살이 응화하는 갖가지 형상[種種形. 갖가지의 몸. 곧 삼십삼 가지 응신(應身)을 말한다.

 [경] 이런고로  너희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이 관세음보살을 공양할지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겁나고 두렵고 급한 환난 가운데서도 능히 두려움 없는 것을 보시하느니라. 이런 고로 이 사바세계에서 다 이를 불러 두려움 없는 것을 보시하는 자라고 하느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44~946)
시고 여등 응당일심 공양관세음보살 시관세음보살마하살 어포외급난지중 능시무외 시고
是故 汝等 應當一心 供養觀世音菩薩 是觀世音菩薩摩訶薩 於怖畏急難之中 能施無畏 是故
차사바세계 개호지위시무외자
此娑婆世界 皆號之爲施無畏者

 [강의] 셋째, 공양을 권하는 일이다.
“겁나고 두렵고 급한 환난[怖畏急難之事]”이란 중생들이 겪는 갖가지 다급한 재난들.  
“두려움 없는 것을 보시하는 자[施無畏者]"란 무외를 베푸는 이. 시(施)는 보시라는 뜻이며, 무외자란 두려움을 없애는 보시를 하는 분. 공포에 떠는 이를 상대로 그 두려움을 제거해 주는 이란 뜻이다. 곧 중생을 안심시켜 용기를 주는 관세음보살을 가리킨다. 음성을 듣고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를 베풀어서 시무외자(施無畏者)라고도 하며, 또 중생의 마음속에 불안과 두려움을 제거하고 탐진치 삼독심을 여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므로 구호(救護) 고난자(苦難者)라고도 하며, 중생의 부르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이근이 두루 원만하게 통하여 방해됨이 없다는 의미에서 원통(圓通) 대사(大士)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