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혹은 왕의 환난을 받아
형장에서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칼이 곧 조각조각 부서지며
혹은 갇혀서 칼을 쓰고
고랑을 차 수족이 결박을 당하였을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풀리어 벗어나며,(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0~952)
혹조왕난고   임형욕수종
或遭王難苦    臨刑欲壽終
염피관음력   도심단단괴
念彼觀音力    刀尋段段壞
혹수금가쇄   수족피추계
或囚禁枷鎖    手足被杻械
염피관음력   석연득해탈
念彼觀音力    釋然得解脫

 [강의] 가쇄난(형벌의 난)을 가리킨다.
“칼이 곧 조각조각 부서지며[刀尋段段壞]”란 심(尋)은 갑자기 곧의 뜻. 단단(段段)은 나무 토막 나는 모양을 뜻한다.   
“갇혀서 칼을 쓰고[囚禁枷鎖]”란 옥에 갇힌 것을 수금(囚禁)이라 하고, 목에 칼을 채우고 쇄사슬로 묶는 것을 가쇄라 한다.
“고랑을 차 수족이 결박을 당함”이란 추(杻)는 수갑을, 계(械)는 발을 결박하는 차꼬를 뜻한다.

 [경] 저주하고 모든 독약으로
몸을 해치고자 하는 자가 있을 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도리어 본인에게 돌아가며,(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2)
주저제독약   소욕해신자
呪詛諸毒藥    所欲害身者
염피관음력   환착어본인
念彼觀音力    還著於本人

 [강의] 저주나 독약의 난에서 응함이다.
“도리어 본인에게 돌아감[還著於本人]”이란 도리어 본인에게 붙으니 해치려는 자가 해를 입는다는 뜻.

 [경] 혹은 악한 나찰과 독한 용과
모든 귀신들을 만났을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때로 감히 모든 것이 해치지 못하며,(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2)
 혹우악라찰  독룡제귀등
 或遇惡羅刹    毒龍諸鬼等
 염피관음력  시실불감해
 念彼觀音力    時悉不敢害

 [강의] 나찰이나 귀신의 난에 관음이 응하심이다.
“감히 모든 것이 해치지 못함[時悉敢不害]”이란 그 때 관음력의 감응으로 어느 것도 모두 해치치 못함을 말한다.

 [경] 혹은 악한 짐승에게 둘러싸여
날카로운 어금니와 발톱이 두려울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곧 끝없이 달아날 것이며,
독한 뱀과 전갈의 기운이
불타는 연기와 같을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소리와 같이 스스로 물러가며,(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2)
약악수위요    이아조가포
若惡獸圍遶    利牙爪可怖
염피관음력   질주무변방
念彼觀音力    疾走無邊方
완사급복갈   기독연화연
蚖蛇及蝮蠍    氣毒烟火然
염피관음력   심성자회거
念彼觀音力    尋聲自廻去

 [강의] 사나운 짐승을 만나는 난에 관음이 응하심이다.
“날카로운 어금니와 발톱[利牙爪]”이란 흉포한 맹수의 위험을 말한다.
“독한 뱀과 전갈”은 완사(蚖蛇)는 독사. 복갈(蝮蠍)은 전갈을 가리킨다.
“불타는 연기와 같음[氣毒烟火然]”이란 독기를 불꽃처럼 내뿜는 것. 독충의 기운이 불꽃같다는 것이다. 

 [경] 구름이 쌓여 번개와 뇌성이 벽력같고
우박이 쏟아지고 큰비가 올지라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때에 응하여 사라지며,(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2)
    운뢰고철전    강박주대우
    雲雷鼓掣電    降雹澍大雨
     염피관음력      응시득소산
    念彼觀音力    應時得消散

 [강의] 천재지변에서의 응하심이다.
“구름이 쌓여 번개와 뇌성이 벽력같고”란 구름으로부터 뇌성이 울림. 뇌고(雷鼓)는 뇌성이 울림. 철전(掣電)은 번개 침을 말한다. 번개 치는 모습이 빛을 이끌고 다니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경] 중생이 고와 액으로 한량없는 괴로움에 몸을
핍박 당할지라도 관음의 묘한 지혜의 힘이
능히 세간의 고를 건지느니라.
신통력을 구족하고 널리 지혜의 방편을 닦아서
시방 모든 국토에 몸을 나타내지
않는 나라가 없이 가지가지의
모든 악도 지옥 아귀 축생의
생 노 병 사의 고를
점차로 다 멸하게 함이니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4)
중생피곤액            무량고핍신
衆生被困厄            無量苦逼身
관음묘지력           능구세간고
觀音妙智力        能救世間苦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具足神通力       廣修智方便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十方諸國土        無刹不現身
종종제악취           지옥귀축생
種種諸惡趣        地獄鬼畜生
생로병사고           이점실령멸
生老病死苦        以漸悉令滅

 [강의] “중생이 고와 액으로~세간의 고를 건지느니라”는 중생의 탐 진 치 곧 음욕 성냄 어리석음의 난에서 응함을 말한다.
“신통력을 구족하고~점차로 다 멸하게 함이니라”란 악도의 고통에 응하심을 말한다.
“고와 액으로[被困厄]”이란 중생들의 괴로운 액난을 받음.
“핍박 당할지라도[逼身]”란 갖가지 액난을 만나, 그 고통이 몸에 닥치는 것을 뜻함.
“관음의 묘한 지혜의 힘[觀音妙智力]”이란 세상의 재난과 고난은 지혜로운 이가 아니면 헤어날 수 없다. 곧 관음의 지혜로운 힘이 고난을 구제할 수 있다는 것. 관음의 자비 구제가 묘지에서 나옴을 말한다.
“몸을 나타내지 않는 나라가 없이”란 관음이 어떤 국토이든지 응신하여 구제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33응신한다.

 [경] 진실로 관하고 청정으로 관하며
넓고 큰 지혜로 관하고
대비로 관하며 대자(大慈)로 관함을
항상 원하고 항상 우러러 볼지니라.
때 묻음이 없는 청정한 광명이며
지혜는 해와 같이 모든 어둠을 깨뜨리고
능히 재앙의 바람과 불을 조복하고
널리 밝게 세간을 비추느니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4)
진관청정관       광대지혜관
眞觀淸淨觀       廣大智慧觀
비관급자관           상원상첨앙
悲觀及慈觀             常願常瞻仰
무구청정광           혜일파제암
無垢淸淨光       慧日破諸闇
능복재풍화           보명조세간
能伏災風火        普明照世間

 [강의] “진실로 관하고~항상 우러러 볼지니라”란 관세음보살의 지혜를 노래했다.
“진실로 관하고[眞觀]”란 진실한 지혜로 진실한 이치를 비추어 보는 것. 진제(眞諦)를 관하는 공관(空觀).
“청정으로 관하며[淸淨觀]”란 법의 공적(空寂)함을 비추어 보는 것. 진사혹(塵沙惑)을 제거하는 가관(假觀).
“넓고 큰 지혜로 관하고[大智慧觀]”란 큰 지혜로 널리 비추어 보는 것. 공 가를 쌍으로 비추어보는 중도관(中道觀).
“대비로 관하며[悲觀]”란 중생의 고통을 관찰하여 없애주는 것. 공 가 중도의 삼관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일.
“대자로 관함[慈觀]”이란 중생을 관하여 즐거움을 줌이 때에 적절한 것. 삼관을 써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원하고 우러러봄[瞻仰]”이란 이러한 관음의 지혜를 원하고 우러러 봄이니 이는 부지런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때 묻음이 없는~세간을 비추느니라”란 관세음보살의 묘한 덕의 작용이 세간을 비추어 온갖 어둠을 타파하는 것이다.

 [경] 비체(悲體)의 계행은 우뢰가 진동함이요,
자의(慈意)의 미묘함은 큰 구름이라.
감로의 법비를 내리어
번뇌의 불꽃을 꺼서 제하느니라.
관청에 쟁송(諍訟)을 당하고 겁나고 두려운
전장 중에서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모든 원망과 두려움이 물러가리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4~956)
비체계뇌진        자의묘대운
悲體戒雷震        慈意妙大雲
주감로법우           멸제번뇌염
澍甘露法雨            滅除煩惱燄
쟁송경관처           포외군진중
諍訟經官處        怖畏軍陣中
염피관음력           중원실퇴산
念彼觀音力            衆怨悉退散

 [강의] “비체(悲體)의 계행은~번뇌의 불꽃을 꺼서 제하느니라”란 관세음보살이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설법함을 게송 하였다.
“관청에 쟁송을 당하고~두려움이 물러가리라”는 번뇌의 소멸로, 온갖 원한이 흩어지게 하는 것이다.
“비체(悲體)의 계행은 우뢰가 진동함[悲體戒雷震]”이란 중생에 대한 대비가 겉으로 모습이 되어 나타난 것이 관세음보살의 계(戒)여서 그 계의 힘으로 우뢰와 같이 울려 중생들을 삼가게 한다는 것.
“자의(慈意)의 미묘함은 큰 구름[慈意妙大雲]”이란 대자비의 마음은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니, 지혜로 중생을 제도하여 마치 큰 구름이 일체를 모두 덮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경] 묘하게 중생을 가르치는 복덕의 음성이며,
세상을 능히 굽어보는 음성이며
맑고 청정한 음성이며
바다의 조수와 같이 언제나 새로운
진리의 음성이며
저 세간의 미혹을 초월한 음성이니,
이런 고로 모름지기 항상 생각하여
순간순간에도 의심내지 말지니라.
관세음 정성은 고뇌와 죽음의
액운에서 능히 의지가 되리라.
일체의 공덕을 갖추고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며 복의 쌓임이 바다와 같이 한량이 없나니,
이런 고로 마땅히 머리를 숙여 예배할지니라.(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6)
묘음관세음        범음해조음
妙音觀世音        梵音海潮音
승피세간음           시고수상념
勝彼世間音       是故須常念
염념물생의           관세음정성
念念勿生疑       觀世音淨聖
어고뇌사액           능위작의호
於苦惱死厄        能爲作依怙
구일체공덕           자안시중생
具一切功德       慈眼視衆生
복취해무량           시고응정례
福聚海無量       是故應頂禮

 [강의]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찬양하고 보살에 귀의를 권해 그 이익을 드러내고자 했다. 관세음보살은 이미 법신을 증득했으므로 청정한 성인[淨聖]이라 했고, 널리 중생에게 가피를 내리므로 생사 고통 속에서 중생이 의지할 분이 되시는 것이다. 일체 공덕을 구족했으므로 칠난(七難)과 삼독(三毒)과 이구양원(二求兩願)을 베풀고,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는 까닭에 33응신으로 나투시나 오고 감이 자취가 없으시니 이와 같이 보살이 중생 위해 무량한 복덕을 갖추었으므로 공양 공경해야 한다.
“묘하게 중생을 가르치는 복덕의 음성”이란 일체 중생을 깨닫게 하는 미묘한 소리[妙音].
“세상을 능히 굽어보는 음성”이란 세간을 관하는 음[觀世音], 세간을 관찰하는 감각의 소리.
“맑고 청정한 음성”이란 청정한 음[梵音], 맑고 아름다운 하늘의 음악.
“바다의 조수와 같이 언제나 새로운 진리의 음성”이란 해조음(海潮音)은 바다 조수의 음으로, 바다 조수가 진동하는 소리. 바다의 조수가 시각을 거르지 않고 오가는 것처럼 관음이 중생을 구제함에 어김없다는 것.
“세간의 미혹을 초월한 음성”이란 세간보다 뛰어난 음, 일체 세간의 소리를 멀리 뛰어넘는 음성[勝彼世間音].
“머리를 숙여 예배함[頂禮]”이란 보살의 몸은 지혜와 복덕이 쌓여서 깊고 큰 바다와 같으므로 공경하고 머리 숙여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묘음 관세음 범음 해조음 승피세간음은 관음의 중생구제를 음성으로 비유한 것. 묘음은 미요한 소리, 관세음은 세상을 살피는 소리, 범음은 청정한 소리, 해조음은 바다의 조수의 소리, 승피세간음은 세간보다 뛰어난 소리이다. 묘음은 공(空)과 유(有)를 아울러 부정하는 공지(空智)의 소리를 말하고, 관세음은 공 유를 아울러 살리는 중지(中智)의 소리, 범음이란 자비희사의 4관으로 비추는 가지(假智)의 청정한 음성이며, 또한 해조음은 조수간만으로 생기는 소리로 항상 시각에 맞추어 울리듯이 중생을 구제함에 어김이 없음을 나타내어 가지의 소리라 한다. 승피세간음은 지(智)를 떠나 소리가 없고 소리를 떠난 지가 없어서 경지(境智)가 부합하여 사려분별을 전적으로 초월하는 소리라 한다.   

 [경] 그 때 지지보살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이 이 관세음보살품의 자재한 업과 보문(普門)으로 신통력 나타냄을 들은 이 사람의 공덕은 적지 아니함을 마땅히 아오리이다.”
부처님께서 이 보문품을 설하실 때 대중 가운데의 8만 4천의 중생이 다 무등등(無等等)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느니라.
(금장본 관세음보살보문품 제25 p956~958)
이시지지보살 즉종좌기 전백불언 세존 약유중생 문시관세음보살품자재지업 보문 시현 신
爾時持地菩薩 卽從座起 前白佛言 世尊 若有衆生 聞是觀世音菩薩品自在之業 普門 示現 神
통력자 당지시인 공덕 불소 불설시보문품시 중중팔만사천중생 개발무등등아뇩다라삼먁삼
通力者 當知是人 功德 不少 佛說是普門品時 衆中八萬四千衆生 皆發無等等阿耨多羅三藐三
보리심
菩提心

 [강의] 이 품을 들은 공덕(이익)을 나타낸다.
관세음보살은 법신을 지극하게 증득해 성불의 경지에서 자재로이 법계에 몸을 나타내므로 널리 드러낸다고 한다. 이와 같은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피므로 그 공덕을 들어 무상정각에 오른 지지보살(持地菩薩)로 하여금 이 품을 맺는 것이다. 팔만 사천 중생들이 이 품을 듣고 비길 바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발심했다(一佛乘)는 것이다.
“지지보살(Dharaṇīṃdhara)”은 대지를 지탱한다는 뜻의 보살. 비사불(毘舍佛)때 비구가 되어 수행할 때 평지에서 부처님을 맞아 부처님으로부터 인증을 받았으므로, 번뇌가 모두 소진하고 지혜가 원만해져 무상정각에 올랐기 때문에 이름 한 것이라고 한다.
“보문으로 신통력 나타냄[普門示現]”이란 방편의 문을 열어 일체가 좋아하는 현신과 신통한 묘용을 널리 나타냄을 말한다. 관세음보살이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고난에서 건지는 일.
 “무등등(無等等)”이란 비길 바 없는 같은 것이 없는 ‘최상’이라는 뜻이다. 구법계(九法界)의 마음은 절대적 진리와 동등하다고 할 수 없고 오직 불법계(佛法界)의 마음만이 이 절대적 진리와 동등하다. 그러므로 같음이 없으면서 같다고[無等等]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