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그 때 나찰녀 등이 있었으니 첫째 이름은 남바, 둘째 이름은 비람바,
셋째 이름은 곡치, 넷째 이름은 화치, 다섯째 이름은 흑치, 여섯째 이름은 다발, 일곱째 이름은 무염족, 여덟째 이름은 지영락, 아홉째 이름은 고제, 열째 이름은 탈일체중생정기라.
이 십 나찰녀는 귀자모신과 더불어 그의 아들과 권속과 함께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금장본 다라니품 제26 p970)
이시 유나찰녀등 일명 남바 이명 비람바 삼명 곡치 사명 화치 오명 흑치 육명 다발 칠명
爾時 有羅刹女等 一名 藍婆 二名 毗藍婆 三名 曲齒 四名 華齒 五名 黑齒 六名 多髮 七名
무염족 팔명 지영락 구명 고제 십명 탈일체중생정기 시십나찰녀 여귀자모 병기자급권속
無厭足 八名 持瓔珞 九名 皐帝 十名 奪一切衆生精氣 是十羅刹女 與鬼子母 幷其子及眷屬
구예불소
俱詣佛所

 [강의] 십나찰녀가 법화 5법사 수호다라니주를 설한다. 먼저 십나찰녀들의 이름을 열거하였다.
나찰과 귀자모(鬼子母)는 사람을 해치는 가장 대표적인 귀신들로 알려져 있는데, 십나찰들이 법화경을 닦는 법사를 호지하기로 맹세했으므로 다른 귀신들도 가히 이를 따를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십나찰녀는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이고, 귀자모는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악귀라고 한다. 이 악귀들은 후에 참회하고 불교에 귀의하여 불법의 수호신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이들 중에 십나찰녀가 다라니주를 설하였다.
“남바(lambā)란 유결박이라 한다. 번뇌에 매어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나찰녀이다.
“비람바(vilambā)”란 이박(離縛)이라 번역. 번뇌의 구속에서 떠나 있다는 뜻이다.
“곡치”란 이가 곧지 못하고 휘어 있다는 뜻이다.
“화치”란 좋은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흑치”란 검은 이라는 뜻이 있고, 관(冠) 보관(寶冠)을 의미한다.
“다발”이란 머리카락이 많은 것을 뜻한다.
“무염족”이란 만족할 줄 모른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나찰이다.
“지영락”이란 영락을 지니고 있다는 뜻의 나찰이다.
“고제(kuti)”란 하소(何所)라고 번역하고, 십나찰녀의 상수라고 한다.
“탈일체중생정기”란 인간의 정기로 호흡한다는 형용사.
“귀자모(Hariti)”란 남의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야차였다가, 부처님의 교화를 입어 불법을 수호하고 어린이 양육을 돕는 신이 되었다. 
 
 [경] 같은 목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법화경을 읽고 외우고 받아 가지는 자를 옹호하여 그의 쇠함과 환난을 없애고, 만일 법사의 잘못을 엿보는 자가 있으면 그로 하여금 편리를 얻지 못하게 하오리다.” 하고(금장본 다라니품 제26 p970)
동성 백불언 세존 아등 역욕옹호독송수지법화경자 제기쇠환 약유사구법사단자 영부득편
同聲 白佛言 世尊 我等 亦欲擁護讀誦受持法華經者 除其衰患 若有伺求法師短者 令不得便

 [강의] 둘째, 나찰녀들이 법사를 옹호하는 주(呪)를 설하겠다고 청한다. 
“편리를 얻지 못하게 함[伺求法師短]”이란 법사의 허물을 찾아내어 해치려 하여도 그렇게 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경]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되,
이제리1 이제미2 이제리3 아제리4 이제리5 니리6 니리7 니리8 니리9 니리10 루혜11 루혜12 루혜13 루혜14 다혜15 다혜16 다혜17 도혜18 로혜19(금장본 다라니품 제26 p970)
즉어불전 이설주왈
卽於佛前 而說呪曰
이제리  이제미  이제리  아제리  이제리
伊提履1 伊提泯2 伊提履3 阿提履4 伊提履5
니리  니리  니리  니리  니리
泥履6 泥履7 泥履8 泥履9 泥履10
루혜   루혜   루혜   루혜
樓醯11 樓醯12 樓醯13 樓醯14
다혜   다혜    다혜   도혜   로혜
多醯15 多醯16 多醯17 兜醯18 㝹醯19
 
 [강의] 셋째, 스스로 청하여 법화 오법사 수호다라니를 설한 것이다.
“주문”이란 이 주문은 ‘십나찰녀 법화오법사 수호다라니 주’라고 한다. 십나찰녀가 지국천에 이어 법화경을 수행하는 법사를 옹호하고자 주문을 설하는 것이다.

 <십나찰녀 법화오법사 수호다라니주(원어 발음)>
“이띠메(1) 이띠메(2) 이띠메(3) 이띠메(4) 이띠메(5)
니메(6) 니메(7) 니메(8) 니메(9) 니메(10)
루헤(11) 루헤(12) 루헤(13) 루헤(14) 루헤(15)
스뚜혜(16) 스뚜혜(17) 스뚜혜(18) 스뚜혜(19) 스뚜혜(20)
스바하(21).”

1) 이제리(이띠메 iti me, 伊提履): 어시(於是)라 하고, 이것이란 이 사람 곧 중생을 뜻함.
2) 이제미(이띠메 iti me, 伊提泯): 어사(於斯)라 하고, 여기에 있어서란 곧 사바세계를 뜻함.
3) 이제리(이띠메 iti me, 伊提履): 어이(於爾)라 하고, 중생을 상대로 이 사바세계에서 라는 뜻. 위의 뜻을 강조하여 반복한 것.
4) 아제리(이띠메 iti me, 阿提履): 어민(於民: 백성에 있어서)이라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편다는 뜻.
5) 이제리(이띠메 iti me, 伊提履): 극심(極甚)이라함. 이하는 반복의 뜻으로 보인다.
6) 니리(니메 nime, 泥履): 무아(無我)라 하고, 집착심을 버림. 이하의 니메도 같은 뜻을 반복.
7) 니리(니메 nime, 泥履): 무오(無悟).
8) 니리(니메 nime, 泥履): 무신(無身).
9) 니리(니메 nime, 泥履): 무소(無所).
10) 니리(니메 nime, 泥履): 구동(俱同).
11) 루혜(루헤 ruhe, 樓醯): 이흥(已興: 이미 일어남)이라 하고, 가르침을 펼 기운이 일어남을 뜻함. 이하의 루헤도 같은 뜻을 반복.
12) 루혜(루헤 ruhe, 樓醯): 이생(已生: 이미 나고).
13) 루혜(루헤 ruhe, 樓醯): 이성(而成: 이미 이루고).
14) 루혜(루헤 ruhe, 樓醯): 이주(而住: 이미 머무른다).
15) 루혜(루헤 ruhe, 樓醯).
16) 다혜(스뚜혜 stuhe, 多醯): 이립(而立: 그리하여 선다)이라 하고, 잘 간직하여 가르침이 세워져[而立] 세상에 퍼짐을 뜻함. 이하의 스뚜혜도 같은 뜻을 반복.
17) 다혜(스뚜혜 stuhe, 多醯): 역주(亦住: 또한 안주함).
18) 다혜(스뚜혜 stuhe, 多醯): 차탄(嗟歎: 찬사로 받든다).
19) 도혜(스뚜혜 stuhe, 兜醯): 역비(亦非).
20) 로혜(스뚜혜 stuhe, 㝹醯): 소두대질(消頭大疾: 머리를 없앰, 큰 질병), 무득가해(無得加害: 해를 가할 수 없음).
21) 스바하(svāhā, 娑婆訶): 영원하소서의 뜻.

 [경] “차라리 나의 머리 위에 오를지언정 법사를 괴롭히지 말며,
혹은 야차 혹은 나찰이며 혹은 아귀 혹은 부단나며 혹은
길자 혹은 비다라며 혹은 건타 혹은 오마륵가며 혹은 아발마라 혹은 야차 길자며 혹은 인길자 혹은 열병이 혹은 하루 혹은 이틀 혹은 사흘 혹은 나흘 혹은 이레에 이르며, 혹은 항상 열병 혹은 남형(男形) 또는 여형(女形) 혹은 동남형 혹은 동녀형이 꿈 속에서라도 괴롭히지 말라.“
하고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설하되,
“만일 나의 주문에 순종하지 않고
설법하는 사람을 괴롭히면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내어
아리수(阿梨樹)나무 가지와 같이 하며
부모를 죽인 죄와 같이 하고
기름을 짜는 재앙과 같이 하며,
말이나 저울을 가지고 사람을 속이고
조달이 화합승을 파하는 죄와 같이 하리라.
이 법사를 범하는 자는
마땅히 이 같은 재앙을 얻으리라.”(금장본 다라니품 제26 p972)
영상아두상 막뇌어법사 약야차 약나찰 약아귀 약부단나 약길자 약비타라 약건타 약오마
寧上我頭上 莫惱於法師 若夜叉 若羅刹 若餓鬼 若富單那 若吉蔗 若毗陀羅 若犍馱 若烏摩
륵가 약아발마라 약야차길자 약인길자 약열병 약일일 약이일 약삼일 약사일 약지칠일 약
勒伽 若阿跋摩羅若夜叉吉蔗 若人吉蔗 若熱病 若一日 若二日 若三日 若四日 若至七日 若
상열병 약남형 약여형 약동남형 약동녀형 내지몽중 역부막뇌 즉어불전 이설게언
常熱病 若男形 若女形 若童男形 若童女形 乃至夢中 亦復莫惱 卽於佛前 而說偈言
    약불순아주    뇌란설법자    두파작칠분    여아리수지
    若不順我呪    惱亂說法者    頭破作七分    如阿梨樹枝
     여살부모죄      역여압유앙      두칭기광인      조달파승죄
    如殺父母罪    亦如壓油殃    斗秤欺誑人    調達破僧罪
     범차법사자      당획여시앙
    犯此法師者      當獲如是殃

 [강의] 넷째, 주를 설하고 나서 스스로 찬탄함이다.

“비다라(vetāla)”는 적색귀(赤色鬼)라 번역하고, 송장을 일으키는 귀신이라 한다. 혹은 사람의 정기를 먹어 해치는 귀신이라고도 한다.
“건타”란 건달바라고도 한다. 또는 건타라(犍陀羅)라고 하며, 황색귀(黃色鬼) 자세히는 알 수 없다.
“오마륵가”란 흑색귀(黑色鬼) 오색귀(烏色鬼)라 하며(미상), 사람의 정기를 빨아 먹는 귀신이라 한다.
“아발마라(apasmāra)”는 청색귀(靑色鬼)로 사람의 기억력을 상실케 하는 귀신이라 한다.
“야차길자”는 야차의 마술사. 마술을 부리는 야차를 가리킨다.
“인길자”란 마술을 부리는 사람. 사람으로서의 마술사를 가리킨다.
“아리수(arjaka)”란 이 나무의 꽃은 일곱 개의 꽃잎으로 되어 있다. 이 꽃과 같이 일곱 갈래로 갈라지는 것을 비유했다. 명의(名義)에 의하면 이 나무는 난초와 비슷하며 가지가 땅에 떨어질 때 저절로 깨어져 일곱 조각이 난다고 한다.
“조달”이란 제바달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아우로 교단을 파괴하려 했으나, 「제바달다품」에 이르러 옛적에는 부처님의 선지식이었고, 미래세에는 마침내 천왕여래(天王如來)로 성불한다고 하였다.
“조달이 화합승을 파하는 죄”란 조달이 부처님을 따르는 대중들을 꾀어내어 화합승단을 파하므로 부처님이 꾸짖어 말씀하기를, “어리석은 사람들이 진리에 무지하여 내가 오히려 사리불 목건련에게도 맡기지 않았거늘 하물며 그대와 같은 어리석은 자이겠느냐…”라고 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오법(五法)을 만들어서 대중들을 유인하였다고 한다. 오법이란 첫째 분소의(糞掃衣, 헌옷으로 만든 가사)를 입고, 둘째 항상 걸식을 하며[常乞食], 셋째 일좌식(一坐食, 하루 한 끼만 앉아먹는다)을 하고, 넷째 상노좌(常露坐, 항상 맨 땅에 앉는다) 하며, 다섯째 소금과 오미를 받지 않는다[不受鹽及五味, 소금과 유미·낙미·생소미·숙소미·제호미를 받지 않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