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이에 묘장엄왕은 여러 신하와 권속을 거느리고 정덕부인은 후궁의 채녀(采女) 권속을 거느리고 왕의 두 아들은 사만이천인을 거느리고, 한 때에 같이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서 두면으로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나 한쪽에 머무름이라.
 그 때 부처님께서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어 법을 보이고 가르쳐 이롭고 즐겁게 하시니 왕이 크게 기뻐함이라.
 그 때 묘장엄왕과 그 부인은 값이 백천냥금이 되는 목에 걸린 진주 영락을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으니, 허공 중에서 네 기둥의 보대로 화하여, 그 가운데 큰 보배의 상이 있으되 백천만의 하늘옷이 깔려 있음이라. 그 위에 부처님이 가부좌를 맺고 앉아서 큰광명을 놓으심이라.
 그때 묘장엄왕이 이런 생각을 하되,
부처님의 몸은 희유해서 단엄하고 수승(殊勝)하여 가장 미묘한 빛을 성취하셨도다.(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86~988)
어시 묘장엄왕 여군신권속 구 정덕부인 여후궁채녀권속 구 기왕이자 여사만이천인 구 일
於是 妙莊嚴王 與群臣眷屬 俱 淨德夫人 與後宮采女眷屬 俱 其王二子 與四萬二千人 俱 一
시 공예불소 도이 두면예족 요불삼잡 각주일면 이시 피불 위왕설법 시교리희 왕 대환열
時 共詣佛所 到已 頭面禮足 繞佛三匝 却住一面 爾時 彼佛 爲王說法 示敎利喜 王 大歡悅
이시 묘장엄왕 급기부인 해경 진주영락 가치백천 이산불상 어허공중 화성사주보대 대중
爾時 妙莊嚴王 及其夫人 解頸 眞珠瓔珞 價値百千 以散佛上 於虛空中 化成四柱寶臺 臺中
유대보상 부백천만천의 기상 유불 결가부좌 방대광명 이시묘장엄왕 작시념 불신 희유 단
有大寶牀 敷百千萬天衣 其上 有佛 結跏趺坐 放大光明 爾時妙莊嚴王 作是念 佛身 希有 端
엄수특 성취제일미묘지색
嚴殊特 成就第一微妙之色

 [강의] 다섯째, 묘장엄왕이 대중과 함께 운뢰음숙왕지불 계신 곳으로 가서 법을 듣고 공양을 하여 상서를 보고서 기뻐한 모습이다.

“후궁의 채녀”란 곧 궁녀. 채(采)는 채(採)에서 온 말이니, 뽑은 여자라는 뜻이다.
“두면으로 발에 예배함[頭面禮足]”이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는 것. 머리를 상대방 발을 들어 머리에 대는 경례법을 말한다.
“부처님을 세 번 돌고[繞佛三匝]”란 오른쪽 어깨를 부처님 쪽으로 하여 주위를 세 번 도는 경례법을 가리킨다.
“왕을 위하여 법을 설법하심”이란 이제 사대, 육근, 육진의 일체 번뇌가 돌이켜지지 않음이 없고, 사만 이천 명이 일시에 부처님 계신 곳을 찾아가게 되어 일체법이 불법 아님이 없게 되었다. 이에 부처님께서 왕을 위해 법을 설하여 진리를 보여 주시고[示], 가르쳐 주시며[敎], 이익을 주고[利], 기쁘게 하였다[喜].
“법을 보이고 가르쳐 이롭고 즐겁게 하심”이란 불보살들이 설법하시는 네 가지 방법이다. 여래는 시·교·리·희(示敎利喜)로 법을 설하여 무상보리심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진주 영락을 풀어서 부처님 위에 흩으니”란 왕비는 제불집삼매를 증득하여 물들은 번뇌를 청정히 하고 속박에서 풀려났으므로 진주 영락을 부처님 위에(菩提) 뿌린 것이다.
“허공 중에서 네 기둥의 보대로 화하여”란 굳건한 사홍서원의 보배기둥이 되고 법신의 상·락·아·정(常樂我淨)에 계합하는 까닭에 네 기둥의 보배좌대가 된 것이다.
“보대(寶臺)로 화하여”란 공중에 이루어진 넓은 보배좌대(넓고 편평한 무대). 여기에 선상[法相]이 놓이게 된다. 네 기둥의 보대는 사홍서원을 의미하니 굳건한 서원으로 보배 대(臺)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대위에 법상이 놓이고 법상위에 인욕을 천의(天衣)를 깐 다음, 부처님께서 여기에 앉으셔서 법을 설하시게 된다.
“보배의 상”이란 보상(寶床) 곧 보배로 된 선상(禪床). 법상을 말한다.
“단엄하고 수승하여[端嚴殊特]”란 단정하고 장엄함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미묘한 빛을 성취하셨도다”란 부처님의 몸은 드물게 볼 수 있는 일로서 단엄함이 매우 오묘하다. 여래께서 성취하신 미묘한 몸[色身]은 중생들이 따를 자가 없다라고 묘장엄왕이 생각했다. 그 부처님 몸이 희유하고 미묘하다고 생각한 것이니 묘하게 법신에 계합함을 가리킨다.
 
 [경] 이 때 운뢰음숙왕화지 부처님께서 사중에게 이르시되, 너희들은 이 묘장엄왕이 나의 앞에서 합장하고 서 있는 것을 보느냐. 이 왕이 나의 법 가운데서 비구가 되어 조도법(助道法)을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마땅히 성불하리니, 이름은 사라수왕이라 할 것이며, 나라의 이름은 대광(大光)이요, 겁(劫)의 이름은 대고왕(大高王)이라. 그 사라수왕불에게는 한량없는 보살 대중과 한량없는 성문 대중이 있으며, 그 나라는 평정하여 공덕이 이와 같으리라.(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88)
시 운뢰음숙왕화지불 고사중언 여등 견시묘장엄왕 어아전 합장립 부 차왕 어아법중 작비
時 雲雷音宿王華智佛 告四衆言 汝等 見是妙莊嚴王 於我前 合掌立 不 此王 於我法中 作比
구 정근수습 조불도법 당득작불 호 사라수왕 국명 대광 겁명 대고왕 기사라수왕불 유무
丘 精勤修習 助佛道法 當得作佛 號 娑羅樹王 國名 大光 劫名 大高王 其娑羅樹王佛 有無
량보살중 급무량성문 기국 평정 공덕 여시
量菩薩衆 及無量聲聞 其國 平正 功德 如是

 [강의] 여섯째, 운뢰음숙왕화지불께서 묘장엄왕에게 수기 주는 모습이다.

 “조도법(助道法)”이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방법. 삼십칠도품, 37보리분법(菩提分法)이라고도 한다. 보리분법(菩提分法)의 한자어 문자 그대로의 뜻은 '보리의 일부를 이루는 법'이다. 한편, 한자어 도품(道品)도 문자 그대로의 뜻은 도(道) 진리 깨달음의 1품이라는 것. 즉 '도의 한 부분'이라는 것. 삼십칠조도법은 곧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지(七覺支) 팔정도(八正道)의 7과 서른일곱 가지 수행 방법으로, 특히 초기불교 수행법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마땅히 성불하리니”란 묘장엄왕이 본래의 성품이 공함을 깨달아 부처님 지혜의 열림이 바로 성불의 참된 인(因)이 되기에 수기를 주신 것이다.
“사라수왕불”이란 사라수는 견실하여 겨울이나 여름에도 마르지 않는 나무중의 왕이니 왕의 성품이 견고하여 부지런히 정진수행 하므로 이와 같이 이름 붙여진 것이다.
“나라의 이름은 대광(大光)”이란 대광국, 이해를 하고 도(道)에 들어갈 때까지 의지한 나라이기 때문에 대광이라 했다.
“겁의 이름은 대고왕”이란 그 시절이 가장 좋은 때라 나머지 다른 겁(劫)이 미칠 수 없으므로 대고왕(大高王)이라 이름 하였다.
“그 나라는 평정하여 공덕이 이와 같으리라”란 모든 수행의 과는 그 수행한 인(因)에 따른다. 이때 나타나는 과보를 정보(正報)와 의보(依報)라 한다. 정보는 그 주체이고 의보는 주체가 의지하는 국토이다. 인행을 쌓은 주체의 마음이 화평하고 정직하여 삿됨이 없어서, 의보로써 그가 교화하기 위해 나타나는 땅이 평탄한 것이다.

 [경] 그 왕이 즉시 나라를 아우에게 부촉하고 부인과 두 아들과 모든 권속과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수도함이니라. 왕이 출가한 후 팔만사천년을 항상 부지런히 정진해서 묘법연화경을 수행하고 이렇게 지난 후 일체정공덕장엄삼매(一切淨功德莊嚴三昧)를 얻어서(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88)
기왕 즉시 이국 부제 여부인 이자 병제권속 어불법중 출가수도 왕 출가이 어팔만사천세
其王 卽時 以國 付弟 與夫人 二子 幷諸眷屬 於佛法中 出家修道 王 出家已 於八萬四千歲
상근정진 수행묘법화경 과시이후 득일체정공덕장업삼매
常勤精進 修行妙法華經 過是已後 得一切淨功德莊嚴三昧

 [강의] 일곱째, 묘장엄왕이 출가하여 수행하는 일을 가리킨다.

“나라를 아우에게 부촉하고”란 지혜가 지혜로 소진되어 법신에 계합하고 방편지혜로 인연에 응했으므로 나라를 아우에게 맡기는 것이다.
“모든 권속과 함께 불법 가운데 출가하여 수도함”이란 왕비와 두 아들 및 모든 권속과 함께~출가하여 수도하였느니라:운뢰음수왕화지불의 정법 중에 청정하게 출가하여 보살도를 닦은 것이니 여러 권속과 함께 출가하여 불법 가운데서 정진 수도해 일체번뇌를 돌이켜 부처의 지혜로 승화시킨 것이다. 부인과 두 아들과 함께 출가한 것은 관과 혜가 원만해 동시에 구속에서 벗어나게 되어 일체지에 작용하므로 육근과 육경의 일체법이 묘한 작용을 일으킴을 말한다.
“묘법연화경을 수행함”이란 항상 법화경의 도리를 수행함이니, 법화삼매(法華三昧)를 수행하며 익힌 것이다.
“일체정공덕장엄삼매을 얻어서”란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갖가지 공덕을 닦아 선정 중에 이 삼매를 얻은 것이다.

 [경] 곧 허공으로 올라가되 높이는 칠 다라수라.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나의 이 두 아들은 이미 부처님의 일을 하였나이다. 신통 변화로 나의 삿된 마음을 돌리어 부처님 법 가운데에 편안히 머물도록 하고, 세존을 친견할 수 있게 하였으니, 이 두 아들은 나의 선지식이옵니다. 숙세의 선근을 다시 일으켜 나를 도와 이익되게 하고자 나의 집에 와서 남이니이다.(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88~990)
즉승허공고 칠다라수 이백불언 세존 차아이자 이작불사 이신통변화 전아사심 영득안주어
卽昇虛空高 七多羅樹 而白佛言 世尊 此我二子 已作佛事 以神通變化 轉我邪心 令得安住於
불법중 득견세존 차이자자 시아 선지식 위욕발기숙세선근 요익아고 내생아가
佛法中 得見世尊 此二子者 是我 善知識 爲欲發起宿世善根 饒益我故 來生我家

 [강의] 여덟째, 묘장엄왕이 두 아들을 찬탄했다.

“두 아들은 나의 선지식”이란 두 아들은 묘장엄왕의 선지식으로, 지난날의 선근으로 왕의 집안에 태어났다. 왕은 선지식을 만나 교화를 입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었고 부처님께 두 아들이 자신의 선지식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법력을 빌려 진여에 훈습(熏習)함이니 연인불성(緣因佛性:緣에 의해 因을 도와 해탈케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삿된 마음을 돌리어[轉我邪心]”란 왕은 본래 사도를 믿고 있었는데 아들이 신통력을 보여 주어 부처님께서 훌륭하심을 알고 즉시 삿된 마음을 돌린 것을 말한다.
“선지식(善知識)”이란 선우(좋은 벗). 불도수행의 스승. 정안(淨眼) 정덕(淨德) 두 아들이 일깨워 주기 위해 아들로 태어난 것이므로 이들이 선지식 이라는 것이다. 천태대사의 차제선문에는 가까이할 선지식에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외호선지식(外護善知識)으로, 수행자가 걱정 없이 생활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잘 옹호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둘째는 동행선지식(同行善知識)으로 같은 수행의 길을 가는 도반으로 서로 분발하여 닦도록 권하고 나쁜 길을 가지 않도록 경계해주는 사람을 말한다. 셋째는 교수선지식(敎授善知識)으로 안팎의 방편 선정법문을 보이고 가르쳐주고 법의 이익을 얻게 하고 즐거움을 얻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경] 그 때 운뢰음숙왕화지불께서 묘장엄왕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그와 같고 그와 같으니라. 네가 말함과 같으니라. 선남자 선여인이 선근을 심은 까닭으로 세세에서 선지식을 얻나니, 그 선지식은 능히 부처님의 일을 지어서 보이고 가르치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게 하느니라. 대왕은 마땅히 알라. 선지식은 큰인연이라. 즉 교화하고 인도해서 부처님을 친견케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느니라. 대왕아 너는 이 두 아들을 보느냐.
 이 두 아들은 이미 육십오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을 친견하고 공경하여 공양하였으며,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사견의 중생을 불쌍히 생각해서 정견에 머물도록 하였느니라.
(금장본 묘장엄왕본사품 제27 p990~992)    
이시운뢰음숙왕화지불 고묘장엄왕언 여시 여시 여여소언 약선남자 선여인 종선근고 세세
爾時雲雷音宿王華智佛 告妙莊嚴王言 如是 如是 如汝所言 若善男子 善女人 種善根故 世世
득선지식 기선지식 능작불사 시교리희 영입아뇩다라삼먁삼보리 대왕 당지 선지식자 시대
得善知識 其善知識 能作佛事 示敎利喜 令入阿耨多羅三藐三菩提 大王 當知 善知識者 是大
인연 소위화도 영득견불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대왕 여 견차이자 부 차이자 이증공양
因緣 所謂化導 令得見佛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大王 汝 見此二子 不 此二子 已曾供養
육십오백천만억나유타항하사제불 친근공경 어제불소 수지법화경 민념사견중생 영주정견
六十五百千萬億那由他恒河沙諸佛 親近恭敬 於諸佛所 受持法華經 愍念邪見衆生 令住正見

 [강의] 아홉째, 부처님께서 두 아들의 수행이 높음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선지식을 찬탄하는 데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선지식은 능히 부처님의 일을 짓는다”란 외부에서 생활필수품을 조달하고 보호해주는 외호선지식이다.
“보이고[示], 가르치고[敎], 이롭게 하고[利], 기쁘게 한다[喜]”란 불도를 가르쳐 주는 교수선지식이라 할 수 있다.
“교화하고 인도해서”란 함께 불도를 수행하는 도반과 같은 동행선지식을 가리킨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들게 한다”란 실제실상선지식(實際實相善知識)으로 실상을 선지식으로 보는 것이다.
잡아함경에서는 ‘선지식은 어진 아내와 같다’란 외호선지식을 가리키고, ‘선지식은 형제자매의 재물과 같다’고 하면 이는 동행선지식을 말하며, ‘장사꾼의 우두머리가 인도하는 것과 같다’란 교수선지식을 뜻하며, ‘선지식은 아들이 아버지의 품에 누운 것과 같다’라고 하면 이는 실제실상선지식이다.(법화문구)

“세세에서 선지식을 얻다”란 태어날 때마다, 곧 여러 생에 걸쳐서 선지식 만남을 뜻한다.
“부처님의 일을 지음”이란 부처님의 일 중생을 구제하는 일. 부처님 도량을 건설하는 것을 불사라 하는 것도 중생을 제도하는 일의 하나로 본 것이다.
“선지식은 큰인연[大因緣]”이란 선지식이 교화 인도하여 부처님을 뵙고 큰 도심(道心)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니,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