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보현아,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고 바로 기억하여, 생각하고 닦고 익히고 옮겨 쓰는 자는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석가모니불을 친견하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이 경전을 들음과 같음이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을 공양함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착하다고 칭찬하심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의 옷으로 덮어 주시리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0~1012)
보현 약유수지 독송 정억념 수습서사시법화경자 당지시인 즉견석가모니불 여종불구 문차
普賢 若有受持 讀誦 正憶念 修習書寫是法華經者 當知是人 則見釋迦牟尼佛 如從佛口 聞此
경전 당지시인 공양석가모니불 당지시인 불찬선재 당지시인 위석가모니불 수마기두 당지
經典 當知是人 供養釋迦牟尼佛 當知是人 佛讚善哉 當知是人 爲釋迦牟尼佛 手摩其頭 當知
시인 위석가모니불 의지소부
是人 爲釋迦牟尼佛 衣之所覆
[강의] 법을 호지함을 진술한데 이어, 둘째 법화경을 수호하는 이[護人]를 인정해 주는 내용이다.
첫째, 그 몸을 나타내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를 인정해 주는 내용이다.
“석가모니불을 친견하고”란 법화경 경문은 곧 여래의 법신(法身)과 같아서 법을 본 것은 곧 부처님을 본 것이 된다.
“부처님 입으로부터 이 경전을 들음과 같음이라”란 이 경전은 여래의 몸 전체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법신에 합했으므로 마치 부처님 입으로부터 직접 설법 듣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석가모니불을 공양함이니라”란 생각생각마다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므로 부처님께 공양올린 것이 된다.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란 부처님의 찬탄을 받아서 성불의 참된 씨앗이 되므로 반드시 수기를 받게 되어 부처님께서 손으로 머리를 만져주는 것이 된다.
“옷으로 덮어 주시리라”란 곤욕스러움을 참는 것은 옷이라 하고, 이를 참고 받아 들여 악이 생기지 않게 막는 것을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신다’라고 한다. 일체행이 부처의 행이므로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경] 이와 같은 사람은 다시 세속락에 탐착하지 아니하며, 외도의 경서나 수필(手筆)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또는 그 사람들과 모든 악한 자인 백정 혹은 돼지 양 닭 개를 먹이는 자나 혹은 사냥하는 자 혹은 여색을 파는 자들과 친근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이 사람은 마음과 뜻이 곧고 정직하여 바로 기억하고 생각하여 복덕의 힘이 있느니라. 이 사람은 삼독에 뇌란되지 아니하며 또한 질투 아만 사만, 증상만에 뇌란되지 아니 하느니라. 이 사람은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알아서 능히 보현의 행을 닦으리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2)
여시지인 불부탐착세락 불호외도 경서 수필 역부불희친근기인 급제악자 약도아 약축저양
如是之人 不復貪著世樂 不好外道 經書 手筆 亦復不喜親近其人 及諸惡者 若屠兒 若畜猪羊
계구 약엽사 약현매여색 시인 심의질직 유정억념 유복덕력 시인 불위삼독 소뇌 역불위질
雞狗 若獵師 若衒賣女色 是人 心意質直 有正憶念 有福德力 是人 不爲三毒 所惱 亦不爲嫉
투 아만 사만증상만 소뇌 시인 소욕지족 능수보현지행
妬 我慢 邪慢增上慢 所惱 是人 少欲知足 能修普賢之行
[강의] 셋째, 경전 수지의 수승한 인행을 설했다. 경전의 수지를 통해 얻는 공덕을 밝혔다.
“외도(外道)의 경서”란 불교이외의 사상 종교를 설한 경전들 베다 등을 가리킨다.
“수필”이란 시문. 외도의 시문을 말한다.
“백정[屠兒]”이란 살생을 업으로 하는 자. 아(兒)는 사람(남자)을 이르는 말.
“여색을 파는 자[衒賣女色]”란 매음 업자를 말한다.
“아만(我慢)”이란 자아에 집착하여 교만한 것. 자기에게 실체의 아(我)가 있다고 믿어서 교만해 진 것을 말한다.
“사만”이란 덕이 없으면서도 덕이 있다고 스스로 만심을 내는 것. 정직을 크게 훼손한 것을 말한다.
“증상만”이란 깨닫지도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자처하는 이를 말한다.
“보현의 행”이란 능히 거슬리는 일이나 순종하는 일을 모두 참고, 허물과 악행을 멀리 하며 이러한 마음을 닦는 것을 보현행이라 한다.
[경] 보현아, 만일 여래가 멸도한 후, 후오백세에 혹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자를 보거든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하되,
이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 도량에 나아가서 모든 마의 대중을 파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을 전하며 법고를 울리고 법고둥을 불며 법비를 내리고, 마땅히 하늘과 인간의 대중 가운데 사자법좌 위에 앉으리라.
보현아, 만일 후세에서 이 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자는 다시 의복 와구 음식 등 자생(資生)의 물품을 탐내지 아니할지라도 소원이 헛되지 아니하고, 또한 현세에서 그 복의 과보를 얻으리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2~1014)
보현 약여래멸후 후오백세 약유인 견수지독송법화경자 응작시념 차인 불구 당예도량 파
普賢 若如來滅後 後五百歲 若有人 見受持讀誦法華經者 應作是念 此人 不久 當詣道場 破
제마중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전법륜 격법고 취법라 우법우 당좌천인대중중 사자법좌상
諸魔衆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轉法輪 擊法鼓 吹法螺 雨法雨 當坐天人大衆中 師子法座上
보현 약어후세 수지독송시경전자 시인 불부탐착 의복 와구 음식 자생지물 소원 불허 역
普賢 若於後世 受持讀誦是經典者 是人 不復貪著 衣服 臥具 飮食 資生之物 所願 不虛 亦
어현세 득기복보
於現世 得其福報
[강의] 넷째, 경전 수지의 먼 과보[遠果]와 가까운 과보[近果]를 밝혔다.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 보리를 증득했으므로 경전을 수지한 이는 성불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또 과보의 증득이 기약되므로 머지않아 도량에 나아간다고 한다. 이와 같이 머지않아 아뇩보리에 보리를 얻는 일은 “먼 과보”에 속하고, 현세에 복의 과보 얻음은 “가까운 과보”를 말한다.
“후오백세”란 불법의 진행을 500년씩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가장 후기이다. 곧 오탁악세의 말법시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제1기 500년은 해탈견고(解脫堅固)로 이때는 지혜가 있어 부처님의 설법에 누구든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다는 시기이다. 제2기 500년은 선정견고(禪定堅固)로 선정(禪定)을 닦는 이가 많아져 정진하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시기라 한다. 제3기 500년은 다문견고(多聞堅固)로 불타의 말씀이 많이 읽혀지고 공부하는 자가 많은 시기라 한다. 제4기 500년은 탑사견고(塔寺堅固)로 절을 짓고 탑을 세우는 등 곳곳에 부처님의 도량이 크게 세워지는데 비해 깨달음의 공부하는 이는 줄어들고 외형불사에 신경을 쓰는 시기라 한다. 제5기 500년은 투쟁견고(鬪爭堅固)로 불법이 점점 쇠미하여 자기 위주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다투어 절의 재산을 서로 다투고, 승려들이 권력을 탐하여 다투며, 재가불자들도 서로 작당하여 패거리를 짓는 시기라고 한다( 대집경 참고).
“도량에 나아가서[當詣道場]”란 마땅히 도량에 이르러. 도량은 적멸도량이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리수 법좌. 곧 성도를 의미 한다.
“법륜을 전함”이란 부처님의 법을 펴서 미혹을 깨고 교화하는 것을 말한다.
“법고를 울리고”란 큰 음성으로 모든 법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법고둥을 불며”란 고둥(소라)은 소리가 자주 바뀌듯이 법을 설함이 근기에 따라 바뀌어 듣는 것을 말한다.
“법비를 내리고”란 마치 단비가 싹을 틔우듯이 설법하여 중생들에게 선근 종자를 이루게 함을 말한다.
“사자법좌(師子法座)”란 부처님의 법좌. 위엄과 덕을 짐승의 왕인 사자에서 취한 것이다.
“자생의 물품[資生之物]”이란 생활필수품. 여기서는 스님들의 필수품. 곧 사사(四事)라고 한다.
[경] 만일 사람이 가벼이 여기고 헐뜯어 말하되,
너는 미친 사람이라 헛되게 이와 같은 행을 하여도 마침내 얻는 바가 없으리라 하면, 이 죄보로 당연히 세세(世世)에 눈이 없으리라.
만약 공양하고 찬탄하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이 세상에서 과보를 얻으리라.
또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를 보고 그의 허물을 들추면 혹 사실이거나 혹 사실이 아니거나 이 사람은 현세에 백라(白癩)병을 얻으리라.
만일 이를 가벼이 하여 웃는 자는 마땅히 세세에 어금니가 성글고 이지러지며 입술이 추하고 코가 납작하며 손과 발이 비틀리고 눈이 틀어지며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고 나쁜 부스럼의 피고름이 나며 고창병으로 숨이 가쁘고 여러 가지 악한 중병에 걸리리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4~1016)
약유인 경훼지언 여 광인이 공작시행 종무소획 여시죄보 당세세무안 약유공양찬탄지자
若有人 輕毁之言 汝 狂人耳 空作是行 終無所獲 如是罪報 當世世無眼 若有供養讚歎之者
당어금세 득현과보 약부견수지시경자 출기과악 약실 약부실 차인 현세 득백라병 약유경
當於今世 得現果報 若復見受持是經者 出其過惡 若實 若不實 此人 現世 得白癩病 若有輕
소지자 당세세 아치소결 추순평비 수각요려 안목각래 신체취예 악창농혈 수복단기 제악
笑之者 當世世 牙齒疎缺 醜脣平鼻 手脚繚戾 眼目角睞 身體臭穢 惡瘡膿血 水腹短氣 諸惡
중병
重病
[강의] 다섯째, 외부로부터 오는 고난을 물리치는 것을 밝혔다. 법화경을 실천하는 법사를 훼방하는 데서 오는 과보를 들어 그 업보를 보이셨다. 이것은 과실을 알아 반드시 고쳐서 괴롭히지 않도록 하려는 뜻이 있다. 다음의 네 가지 악한 과보를 설하고 있다.
①“너는 미친 사람이라 헛되게 함”이란 경전을 수지하는 자를 이와 같이 훼방하는 것은 바른 견해를 잃은 것이니 세세생생 눈이 없게 된다.
②“이 경전을 받아가지는 자…그의 허물을 들추면”이란 이 경전은 여래의 몸 전체이니 법신을 훼손한 까닭에 실제로 허물이 있건 없건 백라병을 얻는다.
③“가벼이 하여 웃는 자”란 경전 수지하는 이를 경멸한다면 세세생생 이가 성글고 부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④“여러 가지 악한 중병에 걸리리라”란 갖가지 나쁜 과보를 얻는 것은 입으로 오묘한 진리 전체를 손상했기 때문에 삿된 병이 온 몸에 생기게 된다.
“헛되게 이와 같은 행[空作是行]”이란 공연한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백라병(白癩病)”이란 문둥병을 가리킨다.
“코가 납작함”이란 평비(平鼻)로 콧등이 서지 않아 편평한 것을 가리킨다.
“발이 비틀리며[繚戾]”란 비틀리고[繚] 굽은 것[戾]을 말한다.
“눈이 틀어지며”란 사팔뜨기[角睞], 눈이 삐뚤어지는 것을 말한다.
“고창병[水腹]”이란 배에 물이 차는 병이라 한다.
[경] 이런 고로 보현아, 만일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를 보거든 마땅히 일어나 멀리서부터 맞이하되 마땅히 부처님을 공경하듯이 할지니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시고 보현 약견수지시경전자 당기원영 당여경불
是故 普賢 若見受持是經典者 當起遠迎 當如敬佛
[강의] 경전을 믿는 자의 공덕을 맺은 부분에 대해서 진술한 내용이다. 믿는 자의 공덕을 들어 경전 수지하는 이를 받들도록 통괄적으로 진리를 중시하는 뜻을 맺었다. 법화경을 수지하는 이를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공경하고, 그 가르침대로 수행해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 머지않아 보리를 얻게 되는 것은 오묘한 수행이 원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처럼 공경하라는 것이다.
“일어나 멀리서부터 맞이함[當起遠迎]”이란 경전 지니는 이를 공경하라는 뜻.
[경] 이 보현권발품을 설하실 때, 항하사 등의 한량없고 가이없는 보살은
백천만억의 선다라니를 얻었으며, 삼천대천 세계의 미진 등의 모든 보살들이 보현도를 갖춤이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설시보현권발품시 항하사등무량무변보살 득백천만억선다라니 삼천대천세계미진등제보살
說是普賢勸發品時 恒河沙等無量無邊菩薩 得百千萬億旋陀羅尼 三千大千世界微塵等諸菩薩
구보현도
具普賢道
[강의] 이 보현권발품을 들어 얻는 이익을 밝힌다.
“백천만억의 선다라니를 얻었으며”란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면 일체법이 법계에 돌아가므로 백천만억선다라니를 증득하고 하나하나의 행이 법계에 합하게 되었으므로 보현보살의 도를 구족했다고 한다. 백천만억선다라니는 선총지(旋總持)라고 번역한다. 공경과 믿는 마음으로부터 지혜가 생겨 한 법 중에서 한량없는 뜻을 이해하며, 이해하고 지니는 것이다.
“보현도(普賢道)”란 보현보살의 실천행. 보현보살의 수행. 보현행이라고도 한다.
[경]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 보현 등의 모든 보살과 사리불 등의 모든 성문과 모든 하늘 용 인비인 등의 일체 대회가 다 크게 환희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가지고 예배하고 물러감이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불설시경시 보현 등 제보살 사리불 등 제성문 급제천 용 인 비인 등 일체대회 개대환희
佛說是經時 普賢 等 諸菩薩 舍利弗 等 諸聲聞 及諸天 龍 人 非人 等 一切大會 皆大歡喜
수지불어 작례이거
受持佛語 作禮而去
[강의] 이 경을 들은 이익을 밝혔다.
“보현 등의 모든 보살”이라 한 것은 이 경전이 문수보살로부터 시작되어 보현행으로 맺음을 말한다. 여기서 문수보살이 다시 등장하지 않는 것은 그 과보는 동일하기 때문에 보현보살에 귀일시키는 것이다. 이 경을 지니는 자는 반드시 근본의 지혜를 본체로 하고 보현의 미묘한 행을 갖추어서 지혜와 행의 두 가지를 온전히 이루어야만 비로소 유통하게 되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 보현보살의 실천행[普賢道]의 구체적인 모습은 관보현보살행법경(觀普賢菩薩行法經) 에서 자세히 설한다. 그러므로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 설하신 무량의경 을 법화경의 서(序)라 하고, 법화경에 이어 보현보살의 행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관보현행법경 을 결(結)이라 한다.
“사리불 등 모든 성문”이란 아직도 성문이라 일컬은 것은 지금까지 사리불이 성문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 지금도 그와 같이 부른 것뿐이요, 의미상으로는 대승의 성문이라고 일컬은 것이라 한다. 또 이 경이 삼승을 이끌어 일승으로 돌아가므로 성문 등이 믿음을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기 때문이라 한다.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을 공양함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부처님께서 착하다고 칭찬하심이니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의 옷으로 덮어 주시리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0~1012)
보현 약유수지 독송 정억념 수습서사시법화경자 당지시인 즉견석가모니불 여종불구 문차
普賢 若有受持 讀誦 正憶念 修習書寫是法華經者 當知是人 則見釋迦牟尼佛 如從佛口 聞此
경전 당지시인 공양석가모니불 당지시인 불찬선재 당지시인 위석가모니불 수마기두 당지
經典 當知是人 供養釋迦牟尼佛 當知是人 佛讚善哉 當知是人 爲釋迦牟尼佛 手摩其頭 當知
시인 위석가모니불 의지소부
是人 爲釋迦牟尼佛 衣之所覆
[강의] 법을 호지함을 진술한데 이어, 둘째 법화경을 수호하는 이[護人]를 인정해 주는 내용이다.
첫째, 그 몸을 나타내 가르침을 실천하는 자를 인정해 주는 내용이다.
“석가모니불을 친견하고”란 법화경 경문은 곧 여래의 법신(法身)과 같아서 법을 본 것은 곧 부처님을 본 것이 된다.
“부처님 입으로부터 이 경전을 들음과 같음이라”란 이 경전은 여래의 몸 전체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법신에 합했으므로 마치 부처님 입으로부터 직접 설법 듣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석가모니불을 공양함이니라”란 생각생각마다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므로 부처님께 공양올린 것이 된다.
“머리를 어루만져 주시리라”란 부처님의 찬탄을 받아서 성불의 참된 씨앗이 되므로 반드시 수기를 받게 되어 부처님께서 손으로 머리를 만져주는 것이 된다.
“옷으로 덮어 주시리라”란 곤욕스러움을 참는 것은 옷이라 하고, 이를 참고 받아 들여 악이 생기지 않게 막는 것을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신다’라고 한다. 일체행이 부처의 행이므로 부처님께서 옷으로 덮어 주시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경] 이와 같은 사람은 다시 세속락에 탐착하지 아니하며, 외도의 경서나 수필(手筆)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또는 그 사람들과 모든 악한 자인 백정 혹은 돼지 양 닭 개를 먹이는 자나 혹은 사냥하는 자 혹은 여색을 파는 자들과 친근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이 사람은 마음과 뜻이 곧고 정직하여 바로 기억하고 생각하여 복덕의 힘이 있느니라. 이 사람은 삼독에 뇌란되지 아니하며 또한 질투 아만 사만, 증상만에 뇌란되지 아니 하느니라. 이 사람은 욕심이 적고 족함을 알아서 능히 보현의 행을 닦으리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2)
여시지인 불부탐착세락 불호외도 경서 수필 역부불희친근기인 급제악자 약도아 약축저양
如是之人 不復貪著世樂 不好外道 經書 手筆 亦復不喜親近其人 及諸惡者 若屠兒 若畜猪羊
계구 약엽사 약현매여색 시인 심의질직 유정억념 유복덕력 시인 불위삼독 소뇌 역불위질
雞狗 若獵師 若衒賣女色 是人 心意質直 有正憶念 有福德力 是人 不爲三毒 所惱 亦不爲嫉
투 아만 사만증상만 소뇌 시인 소욕지족 능수보현지행
妬 我慢 邪慢增上慢 所惱 是人 少欲知足 能修普賢之行
[강의] 셋째, 경전 수지의 수승한 인행을 설했다. 경전의 수지를 통해 얻는 공덕을 밝혔다.
“외도(外道)의 경서”란 불교이외의 사상 종교를 설한 경전들 베다 등을 가리킨다.
“수필”이란 시문. 외도의 시문을 말한다.
“백정[屠兒]”이란 살생을 업으로 하는 자. 아(兒)는 사람(남자)을 이르는 말.
“여색을 파는 자[衒賣女色]”란 매음 업자를 말한다.
“아만(我慢)”이란 자아에 집착하여 교만한 것. 자기에게 실체의 아(我)가 있다고 믿어서 교만해 진 것을 말한다.
“사만”이란 덕이 없으면서도 덕이 있다고 스스로 만심을 내는 것. 정직을 크게 훼손한 것을 말한다.
“증상만”이란 깨닫지도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자처하는 이를 말한다.
“보현의 행”이란 능히 거슬리는 일이나 순종하는 일을 모두 참고, 허물과 악행을 멀리 하며 이러한 마음을 닦는 것을 보현행이라 한다.
[경] 보현아, 만일 여래가 멸도한 후, 후오백세에 혹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자를 보거든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하되,
이 사람은 오래지 아니하여 도량에 나아가서 모든 마의 대중을 파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을 전하며 법고를 울리고 법고둥을 불며 법비를 내리고, 마땅히 하늘과 인간의 대중 가운데 사자법좌 위에 앉으리라.
보현아, 만일 후세에서 이 경전을 받아 가져 읽고 외우는 자는 다시 의복 와구 음식 등 자생(資生)의 물품을 탐내지 아니할지라도 소원이 헛되지 아니하고, 또한 현세에서 그 복의 과보를 얻으리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2~1014)
보현 약여래멸후 후오백세 약유인 견수지독송법화경자 응작시념 차인 불구 당예도량 파
普賢 若如來滅後 後五百歲 若有人 見受持讀誦法華經者 應作是念 此人 不久 當詣道場 破
제마중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전법륜 격법고 취법라 우법우 당좌천인대중중 사자법좌상
諸魔衆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轉法輪 擊法鼓 吹法螺 雨法雨 當坐天人大衆中 師子法座上
보현 약어후세 수지독송시경전자 시인 불부탐착 의복 와구 음식 자생지물 소원 불허 역
普賢 若於後世 受持讀誦是經典者 是人 不復貪著 衣服 臥具 飮食 資生之物 所願 不虛 亦
어현세 득기복보
於現世 得其福報
[강의] 넷째, 경전 수지의 먼 과보[遠果]와 가까운 과보[近果]를 밝혔다.
부처의 지혜에 들어가 보리를 증득했으므로 경전을 수지한 이는 성불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또 과보의 증득이 기약되므로 머지않아 도량에 나아간다고 한다. 이와 같이 머지않아 아뇩보리에 보리를 얻는 일은 “먼 과보”에 속하고, 현세에 복의 과보 얻음은 “가까운 과보”를 말한다.
“후오백세”란 불법의 진행을 500년씩 다섯 시기로 나누어 가장 후기이다. 곧 오탁악세의 말법시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제1기 500년은 해탈견고(解脫堅固)로 이때는 지혜가 있어 부처님의 설법에 누구든지 깨달음을 얻어 해탈한다는 시기이다. 제2기 500년은 선정견고(禪定堅固)로 선정(禪定)을 닦는 이가 많아져 정진하는 사람이 주류를 이루는 시기라 한다. 제3기 500년은 다문견고(多聞堅固)로 불타의 말씀이 많이 읽혀지고 공부하는 자가 많은 시기라 한다. 제4기 500년은 탑사견고(塔寺堅固)로 절을 짓고 탑을 세우는 등 곳곳에 부처님의 도량이 크게 세워지는데 비해 깨달음의 공부하는 이는 줄어들고 외형불사에 신경을 쓰는 시기라 한다. 제5기 500년은 투쟁견고(鬪爭堅固)로 불법이 점점 쇠미하여 자기 위주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다투어 절의 재산을 서로 다투고, 승려들이 권력을 탐하여 다투며, 재가불자들도 서로 작당하여 패거리를 짓는 시기라고 한다( 대집경 참고).
“도량에 나아가서[當詣道場]”란 마땅히 도량에 이르러. 도량은 적멸도량이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리수 법좌. 곧 성도를 의미 한다.
“법륜을 전함”이란 부처님의 법을 펴서 미혹을 깨고 교화하는 것을 말한다.
“법고를 울리고”란 큰 음성으로 모든 법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법고둥을 불며”란 고둥(소라)은 소리가 자주 바뀌듯이 법을 설함이 근기에 따라 바뀌어 듣는 것을 말한다.
“법비를 내리고”란 마치 단비가 싹을 틔우듯이 설법하여 중생들에게 선근 종자를 이루게 함을 말한다.
“사자법좌(師子法座)”란 부처님의 법좌. 위엄과 덕을 짐승의 왕인 사자에서 취한 것이다.
“자생의 물품[資生之物]”이란 생활필수품. 여기서는 스님들의 필수품. 곧 사사(四事)라고 한다.
[경] 만일 사람이 가벼이 여기고 헐뜯어 말하되,
너는 미친 사람이라 헛되게 이와 같은 행을 하여도 마침내 얻는 바가 없으리라 하면, 이 죄보로 당연히 세세(世世)에 눈이 없으리라.
만약 공양하고 찬탄하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이 세상에서 과보를 얻으리라.
또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를 보고 그의 허물을 들추면 혹 사실이거나 혹 사실이 아니거나 이 사람은 현세에 백라(白癩)병을 얻으리라.
만일 이를 가벼이 하여 웃는 자는 마땅히 세세에 어금니가 성글고 이지러지며 입술이 추하고 코가 납작하며 손과 발이 비틀리고 눈이 틀어지며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고 나쁜 부스럼의 피고름이 나며 고창병으로 숨이 가쁘고 여러 가지 악한 중병에 걸리리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4~1016)
약유인 경훼지언 여 광인이 공작시행 종무소획 여시죄보 당세세무안 약유공양찬탄지자
若有人 輕毁之言 汝 狂人耳 空作是行 終無所獲 如是罪報 當世世無眼 若有供養讚歎之者
당어금세 득현과보 약부견수지시경자 출기과악 약실 약부실 차인 현세 득백라병 약유경
當於今世 得現果報 若復見受持是經者 出其過惡 若實 若不實 此人 現世 得白癩病 若有輕
소지자 당세세 아치소결 추순평비 수각요려 안목각래 신체취예 악창농혈 수복단기 제악
笑之者 當世世 牙齒疎缺 醜脣平鼻 手脚繚戾 眼目角睞 身體臭穢 惡瘡膿血 水腹短氣 諸惡
중병
重病
[강의] 다섯째, 외부로부터 오는 고난을 물리치는 것을 밝혔다. 법화경을 실천하는 법사를 훼방하는 데서 오는 과보를 들어 그 업보를 보이셨다. 이것은 과실을 알아 반드시 고쳐서 괴롭히지 않도록 하려는 뜻이 있다. 다음의 네 가지 악한 과보를 설하고 있다.
①“너는 미친 사람이라 헛되게 함”이란 경전을 수지하는 자를 이와 같이 훼방하는 것은 바른 견해를 잃은 것이니 세세생생 눈이 없게 된다.
②“이 경전을 받아가지는 자…그의 허물을 들추면”이란 이 경전은 여래의 몸 전체이니 법신을 훼손한 까닭에 실제로 허물이 있건 없건 백라병을 얻는다.
③“가벼이 하여 웃는 자”란 경전 수지하는 이를 경멸한다면 세세생생 이가 성글고 부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④“여러 가지 악한 중병에 걸리리라”란 갖가지 나쁜 과보를 얻는 것은 입으로 오묘한 진리 전체를 손상했기 때문에 삿된 병이 온 몸에 생기게 된다.
“헛되게 이와 같은 행[空作是行]”이란 공연한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백라병(白癩病)”이란 문둥병을 가리킨다.
“코가 납작함”이란 평비(平鼻)로 콧등이 서지 않아 편평한 것을 가리킨다.
“발이 비틀리며[繚戾]”란 비틀리고[繚] 굽은 것[戾]을 말한다.
“눈이 틀어지며”란 사팔뜨기[角睞], 눈이 삐뚤어지는 것을 말한다.
“고창병[水腹]”이란 배에 물이 차는 병이라 한다.
[경] 이런 고로 보현아, 만일 이 경전을 받아 가지는 자를 보거든 마땅히 일어나 멀리서부터 맞이하되 마땅히 부처님을 공경하듯이 할지니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시고 보현 약견수지시경전자 당기원영 당여경불
是故 普賢 若見受持是經典者 當起遠迎 當如敬佛
[강의] 경전을 믿는 자의 공덕을 맺은 부분에 대해서 진술한 내용이다. 믿는 자의 공덕을 들어 경전 수지하는 이를 받들도록 통괄적으로 진리를 중시하는 뜻을 맺었다. 법화경을 수지하는 이를 마땅히 부처님과 같이 공경하고, 그 가르침대로 수행해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 머지않아 보리를 얻게 되는 것은 오묘한 수행이 원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처럼 공경하라는 것이다.
“일어나 멀리서부터 맞이함[當起遠迎]”이란 경전 지니는 이를 공경하라는 뜻.
[경] 이 보현권발품을 설하실 때, 항하사 등의 한량없고 가이없는 보살은
백천만억의 선다라니를 얻었으며, 삼천대천 세계의 미진 등의 모든 보살들이 보현도를 갖춤이라.(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설시보현권발품시 항하사등무량무변보살 득백천만억선다라니 삼천대천세계미진등제보살
說是普賢勸發品時 恒河沙等無量無邊菩薩 得百千萬億旋陀羅尼 三千大千世界微塵等諸菩薩
구보현도
具普賢道
[강의] 이 보현권발품을 들어 얻는 이익을 밝힌다.
“백천만억의 선다라니를 얻었으며”란 부처님 지혜에 들어가면 일체법이 법계에 돌아가므로 백천만억선다라니를 증득하고 하나하나의 행이 법계에 합하게 되었으므로 보현보살의 도를 구족했다고 한다. 백천만억선다라니는 선총지(旋總持)라고 번역한다. 공경과 믿는 마음으로부터 지혜가 생겨 한 법 중에서 한량없는 뜻을 이해하며, 이해하고 지니는 것이다.
“보현도(普賢道)”란 보현보살의 실천행. 보현보살의 수행. 보현행이라고도 한다.
[경]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 보현 등의 모든 보살과 사리불 등의 모든 성문과 모든 하늘 용 인비인 등의 일체 대회가 다 크게 환희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 가지고 예배하고 물러감이라.
(금장본 보현보살권발품 제28 p1016)
불설시경시 보현 등 제보살 사리불 등 제성문 급제천 용 인 비인 등 일체대회 개대환희
佛說是經時 普賢 等 諸菩薩 舍利弗 等 諸聲聞 及諸天 龍 人 非人 等 一切大會 皆大歡喜
수지불어 작례이거
受持佛語 作禮而去
[강의] 이 경을 들은 이익을 밝혔다.
“보현 등의 모든 보살”이라 한 것은 이 경전이 문수보살로부터 시작되어 보현행으로 맺음을 말한다. 여기서 문수보살이 다시 등장하지 않는 것은 그 과보는 동일하기 때문에 보현보살에 귀일시키는 것이다. 이 경을 지니는 자는 반드시 근본의 지혜를 본체로 하고 보현의 미묘한 행을 갖추어서 지혜와 행의 두 가지를 온전히 이루어야만 비로소 유통하게 되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다. 보현보살의 실천행[普賢道]의 구체적인 모습은 관보현보살행법경(觀普賢菩薩行法經) 에서 자세히 설한다. 그러므로 법화경을 설하시기 전 설하신 무량의경 을 법화경의 서(序)라 하고, 법화경에 이어 보현보살의 행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관보현행법경 을 결(結)이라 한다.
“사리불 등 모든 성문”이란 아직도 성문이라 일컬은 것은 지금까지 사리불이 성문으로 이해되어 왔으므로 지금도 그와 같이 부른 것뿐이요, 의미상으로는 대승의 성문이라고 일컬은 것이라 한다. 또 이 경이 삼승을 이끌어 일승으로 돌아가므로 성문 등이 믿음을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기 때문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