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첨] *경의 글에서 이르되,
‘*처음으로 내 몸 보고……’
라 하시니, 그러므로 *이 하나의 가르침은 폐기되지 않는다.

文云. 始見我身云云. 是敎一敎不廢.

14942경의 글에서 이르되. 원문은 ‘文云’. 법화경의 종지용출품을 가리킨다.
14943처음으로 내 몸 보고……. 원문은 ‘始見我身云云’. 전후의 글을 자세히 인용하면 ‘이 처음 내 몸 보고 내 설법 듣는 그것만으로 곧 모두 믿고 받아서 불혜(佛慧)에 들었나니’. 부처님을 한번 뵙고 설법을 한번 들은 것만으로 불혜에 들 수 있었다는 것은, 그 가르침이 돈교요 원교였음을 뜻한다.
14944이 하나의 가르침. 원문은 ‘一敎’. 원교.

 [석첨] 다음으로 삼법(三法)을 해석한 것에 또 셋이 있다. 처음에서는 *소행(所行)의 폐기되지 않음을 세웠다.

次釋三法又三. 初立所行不廢.

14945소행. 수행되는 법(法).

 [석첨] 또 ‘*다만 무상도(無上道)를 설한다’고 이르시니, 이 도(道)는 폐기되지 않는다.

又云但說無上道. 此道不廢.

14946다만 무상도를 설함. 원문은 ‘但說無上道’. 방편품의 게송.

 [석첨] 둘째에서는 삼승(三乘)은 폐기되어야 할 것임을 밝혔다.

次明三乘須廢.

 [석첨] 옛날에는 ‘*일불승(一佛乘)에서 분별해 삼승(三乘)을 설하셨으므로’ 삼승은 일불승과 합치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삼승으로 하여금 일불승에 합치하게 하려 한다면 곳곳에서 폐기해야 한다.

昔於一佛乘, 分別說三. 三乘不合. 欲令三合一, 處處須廢

14947일불승에서 분별해 삼승을 설함. 원문은 ‘於一佛乘, 分別說三’. 방편품의 인용이다.

 [석첨] 셋째 부분에서는 거듭 소행(所行)의 폐기되지 않음을 서술했다.

三重述所行不廢.

 [석첨] 그러나 지금은 *三승을 개회(開會)하여 一승으로 돌림으로써 한가지로 一승을 타게 하니, 그러므로 一승의 행(行)을 폐기되지 않는 것이다.

今會三歸一, 同乘一乘. 是故一行不廢.

14948삼승을 개회하여 일승으로 돌림. 원문은 ‘會三歸一’. 1751의 주.

 [석첨] 다음으로 사과(四果)를 해석한 것 중에 둘이 있으니, 처음에서는 바로 사과를 가리고, 둘째로는 교(敎)․행(行) 등을 예(例)하여 다시 분별했다.
 처음에서 사과에 입각해 가린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해석하고, 둘째에서는 맺었다.

次釋四果中二. 初正辨四果. 次以敎行等, 例更分別. 初約四果又二. 先釋. 次結.

 [석첨] 옛날에는 사과(四果)가 따로따로였으니, 아라한과 벽지불과 *보살의 습과(習果)와 *방편의 불과(佛果)를 이르며, 또 *사불(四佛)을 사과라 했으니, 이 과(果)를 *합치려 하면 곳곳에서 폐기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초암(草庵)을 이미 깨고 *화성(化城) 또한 멸하여 한가지로 *보소(寶所)에 이르니, 그러므로 一승의 과는 폐기되지 않는 것이다.

昔四果隔別. 謂羅漢, 辟支佛, 菩薩習果, 方便佛果. 又四佛爲四果. 欲合此果, 處處須廢. 今草庵已破, 化城又滅, 同至寶所, 是故一果不廢.

14949보살의 습과. 원문은 ‘菩薩習果’. 삼장교의 보살로는 보리도량에 앉아 삼십사심(三十四心)에서 비상지(非想地)의 혹을 끊어 성도함이 그 습과요, 통교는 칠지(七地) 이상, 별교는 초지(初地) 이상이 그 습과다. ‘습과’는 2357의 주.
14950방편의 불과. 원문은 ‘方便佛果’. 삼장교․통교․별교에서 설정된 부처님. 이는 방편의 가르침에서 생각한 부처님이어서 구경의 것이 아니므로 방편 속의 부처님인 것이 된다.
14951사불. 삼장교․통교․별교․원교가 각각 세운 부처님.
14952합침. 원문은 ‘合’. 통합하는 것. 하나로 만드는 것.
14953초암. 308의 주.
14954화성. 2147의 주.
14955보소. 431의 ‘托寶所而論極’의 주 참조.

 [석첨] 해석 중에서는 사과(四果)에 입각해 *셋은 폐기하고 하나는 폐기하지 않음을 논했다. *이 중에서 과(果)라 말함은 곧 아라한이니, *앞에서 이승(二乘)에 대해 밝힌 것은 곧 삼과(三果) 따위를 가리킴이었다. 그런데 *앞에서 이승이라 말함은 다만 일반적으로 든 것이어서 뜻은 성문(聲聞)을 논함에 있었으므로, 이제 별도로 말해 다시 벽지불을 첨가한 것이다. 또 앞에서 보살이라 말함은 다 *방편위(方便位) 중의 그것이어서, 통교의 사람 같은 경우는 *다만 육지(六地) 이전에 있는 것뿐이니, *삼장교․별교의 보살도 이에 준한다.
 그리고 *사불(四佛)이라 말한 것은 성문․보살을 다 쓸 수 없다는 취지니, 종전의 회통(會通)과 같다. 또 이 중에서 화성을 깬다 따위라 말한 것은 *잠시 이승을 말한 것이니, 이승이 이미 깨진다면 *양교(兩敎)의 불과(佛果) 또한 깨질 수밖에 없고, 그뿐 아니라 별교의 경우는 혹은 *성(聖)을 폐기해 현(賢)에 들게 하며, 혹은 높음을 폐기해 낮음에 돌아가게 하리니, 한가지로 *일불(一佛)의 과(果)를 이루게 하기 때문이다.

釋中約四果, 以三廢一不廢. 此中言果, 卽是羅漢. 前明二乘, 卽指三果等. 前言二乘, 但是通擧, 意論聲聞. 故今別語, 更加支佛. 前言菩薩, 竝是方便位中. 如通敎人, 但在六地已前. 藏別準此. 若言四佛者. 則聲聞菩薩, 竝不須用. 如向會通. 此中言破化城等者. 且語二乘. 二乘旣破, 兩敎佛果亦破. 別敎或廢聖入賢, 或廢高歸下, 令同成一佛果故也.

14956셋은 폐기하고 하나는 폐기하지 않음. 원문은 ‘三廢一不廢’. 삼장교․통교․별교의 과(果)는 폐기하되 원교의 一승의 과는 폐기되지 않는 뜻.
14957이 중에서 과라 말함은 곧 아라한임. 원문은 ‘此中言果, 卽是羅漢’.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을 가리키는 제사과(第四果)의 뜻으로 ‘사과’라는 말을 쓰고 있다는 뜻.
14958앞에서 이승에 대해 밝힌 것은 곧 삼과 따위를 가리킴이었다. 원문은 ‘前明二乘, 卽指三果等’. 앞의 ‘若約二乘辨廢者……’의 글을 가리킨다.
14959앞에서 이승이라 말함은……. 원문은 ‘前言二乘, 但是通擧, 意論聲聞’. 성문․연각을 엄밀히 가르지 않은 채 이승이라 부르는 경우가 있으니, 앞에 이승이라 할 때가 바로 그것이어서 이승이라 말하면서도 사실은 성문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것이다.
14960방편위. 원래 아닌 수행을 이른 말.
14961다만 육지 이전에 있는 것뿐임. 원문은 ‘但在六地已前’. 七지 이상은 둔근의 경우라면 二승과 같아도, 이근은 뒤의 가르침에 비약하기 때문이다.
14962삼장교․별교의 보살도 이에 준함. 원문은 ‘藏別準此’. 삼장교의 보살은 三아승지겁의 수행 중에 있고, 별교는 초지 이전에 있다는 것.
14963사불. 사교의 부처님. 삼장교․통교․별교․원교에서 세운 네 가지 부처님.
14964잠시 이승을 말한 것임. 원문은 ‘且語二乘’. 화성․초암을 깬다 함은 二승을 폐기하는 뜻이 되고, 보소(寶所)에 이르는 것까지 취할 때는 통교․별교까지도 깸이 된다는 것.
14965양교. 삼장교와 통교.
14966성을 폐기해 현에 들게 함. 원문은 ‘廢聖入賢’. 별교의 성자인 초지(初地) 이상이 원교에서는 현인의 위계인 초주(初住) 이상이 되는 일을 말한다.
14967일불의 과. 원문은 ‘一佛果’. 일승(원교)의 불과.

 [석첨] 만약 이 뜻을 따른다면 셋이 폐기되고 하나는 폐기되지 않는다. 

若從是義, 三廢一不廢.

 [석첨] 둘째로 ‘若從’ 아래의 맺은 글은 쉽게 이해될 것이다.

次若從下, 結文可知.

 [석첨] 다음으로 삼교(三敎)에 폐기되는 것․폐기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밝힌 것 중에 또 두 부분이 있으니, 먼저 三교와 一교를 대립시켜 구별하고, 다음으로 ‘又敎’ 아래서는 교(敎)․행(行) 등을 대립시켜 구별했다.
 처음의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해석하고, 다음에서는 이에 기탁해서 잠시 판별하여 개현(開顯)함을 밝혔다.
 이 처음의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교(敎)에 입각해 행하고, 다음으로는 행․지 등도 그 예(例)에 속함을 말했다.
 이 처음의 것에 또 둘이 있으니, 먼저 폐기하는 것․폐기하지 않는 것을 다루고, 다음으로는 세우고․세우지 않음이 있음을 보였다.
 이 처음의 글에 둘이 있으니, 먼저 가리켜 보였다.

次明三有廢不等中又二. 先三一對辨. 次又敎下, 敎行等對辨. 初又二. 先釋. 次寄此且明判開. 初又二. 先約敎. 次以行智等例. 初又二. 先廢不廢. 次立不立. 初文二. 先標.

 [석첨] 그러나 *삼교(三敎)에는 폐기함이 있고 폐기하지 않음이 있다.

然三敎有廢有不廢.

14968삼교. 삼장교․통교․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