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소금을 비 내려 약간의 물을 짜게 할 수 있지만 어찌 강과 연못을 다 짜게 할 수 있으리오. 가령 죄업이 미미한 것으로 선이 두루 한 것에 미칠 때도 마땅히 그러함을 알아야 하네.
雨鹽鹹少水,豈若瀉江池,縱令微罪業,善大殄應知。
*작은 죄업은 큰 선업을 해칠 수 없음이니, 소량의 물속에 한줌의 소금을 넣으면 모두 짜거운 물이 되지만, 단지 한 근의 소금을 큰 강이나 호수에 넣은들 근본적인 호수나 강물의 맛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의 무명으로 짓는 미미한 죄업은 한 근의 소금과 같고, 우리가 짓는 큰 선업은 마치 큰 강물과 같으니 어떻게 물들일 수 있겠는가. 작은 죄업은 큰 선업을 침훼할 수 없다. 입보리행론 에서 말씀하시기를, “보리심은 말 겁 때의 불길과 같아서 찰나에 능히 모든 중죄를 훼멸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보리심은 무릇 큰 선공덕을 무량하게 자라게 하여 무거운 죄업이 연이어 닥쳐도 찰나 사이에 능히 최멸해 버린다.
46. 성내고 들뜸[掉舉], 악작(惡作), 혼수, 욕탐, 의심, 이와 같은 오개(五蓋)의 도적은 항상 모든 선의 이로움을 훔쳐가네.
瞋掉舉惡作,昏睡欲貪疑,如斯五蓋賊,常偷諸善利。
*우리가 고요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갈 때 오개라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어서 선정이 증장되지 못하게 하니 곧 후회와 도거, 악작, 혼수, 욕념과 회의이다.
개(pañca āvaraāni): 개(蓋)는 덮어버린다 곧 개부(蓋覆)한다는 뜻으로, 오개는 다섯 가지가 우리의 선정으로 들어가는 마음을 덮어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므로 5장(障)이라고도 한다. 또는 이 5법(法)이 있어서 능히 심성(心性)을 가려서 선법(善法)을 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오개라고 한다.
첫째는 도회개(掉悔蓋)로 여기서는 도거라고 하였다. 마음이 밖으로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산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 선법이 생기는 것을 덮어버린다. 도회는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함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을 말한다.
둘째, 악작은 마음속에 가득 찬 불만 불유쾌한 마음으로, 수행 중에 다른 사람에게 번뇌가 생기게 하고 손해가 나게 한다. 또는 과거에 지은 선과 악, 혹은 짓지 않은 선과 악에 대하여 후회하는 마음작용.
셋째, 혼수는 수면개(睡眠蓋)라고도 한다.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짐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 혼은 마음이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것, 수(睡)는 수면을 탐하는 것. 마음속에 있는 일종의 피로함 혼침(昏沉)을 뜻한다.
넷째, 욕탐은 탐욕개(貪欲蓋)라 한다. 세간의 각종 욕망인 5욕에 집착함으로 심성을 가리기 때문에 선정이 생기는 것을 장애한다. 둘, 진에개(瞋恚蓋). 성내는 것으로써 심성을 가림. 다섯째, 의심은 법에 대해서 갖가지 의혹하는 것. 법에 대하여 결단이 없이 미룸으로써 심성을 가리기 때문에 의개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인과법이나 스승 삼보의 공덕 수행으로써 해탈을 얻는다는 것 등에 대해서 회의(懷疑) 하는 것.
다섯 가지 장애가 우리의 심성을 덮어버려서 선법이 생기지 못하게 하며, 마치 도적과 같아서 우리의 지은 선공덕을 훔쳐간다. 이들은 세간의 도둑보다도 더 많은 해를 입힌다. 이런 까닭으로 이러한 항상 다섯 가지 장애를 대치해서 선업이 증장되게 해야 한다.
47. 다섯 가지 가장 뛰어난 법, 믿음 · 용기 · 기억 · 선정 · 지혜가 있네. 이것을 부지런히 익혀야 능히 근기와 힘의 정상을 얻을 수 있네.
有五最勝法,信勇念定慧,於此應勤習,能招根力頂。
*가행도라고도 한다. 또는 방편도(또는 가행위)라고 한다. 번뇌를 끊으려면 다시 힘을 더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경지를 뜻한다. 수행단계로 볼 때, 자량도 가행도 견도 수도 무학도로 나눈다. 견도위 아래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世第一)의 4선근(善根)을 닦는 위(位). 대승에서는 가행도(加行道)ㆍ방편도(方便道)라고 하여 5위(位)의 하나이다. 10회향(廻向)의 열째인 법계무진회향(法界無盡廻向)의 마지막에 참된 유식성(唯識性)에 머물기 위하여, 다시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世第一)의 4선근(善根)을 닦는 위(位). 앞의 자량위(資糧位)에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기에 필요한 자량인 여러 가지 공덕은 이미 닦았으므로, 이 위(位)에서는 견도(見道)에 들어 유식(唯識)의 성(性)에 머물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므로 가행위라 한다.
반야에서는 반야바라밀다 십지 이상의 보살들이 얻는 지혜. 만약 반야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원만하게 가행도를 닦아야 한다. 가행도를 나누면 난, 정, 인, 세제일법이다. 오근을 닦아 지녀야 오력이 원만함을 얻는다. 가행도가 원만히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다섯 가지 가장 뛰어난 법요를 닦아야 하니 곧 신(信), 용(勇), 념(念), 정(定), 혜(慧)이다.
신(信)이란 삼보의 인과에 대하여 깊은 법(공성과 같음)으로 신심을 낸다.
용(勇)이란 선법에 대하여 환희심을 일으켜서 용맹 정진하는 자.
념(念)이란 선법에 대하여 항시 억념하여 잊지 않음이다.
정(定)이란 일심이 어렵지 않아서 오직 대상 경계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다.
혜(慧)란 불법을 변별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의 의의. 이 다섯 가지 수승한 법에 대하여 정진하고 닦아 배우면 원만하게 오근 오력에 도달할 수 있다.
가행도의 난위와 정위에 있을 때 신(信), 용(勇), 념(念), 정(定), 혜(慧)의 오근에 도달한다.
인위와 세제일법에 있을 때 신 용 등 오력을 얻는다. 자량도와 가행도는 똑같이 세간대도에 속한다. 가행도로 수승함으로 가행도중의 세제일법은 가행도의 가장 궁극이고 세간도의 구경이다. 이 경계를 요달하여 도달하기 위하여 응당히 오승법을 닦아 익혀야 한다. 이 오승법을 갖추지 않고 불법의 근본을 닦아 익히면 성불이 불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이 오승법은 매우 중요하다.
오근(五根)이란 첫째 신근이다. 믿음의 뿌리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말한다. 둘째 정진근이다. 정진의 뿌리 사정근에 통한다. 셋째 염근으로 억념의 뿌리이니 사념처에 통한다. 넷째 정근으로 선정의 뿌리이니 사선에 통한다. 다섯째 혜근으로 지혜의 뿌리이니 사성제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오력(五力)이란 오근을 닦을 때 얻어지는 힘이다. 첫째, 신력이다. 곧 믿음의 힘이다. 둘째, 정진의 힘이다. 셋째, 억념의 힘이다. 넷째, 선정의 힘이다. 다섯째, 지혜의 힘이다.
48. 병의 고통, 죽음,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이 모두 자신이 없이 되니, 미처 건너지 못하였지만 부지런히 닦을 수 있으면 성품을 대치하여 교만 방자하지 않네.
病苦死愛別,斯皆自業為,未度可勤修,對品亡嬌恣。
*수행자가 대치하고 끊어 없애야할 것이 교만이다. 또 수행인이 법을 닦는 과정 중에서 가장 싫어해야할 것이 오만심이 일어남이니 오만심이 일어나서 우리의 지혜를 장애하므로 우리로 하여금 무지하게 한다. 소위 아만의 높은 산에는 덕의 물이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부지런히 대치해야 한다.
세간에서 생기는 각종 질병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운 생사 고에 빠지게 하고, 노쇠해지는 고통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 등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은 자신이 전세에 지은 악업으로 초래한 것이니 자기가 이미 지은 악업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악업에서 고통이 나오고 또한 여기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땅히 정진하고 닦아야 교만하고 방자함을 대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오랫동안 닦아 지니면 교만과 오만을 만나지 않게 된다.
49. 만약 하늘에 태어나거나 해탈을 바란다면 바른 견해를 마땅히 닦아야 하네. 설사 사람이 선을 행해도 삿된 견해로 악한 과보를 초래하네.
若悕天解脫,爾當修正見,設使人行善,邪見招惡果。
50. 즐거움이 없고 무상(無常)하며 무아(無我)이고 부정(不淨)임을 진실로 아는 사람은 망념에 의해 네 가지 전도된 견해를 가져 힘든 괴로움이 이 몸에 있게 되네.
無樂常無我,不淨審知人,妄念四倒見,難苦在茲身。
* 해탈의 근본이 출세간 정견이다. 출세간 정견이란 세속에서는 마땅히 승의제와 세속제로 나누어진다. 세속에서의 승의제는 곧 출세간 정견으로 무아의 소견, 공성의 소, 부정하다는 소견과 무상하다는 소견 등과 같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출세간이 이루어지고 제법의 본체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출세간 정견이라 한다.
51. 물질은 내가 아니고 나는 물질에 있지 않으며, 물질로서의 나는 다시 있지 않음을 설하나니 나머지 사온(四蘊)도 공함을 알아야 하네.
說色不是我,我非有於色,色我非更在,知餘四蘊空。
* 오온 중에 색온은 진실한 내가 아니다. 색과 나는 의지하고 의지되는 존재방식이다. 중생들은 무시이래로 무명 등으로 말미암아 습기에 미혹하고 혼란하여 내가 실유하는 존재라고 집착한다. 그러나 진실한 마음으로 관찰하면 나는 다만 가명일 뿐이다. 마치 수족 등의 일부가 나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것들은 하나의 근(根) 일뿐 원만하게 요달한 것이 아니다. 이를 잘 관찰해보면 나는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무아임을 알 수 있다.
오온(pa˜nca-skandha)은 구역으로는 오음(五陰)이라고 번역한다. 온(skandha)은 집합, 구성 요소를 뜻한다. 따라서 오온은 다섯 요소의 집합을 뜻하니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구성하고 있는 개인 존재를 말한다. 오온의 다섯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색(rūpa)은 물질적인 것. 형체를 갖춘 것으로 육체를 가리킨다. 수(vedanā)는 감수(感受) 작용이다. 감정·감각과 같은 즐겁고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감수(感受)작용이다. 곧 의식 속에 대상에 대한 어떤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 감각과 쾌ㆍ불쾌 등의 단순 감정 등의 정신작용 말한다. 상(samj˜nā)은 표상 작용이다. 의식 속 구성된 심상(心像)을 취하는 취상 작용이다. 상(象)을 구성하고 마음속에 어떤 것을 떠올려 관념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각 표상 개념 등의 작용을 의미한다. 행(samskāra)은 형성 작용이다. 의지작용·잠재적 형성력을 의미한다. 수·상·식 이외의 모든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어떠한 것을 현재에 존재하는 것처럼 형성하는 작용을 말하며, 능동성 잠재성 형성력을 의미하고, 의지 작용을 말한다. 식(vij˜nāna)은 인식 판단하는 요별 작용을 말한다. 대상을 구별하고 판단하는 작용, 혹은 마음의 작용 전반을 총괄하는 주체적인 마음의 활동을 말한다. 인식주관으로서의 주체적인 마음을 가리킨다. 색온 이외의 4온(四蘊)은 정신적 요소이고, 색온(色蘊)은 물질적 요소로 이들이 결합하여 심신(心身)을 이루기 때문에 명색(名色, nāmarūpa)이라고도 하였다.
여기서는 이러한 오온에 실재적인 아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개인의 존재인 아(我)는 이 오온이 인연 화합하여 이루어지는데, 속제에서는 이렇게 성립된 일체를 나[我], 자기(自己)라고 부른다. 이러한 오온은 현상적인 존재로서 인연따라 항상 생멸, 변화하기 때문에, 상주불멸하는 실체가 아니다. 나라는 개인적 존재는 오온(五蘊)이 임시로 모여 구성된 것[五蘊假和合]이고, 색 · 수 · 상 · 행 · 식의 다섯 요소는 나(아)라고 부를 수 없다[五蘊無我]고 한다. 또 인간은 육근이 육경을 대상으로 취하게 되면 수 상 행 식이 일어나 생사윤회에 빠지므로 이런 생사고해의 중생을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한다.
52. 시절(時節)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자연(自然)이나 본성(本性)에 의해서도 아니며, 무인(無因)도 자재(自在)에 의해서도 아니니, 어리석은 업과 애욕으로부터 생기네.
不從時節生,非自然本性,非無因自在,從愚業愛生。
雨鹽鹹少水,豈若瀉江池,縱令微罪業,善大殄應知。
*작은 죄업은 큰 선업을 해칠 수 없음이니, 소량의 물속에 한줌의 소금을 넣으면 모두 짜거운 물이 되지만, 단지 한 근의 소금을 큰 강이나 호수에 넣은들 근본적인 호수나 강물의 맛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의 무명으로 짓는 미미한 죄업은 한 근의 소금과 같고, 우리가 짓는 큰 선업은 마치 큰 강물과 같으니 어떻게 물들일 수 있겠는가. 작은 죄업은 큰 선업을 침훼할 수 없다. 입보리행론 에서 말씀하시기를, “보리심은 말 겁 때의 불길과 같아서 찰나에 능히 모든 중죄를 훼멸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보리심은 무릇 큰 선공덕을 무량하게 자라게 하여 무거운 죄업이 연이어 닥쳐도 찰나 사이에 능히 최멸해 버린다.
46. 성내고 들뜸[掉舉], 악작(惡作), 혼수, 욕탐, 의심, 이와 같은 오개(五蓋)의 도적은 항상 모든 선의 이로움을 훔쳐가네.
瞋掉舉惡作,昏睡欲貪疑,如斯五蓋賊,常偷諸善利。
*우리가 고요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갈 때 오개라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어서 선정이 증장되지 못하게 하니 곧 후회와 도거, 악작, 혼수, 욕념과 회의이다.
개(pañca āvaraāni): 개(蓋)는 덮어버린다 곧 개부(蓋覆)한다는 뜻으로, 오개는 다섯 가지가 우리의 선정으로 들어가는 마음을 덮어서 일어나지 못하게 하므로 5장(障)이라고도 한다. 또는 이 5법(法)이 있어서 능히 심성(心性)을 가려서 선법(善法)을 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오개라고 한다.
첫째는 도회개(掉悔蓋)로 여기서는 도거라고 하였다. 마음이 밖으로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에 산란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 선법이 생기는 것을 덮어버린다. 도회는 마음이 흔들리고 근심함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을 말한다.
둘째, 악작은 마음속에 가득 찬 불만 불유쾌한 마음으로, 수행 중에 다른 사람에게 번뇌가 생기게 하고 손해가 나게 한다. 또는 과거에 지은 선과 악, 혹은 짓지 않은 선과 악에 대하여 후회하는 마음작용.
셋째, 혼수는 수면개(睡眠蓋)라고도 한다. 마음이 흐리고 몸이 무거워짐으로 심성을 가리는 것. 혼은 마음이 안으로 거두어들이는 것, 수(睡)는 수면을 탐하는 것. 마음속에 있는 일종의 피로함 혼침(昏沉)을 뜻한다.
넷째, 욕탐은 탐욕개(貪欲蓋)라 한다. 세간의 각종 욕망인 5욕에 집착함으로 심성을 가리기 때문에 선정이 생기는 것을 장애한다. 둘, 진에개(瞋恚蓋). 성내는 것으로써 심성을 가림. 다섯째, 의심은 법에 대해서 갖가지 의혹하는 것. 법에 대하여 결단이 없이 미룸으로써 심성을 가리기 때문에 의개라고 한다. 예를 들면 인과법이나 스승 삼보의 공덕 수행으로써 해탈을 얻는다는 것 등에 대해서 회의(懷疑) 하는 것.
다섯 가지 장애가 우리의 심성을 덮어버려서 선법이 생기지 못하게 하며, 마치 도적과 같아서 우리의 지은 선공덕을 훔쳐간다. 이들은 세간의 도둑보다도 더 많은 해를 입힌다. 이런 까닭으로 이러한 항상 다섯 가지 장애를 대치해서 선업이 증장되게 해야 한다.
47. 다섯 가지 가장 뛰어난 법, 믿음 · 용기 · 기억 · 선정 · 지혜가 있네. 이것을 부지런히 익혀야 능히 근기와 힘의 정상을 얻을 수 있네.
有五最勝法,信勇念定慧,於此應勤習,能招根力頂。
*가행도라고도 한다. 또는 방편도(또는 가행위)라고 한다. 번뇌를 끊으려면 다시 힘을 더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는 경지를 뜻한다. 수행단계로 볼 때, 자량도 가행도 견도 수도 무학도로 나눈다. 견도위 아래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世第一)의 4선근(善根)을 닦는 위(位). 대승에서는 가행도(加行道)ㆍ방편도(方便道)라고 하여 5위(位)의 하나이다. 10회향(廻向)의 열째인 법계무진회향(法界無盡廻向)의 마지막에 참된 유식성(唯識性)에 머물기 위하여, 다시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世第一)의 4선근(善根)을 닦는 위(位). 앞의 자량위(資糧位)에서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하기에 필요한 자량인 여러 가지 공덕은 이미 닦았으므로, 이 위(位)에서는 견도(見道)에 들어 유식(唯識)의 성(性)에 머물기 위하여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므로 가행위라 한다.
반야에서는 반야바라밀다 십지 이상의 보살들이 얻는 지혜. 만약 반야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원만하게 가행도를 닦아야 한다. 가행도를 나누면 난, 정, 인, 세제일법이다. 오근을 닦아 지녀야 오력이 원만함을 얻는다. 가행도가 원만히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다섯 가지 가장 뛰어난 법요를 닦아야 하니 곧 신(信), 용(勇), 념(念), 정(定), 혜(慧)이다.
신(信)이란 삼보의 인과에 대하여 깊은 법(공성과 같음)으로 신심을 낸다.
용(勇)이란 선법에 대하여 환희심을 일으켜서 용맹 정진하는 자.
념(念)이란 선법에 대하여 항시 억념하여 잊지 않음이다.
정(定)이란 일심이 어렵지 않아서 오직 대상 경계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다.
혜(慧)란 불법을 변별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의 의의. 이 다섯 가지 수승한 법에 대하여 정진하고 닦아 배우면 원만하게 오근 오력에 도달할 수 있다.
가행도의 난위와 정위에 있을 때 신(信), 용(勇), 념(念), 정(定), 혜(慧)의 오근에 도달한다.
인위와 세제일법에 있을 때 신 용 등 오력을 얻는다. 자량도와 가행도는 똑같이 세간대도에 속한다. 가행도로 수승함으로 가행도중의 세제일법은 가행도의 가장 궁극이고 세간도의 구경이다. 이 경계를 요달하여 도달하기 위하여 응당히 오승법을 닦아 익혀야 한다. 이 오승법을 갖추지 않고 불법의 근본을 닦아 익히면 성불이 불가능하다. 그런 까닭에 이 오승법은 매우 중요하다.
오근(五根)이란 첫째 신근이다. 믿음의 뿌리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말한다. 둘째 정진근이다. 정진의 뿌리 사정근에 통한다. 셋째 염근으로 억념의 뿌리이니 사념처에 통한다. 넷째 정근으로 선정의 뿌리이니 사선에 통한다. 다섯째 혜근으로 지혜의 뿌리이니 사성제를 바르게 아는 것이다.
오력(五力)이란 오근을 닦을 때 얻어지는 힘이다. 첫째, 신력이다. 곧 믿음의 힘이다. 둘째, 정진의 힘이다. 셋째, 억념의 힘이다. 넷째, 선정의 힘이다. 다섯째, 지혜의 힘이다.
48. 병의 고통, 죽음,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이 모두 자신이 없이 되니, 미처 건너지 못하였지만 부지런히 닦을 수 있으면 성품을 대치하여 교만 방자하지 않네.
病苦死愛別,斯皆自業為,未度可勤修,對品亡嬌恣。
*수행자가 대치하고 끊어 없애야할 것이 교만이다. 또 수행인이 법을 닦는 과정 중에서 가장 싫어해야할 것이 오만심이 일어남이니 오만심이 일어나서 우리의 지혜를 장애하므로 우리로 하여금 무지하게 한다. 소위 아만의 높은 산에는 덕의 물이 머물지 않는다. 우리는 부지런히 대치해야 한다.
세간에서 생기는 각종 질병은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운 생사 고에 빠지게 하고, 노쇠해지는 고통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 등은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은 자신이 전세에 지은 악업으로 초래한 것이니 자기가 이미 지은 악업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악업에서 고통이 나오고 또한 여기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땅히 정진하고 닦아야 교만하고 방자함을 대치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오랫동안 닦아 지니면 교만과 오만을 만나지 않게 된다.
49. 만약 하늘에 태어나거나 해탈을 바란다면 바른 견해를 마땅히 닦아야 하네. 설사 사람이 선을 행해도 삿된 견해로 악한 과보를 초래하네.
若悕天解脫,爾當修正見,設使人行善,邪見招惡果。
50. 즐거움이 없고 무상(無常)하며 무아(無我)이고 부정(不淨)임을 진실로 아는 사람은 망념에 의해 네 가지 전도된 견해를 가져 힘든 괴로움이 이 몸에 있게 되네.
無樂常無我,不淨審知人,妄念四倒見,難苦在茲身。
* 해탈의 근본이 출세간 정견이다. 출세간 정견이란 세속에서는 마땅히 승의제와 세속제로 나누어진다. 세속에서의 승의제는 곧 출세간 정견으로 무아의 소견, 공성의 소, 부정하다는 소견과 무상하다는 소견 등과 같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출세간이 이루어지고 제법의 본체가 되니 이런 까닭으로 출세간 정견이라 한다.
51. 물질은 내가 아니고 나는 물질에 있지 않으며, 물질로서의 나는 다시 있지 않음을 설하나니 나머지 사온(四蘊)도 공함을 알아야 하네.
說色不是我,我非有於色,色我非更在,知餘四蘊空。
* 오온 중에 색온은 진실한 내가 아니다. 색과 나는 의지하고 의지되는 존재방식이다. 중생들은 무시이래로 무명 등으로 말미암아 습기에 미혹하고 혼란하여 내가 실유하는 존재라고 집착한다. 그러나 진실한 마음으로 관찰하면 나는 다만 가명일 뿐이다. 마치 수족 등의 일부가 나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이런 것들은 하나의 근(根) 일뿐 원만하게 요달한 것이 아니다. 이를 잘 관찰해보면 나는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무아임을 알 수 있다.
오온(pa˜nca-skandha)은 구역으로는 오음(五陰)이라고 번역한다. 온(skandha)은 집합, 구성 요소를 뜻한다. 따라서 오온은 다섯 요소의 집합을 뜻하니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 구성하고 있는 개인 존재를 말한다. 오온의 다섯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색(rūpa)은 물질적인 것. 형체를 갖춘 것으로 육체를 가리킨다. 수(vedanā)는 감수(感受) 작용이다. 감정·감각과 같은 즐겁고 고통스러움을 느끼는 감수(感受)작용이다. 곧 의식 속에 대상에 대한 어떤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 감각과 쾌ㆍ불쾌 등의 단순 감정 등의 정신작용 말한다. 상(samj˜nā)은 표상 작용이다. 의식 속 구성된 심상(心像)을 취하는 취상 작용이다. 상(象)을 구성하고 마음속에 어떤 것을 떠올려 관념을 형성하는 것이다. 지각 표상 개념 등의 작용을 의미한다. 행(samskāra)은 형성 작용이다. 의지작용·잠재적 형성력을 의미한다. 수·상·식 이외의 모든 마음의 작용을 말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어떠한 것을 현재에 존재하는 것처럼 형성하는 작용을 말하며, 능동성 잠재성 형성력을 의미하고, 의지 작용을 말한다. 식(vij˜nāna)은 인식 판단하는 요별 작용을 말한다. 대상을 구별하고 판단하는 작용, 혹은 마음의 작용 전반을 총괄하는 주체적인 마음의 활동을 말한다. 인식주관으로서의 주체적인 마음을 가리킨다. 색온 이외의 4온(四蘊)은 정신적 요소이고, 색온(色蘊)은 물질적 요소로 이들이 결합하여 심신(心身)을 이루기 때문에 명색(名色, nāmarūpa)이라고도 하였다.
여기서는 이러한 오온에 실재적인 아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개인의 존재인 아(我)는 이 오온이 인연 화합하여 이루어지는데, 속제에서는 이렇게 성립된 일체를 나[我], 자기(自己)라고 부른다. 이러한 오온은 현상적인 존재로서 인연따라 항상 생멸, 변화하기 때문에, 상주불멸하는 실체가 아니다. 나라는 개인적 존재는 오온(五蘊)이 임시로 모여 구성된 것[五蘊假和合]이고, 색 · 수 · 상 · 행 · 식의 다섯 요소는 나(아)라고 부를 수 없다[五蘊無我]고 한다. 또 인간은 육근이 육경을 대상으로 취하게 되면 수 상 행 식이 일어나 생사윤회에 빠지므로 이런 생사고해의 중생을 오취온(五取蘊)이라고 한다.
52. 시절(時節)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자연(自然)이나 본성(本性)에 의해서도 아니며, 무인(無因)도 자재(自在)에 의해서도 아니니, 어리석은 업과 애욕으로부터 생기네.
不從時節生,非自然本性,非無因自在,從愚業愛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