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①그 몸이 있지도 아니하고 또한 없지도 아니하며,
인(因)도 아니요 연(緣)도 아니며, 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며,
②모나지도 않고 둥글지도 않고 짧거나 길지도 아니하며,
나오지도 아니하고 숨지도 아니하고 생하지도 멸하지도 아니하고,
③만드는 것도 아니고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만들게 되는 것도 아니며,
앉는 것도 아니고 누운 것도 아니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④움직임도 아니고 구르는 것도 아니고 한가함도 고요함도 아니며,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물러서는 것도 아니고 편안하지도 위태롭지도 아니하고
⑤옳은 것도 아니고 옳지 않은 것도 아니고 얻지도 잃지도 아니하며,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고 떠나가지도 오지도 아니하고,
⑥푸르지도 않고 누르지도 않고 빨갛지도 희지도 아니하며
붉은 빛도 아니고 보랏빛도 아니고 가지가지의 빛깔도 아님이라.
(금장본 무량의경 덕행품 제1 p1032)
기신비유역비무 비인비연비자타 비방비원비단장 비출비몰비생멸
其身非有亦非無 非因非緣非自他 非方非圓非短長 非出非沒非生滅
비조비기비위작 비좌비와비행주 비동비전비한정 비진비퇴비안위
非造非起非爲作 非坐非臥非行住 非動非轉非閑靜 非進非退非安危
비시비비비득실 비피비차비거래 비청비황비적백 비홍비자종종색
非是非非非得失 非彼非此非去來 非靑非黃非赤白 非紅非紫種種色
[강의] 셋째, 내증신을 찬탄한다.
6행은 내증(內證)의 몸을 밝히고 있다.
①“그 몸이 있지도 아니하고∼나도 아니고 너도 아니며”란 인연에 의해 내증신을 찬탄한 것이다. 항상 된다고 여기는 유(有)를 여의므로 있지도 않다[非有]라 하고, 단멸의 무(無)를 여의었으므로 없지도 않다[非無]고 한다. 십인(十因)을 여의었으므로 인(因)이 아니라 하고, 사연(四緣)을 여의었으므로 연(緣)이 아니라고 한다. 사성(四性)을 여의었으므로 자타가 아니라고 한다.
②“모나지도 않고∼멸하지도 아니하고”란 형체에 의해 내증신을 찬탄한다. 북주(北洲)의 얼굴이 아니므로 모나지도 않다 하고, 동주의 얼굴이 아니므로 둥글지도 않다 하며, 서주의 얼굴이 아니므로 짧지도 않다 하고, 남주의 얼굴이 아니므로 길지도 않다고 한다. 내증의 색신은 밖으로 나타나는 형체를 여의었으므로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다.
“나오지도 숨지도 않고 생멸하지도 않는다”란 내증의 색신이 사생(四生)을 여의었으므로 나오지 않는다고 하고, 이사(二死)를 여의었으므로 멸하지 않는다고 한다. 셋이 영원하므로 생멸이 아니라고 하는데, 세 가지가 영원하다고 하는 데에는 여러 설이 다르다. 지금은 법성의 세 가지 영원함을 들었으니, 그러므로 세 부처님은 영원함[常]이 함께 하고 체(體)가 함께 하며 작용[用]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③“만드는 것도 아니고∼머무르는 것도 아니고”란 사위의(四威儀)에 입각한 법신을 찬탄한다.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일으키는 것도 아니며 만들게 되는 것도 아니다”란 사대(四大) 등으로 모두 만들어진 것이 아니므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非造] 한다. 무명 등의 모든 연기를 여의었으므로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고[非起] 한다. 사상(四相)을 여의었으므로 만들게 되는 것도 아니라고[非爲作] 한다.
“앉는 것도 아니고 눕는 것도 아니고 다니고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란 사위의(四威儀)에 의해 법계의 몸을 말한 것이다. 연(緣)에 따라 앉으므로 앉는 것도 아니라고 하고, 연에 따라 누우므로 눕는 것도 아니라 하며, 연에 따라 다니고 연에 따라 머물므로 다니고 머무름이 없다고 한다.
④“움직임도 아니고∼위태롭지도 아니하고”란 동정의 위의에 의해 내증신을 찬탄한다.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구르는 것도 아니고 고요한 것도 아니다”란 동정(動靜)의 위의에 입각하여 내증신을 찬탄한 것이다. 그림자와 같이 움직이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고, 그림자와 같이 구르므로 구르는 것이 아니요, 여러 근기에 응하므로 고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나아감도 아니고 물러남도 아니며 편안하고 위태로운 것도 아니다”란 법계에 두루하기 때문에 나아감도 아니라고 하고, 법계에 두루하기 때문에 물러남도 아니며, 작은 열반을 여의고 환(幻) 같은 생사를 여의어 편안하고 위태로운 것도 아니라고 한다.
⑤“옳은 것도 아니고 그른 것도 아니고 얻고 잃는 것도 아니다”란 시비(是非) 등에 의해서 내증신을 찬탄했다. 아견 등을 여의었으므로 옳은 것도 아니라고 하고, 사견 등을 여의었으므로 그른 것도 아니라고 하며, 얻음이 있음을 여의었으므로 얻고 잃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며 가고 오는 것도 아니다”란 피차(彼此)의 거래(去來)에 의해서 내증신을 찬탄했다. 하늘이 높지 않으므로 저것이 아니라 하고, 나무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것이 아니라고 하며, 깨달음의 나무를 여의지 않고 사천에 전도되지 않으니 오고 가지 않는다고 한다.
⑥“푸르지도 않고 누르지도 않고 붉지도 희지도 않으며, 붉지도 않고 자주색도 아니고 가지가지 색이다”란 색을 드러내어 내증신을 찬탄한다. 연을 따른 색이므로 푸르지 않다고 하고, 연을 따른 색이므로 황색이 아니라고 하며, 연을 따른 색이 아니므로 붉고 흰색이 아니라고 한다. 연을 따른 색이므로 붉은 색이라 하지 않고, 연을 따른 색이므로 이런 까닭에 자주색이 아니어서 가지가지 색이라 한다.
[경] 계 정 혜 해 지견에서 나며,
삼명(三明) 육통(六通) 도품(道品)에서 일으키고,
자비 십력 무외에서 일어나며,
중생의 선업의 인연에서 나옴이라.(금장본 무량의경 덕행품 제1 p1032)
계정혜해지견생 삼명육통도품발 자비십력무외기 중생선업인연출
戒定慧解知見生 三明六通道品發 慈悲十力無畏起 衆生善業因緣出
[강의] 넷째, 수덕의 삼신(三身)을 나타냈다. 곧 법신, 보신, 응신의 삼신을 닦는 덕을 설한 것이다.
“계(戒) 정(定) 혜(慧) 해(解) 지견(知見)에서 나며”란 오분신(五分身)에 의해 법신(法身) 닦음을 밝힌다.
“삼명 육통 도품에서 나오며”란 선정과 지혜가 균등함에 의해 보신(報身) 닦음을 밝힌다.
“자비 십력 무외에서 일어나며”란 십력 무소외에 의해 승응신(勝應身) 닦음을 밝힌다. “중생의 선업의 인연에서 나온다”란 교화할 연에 의해 열응신(劣應身) 닦음을 밝힌다.
이상 4신은 본래 중생심 속에 갖추어져 있다. 이즉(理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성품으로 얻는 삼불타라 한다. 명자즉(名字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명자의 삼불타라 한다. 관행즉(觀行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관행 삼불타라 한다. 상사즉(相似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상사의 삼불타라 한다. 분진즉(分眞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분진의 삼불타라 한다. 구경즉(究竟卽)의 계위에서 갖추는 것을 구경의 삼불타라 한다. 이 구경이 곧 삼불타라고 하는 것 등은 오직 한 사람이 있어 닦아 체(體) 얻음을 나타내니, 법계에 두루하여 상적광토에 주한다. (이 삼불타는) 삼천세간의 의보(依報) 정보(正報)가 완연하여 스스로 법락(法樂)을 받음이, 마치 일체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삼불타와 같다. 일체 중생도 이와 같아서 이미 부처가 됨을 드러냈고, 중생이 됨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일부는 보살이 됨을 드러냈다.
“계(戒)”란 계의 몸[戒身]을 말한다. 곧 불신(佛身) 중에 허공과 같은 부동의 계이다. 또한 금강(金剛) 보계(寶戒)라 하고, 또 섭율의계 섭선법계 섭중생계이다.
“정(定)”이라 한 것은 정신(定身)을 말한다. 곧 불신 중에 허공과 같은 부동의 정(定)이다. 또한 수능엄정 또는 금강삼매정 또는 무량의처정이라 한다.
“혜(慧)”라고 한 것은 혜신(慧身)을 말한다. 곧 불신 중에 허공과 같은 부동의 혜이다. 또는 여래 자행의 권실(權實) 이지(二智)의 혜이며, 또는 금강 오지(五智)의 혜이고, 또한 비로자나 아자(阿字)의 심혜(心慧)이다.
“해탈(解脫)”이라 한 것은 해탈신(解脫身)을 말한다. 불신 중에 성정해탈 원정해탈 방편정해탈이다.
“지견”이라 한 것은 해탈지견신(解脫知見身)을 말한다. 곧 불신 중에 개불지견 시불지견 오불지견 입불지견이다. 지(知)라고 말한 것은 불지(佛知)요, 견(見)이라 말한 것은 불견(佛見)이다.
“생긴다[生]”란 새로운 것이 아니면서 새로운 것이니 그러므로 생(生)이라 한다.
“삼매(三昧)”란 불신 중에 인덕(因德) 과덕(果德)이니, 공삼매 무상삼매 무원삼매를 말한다.
“육신통”이라 한 것은 불신 중에 인덕 과덕이니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신경통(神境通) 숙명통 누진통을 말한다.
“도품(道品)”이라 한 것은 불신 중에 인덕 과덕이니 삼십칠종 조도의 보리품을 말한다. 곧 사념처(四念處)이니 신(身) 수(受) 심(心) 법(法)이며, 사정근(四正勤)은 이미 생긴 악법은 멸해 없어지게 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생기지 않게 하며, 이미 생긴 선(善)은 증장하게 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선 방편은 생기게 한다. 사여의족(四如意足)이란 욕여의족․정진여의족․심여의족․사유여의족이다. 오근(五根)이란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다. 오력(五力)이란 신력․정진력․염력․정력․혜력이다. 칠각지(七覺支)란 택법각(擇法覺)․정진각(精進覺)․희각(喜覺)․제각(除覺)․사각(捨覺)․정각(定覺)․염각(念覺)이다. 팔정도(八正道)란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이다.
“나온다[發]”란 본래 성공덕을 구족하고 있는 가운데 37품 보리분법이 불신(佛身)에서 구경 개발하므로 나온다[發]고 했다.
“자비(慈悲)”라고 한 것은 4무량한 자비이니 곧 불신(佛身) 가운데에서 성공덕중 무연자무량 무연비무량 무연희무량 무연사무량이다. 지금 게송 중에 경문은 7언으로 국한되어 있으니, 그런 까닭에 2가지 무량만(자․비)을 남겨놓았다.
“십력(十力)”이란 곧 불신 중에 있는 성공덕(性功德)의 시처비처력 · 업지력 · 정력 · 근력 · 욕력 · 성력 · 지처도력 · 숙명력 · 천안력 · 누진력이다.
“무외(無畏)”라고 한 것은 사무외이다. 곧 불신 중에 성공덕의 일체지무외 · 누진무외 · 설장도무외(說障道無畏) · 설진고도무외(說盡苦道無畏)이다.
“일어난다[起]”란 연기(緣起)이니, 만행(萬行)의 연기에 의지한 성공덕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중생의 선업의 인연에서 나온다”란 명자즉에서 교화되는 중생 선업인연이 구경즉의 능화 불신의 갖가지 덕이 출현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경] 장륙신에 자주 금빛으로 황홀함을 보이시고,
곧고 바르고 밝게 비치사 심히 명철하시며,
백호상은 둥근 달과 같으시고,
머리 위는 해와 같이 빛나시고
머리털은 둥글게 말려 있고 빛은 감청이며
정수리에는 육계가 있음이라.
깨끗한 눈은 밝은 거울과 같아 위 아래로 자재하시고
눈썹은 감청이시고 잘 났으며
입과 뺨은 바로 퍼지셨으며
입술과 혀는 붉어 빨간 꽃과 같으시고,
흰 이는 40이 마치 흰 마노와 눈과 같으며,
이마는 넓고 코는 높고 길며 얼굴이 거룩하시고
가슴에는 만(卐)자가 나타나고 사자의 가슴이라.
손과 발이 부드럽고 힘줄이 고루 갖추시고
손바닥은 부드러워 안팎이 잘 잡히며
팔뚝은 길고 손가락은 가늘으시고
피부는 곱고 부드럽고 털은 오른편으로 말려 있으며
복사뼈와 무릎은 드러나지 아니하시고
음경(陰莖)은 말같이 감추어졌으며,
힘줄은 가늘고 뼈는 굳건하며,
어깨는 사슴같이 불룩하시고 안팎이 다 깨끗하여
더럽지 않아 맑은 물이 물들지 아니하고
티끌도 붙지 못함이라.
이와 같은 상이 서른 둘이시고
팔십 종호가 다 같이 보기 좋으심이라.
(금장본 무량의경 덕행품 제1 p1032~1034)
시위장육자금휘 방정조요심명철
示爲丈六紫金暉 方整照曜甚明徹
호상월선항일광 선발감청정육계
毫相月旋項日光 旋髮紺靑頂肉髻
정안명경상하순 미첩감서방구협
淨眼明鏡上下眴 眉睫紺舒方口頰
순설적호약단화 백치사십유가설
脣舌赤好若丹華 白齒四十猶珂雪
액광비수면문개 흉표만자사자억
額廣鼻脩面門開 胸表卐字師子臆
수족유연구천폭 액장합만내외악
手足柔輭具千輻 腋掌合縵內外握
비수주장지직섬 피부세연모우선
臂脩肘長指直纖 皮膚細輭毛右旋
과슬불현음마장 세근쇄골녹박창
踝膝不現陰馬藏 細筋鎖骨鹿膊脹
표리영철정무구 정수막염불수진
表裏映徹淨無垢 淨水莫染不受塵
여시등상삼십이 팔십종호사가견
如是等相三十二 八十種好似可見
[강의] 다섯째, 삼십이상(三十二相)에 의해 내증신(內證身)을 찬탄한다.
“이마는 넓고 코는 길고 단정하며 면문(面門)은 열려있으며,”란 이 구는 3가지 상이 있다. 이마는 눈썹 위 머리털 아래이고, 넓다는 것은 이마의 형상이다. 코란 사람들 입 위 미간 아래 양쪽 뺨 가운데 있으며, 수(修)란 길다는 뜻이다. 무릇 짧은 코는 귀신[鬼面]이 화내는 상이다. 이런 까닭에 길고 단정하다는 것이다. 면문(面門)이란 입의 이명이다. 열려있다는 것은 열어서 부른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화내는 상을 여의어 항상 자비로 부르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가슴은 만자(萬字)가 나타나고 사자의 가슴이다.”란 가슴은 경골 아래 유방 위쪽으로 글자가 나타나는 곳이다. 나타난다[表]란 표시(表示)이다. 만(萬)자는 음을 빌어온 글자이다. 가슴 위에 범어의 만(滿)의 글자를 표시한다. 그 범어 글자는 만자(卍字)이어야 할 것이다. 이 경음을 빌어와 이 만자(萬字)로 한 것은 곧 과(果)가 만족했음을 나타낸다.
“사자의 가슴[臆]”이란 사자는 짐승의 이름이니, 짐승 중에 왕으로 도무지 두려워함이 없다. 사자(師子)의 두 글자는 인도말로 당나라 말로 번역하면 무외(無畏)이다. 무릇 사자의 가슴은 흠이 되는 요(凹)의 약상(弱相)이 없고, 철(凸)의 강상(强相)이 있어 무외상(無畏相)을 나타낸다.
“손과 발이 부드럽고 천폭(千輻)을 고루 갖추었다”란 부처님 발바닥에 천개의 수레바퀴와 같은 무늬가 있어서 모든 법이 원만함을 나타내는 상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