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의경 설법품 제2 無量義經 說法品 第二
[경] 그 때 대장엄보살마하살이 팔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다 함께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 팔만 보살의 대중은 지금 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묻고자 하는 바가 있나이다. 어찌하오리까. 세존이시여, 불쌍히 생각하사 들어주시옵소서.(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
이시대장엄보살마하살 여팔만보살마하살 설시게찬불이 구백불언 세존 아등팔만보살지중
爾時大莊嚴菩薩摩訶薩 與八萬菩薩摩訶薩 說是偈讚佛已 俱白佛言 世尊 我等八萬菩薩之衆
금자욕어여래법중 유소자문 불심세존 수민청부
今者欲於如來法中 有所諮問 不審世尊 垂憫聽不
[강의] 제2장 정설분(正說分)
1. 대중이 바로 묻는 부문[大衆正問分]
여기부터는 정설분(正說分)이다. 곧 무량의경 에서 설하고자 하는 중요한 교법을 설하는 품이라는 것이다. 정설분은 모두 11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문은 곧 첫 번째로 대중이 바로 묻는 분[大衆正問分]이다.
“지금 여래의 법 가운데 묻고자”라 말한 것은 석가여래께서 성도한 이후 40년간 설법하신 교법 중에서 묻는다는 것이다. “묻는다”라고 한 것은 도의 가르침을 묻는다는 것이다. “어찌하오리까 세존이시여[不審世尊]”라고 말한 것은 진리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이 때를 잘 알았노라. 너희 뜻대로 물으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열반에 들리니, 열반한 후 널리 일체로 하여금 다 의심이 없게 하리라. 무엇을 묻고자 하느뇨. 곧 말하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
불고대장엄보살급팔만보살언 선재선재 선남자 선지시시 자여소문 여래불구 당반열반 열
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言 善哉善哉 善男子 善知是時 恣汝所問 如來不久 當般涅槃 涅
반지후 보령일체무부여의 욕하소문 변가설야
槃之後 普令一切無復餘疑 欲何所問 便可說也
[강의] 2. 여래가 허락을 내린 분[如來垂許分]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란 곧 경가(經家)의 말이다. “착하고 착하다”부터 “곧 말하라”까지는 바로 여래의 말씀이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란 방편과 진실을 깨달은 덕을 찬탄했다.
“이 때를 잘 알았노라”라고 말한 것은 때를 잘 아는 덕을 찬탄했다.
“너희 뜻대로 물으라”는 물을 것을 바로 허락한 것이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열반에 들리니”라고 말한 것은 묻는 이유를 바로 허락했다. “열반한 후 널리 일체로 하여금 다 의심이 없게 하리라”란 물음의 작용을 밝혔다.
“무엇을 묻고자 하느뇨”라고 말한 것은 부처님께서 (대중이) 묻고자 하는 취지를 다시 물은 것이다.
[경] 이에 대장엄보살이 팔만 보살과 함께 곧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이룩하여 얻고자 하면 마땅히 어떠한 법문을 닦고 행하여야 하나이까. 어떠한 법문이 능히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하나이까.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1044)
어시대장엄보살여팔만보살 즉공동성 백불언 세존 보살마하살 욕득질성아뇩다라삼먁삼보
於是大莊嚴菩薩與八萬菩薩 卽共同聲 白佛言 世尊 菩薩摩訶薩 欲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
리 응당수행하등법문 하등법문 능령보살마하살 질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提 應當修行何等法門 何等法門 能令菩薩摩訶薩 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3. 바로 물음을 낸 분[正發問分]
“이에 대장엄보살이”부터 “부처님께 말씀하되”는 경가(經家)의 말이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부터 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는 곧 바로 의문을 낸 것이다.
“세존이시여”란 설하는 주체의 이름을 들었다.
“보살마하살”이란 수행하는 주체를 들었다.
“속히 이룩하여 얻고자 한다”란 이룰 과(果)를 밝힌 것이다.
“마땅히 어떤 법문을 닦고 행하여야 하나이까”라고 말한 것은 수행할 법문을 물은 것이다.
“어떠한 법문” 이하에서는 속히 이루는 법문을 물었다.
[경]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한 법문이 있으니 능히 보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이 법문을 배우면 곧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불고대장엄보살급팔만보살언 선남자 유일법문 능령보살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약유보살
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言 善男子 有一法門 能令菩薩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若有菩薩
학시법문자 즉능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學是法門者 則能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4. 여래께서 간략히 답하신 분[如來略答分]
제4 여래께서 간략히 의문에 답하신 분이다.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부터 “보살에게 이르시되”까지는 경가(經家)의 말씀이다.
“선남자야”부터 “삼보리를 얻으리라”까지는 여래가 설한 내용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법문이 있으니” 이하는 수행할 법문을 물은 것에 대한 간략한 답이다. 한 법문이란 무량의(無量義)를 말한다. 곧 여래가 설법하려는 때에 다다른 성취이니 먼저 보살을 위하여 대직도(大直道)를 설하셨다. 장교의 육도보살 등은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듣고 삼 아승지겁 (내지) 백겁 동안 상호를 닦아 성불의 보리심을 낸다. 그 설하신 법문으로 교화행을 펴지만 보살행을 닦는 데에 무수겁행을 거치지 않으니 속히 이루는 대직도라고 할 수 없다. 통교의 무생보살 등은 건혜지 등 십지(十地)의 행위를 거치지만 속히 이루는 대직도라고 할 수는 없다. 별교 만행보살 등은 삼현 십지의 겁행을 지나니 속히 대직도를 이룬다고 할 수 없다. 원교는 곧 이 보살 등은 비록 곧은 도이나 대직도는 아니다. 지금 이 법문은 앞의 설과 이미 다르니 그러므로 아래 경문에서 “사십여 년 동안 아직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곧 속히 얻는다”란 둘째 속히 이루는 법을 물은 것에 답한 것이다. 속히 얻는다란 법의 작용을 밝힌 것이다.
[경] 세존이시여. 그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그 뜻은 어떠하며 보살이 어떻게 닦고 행하나이까.(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세존 시법문자 호자하등 기의운하 보살운하수행
世尊 是法門者 號字何等 其義云何 菩薩云何修行
[강의] 5. 거듭 세 가지 의문을 물음[重問三義分]
첫째는 일 법문의 이름을 물었으며, 둘째는 일 법문의 뜻을 물었으며, 셋째는 일 법문의 행을 물었다.
[경]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선남자야, 이 법문의 이름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느니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불언 선남자 시일법문 명위무량의
佛言 善男子 是一法門 名爲無量義
[강의] 6. 여래가 자세히 설함[如來廣說分]
첫째, 일 법문의 이름을 “무량의”라고 하였다.
[경] 보살이 무량의를 닦고 배워서 얻고자 하면 마땅히 일체의 모든 법은 본래부터 지금까지 성(性)과 상(相)이 공적(空寂)하여,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머물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아니하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이 두 가지의 법이 없다고 관찰할지니라.(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1046)
보살욕득수학무량의자 응당관찰일체제법 자본래금 성상공적 무대무소 무생무멸 비주비동
菩薩欲得修學無量義者 應當觀察一切諸法 自本來今 性相空寂 無大無小 無生無滅 非住非動
부진불퇴 유여허공 무유이법
不進不退 猶如虛空 無有二法
[강의] 2) 일 법문의 행(行)
여기서는 둘째 물음인 뜻에 대한 대답에 앞서서 세 번째 어떻게 닦고 행하는지 수행의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고 있다.
“마땅히 내지 관찰할지니라”란 관조를 권하는 말이다. 일체제법이란 관찰되는 모든 법을 들었다. 이는 곧 네 가지로 십이인연의 대상인 삼계 내 · 삼계 밖 · 인법(因法) · 과법(果法)이다. 그 현상과 이치의 기연이 보이는 것이 하나가 아니니, 이런 까닭에 일체제법이라 한다.
“본래부터 지금까지”란 총체적으로 십세(十世)를 든 것이다. ~로부터[自]는 9세의 자성을 갖춤이다. 본(本)이란 삼세의 과거이고, 래(來)는 삼세의 미래이며, 금(今)이란 삼세의 현재이다.
“성과 상”이란 십여시를 가리키는데, 지금은 단지 둘 만을 들었을 뿐이다. 성은 여시성이고, 상이란 여시상이다. 지금은 법성의 연기에 입각하여 법성의 삼세를 건립했다. 지금은 법성의 십이연기를 세워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고 부사의(不思議)하기 때문이다.
십이연기는 곧 삼도(三道)이니, 이 삼도란 곧 삼불성(三佛性)이며, 이 삼불성은 곧 공(空) 가(假) 중(中)이며, 이 공 · 가 · 중은 항상 일심(一心)을 갖추고 있다. 지금 이 경에서 성(性)은 즉중(卽中)의 뜻이요, 상(相)은 즉가(卽假)의 뜻이며, 공은 즉공(卽空)의 뜻이며, 적(寂)이란 차제의 공 가 중이 적적하기 때문이다. “큼[大]이 없다”란 겁을 거쳐 (닦은)보살의 대가 없음을 말한다. “작음[小]이 없다”란 절체(折體)한 이승의 작음이 없음을 말한다. “무생(無生)”이란 왕궁의 태어남이 없음이요, “멸함이 없다[無滅]”란 쌍림에서 회신멸(灰身滅)함이 없음이다. “머무름이 없다[非住]”란 생의 모습이 이미 없으므로 주함이 아니라고 하며, 머무르는 모습이 이미 없으므로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7일 동안 날개와 다리를 드리우고 방편을 보이니 그러므로 나아감이 없다고 하고, 진리를 다투어 지옥에 떨어져 다른 곳에서 화현하므로 물러남이 없다고 한다. 상적광토란 다른 승(乘)이 없음이니 이런 까닭에 허공과 같다고 했다. 오직 일불승이란 다른 승이 없으니 이런 까닭으로 두 법이 없다고 했다. 이것으로 의보(依報)를 말한다면 일체처에 두루하게 상적광토이고, 정보(正報)를 말한다면 오직 부처님 한 사람만이 정토(淨土)에 거주하심이다. 그 법이라고 말하면 시방불토 중에 오직 일승법이 있음이다. 이 삼법이란 일심에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을 구족하여 일체중생이 평등하게 함께 있음이다. 이미 드러내면 부처가 되고, 아직 드러내지 않으면 중생이다. 지금은 방편의 큰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열어 연설하니 가장 수승한 경계가 관해 진다. 상근기의 대사가 듣고 개오하여 합하므로 경에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라고 했다.
[경] 그러나 모든 중생은 허망하고 비뚤어지게 헤아려서 이를 이것이라 하며 이를 저것이라 하며, 이를 얻었다 이를 잃었다 하며, 선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 가지 악업(惡業)을 지어 육도에 윤회하며, 모든 독한 괴로움을 받아서 한량없는 억겁이 지나도 스스로 나오지 못함이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6)
이제중생허망횡계 시차시피시득시실 기불선념조중악업 윤회육취수제고독 무량억겁 불능
而諸衆生虛妄橫計 是此是彼是得是失 起不善念造衆惡業 輪廻六趣受諸苦毒 無量億劫 不能
자출
自出
[강의] 이것은 무명연기를 밝혔다. “이(而)”라고 한 것은 그러나[然而]이다. “중생”이란 미혹한 중생을 말한다. “허망하다”란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음이다. “비뚤어지게 헤아린다[橫計]”란 함부로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此]”이란 생사의 차안(此岸)이요, “저것[彼]”이란 열반의 피안(彼岸)이다. “이를 얻었다”란 아뇩보리이고, “이를 잃었다”란 주지번뇌(住持煩惱: 욕애주지 · 색애주지 · 무색애주지 · 무명주지 · 견일체처주지)이다.
“선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킨다”란 분별념으로 곧 습인(習因)이다. “여러 가지 악업을 짓는다”란 십악업(十惡業)이니 곧 보인(報因)이다. 이 2구는 곧 삼계의 인(因)을 밝혔다. “육도에 윤회한다”란 육도를 전전하며 떠도는 것으로 곧 보의 과이다. “육취”라고 말한 것은 첫째 지옥취, 둘째 축생취, 셋째 아귀취, 넷째 아수라취, 다섯째 인취, 여섯째 천취이다. “갖가지 고의 독을 받는다”란 팔고(八苦)를 받음이니 곧 습과(習果)이다. “무량억겁”이란 고를 받는 시절이다. 겁이란 인도말을 생략한 것으로, 본음을 갖추면 응당 겁파(劫跛)이다.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망집(妄執)의 뜻이요, 둘째는 시절(時節)의 뜻이다. 시절의 뜻에는 소 · 중 · 대의 때이니, 겨자의 성, 반석을 없앰, 사람의 날, 천주(天珠)이다. 망집의 뜻에는 거칠고 미세한 궁극의 집착이 있다. 지금은 고를 받음에 입각해서 시절의 뜻을 취했다. 겨자의 성이 다하기 어려우니 이런 까닭에 무량억겁이라 했다. “스스로 나올 수 없다”란 선우(善友)를 만나서 삼혜(三慧)를 갖추지 않고는 생사의 감옥을 나오기 어려우니 이런 까닭에 스스로 나올 수 없다고 이름한다.
[경] 그 때 대장엄보살마하살이 팔만의 보살마하살과 함께 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다 함께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우리들 팔만 보살의 대중은 지금 여래의 법 가운데에서 묻고자 하는 바가 있나이다. 어찌하오리까. 세존이시여, 불쌍히 생각하사 들어주시옵소서.(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
이시대장엄보살마하살 여팔만보살마하살 설시게찬불이 구백불언 세존 아등팔만보살지중
爾時大莊嚴菩薩摩訶薩 與八萬菩薩摩訶薩 說是偈讚佛已 俱白佛言 世尊 我等八萬菩薩之衆
금자욕어여래법중 유소자문 불심세존 수민청부
今者欲於如來法中 有所諮問 不審世尊 垂憫聽不
[강의] 제2장 정설분(正說分)
1. 대중이 바로 묻는 부문[大衆正問分]
여기부터는 정설분(正說分)이다. 곧 무량의경 에서 설하고자 하는 중요한 교법을 설하는 품이라는 것이다. 정설분은 모두 11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문은 곧 첫 번째로 대중이 바로 묻는 분[大衆正問分]이다.
“지금 여래의 법 가운데 묻고자”라 말한 것은 석가여래께서 성도한 이후 40년간 설법하신 교법 중에서 묻는다는 것이다. “묻는다”라고 한 것은 도의 가르침을 묻는다는 것이다. “어찌하오리까 세존이시여[不審世尊]”라고 말한 것은 진리의 뜻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이 때를 잘 알았노라. 너희 뜻대로 물으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열반에 들리니, 열반한 후 널리 일체로 하여금 다 의심이 없게 하리라. 무엇을 묻고자 하느뇨. 곧 말하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
불고대장엄보살급팔만보살언 선재선재 선남자 선지시시 자여소문 여래불구 당반열반 열
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言 善哉善哉 善男子 善知是時 恣汝所問 如來不久 當般涅槃 涅
반지후 보령일체무부여의 욕하소문 변가설야
槃之後 普令一切無復餘疑 欲何所問 便可說也
[강의] 2. 여래가 허락을 내린 분[如來垂許分]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란 곧 경가(經家)의 말이다. “착하고 착하다”부터 “곧 말하라”까지는 바로 여래의 말씀이다.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란 방편과 진실을 깨달은 덕을 찬탄했다.
“이 때를 잘 알았노라”라고 말한 것은 때를 잘 아는 덕을 찬탄했다.
“너희 뜻대로 물으라”는 물을 것을 바로 허락한 것이다.
“여래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열반에 들리니”라고 말한 것은 묻는 이유를 바로 허락했다. “열반한 후 널리 일체로 하여금 다 의심이 없게 하리라”란 물음의 작용을 밝혔다.
“무엇을 묻고자 하느뇨”라고 말한 것은 부처님께서 (대중이) 묻고자 하는 취지를 다시 물은 것이다.
[경] 이에 대장엄보살이 팔만 보살과 함께 곧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속히 이룩하여 얻고자 하면 마땅히 어떠한 법문을 닦고 행하여야 하나이까. 어떠한 법문이 능히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게 하나이까.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2~1044)
어시대장엄보살여팔만보살 즉공동성 백불언 세존 보살마하살 욕득질성아뇩다라삼먁삼보
於是大莊嚴菩薩與八萬菩薩 卽共同聲 白佛言 世尊 菩薩摩訶薩 欲得疾成阿耨多羅三藐三菩
리 응당수행하등법문 하등법문 능령보살마하살 질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提 應當修行何等法門 何等法門 能令菩薩摩訶薩 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3. 바로 물음을 낸 분[正發問分]
“이에 대장엄보살이”부터 “부처님께 말씀하되”는 경가(經家)의 말이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부터 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는 곧 바로 의문을 낸 것이다.
“세존이시여”란 설하는 주체의 이름을 들었다.
“보살마하살”이란 수행하는 주체를 들었다.
“속히 이룩하여 얻고자 한다”란 이룰 과(果)를 밝힌 것이다.
“마땅히 어떤 법문을 닦고 행하여야 하나이까”라고 말한 것은 수행할 법문을 물은 것이다.
“어떠한 법문” 이하에서는 속히 이루는 법문을 물었다.
[경]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팔만 보살에게 이르시되,
선남자야, 한 법문이 있으니 능히 보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느니라. 만일 보살이 이 법문을 배우면 곧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불고대장엄보살급팔만보살언 선남자 유일법문 능령보살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약유보살
佛告大莊嚴菩薩及八萬菩薩言 善男子 有一法門 能令菩薩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若有菩薩
학시법문자 즉능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學是法門者 則能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강의] 4. 여래께서 간략히 답하신 분[如來略答分]
제4 여래께서 간략히 의문에 답하신 분이다.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부터 “보살에게 이르시되”까지는 경가(經家)의 말씀이다.
“선남자야”부터 “삼보리를 얻으리라”까지는 여래가 설한 내용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법문이 있으니” 이하는 수행할 법문을 물은 것에 대한 간략한 답이다. 한 법문이란 무량의(無量義)를 말한다. 곧 여래가 설법하려는 때에 다다른 성취이니 먼저 보살을 위하여 대직도(大直道)를 설하셨다. 장교의 육도보살 등은 부처님이 설하신 법을 듣고 삼 아승지겁 (내지) 백겁 동안 상호를 닦아 성불의 보리심을 낸다. 그 설하신 법문으로 교화행을 펴지만 보살행을 닦는 데에 무수겁행을 거치지 않으니 속히 이루는 대직도라고 할 수 없다. 통교의 무생보살 등은 건혜지 등 십지(十地)의 행위를 거치지만 속히 이루는 대직도라고 할 수는 없다. 별교 만행보살 등은 삼현 십지의 겁행을 지나니 속히 대직도를 이룬다고 할 수 없다. 원교는 곧 이 보살 등은 비록 곧은 도이나 대직도는 아니다. 지금 이 법문은 앞의 설과 이미 다르니 그러므로 아래 경문에서 “사십여 년 동안 아직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했다.
“곧 속히 얻는다”란 둘째 속히 이루는 법을 물은 것에 답한 것이다. 속히 얻는다란 법의 작용을 밝힌 것이다.
[경] 세존이시여. 그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그 뜻은 어떠하며 보살이 어떻게 닦고 행하나이까.(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세존 시법문자 호자하등 기의운하 보살운하수행
世尊 是法門者 號字何等 其義云何 菩薩云何修行
[강의] 5. 거듭 세 가지 의문을 물음[重問三義分]
첫째는 일 법문의 이름을 물었으며, 둘째는 일 법문의 뜻을 물었으며, 셋째는 일 법문의 행을 물었다.
[경] 부처님께서 이르시되,
선남자야, 이 법문의 이름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느니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
불언 선남자 시일법문 명위무량의
佛言 善男子 是一法門 名爲無量義
[강의] 6. 여래가 자세히 설함[如來廣說分]
첫째, 일 법문의 이름을 “무량의”라고 하였다.
[경] 보살이 무량의를 닦고 배워서 얻고자 하면 마땅히 일체의 모든 법은 본래부터 지금까지 성(性)과 상(相)이 공적(空寂)하여, 큰 것도 없고 작은 것도 없으며, 나는 것도 없고 멸하는 것도 없으며, 머물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아니하며, 나아가지도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이 두 가지의 법이 없다고 관찰할지니라.(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4~1046)
보살욕득수학무량의자 응당관찰일체제법 자본래금 성상공적 무대무소 무생무멸 비주비동
菩薩欲得修學無量義者 應當觀察一切諸法 自本來今 性相空寂 無大無小 無生無滅 非住非動
부진불퇴 유여허공 무유이법
不進不退 猶如虛空 無有二法
[강의] 2) 일 법문의 행(行)
여기서는 둘째 물음인 뜻에 대한 대답에 앞서서 세 번째 어떻게 닦고 행하는지 수행의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고 있다.
“마땅히 내지 관찰할지니라”란 관조를 권하는 말이다. 일체제법이란 관찰되는 모든 법을 들었다. 이는 곧 네 가지로 십이인연의 대상인 삼계 내 · 삼계 밖 · 인법(因法) · 과법(果法)이다. 그 현상과 이치의 기연이 보이는 것이 하나가 아니니, 이런 까닭에 일체제법이라 한다.
“본래부터 지금까지”란 총체적으로 십세(十世)를 든 것이다. ~로부터[自]는 9세의 자성을 갖춤이다. 본(本)이란 삼세의 과거이고, 래(來)는 삼세의 미래이며, 금(今)이란 삼세의 현재이다.
“성과 상”이란 십여시를 가리키는데, 지금은 단지 둘 만을 들었을 뿐이다. 성은 여시성이고, 상이란 여시상이다. 지금은 법성의 연기에 입각하여 법성의 삼세를 건립했다. 지금은 법성의 십이연기를 세워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고 부사의(不思議)하기 때문이다.
십이연기는 곧 삼도(三道)이니, 이 삼도란 곧 삼불성(三佛性)이며, 이 삼불성은 곧 공(空) 가(假) 중(中)이며, 이 공 · 가 · 중은 항상 일심(一心)을 갖추고 있다. 지금 이 경에서 성(性)은 즉중(卽中)의 뜻이요, 상(相)은 즉가(卽假)의 뜻이며, 공은 즉공(卽空)의 뜻이며, 적(寂)이란 차제의 공 가 중이 적적하기 때문이다. “큼[大]이 없다”란 겁을 거쳐 (닦은)보살의 대가 없음을 말한다. “작음[小]이 없다”란 절체(折體)한 이승의 작음이 없음을 말한다. “무생(無生)”이란 왕궁의 태어남이 없음이요, “멸함이 없다[無滅]”란 쌍림에서 회신멸(灰身滅)함이 없음이다. “머무름이 없다[非住]”란 생의 모습이 이미 없으므로 주함이 아니라고 하며, 머무르는 모습이 이미 없으므로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7일 동안 날개와 다리를 드리우고 방편을 보이니 그러므로 나아감이 없다고 하고, 진리를 다투어 지옥에 떨어져 다른 곳에서 화현하므로 물러남이 없다고 한다. 상적광토란 다른 승(乘)이 없음이니 이런 까닭에 허공과 같다고 했다. 오직 일불승이란 다른 승이 없으니 이런 까닭으로 두 법이 없다고 했다. 이것으로 의보(依報)를 말한다면 일체처에 두루하게 상적광토이고, 정보(正報)를 말한다면 오직 부처님 한 사람만이 정토(淨土)에 거주하심이다. 그 법이라고 말하면 시방불토 중에 오직 일승법이 있음이다. 이 삼법이란 일심에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을 구족하여 일체중생이 평등하게 함께 있음이다. 이미 드러내면 부처가 되고, 아직 드러내지 않으면 중생이다. 지금은 방편의 큰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열어 연설하니 가장 수승한 경계가 관해 진다. 상근기의 대사가 듣고 개오하여 합하므로 경에서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라고 했다.
[경] 그러나 모든 중생은 허망하고 비뚤어지게 헤아려서 이를 이것이라 하며 이를 저것이라 하며, 이를 얻었다 이를 잃었다 하며, 선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 가지 악업(惡業)을 지어 육도에 윤회하며, 모든 독한 괴로움을 받아서 한량없는 억겁이 지나도 스스로 나오지 못함이라.
(금장본 무량의경 설법품 제2 p1046)
이제중생허망횡계 시차시피시득시실 기불선념조중악업 윤회육취수제고독 무량억겁 불능
而諸衆生虛妄橫計 是此是彼是得是失 起不善念造衆惡業 輪廻六趣受諸苦毒 無量億劫 不能
자출
自出
[강의] 이것은 무명연기를 밝혔다. “이(而)”라고 한 것은 그러나[然而]이다. “중생”이란 미혹한 중생을 말한다. “허망하다”란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음이다. “비뚤어지게 헤아린다[橫計]”란 함부로 헤아리는 것을 말한다. “이것[此]”이란 생사의 차안(此岸)이요, “저것[彼]”이란 열반의 피안(彼岸)이다. “이를 얻었다”란 아뇩보리이고, “이를 잃었다”란 주지번뇌(住持煩惱: 욕애주지 · 색애주지 · 무색애주지 · 무명주지 · 견일체처주지)이다.
“선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킨다”란 분별념으로 곧 습인(習因)이다. “여러 가지 악업을 짓는다”란 십악업(十惡業)이니 곧 보인(報因)이다. 이 2구는 곧 삼계의 인(因)을 밝혔다. “육도에 윤회한다”란 육도를 전전하며 떠도는 것으로 곧 보의 과이다. “육취”라고 말한 것은 첫째 지옥취, 둘째 축생취, 셋째 아귀취, 넷째 아수라취, 다섯째 인취, 여섯째 천취이다. “갖가지 고의 독을 받는다”란 팔고(八苦)를 받음이니 곧 습과(習果)이다. “무량억겁”이란 고를 받는 시절이다. 겁이란 인도말을 생략한 것으로, 본음을 갖추면 응당 겁파(劫跛)이다. 두 가지 뜻이 있으니 첫째는 망집(妄執)의 뜻이요, 둘째는 시절(時節)의 뜻이다. 시절의 뜻에는 소 · 중 · 대의 때이니, 겨자의 성, 반석을 없앰, 사람의 날, 천주(天珠)이다. 망집의 뜻에는 거칠고 미세한 궁극의 집착이 있다. 지금은 고를 받음에 입각해서 시절의 뜻을 취했다. 겨자의 성이 다하기 어려우니 이런 까닭에 무량억겁이라 했다. “스스로 나올 수 없다”란 선우(善友)를 만나서 삼혜(三慧)를 갖추지 않고는 생사의 감옥을 나오기 어려우니 이런 까닭에 스스로 나올 수 없다고 이름한다.